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비 속에서도 동화사는 따뜻했네
다달이 맞게 되는 사찰순례이지만 10월은 좀 다르다. 우리 카페 인드라망의 생일이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2007년 10월 21일이 카페 개설일이니 이제 만 세돌이 되는 카페이다. 그런데도 다들 수십년 지기인 것처럼 느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카페 개설 이전부터 쌓아왔던 도반의 정도 있지만, 새로 맞게 된 회원님들 역시도 그렇게 느끼고 계시니 우리 카페 만의 남다른 유대가 아닐지...
카페에 공지 올렸던 대로 10월 24일 넷째 일요일의 제 22차 사찰순례는 대구에서 가까운 팔공산 동화사를 참배하고 오후에는 '인드라망 카페 개설 3주년 기념식'을 가지기로 했다. ▲통일대불을 메인에 모신 동화사 홈페이지 스킨과 전각안내도
위의 사진만 봐도 동화사의 규모를 대략 짐작할 듯 싶다. 크고 작은 전각과 부속 건물이 무려 32개소, 비로암, 부도암, 염불암 등 6개의 산내 암자와 파계사, 북지장사, 임휴사, 부인사 등 140개의 말사를 거느린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본사이다.
이번 달은 대구에서 가까운 곳이라 동화사 통일대불전에 바로 모여 아침예불에 동참키로 했었는데 통일대불전에서 대구포교사단의 큰 행사가 열린다고 해, 급히 장소를 대웅전으로 옮겼다.
비가 내리는 날씨이지만 동화사에는 이른 아침시각부터 불자들이 우산을 쓰고, 또 우의를 입고 많이도 모여 들었다. 과연 교구본사다운 모습이다.
▲동화사 대웅전 삼존불, 석가모니불과 좌 아미타, 우 약사여래를 모심, 조선 후기 영조 3년(1727)에서 영조 8년(1732) 사이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
부처님 전에는 카페에서 준비한 꽃바구니 공양과 심해님께서 준비해 오신 홍시감을 올렸다. 다행히 예불 시간 전에 자리를 잡을 수가 있어 오늘은 인드라망 가족들이 대웅전을 가득 메웠다. 설법전, 통일대불전 등 여러 전각에서 동시에 예불을 올릴 수 있지만, 그래도 주전각인 대웅전에서 올리는 예불이라 더욱 좋았다. 10시에 시작된 사시예불은 11시 15분에 끝이 났다.
▲동화사 대웅전 대웅전 앞 마당에는 두 쌍의 괘불대와 노주석이 서 있다. 마당에서 법석이 이루어지는 날은 지금도 저 곳에 괘불이 걸리는지 궁금하다. 걸렸으면 좋겠다.
내려오는 길에 보니 육화당 낮은 담장 아래 화분들이 줄지어 나와 앉아 가을비에 곱게 씻기우고 있다. 육화당은 동화사의 종무소이다.
▲기념사진: 범심님 제공, 봉서루 계단에서
예불을 마친 뒤에는 문화재해설사의 안내를 받기로 되어 있어 그 전에 얼른 모여 단체 사진부터 찍기로 했다. 늘 그렇지만 단체 사진에 참석 인원이 다 담긴 사진은 본 적이 없다. ^^* 그렇지만 오늘 사진은 또 좀 특별하다! 멀리 중국 상해에서 지난 밤에야 일산에 도착하셨을 현오님이 새벽에 출발해 제 시간에 와 주셨고, 저 윗쪽 인천의 인라인님이 이번 달에도 출석도장을 확실히 찍어 주셨고, 질세라 저 아래 부산대표로 명륜님께서도 턱하니 자리하셨다.
▲기념사진: 범심님
우리가 기념 사진을 찍은 이 곳은 대웅전 바로 아래에 위치한 봉서루이다. 봉황이 깃든 누각이란 뜻으로 동화사의 대표 누각이다. 인드라망 님들 옆에 놓여진 자연석이 봉황의 꼬리부분이라 하고, 그 앞에 놓여진 알은 봉황알을 상징한다. 예전에 봤던 사진에서는 돌(꼬리) 위에 놓여있었는데, 알이라고 하니 꼬리 밑에 놓여진 게 합당해 보이고 안전해 보인다.
봉서루 앞마당에는 가을이 잔뜩 내려앉아 있다. 촐촐히 내리는 가을 비에 떨어지는 단풍이 아깝지만 떨어져 누운 낙엽도 못지 않게 예쁘다. 이런 풍경을 그냥 지나친다면 그건 풍경에 대한 결례, 우리 팀도 다른 팀도 사진 찍기에 바쁘다.
▲동화사 봉서루 앞마당
해설사와 약속한 시간이 다 되었건만 낙엽 속으로 흩어진 일행을 모으기란 쉽지가 않다. 서서히 안개까지 짙어지며 도량은 점점 더 매혹적으로 변해 가고...
▲통일범종루
드디어 다 모였다. 우리 일행을 맞아 빗속에서도 열심히 설명을 해 준 문화해설사 염명순님, 우중에 서서 설명하는 것을 우리는 앉아서 편하게 듣고 있다. 동화사의 유래와 사명에 관련된 설명을 비롯해 호국불교와 관련된 부분, 그리고 신라 시대에는 5악 중 중악인 팔공산이 경주 남산에 이은 두 번째의 불국토였다는 설명 등을 들었다.
그 중 동화사 사명의 유래를 옮겨 보면, 동화사는 신라 소지왕 15년에 극달화상이 창건하여 아름다운 절, 유가사라 부르다가 흥덕왕 7년(832년)에 심지대사께서 중창할 때 오동나무가 겨울에 상서롭게 꽃을 피웠다 하여 그 이름을 桐華寺라고 고쳤다고 한다. 또 다른 창건기에 따르면 진표율사로부터 영심대사에게 전해진 팔간지를 심지대사가 받은 뒤 팔공산에 와서 이를 던져 떨어진 곳에 절을 지으니 이곳이 바로 동화사 북쪽 우물이 있는 곳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한다.
▲열심히 듣고 있는 인드라망 순례단, 사진: 범심님
대웅전을 비롯해 영산전, 봉서루, 심검당 등은 대부분 조선 영조시대에 지어졌으며, 도량은 여러 번의 중창을 거치던 중, 1992년 통일약사여래석조대불의 낙성을 전후해서 현재의 많은 당우들이 새롭게 지어졌다고 한다. 지금은 동화사라고 하면 통일약사여래석조대불이 먼저 연상될 만큼 호국불교의 맥을 잇는 상징으로 우뚝 선 통일대불이시다.(통일대불 사진은 맨 위 사진 참조)
▲옹호문의 앞과 뒤, 옹호문은 동화사의 사천왕문이다.
▲동화사 옹호문
▲설법전 마루에서 동화사에 관한 설명을 듣다, 사진: 범심님 제공
불교카페에서 순례를 왔다고 해서 그런지 큰 가람 규모에 비해 문화재 해설사의 설명은 좀 짧게 끝이 났다. 우리 얼굴에 쓰였나 보다, '전문순례단, 초보아님'이라고. ^^* 그보다는 시선이 자꾸 안개 속의 풍경으로 내달리는 걸 눈치 채셨는지, 아님 우리가 너무 배고파 보였던 건 아닌지? ㅎㅎ 애써주신 염명순님께 감사를 드리며 통일대불전 아래에 위치한 성보박물관을 가기로 하고 우리는 삼삼오오 모여 자유로이 도량 구경을 하며 계곡을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범심님과 부경님, 이 두 분은 닮아야 정상입니다. ^^*
▲인천의 인라인님과 일산의 현오님
▲부산의 명륜님과 소구리님, 가을소나타님
▲통일대불전 아래로 내려가는 가파른 계단
우리는 올라가려는데 이미 내려오는 중인 일행, 점심공양시간이라 그런지 성보박물관 문이 닫혀있다고 한다. 이젠 어쩔 수 없다며 3주년 기념식장으로 가자는데....^^*
▲교회 안 가고 절에 따라 온 은빈이. ^^*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지만 저건 플래스틱 이름통일 뿐인데...^^*
주차해 놓은 곳으로 이동하면서 보니 우리가 앉았던 설법전 마루에 또 다른 팀이 빼곡이 앉아 있다. 이 큰 도량이 비어져 있으면 이런 날 참 쓸쓸해 보일텐데 낙엽 수만큼(?)이나 되어 보이는 불자들로 인해 가을비 내리는 동화사는 따뜻한 기운이 넘쳤다. 하긴 겨울에도 오동나무꽃이 폈다는 곳이니...
# 안개 속의 비로암, 매혹적인 부처님 제1, 2주차장 바로 아래가 비로암이다. 동화사와는 300미터 거리라는데 그래도 엄연히 산내 암자이지 동화사는 아니다. 절이 있는 줄 알면서 그냥 지나칠 인드라망 가족은 없다. 시간까지 넉넉하기에 예정에 없던 비로암 참배를 하기로 한다.
어느새 이렇게 많은 낙엽이 졌을까? 길에도 담장 위에도 온통 낙엽이다.
비로암의 주전각인 대적광전이다. 먼저 참배를 마친 분들이 여유로이 경관을 즐기고 있다. 이곳에 모셔진 비로자나부처님은 신라 흥덕왕 때 심지대사가 조성했다고 하며 보물제244호로 석불이시다.
법당이 참 정갈했다. 먼지 하나 없이 반짝이는 마루바닥, 그리고 특이한 기둥 받침돌, 그러니까 비로암 대적광전 바닥은 자연석 그대로이다. 암반 위에 대좌를 얹고 그 위에 불상을 모셨고, 기둥들도 저렇게 자연 암반을 그대로 다듬은 위에 기둥을 세웠다.
▲비로암 대적광전
저 탑 역시 신라 흥덕왕 때 조성된 탑이다. 보물 제247호인 비로암 삼층석탑, 탑 앞에는 귀염둥이 우리 연호군, 어머니는 오늘 시험일이라는데 우리 3주년 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혼자서 따라나선 당당한 인드라망 2세이다.
비로암의 안개는 꼭 부드러운 비단 너울같다. 말갛게 다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보이는 것도 아닌 은은함으로 기억에 남으려나 보다. 그러나 또렷이 본 게 있다. 대적광전 뜰 앞의 자그마한 부처님, 마주치는 순간 따라 웃게 되는 참으로 매혹적인 웃음을 지닌 부처님이시다. 저기 그래서 웃고 계신 또 한 분, 편안한 미소가 많이도 닮아 있다. 불자로 오래 살다보면 모두 저렇게 닮아지는 걸까.
동화사와 비로암, 인드라망의 22차 사찰순례는 이렇게 마치고, 우리는 이제 카페 개설 3주년 잔치에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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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기차여행에, 반가이 맞아주실 외할머니에...
유안이도 엄청 설레겠어요. ^^
유안이 할머니집 온다니 바쁘시네요~
하루가 웃음꽃으로
피겠습니다
유안이 안녕~
손자맞이 분주하시겠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손자와 즐거운 시간되세요
할머니집 가는 기차여행의 추억은
평생 가겠어요
낭만적입니다.
@秀香(수향) 네..저도 너무 좋아요
오늘은itx타고 왔데요..
얼마나 설레겠어요 ㅎㅎㅎ
@지현향(知炫香) 분위기 되는 유안이
뒷 모습도 매력 넘칩니다^^
@秀香(수향) ㅎㅎ기차만 보면 좋아해요
할마집에서도 할미카메라 늘어놓고 가차래요..
장난감이 너무고급 ㅎㅎ
다들 젊고 이쁨니다~
치과예약이라
대기중입니다
그토록 무서워했던
공포증이 조금은 사라져 다행이지요
주말 즐거이 보내세요
치과는 가도 가도 겁납니다.ㅋ
치료 잘 받고 오세요~
치료 잘 받으시고 오셨지요 안정을 취하세요
많이 컸습니다ㅎㅎ
제가 칫과 하도 무서워 해서
아기 엄마가 되고도
칫과 쌤한테 꾸중도 들었어요
이제는 잘 합니다
나도 칭찬 받고 싶나 봅니다ㅎㅎ
무릎은 괜찮으시지요
그놈의 치과는 안가지도 못하고...
치과 가기 싫은 건 다 비슷한가 봐요.
치과야 부인과는 정말 피하고 싶어요. ^^
조용한 산사 같은 집에서 토요일을 보냅니다.
좋은날 되세요~
오랜만임데이 ^^
남천사? ㅎ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아흐
기차는 왜 다 매진이고..
조용한 시골 풍경이 그려지네요
집은 조용하고
풍경님은 바쁘실 듯합니다^^
원리. 하도리
추억속의 남성현재 옛길
풍경님이 생각나네요
적막한 휴일 한나절, 좋은걸요. ^^
근무중에
출석임다 ㅋㅋ
굿~~!!
수고하세요 무주님^^
작품이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데
확대가 안 돼
그냥 지나갑니다
반가워요
무주님.
얼굴 잊어먹겠심다요
반가워요, 무주님~~~
슬픈 소식접하고 늘어져있다가 시간보고 화들짝..
정신차리고 출석부터합니다
반가습니다 이제 몸은 괜찮으시지예
비보가 자주 오네요
저희도..
기운 내셨으니 다행입니다.
@秀香(수향) 네..
친한친구 남펴니가 저세상갔다하니..
못가는 제가 넘 속상합니다
잘 지내시지예?
나무관세음보살 ()()()
10년도 넘은 사진 이네요 세월이 왜이리 빠른지 즐거운 주말되세요^^
10년도 잠깐이네요
20년도 그랬고..
^^ 어제 같은데 말이지요.
명륜님, 현오님, 호광님...
오래 못 뵌 님들도 보이시고요.
^^
2월의 포근한 주말
조용히 다녀 갑니다.
좋은 추억에 언제나 감사 하면서 열씨미 살아갑니다.^♡^~
인라읹님
오랜만이에요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잘지내시죠?
인라인님... 반갑심데이
어머낫~ 뉘세요? ^^
정말 반갑습니다. 인라인님.
시끄럽게 다녀가셔도 좋아요. ^^
기억에 없는거보니 저는 불참 이였군요 큰 시누이 모시고 하루종일 인천 투어했네요
묵은체증이 쑤욱 내려간 기분
입니다 수출공단 뷰 카페입니다 실내가 천평은 되보입니다
굿밤 되셔요
차들이 가지런히 줄 서서 배를 기다리나 봅니다.
카페가 정말 엄청시리 커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