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 韓碑 - (李商隱 : 812-858)
元和天子神武姿 彼何人哉軒與羲 誓將上雪列聖恥 坐法宮中朝四夷
원화천자신무자 피하인재헌여희 서장상설렬성치 좌법궁중조사이
淮西有賊五十載 封狼生○○生○ 不據山河據平地 長戈利矛日可麾
회서유적오십재 봉낭생추추생비 부거산하거평지 장과리모일가휘
원화 천자의 신무한 자태여
그분은 어떤 분인가! 헌원씨와 복희씨라.
맹세하여 장차 여러 대의 성군의 부끄러움을 씻고자
법궁의 중앙에 앉으니 사방 오랑캐가 조회를 하네.
서진에 도적이 있어 이제 오십 년인데
이리가 너구리를 낳고 너구리가 곰을 낳았도다.
산도 물도 아닌 평지에 웅거하여
긴 창과 날카로운 창을 갖고 날마다 도둑을 모은다.
帝得聖相相曰度 賊斫不死神扶持 腰懸相印作都統 陰風慘澹天王旗
제득성상상왈도 적작부사신부지 요현상인작도통 음풍참담천왕기
○武古通作牙爪 儀曹外郎載筆隨 行軍司馬智且勇 十四萬衆猶虎○
소무고통작아조 의조외낭재필수 항군사마지차용 십사만중유호비
황제님 어진 재상 얻었으니 재상은 배도라고 하네.
도적이 찍어도 죽지 않으니 신이 돕는 다네.
허리엔 상인 차고 도통이 되어,
음풍이 참담한데 천왕의 깃발 드높인다.
네 무장인 이삭, 한공무, 이도고, 이문통을 선봉으로 삼고
의조랑과 원외랑은 붓을 들고 따라간다.
행군사마는 지혜롭고 용감하고,
십 사만 군사들은 더욱 호랑이와 비휴같이 용맹하다.
入蔡縛賊獻太廟 功無與讓恩不○ 帝曰汝度功第一 汝從事愈宜爲辭
입채박적헌태묘 공무여양은부자 제왈여도공제일 여종사유의위사
愈拜稽首蹈且舞 金石刻○臣能爲 古者世稱大手筆 此事不系于職司
유배계수도차무 금석각화신능위 고자세칭대수필 차사부계우직사
채 땅에 들어가 도적을 포박하여 태묘에 바치오니
공이 없거나 사양한 사람도 황제님 은혜 한량없다.
황제는 “너 배도의 공이 제일이니
너의 종사관 한유가 글을 지어야한다“고 하신다.
한유는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뛰고 춤추며
금석에 새길 글을 신이 능히 하리라하네.
옛날에는 “대수필”이라 하는데
이 일은 직위에도 얽매이지 않는다네.
當仁自古有不讓 言訖屢○天子○ 公退齋戒坐小閣 濡染大筆何淋○
당인자고유부양 언흘누함천자이 공퇴재계좌소각 유염대필하림리
點竄堯典舜典字 ○改淸廟生民詩 文成破體書在紙 淸晨再拜鋪丹○
점찬요전순전자 도개청묘생민시 문성파체서재지 청신재배포단지
인에 이르러는 예로부터 양보함이 없다하니
말이 끝나자 황제 님은 몇 번이나 끄덕끄덕 하시었네.
한공이 물러나 목욕재계하신 후 작은 전각에 자리 잡고
큰 붓에 듬뿍 적시니 어찌 그리 힘이 넘치는지
요전 순전의 글자도 하나하나 고쳐야하고
청묘생민 시도 고쳐야하네.
문장은 남 다른 문체로 종이에 적어야 하는데
맑은 새벽 두 번 절하고 섬돌 위에 붉은 종이 펼쳐놓는다.
表曰臣愈昧死上 詠神聖功書之碑 碑高三丈字如斗 負以靈鰲蟠以○
표왈신유매사상 영신성공서지비 비고삼장자여두 부이령오반이리
句奇語重喩者少 讒之天子言其私 長繩百尺○碑倒 粗沙大石相磨治
구기어중유자소 참지천자언기사 장승백척예비도 조사대석상마치
표하여 이르기를, “신 한유는 우매하여 죽어 마땅하나
신의 성스런 공을 입어 이를 비에 새기려합니다“ 하네.
비의 높이는 삼 장이며 글자의 크기는 북두 같아
신령스런 거북에 업히어서 용으로 서리었다.
비문의 구절은 기굴하고 말은 심오하여
깨닫는 다 적어 이를 천자께 사사롭다고 참소하니
백척 긴 밧줄로 비를 당겨 넘어뜨리고,
거침 모래 큰돌로써 갈아버렸네.
公之斯文若元氣 先時已入人肝脾 湯盤孔鼎有述作 今無其器存其辭
공지사문야원기 선시이입인간비 탕반공정유술작 금무기기존기사
嗚呼聖皇及聖相 相與○赫流淳熙 公之斯文不示后 曷與三五相攀追
오호성황급성상 상여훤혁류순희 공지사문부시후 갈여삼오상반추
그러나 한공의 이 문장이 원기가 있는 듯,
먼저 사람의 몸에 들어갔네.
성당왕의 반과 공씨의 정에 새긴 글이 있어,
이제 그 그릇은 없어져도 그 글은 남아있다네.
아! 옛 성스런 황제와 어진 재상들,
서로 더불어 그 밝음이 흘러 후세를 밝히네.
한공의 이 문장을 후세에 보이지 못한다면
어찌 세 다섯 재상들과 나란히 쫓을 수 있겠는가
愿書萬本誦萬過 口角流沫右手○ 傳之七十有二代 以爲封禪玉檢明堂基
원서만본송만과 구각류말우수지 전지칠십유이대 이위봉선옥검명당기
원하노니, 일만 번을 베껴 쓰고 일만 번을 암송하여
입에 흘러 마르고, 오른손에 굳은 살 져도 좋습니다.
이 글을 전하기 칠십 이대 왕,
봉선시와 옥검 명당기의 글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