문학, 철학, 예술의 근 현대 흐름
많은 서구인들이 불교에 호감을 갖게되는 사유의 기저에는 무엇이 있을까?
서구 지성인들은 어디에서 고민하고 전투를 치르고 있는가. 미국은 개별적이고, 간헐적으로 지성인이 나오고 아직 철학의 본류는 유럽에서 선두를 지킨다. 독일 한 대학의 철학과에는 2천명이 활동하는 것에 비교해 우리는 대학이 취업 사관학교이다. 자살 높음의 원인들이다.
현대 서구 혹은 지구 인류의 대세는 포스트 모더니즘(깨부숨?)을 지나 다원주의 시대. 대가가 없는 시대.(대가가 있다면 학자들은 대개 대가를 많이 따른다) 이 흐름은 어디로 물꼬를 틀어 나갈 것인가? 우리 생전에 이 물꼬의 시작을 볼 수 있을까? 일부는 역사를 보면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한다. 누구는 고전주의로 다시 복귀라고도 한다. 대체적 근현대 흐름을 잡아 보자.
서양 철학은 소크라테스를 넘어서지 않는다.
나폴레옹 얘기가 자주 나온다.. 그는 알렉산더의 전법 즉, 먼저 포위하는 쪽에서 이긴다는 원리를 적용. 적의 선두부대는 최고 정예이므로 이것을 회피하거나 해서 항상 옆구리나 뒤쪽에서 먼저 승기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아하 인용"어느 독서광의 유쾌한 책 일기"에서
주요 문학의 흐름
"로마 시대에는 물질에 중점. 문학이나 철학의 발전에는 별로 공헌한 것이 없다. 소크라테스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억에서 사라졌고, 스토아 철학이 후대에 영향을 주긴 했지만 세익스피어(영국 부흥의 시대. 엘리자베스1세 여왕. 스페인과 나라 존폐의 운명을 걸고 한 판)의 시대에 문학이 다시 꽃피우기까지 긴 휴식의 시간이 있었다.
세르반테스와 세익스피어는 근대를 여는 새 목소리 였다. 새로운 부르주아 문명의 시대가 시작되었고 인간 정신은 새로운 에너지로 끓어올랐다. 유럽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이 시대정신을 찬미하듯이 새로운 문학이 시작되었다.
볼테르와 루소에 이어 위고, 스탕달, 발자크 등이 대를 이어 등장하면서 프랑스는 18세기와 19세기 문명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불어는 세계에서 가장 문명한 언어로 인정받게 되고, 파리는 세계 문화의 수도로 떠오르게 되었다.
문학의 제3의 황금기는 갑자기 19세기 중엽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가 나타난 러시아 문학의 시대였다. (푸슈킨, 고골, 투르게네프의 천재들이 유럽에서 단연 두각) 러시아 문학은 서구 문학에 새벽과 끝(조종)의 종을 울리는 신호였다. 문명은 다시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이하 부연 설명들.
"문학은 그 민족이 짊어지고 나가는 역사의 무게와 비례하여 발전한다고 필자는 믿는다. 고민할 것이 많은 민족이 문학을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세계 최초로 자유, 평등, 박애의 민주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피의 혁명을 수행했고, 나폴레옹이 등장하면서 유럽 통일이란 꿈을 펼쳤다. 이 꿈과 그 좌절은 수많은 훌륭한 문학을 낳았다.
톨스토이
(다른 자료에서: 죽기 일년전 불교도. 불교에 관해 두 개를 썼는데 톨스토이 작품을 공산주의자들이 많이 번역하여 불교 작품은 번역을 하지 않았다고 함.)
러시아는 유럽에서 가장 낙후된 나라였지만 러시아인의 운명은 남다른 것이었다. 러시아는 나폴레옹과 히틀러의 유럽 지배 야욕을 꺽어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났다. 러시아는 또한 칼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사회를 실험할 운명을 타고 났다. 외세는 혁명을 틈타 러시아를 무너트리기 위해 내정에 간섭하였다. 러시아의 혁명은 피와 굶주림, 파괴를 수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러시아 국민들은 자신들이 엄청난 역사적 과제를 짊어지고 있음을 어렴풋이 예감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사실에 어리둥절해했다. 당시 세계 최고 선진국이던 영국, 프랑스, 신흥 독일이 짊어져야지... 그럼에도 자신들에게 주어진 과제임을 알았다. 러시아 문학은 이렇게 태어났다.
영국은 셰익스피어 이후 일찌감치 명예혁명을 거쳐 안정된 보수 정치를 하면서 문학적 과제를 잃어버리게 된다. 이후 개인적인 문제에 몰두하는 문학. 미국도 마찬가지로 개인적 문학의 시대. 역사나 운명과 싸우는 거대한 문학은 찾아보기 힘들다.
흔히 문학은 사회의 거울이라 하는데 사회의 현실을 잘 반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레미제라블과 적과 흑(스탕달)을 통하여 19세기 프랑스의 사회상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그런데 톨스토이의 작품은 흔히 '거울'이 아닌 '열린 유리창'이라고 말한다. 마치 독자는 그 시대 인물이 되어 작품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느낌을 받는다. 독자들은 마법에 걸린 것처럼 러시아 귀족사회의 파티장에서 영향력있는 사람들에게 자식이나 친척들의 취직을 부탁하고, 승진을 협상하는 사람들 중 일부가 된 느낌을 받는다. 톨스토이는 이처럼 자연스럽게 독자를 작품 세계 속으로 끌어들인다. 그래서 독자들은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반면, 도스토옙스키는 이런 톨스토이의 편안함을 이해할 수 없었다. 러시아의 큰 과제를 두고 고민하거나 신음하지 않고 한가하게 사냥이나 하는 톨스토이의 등장인물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우리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읽으며 그의 고뇌와 진리의 끈질긴 추구에 재미를 느낀다면, 톨스토이의 작품에서는 자연스러움, 인간의 평범한 모습에서 매력을 느낄 것이다. <전쟁과 평과>는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둘러싸고 일어난 사건을 그린 소설이다. 이 러시아 원정이 실패한 배경에는 '세력균형'이라는 영국의 전통적인 외교 전략이 숨어 있다.
톨스토이의 각 민족에 대한 평
독일 사람들은 자신감을 추상적인 아이디어, 즉 과학에 두었다. 자신들이 모든 것을 알고, 진리를 소유하고 잇다고 믿었다.
프랑스 사람들의 허세는 자신들이 외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매력 있다는 믿음에서 나왔다.
영국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 조직된 나라의 국민이라고 확신하고 있었고, 스스로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정확한 판단을 내린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전부 올바르다고 생학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자신들이 쉽게 흥분하고 냉정을 잃어버린다고 생각한다.
러시아 사람들은 자신들이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기 때문에 잘 속는다고 생각했다. 러시아 사람들은 무엇이든 완벽하게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톨스토이는 현대판 일리아스를 쓰겠다는 야심으로 전쟁과 평화를 썼다. 그는 헤겔이나 마르크스와 달리 역사가 어떤 필연을 향해 움직인다고 믿지는 않는다.
인간은 역사적 전쟁, 사건의 전개 앞에서 무기력할 뿐이라고 믿었다.
일단 이야기를 시작하면 작가의 손끝에서 광기가 도는 것 같다. 피에르의 결혼 이야기는 작가가 신명을 가지고 펼쳐 놓은 한 편의 판소리이다. 근엄한 톨스토이가 침을 튀기며 바실리와 엘렌이 순진한 피에르를 속여 넘기는 과정을 풀어놓는 걸 보면 그가 얼마나 끼 많은 작가인지 알게 된다. 도스토옙스키만큼 신명이 많은 작가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열정으로 가득 차 있고, 그들의 대화는 마치 연극처럼 긴장감이 돈다.
대상 사물을 감각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다른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톨스토이 문학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안나 카레니나 : 어느 문학도 불륜이 발각된 현장을 이렇게 묘사한 일이 없다.
심리를 하나하나 해부해 보겠다고 다짐한 것 같다. 톨스토이의 안나는 리라만큼 부서진 여인이 아니었다. 정숙한 결혼 생활을 해왔다. 닥터지바고(러시아. 파스테로나크)의 라라는 이로부터 100년이 지난 후에야 시대적 제약을 넘어서 부서진 여자로 등장해 누군가에게 총을 쏘는 그 일을 할 수 있었다.
톨스토이가 안나의 외적, 내적 아름다움을 상세하게 묘사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산문을 썼기 때문이다.
도소토옙스키는 서구로부터부터 불어오는 공리주의, 물질주의, 허무주의, 혁명적 극단주의에 맞서 러시아를 구하기 위해, 또 러시아를 통해 문명 자체를 구하기 위해 강인한 정신으로 작품을 집필했다. 군의관의 둘째아들로 태어나 공병장교가 되고 1849년 진보적 정치 결사체에 가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고 4년간 시베리아에서 감옥살이. 60세 사망.
문학의 두 스승은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은 책의 상당한 지면을 평원의 워털루 전투와 그 의미를 설명. 10만명의 연합군과 나폴레옹. 처참한 전투. 워털루 전투를 가장 잘 묘사한 책이 레미제라블이며, 나롤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가장 잘 묘사한 것은<전쟁과 평화>. 대 사건은 대 문학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