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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산행,여행 후기 스크랩 [대구 팔공산] 깊어가는 가을속으로.... -팔공산 주능 왕복종주-
귀마 추천 0 조회 194 16.10.29 18:43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

~~팔공산 비로봉~~

~~팔공산의 가을~~

~~선본사 갓바위 부처님 조형물~~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몇주전 예약해둔 건강검진 날짜가 오늘입니다.

아침부터 쫄쫄 굶고서 병원서 검진받고 집에오니...시간은 벌써 오후를 넘어가고 있네요.


연휴 이틀의 시간을 너무 아깝고 허무하게 흘러 보내는것 같아...머리를 굴려봅니다.

뭐 다른건 아니고...산에 갈 궁리....*^^*


멀리는 못갈것 같네요.

내일 일요일은 제사가 있어서...오후에 제사 음식하러 구미 큰집에 가야 되거든요...ㅡ,.ㅡ

제가 막내라서....ㅋ


어중간한 시간에 딱히 갈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가...동네 뒷산에나 다녀올려고 배낭을 꾸려봅니다.

뒷산...팔공산이 우리동네 뒷산입니다.^^


이것저것 집안 정리하다보니...시간은 벌써 오후 6시가 넘어서고 있네요.

서둘러 잠자리에 듭니다.


늦은밤 11시에 일어날려면...조금이라도 자둬야 겠기에....^^







2016년 10월 23일...일요일 새벽 0시 40분

선본사 갓바위 주차장을 들머리로

-팔공산 주능 왕복 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들머리 선본사 일주문에는 -해동제일 기도성지(海東第一 祈禱聖地)- 라는 커다란 현판이 걸려있고....

한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 준다는...갓바위 부처님의 모형도도 보이네요.

밤 12시 넘은 늦은 시간인데도...갓바위 부처님을 향한 계단길을 오가는 분들이 여럿 보입니다.

밤 마실 나오신 분들인가 보네요.^^

팔공산 갓바위


팔공산 관봉 제일 높은곳을 올라...근엄하게 앉아 계시는 갓바위 부처님을 만났습니다.

인자하고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 갓바위 부처님.


'팔공산 가을 구경도 할 겸...한바퀴 둘러보고 무사히 잘다녀 오겠습니다...*^^*'


많은분들이 이 늦은 시간에 부처님 앞에서...간절한 정성을 들이고 있네요.

"제발...제발...."

갓바위 부처님을 뒤로한 채...매서운 바람뚫고 걸음을 제촉합니다.

삿갓봉(931m)

바른재


어둠속에 앞만보고 달렸더니...동봉도 멀지 않았네요.

도마재(신령재)

팔공산 정상이 가까워질수록...운무가 짙어집니다.

거리가 조금만 떨어져도...뒤따르는 남편 랜턴 불빛조차 보이지 않네요.


그렇게 3시간여의 시간이 흐른후에야...동봉 오름 계단길을 만났습니다.

팔공산 동봉(1167m)

어둔 밤안개속에서...바람은 거세게 불어오고....

차갑게 식어가는 몸은...서둘러 동봉을 내려섰네요.

바로 옆에 있는 비로봉은 돌아오는 길에 만나보기로 하고...발걸음은 서봉을 향합니다.

오도재

팔공산 서봉(1150m)

서봉을 내려서는 계단길에서...?대바위를 만났네요.

운무는 물방울이 되어 매선 바람과 함께...얼굴에 사정없이 몰아칩니다.

염불봉 병풍바위 부근부터 시작되는 거친 등로는...서봉을 지나 칼날능선까지 쭈~욱 이어지고....


칼날능선에서 각기 다르게 걸어오는...가팔환초 종주팀을 만났네요.

밤 10시경에 계정사에서 출발하셨다는 한분과...11시에 출발하셨다는 10여명의 단체 종주팀

귀신 나올것 같은 어둠속에서...무섭고도 반가웠습니다.^^


'좋은 구경 많이하시고...다들 안산하세요...*^^*'

마당재


바위 아래로 늘어뜨린 밧줄을 십여번 잡고서야...이곳 마당재까지 올수 있었네요.

파계봉(991.2m)

파계재


파계재를 지날때 쯤...회색빛 운무속에 날은 서서히 밝아오고 있습니다.

멋진 소나무도 지나치고....

기이하게 우뚝선 바위들도 지나쳐...잠시 더 진행하였더니....

오늘 종주길 반환점인...한티재가 눈 앞에 나타나네요.

한티재 뒤쪽으로는 운무가 걷히고...깨끗하게 멀리까지 잘보입니다.

돌아가는 능선길에서의 조망이...잔뜩 기대가 되네요.^^

오가는 차들이 가끔 있을뿐...조용한 한티재입니다.


빠알간 의자는 찬서리에 흥건히 젖어있고...닫힌 휴게소 앞 테이블에 기대 서서 식어버린 밥을 꾸역꾸역....^^

그러는 사이에 한두대씩 휴게소로 차들이 들어오더니...배낭을 들고 내리시는 분들이 보이네요.

그들은...우두커니 서서 밥을 먹고있는 우릴 별나다는 듯이 쳐다보고....

우린...이런 이른 시간에 산을 찾는 우리말고 또 다른 분들이 있다는게 신기해서 쳐다보고....ㅋ

약 6시간 30분 걸린...오전 7시 10분에 한티재에 도착해서 꾸물거리다가....

7시 40분 넘어서야 하산(?) 합니다...선본사 주차장으로....^^

생각보다 늦어버린 시간이네요.

돌아가는 발걸음은...조금 빨리해야 될것 같습니다.

미명속에 스쳐 지나쳤던...기이하게 우뚝선 바위군들을 다시금 쳐다보고....

이곳 팔공산 주변에는...이렇게 우뚝 솟은 커다란 바위들이 유독 많이 보이네요.

뒤돌아서서 바라본 기암바위는...이런 모양입니다.^^

핼기장에 올라섰더니...가을은 노랗게 익어가고....

아침 서리 머금은 억새는...아직 조금 부족하게만 보이네요.

멋지게 자라고 있는 두그루의 소나무도...반갑게 인사 나누며 지나칩니다.^^

파계재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밟으며...바위 능선길을 재촉했더니....

파계봉(991.2m)


1000m에 가까운 파계봉에...다시 올라섰네요.

아래쪽에서 트이던 조망은 파계봉을 오르면서 부터는...완전히 오리무중(五里霧中)입니다.

온전히 운무속에 갇혀 버렸네요....ㅜ.ㅡ

새벽에 지나쳐올때 다시 돌아오는 길에...이곳에 앉아 쉬어가자 했던 평평한 술상바위(?)네요.

술꾼은 밥상이 아니라...다 술상으로만 보입니다....ㅋ

운무에 가려 조망도 없고...늦어버린 시간이라서...패스....

점점 더 짙어지는...운무속으로 걸어 들어가니....

서서히 거친 바윗길이...하얀 민낯을 드러내네요.

늘어뜨린 밧줄잡고 내려서면....

또 다시...밧줄잡고 올라야만 합니다.

기억에 없을 정도로 많은 오르내림길에...지나고보니 잡았던 밧줄만 선명하게 기억에 남네요.

쌓아 올려진듯한 바위들은...거칠지만 멋들어지게 보입니다.^^

병풍재

병풍재를 지나고서...이제 날까로운 톱날능선에 들어섰네요.

이 밧줄잡고 올라서서 부터는....

양쪽으로 깍아지를 듯한...낭떠러지 바위 능선길을 만납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바윗길을 걷다보니...전망 좋을것같은 조망터를 만났네요.

그냥 지나칠수 없어서...가까이 다가가 올라봅니다.

아서라 말어라....

눈에 보이는건 하얀 어둠 뿐...발길 돌립니다.....ㅠ.ㅜ

팔공산 가팔환초 능선길도 몇번 걸어보고...지리산 화대종주도 여러번 걸어보았지만....

지리산보다 팔공산이...훨씬 더 거친것 같네요.

솔직히 산꾼들에겐 지리산 주능선 종주길은...가벼운 나들이 길이죠.^^

그런 생각에 갑자기...지리산 천왕봉이 보고파 지네요.

다가올 겨울에...그 님을 만나보러 가야 겠습니다.^

톱날능선(칼날능선)이란 이름답게 오르내림이 심한 바윗길이지만...이 또한 팔공산의 매력으로 다가오네요.^^

거리는 짧지만 이렇게 거친 등로이다 보니...전혀 속도가 나질 않습니다.

오른쪽에 저 바위가...새벽에 보았던 ?대바위입니다.

옆에서 바라보니...전혀 ?대같이 안생겼네요....^^


어디에선가...노래소리가 들려옵니다.

앞쪽에서 누군가가 오고 있나보다 하며 계단을 올라서는데...머리위쪽 바위에서 어느 산객이 우릴 내려다 보고있네요.

정적이 감도는 고요한 산속 바위위에서 노래를 들으며...저 산객은 무슨 생각에 잠겨 있었을까요.?

기암과 어울어진 소나무...조화롭게 배치된 한폭의 그림같습니다.^^

톱날능선...이제 그 톱날위에 섰네요.

삐쭉삐쭉 솟아오른 톱날을...이리저리 몸을 비틀어가며 가볍게 지나쳐....

서봉 삼거리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마주치는 한두명의 산객들과...나누는 인사속에는 뿌연 아쉬움이 묻어나네요.

팔공산 서봉(1150m)

서봉의 옛 이름이 삼성봉이라 하죠.

바로 옆 바위봉우리에...삼성봉 정상석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봉 내림길에 예전에 없었던...데크계단들이 많이 보입니다.

계단이 없을때도 크게 위험한 등로는 아니였는데...굳이 이런 계단이 필요한지 의문이 생기네요.

새벽에 그냥 지나쳤던 팔공산 부처님들을...이제 다 만나봐야죠.^^

등로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올라가 봅니다.

'부처님...오랜만에 다시 찾았네요...*^^*'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좌상(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호)

여래좌상 왼쪽 능선길을 올라...비로봉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이쪽 능선길은 처음이네요.

여래좌상 위쪽에 올라섰더니...훤하게 트인 조망이 정말 끝내줍니다.

비록 오늘은...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ㅠ.ㅜ

철조망을 따라 옆으로 돌아서 내려갔더니...어느곳에 이런 등로를 만들어 두었네요.

덕분에 힘듬없이...비로봉으로 다가갈수 있었습니다.

잠시후 정상 등로를 마주치고....

팔공산 비로봉(1193m)


곧 이어 팔공산 최고봉인...비로봉 정상석을 마주했네요.

아직도 변변한 정상석을 가지지 못한...팔공산 비로봉

제왕봉이란 또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다는데...제왕봉이란 정상석이 커다랗게 세워지는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비로봉을 내려서려니...팔공산의 가을을 즐기러 많은분들이 올라 오시네요.

마주치는 산객분들을 피해서...동봉으로 다가갑니다.

팔공산 석조약사여래입상(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호)


동봉 아래쪽에 있는 부처님과도...인사를 나누고....^^

다녀가신 부처님을 내년 좋은날에 또 다시 오시라고...등로 곳곳에 연등도 걸어두었네요.

팔공산 동봉(1167m)


동봉은 미타봉...서봉은 삼성봉...비로봉은 제왕봉

옛 이름을 다시 찾을 그 날을 기다리며....


동봉 주변엔...산객들로 넘쳐납니다.

서둘러 한장만 남기고 내려서려는데...한쪽에 아이스크림 파는 장사꾼도 보이네요.

오늘 날씨를 가늠해 보니...아무래도 오늘은 장사 망칠것 같습니다.^^

산객들은 바람을 피해서 바위 구석구석에 옹기종기 모여앉아...먹거리 가득 펼쳐놓고 가을을 즐기고 계시네요.


오전 11시 20분이 다 되어갑니다.

서둘렀지만 이런 걸음이면...너무 늦어질것 같네요.


"쟈~갸...이제부터 달릴테니깐 놓치지말고 따라붙어...알았지.?

괜히 동네 뒷산에서 미아되지 말고....ㅡ,.ㅡ"

동봉 아래쪽에 있는...바위위의 명물 소나무입니다.

이제 이 소나무도...팔공산의 명물로 자리 잡았네요.^^

동봉 내림길에...위험했던 몇몇곳은 다 정비해 둔것 같습니다.

불안하게 매달려있던 밧줄 대신 계단도 보이고...위험구간을 많이 손본것 같네요.

이 사진을 들여다 보면...조금 이상하게 보이지 않나요.?

나무들이 다 옆으로 자라고 있어서...몸과 나무들이 이상한 대칭을 이루고 있습니다.

몸을 일부러 옆으로 틀어...지나가는것 같아 보이네요....ㅋ

신령재

부딪치는 산객들을 뒤로하고...빠르게 신령재를 지나쳐 갑니다.

삿갓봉(931m)


'우리 어제밤에 보구...또 만났네....*^^*'

삿갓봉을 내려서면서 부터는...조금씩 시야가 트이네요.

운무에 가린 봉우리와 능선은...지나친것 같습니다.

이제 뭔가 보이려나 하고...오름길에 트인 조망처에서....

뒤돌아보니....

삿갓봉은 아직도...운무속에 잠들어 있네요.

아래쪽으로는 팔공 골프장이 내려다 보이고....

운동하기 좋은 휴일날이라...골프장은 만원입니다.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여기까지 들려오네요.

흘러내리는 능선 뒤쪽으로...동화사 통일대불이 살짝 보입니다.

총 길이 30m...세계 최대의 석불이라 하는데....

팔공산 동화사 약사여래통일대불이라는...이름을 가지고 있네요.

그 아래쪽엔...대구교육원도 보이고....

능성재

이제 갓바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8km....

지나갈 능선길에...저만치 갓바위와 노적봉이 보이네요.

갓바위가 있는 관봉 뒤쪽으로는...환장할 정도로 오름길이 힘들다는 환성산도 보이고....^^

아래쪽 공양간에서 관봉 갓바위 오름 계단길에...알록달록 줄지어 오르시는 많은분들도 보입니다.

조금 더 돌아서 올랐다고...아래쪽 통일대불이 더 크게 보이네요.

그 뒤쪽으로는...동화사도 빼꼼히 보입니다.

날머리가...몇걸음 안남았네요.^^

얼마 남지않은 종주길...시원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온 몸을 내맡겨 봅니다.

한티재 다녀오느라고 수고했다고...빠알간 가을단풍이 우릴 마중 나왔네요.^^

깊어가는 가을은 소리없이 낙엽을 떨구며...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팔공산의 가을도...조용히 우리곁을 스쳐 지나가네요.

노적봉을 돌아서서....

절벽에 매달리다시피 하며...진행하다 보니....

갓바위를 지척에 둔 곳까지 왔네요.

짜투리 시간에...팔공산을 한바퀴 돌아보고 왔습니다.

떠나보내기 싫은 가을이지만...하얀 겨울이 기다려 지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관봉의 거대 바위뒤에서 갓바위 부처님이 기다리고 있을테니...아쉬움을 남겨두고 걸음 바삐 옮깁니다.

새벽에 올랐었던 바윗길을...앞서가는 산객들 뒤를 따라 졸졸졸....^^

대구 방향에서 많은 분들이...올라오고 계시네요.

'부처님 잘 다녀왔습니다.'

비로봉이 안부 전해달라 하던데요....*^^*'

주차장으로 향하는 계단 양 옆으로...울긋불긋 가을이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나들이객들은 연신...카메라를 들이대기 바쁘네요.^^

종주 초창기 어느날 약 19시간 힘들게 걸렸었던 왕복 종주길이 였었는데...이번엔 13시간 20분밖에 안걸렸네요.

산귀신이 빙의했나 봅니다....*^^*


오후 2시

그렇게 늦지않은 시간에 잘내려 왔네요.

능선을 감싼 운무때문에...조망이 아쉬운 산행길이였지만....

팔공산의 아름다운 가을을 즐거이 돌아보고...행복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품속에 안겨봅니다.^^


서둘러 내려가서 씻고...전 부치러 구미로 올라가야죠.


"형님...저 지금려갈께요....슈~웅~~~....*^^*"







2016년 10월 23일...일요일 새벽 0시 40분

선본사 갓바위 주차장을 들머리로 시작한

-팔공산 주능 왕복종주-

약 13시간 20분 걸린...오후 2시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대구 팔공산 거리표


대구 팔공산 지도(1)


대구 팔공산 지도(2)


대구 팔공산 지도(3)


대구 팔공산 지도(4)


대구 팔공산 지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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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10.30 20:51

    첫댓글 요즘 신들이 요동치면서 갈데가 없어 귀마님께 잠시 머물렀나 봅니다.
    지리왕복종주 버금가는 산정 잘보고 갑니다. 갓봉 부처님 귀마님 금수강산 미답지 완주하게 도와주세요.

  • 작성자 16.10.31 08:59

    임동진님.
    갈땐 어둠속이고...올땐 운무속이라 멀리의 조망은 아예 없었네요.
    그저...바로 옆 기암들과 깊어가는 가을을 눈에 담을수 있을뿐이였습니다.
    어저껜 장흥 천관산 다녀왔습니다.
    집채보다 더 큰 바위들에 즐거운 비명만 지른 하루였네요.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곧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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