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列國誌 146-1 : 楚漢誌 90 英雄의 最後 2
* 오늘로써 項羽가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짧지만 파란만장한 그의 生을 마감한다. 이에 따라 劉邦이 천하를 통일하게 되지만 건국 初期에 벌어지는 혼란期에 불만을 품은 부하 장수들의 반란, 後繼者(후계자)에게 걸림돌이 될수있는 천하통일의 特等 功臣 韓信의 제거와 英布, 彭越 등의 죽임은 朝鮮 건국 初期, 李방원이 王權 강화와 후계자의 안전한 장래를 위해 外戚들과 功臣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하는 모습과 오버랩되며 더욱 더 다음 편을 기다리게 한다.
"정치에는 영원한 친구도 敵도 없다"는 東西 古今의 진리와, 권력의 속성을 보는 것은 어지러운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데, 먼 장래를 바라볼 줄 아는 천하의 智略家 張良이 落鄕(낙향)을 끈질기게 고집함
으로써 결국 숙청의 대상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며 司馬遷(사마천)의 명언이 또다시 떠오른다.
("頂上에 오래 머무르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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亭長이 다시 머리를 조아리며,
"폐하! 생각을 달리해보시옵소서
. 자고로 勝敗(승패)는 兵家之常事(병가지상사)라고 하지않았 사옵니까?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일로 劉邦은 수수 대전에서 폐하에게 대패하여 20 여 萬의 군사들을 송두리째 잃었습니다. 그로 인해 수수 大江은 漢나라 軍士들의 시체로 뒤덮여 물조차 흐르지 못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劉邦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홀로 산 넘고 물을 건너, 오늘날 다시 일어서게 된 것이 아니옵니까?. 폐하의 지금의 형편도 지난날 劉邦의 경우와 다름이 없사온데 어인 일로 체념하시옵니까?
옛 말에 "큰일을 도모하는 자는 작은 일에 구애되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않사옵니까?. 하오니,
폐하!
지금의 상황을 추스리시어 어서 江을 건너시도록 하옵소서."
그러나 항우는 고개를 흔들며 말한다.
"그대의 말이 옳다 하여도 나는 江東 땅에는 발을 들여놓지 못하겠네 ! 수많은 젊은이들을 죽게 만든 내가 무슨 낯으로 그 많은 그들의 父兄들을 볼 수가 있단 말인가 ?"
亭長은 더 이상 渡江을 권할 수가 없어서 그저 망연히 서있기만 하였다.
그러자 항우가 정장의 어깨를 두드리며 다시 말한다.
"그대의 厚意(후의)에 보답할 길이 없어 안타깝구나."
그러면서 애마 烏騅馬(오추마)
를 가리키며 말한다.
"이 말은 하루에 千 里를 달리는 名馬일세. 나는 오랫동안 이 말을 타고 수백 번의 싸움터를 달렸지만, 가는 곳마다 나를 당해 낸 敵이 없었다네. 이 말을 그냥 두면 반드시 유방의 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니, 그대의 후의에 보답하는 뜻으로 이 말을 자네에게 주겠네. 기쁜 마음으로 받아 주게."
정장은 깜짝 놀라며 사양한다.
"폐하!
어인 말씀이시 옵니까 ? 폐하의 愛馬(애마)를 어찌 小人이 받을 수 있사옵니까 ?"
"아닐세. 나는 이미 이 말을 가질 자격이 없게 되어서 그대에게 주려는 것이니 사양 말고 받아 주게."
그러자 < 烏騅馬>도 항우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항우의 얼굴을 바라 보며 큰소리로 울부짖는 것이었다.
항우는 烏騅의 고삐를 잡고 얼굴과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너와 나의 인연은 오늘로써 끝이 나는데, 우리가 무슨 미련을 더 가질 수 있겠느냐. 그동안 너는 나를 위해 너무나도 수고가 많았다. 지금부터는 새 주인을 따라가, 여생을 편히 보내도록 하거라. 나는 죽든 살든 너의 공로를 두고두고 잊지 않을 것이다."
烏騅馬는 주인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듯 얼굴을 숙인채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항우는 그런 烏騅의 모습을 보는 순간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비록 말 못하는 畜生이지만, 戰場에서 생사 고락을 같이 해오는 동안 정신적으로 완전히 한몸을 이루고 있었던 것이었다.
더구나 바로 전날에는 그토록 아끼던 虞美人과 死別한 마당에, 이제 제몸처럼 아끼던 烏騅와도 生 이별을 하자니 항우의 비통함은 표현할 수조차 없었다.
항우는 烏騅의 목덜미를 정겹게 두드려 주면서,
" 烏騅야 ! 너는 내 말대로 정장을 따라 烏江을 건너가거라. 너와 나의 인연이 남달리 깊은 것은 사실이지만, 만나면 이별이라는게 있는데 우리가 이제는 헤어질 때가 된 것 같구나."
烏騅는 말을 알아들었는지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여보게 亭長 !
어서 烏騅馬를 데리고 강을 건너가게."
항우의 명에 의해 오추를 배에 태우려 해도, 烏騅는 한사코 그 자리에서 꿈쩍도 않고 있었다.
그러자 항우가 烏騅의 고삐를 끌어당기며,
"평소에는 내 말을 그렇게도 잘 듣던 네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도 애를 먹이느냐 ?"
하고 나무라니 烏騅는 그제서야 순순히 배에 오른다.
烏騅馬는 배에 오르자마자 항우가 보이는 쪽으로 머리를 돌린다.
이윽고 배가 떠나자, 항우는 강가에 우뚝 서서 떠나가는 烏騅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배는 점차 항우에게서 멀어져서 이제는 서로가 알아보기가 어렵게 되었을 때, 船上의 烏騅馬는 별안간 괴상한 울음 소리를 두 세 번 지르더니, 그대로 어둠에 묻힌 江으로 뛰어들어 죽어 버리는 것이었다.
烏騅馬의 자살은 동물로써는 참으로 靈妙(영묘)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항우는 멀리서 그 광경을 목격하고 가슴을 움켜잡고 울었다.
그때였다.
횃불을 치켜 든 漢나라 군사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었다.
항우는 말도 없이, 남아 있는 20 여 명의 부하들과 함께 몰려오는 漢軍 들과 좌충 우돌 싸우는 수밖에 없었다. 이리하여 어둠 속에서 수백 명의 漢나라 병사를 쓰러뜨렸는데 항우 자신도 전신에 10 여 곳의 상처를 입게되었다.
항우가 '이제는 끝났구나' 하고 눈을 들어 앞을 바라보니, 呂馬通이 손에 손에 횃불을 밝혀든 군사들을 몰고 달려오는 게 보이는 것이었다.
여마통은 과거에는 항우의 부하였었다. 이에 항우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여마통을 향하여,
"네놈은 지난날에는 내 부하가 아니었더냐 ?! 네놈이 감히 나에게 이럴 수가 있느냐 ?! "
하고 고함을 쳤는데, 그 고함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여마통이 타고 있는 말이 놀라 별안간 두 앞발을 허공으로 떴다 내린다.
항우의 고함소리에 놀란 것은 말뿐이 아니었다. 항우를 향해 달려오던 呂馬通도 깜짝 놀라 전신을 떨며,
"대왕 전하 !
臣은 틀림없이 대왕의 부하였습니다. 대왕께서는 무슨 말씀이 계시온지 해주시옵소서."
하고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숙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항우는 두 손을 허리에 얹고 우뚝 서서 여마통에게 묻는다.
"너에게 한 가지만 묻겠다. 漢王은 너희들에게 <내 목을 잘라오는 장수에게 千金의 포상금을 주면서 萬戶侯(만호후)에 封해 주겠다>고 했다는데, 그것이 사실이냐 ? "
呂馬通이 허리를 굽히며 대답한다.
"그런 분부를 내린 것은 사실이옵니다."
"그렇다면 알았다. 내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는 몸. 이왕 죽을 바에는 내 목을 옛날의 부하였던 너에게 주고싶구나. 너는 내 목을 가지고 가서, 상금도 타고 萬戶侯도 되도록 하여라."
말을 마친 項羽는 그 자리에서 스스로 자신의 목을 찔러 自決하고만다.
참으로 비장한 自決이었다.
項羽는 秦始皇 15년에 출생한 己巳生으로, 20세 초반에 세상에 뛰어들어 천하 통일의 야망을 품고, 東奔西走하다가 大漢 5년 己亥年 (BC 202년) 12월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니, 그의 나이 불과 31세 때였다.
* 項羽의 死亡시기에 관하여
項羽의 사망 시기는 司馬遷의 '史記'가 중국의 역사서로써 공식으로 인정받고 있는 BC 202년 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때는 劉邦이 漢나라를 건국한지 5 년째가 되고, 그 뒤 7 년 후인, 大漢 12 년 4 월 (BC 195년)에 劉邦은 63 세를 일기로 病死한다. 이러한 역사적 기록을 보면, 두 사람의 나이가 小說 楚漢誌의 내용과는 달리, 中國人名事典에는 劉邦이 項羽보다 15 세가 더 많은 것으로 나와 있다.
史實과 歷史小說과의 괴리라 생각하고 양해하여주시기 바람.
( 항우 : BC 232~202 ,
유방 : BC 247~195)
어쨌든,
이렇게 항우는 비록 천하 통일의 웅지가 꺾이자 스스로 生을 마감하지만, '力拔山氣蓋世' 라는 項羽만이 가진 영웅호걸의 대명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이름을 떨쳐 오고있다.
그리하여,
呂馬通이 항우의 首級(수급)을 받들고 가려는데 양희, 양무, 왕영, 여승 等이 달려와 항우가 屍身을 확인하고 항우의 首級 앞에서 揖하며 애도하였다.
다음날,
劉邦은 여마통이 가지고 온 항우의 수급을 친히 살펴보니
은쟁반 위에 놓여 있는 항우의 수급은 마치 살아 있는 사람과 다름없이 보였다.
이에 劉邦은 눈물을 흘리며, 살아 있는 사람을 대하듯이 말한다.
"나는 지난날 大王과 兄弟의 義를 맺었지만, 그 후에는 천하를 다툼으로서 서로 원수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大王은 太公과 呂后를 볼모로 잡아두고 있으면서도 깍듯이 받들어 주셨으니, 그것은 烈丈夫(열장부)가 아니고서는 못할 일이었습니다. 이제 大王이 가셨으니, 이처럼 슬픈 일이 어디 있사오리까!? "
하면서 목놓아 痛哭(통곡)하니, 滿座(만좌)의 重臣들도 한결같이 옷소매로 눈물을 닦는다.
이리하여,
劉邦은 楚나라까지 완전히 평정하자, 呂馬通을 <中水侯>에 封하는 한편, 그가 自決한 烏江 부근에 항우의 사당을 짓고 사계절 제사를 정중하게 올리도록 命하였다.
項佰은 項羽와는 叔姪 間이었음에도 劉邦의 온후한 인품에 끌려 비밀리에 유방을 여러 차례에 걸쳐 도와주었다. 그러한 인연은 그의 妻가 病死하자 劉邦의 간청으로 유방의 여동생을 아내로 맞아들임으로써 劉邦과는 妻男 昧夫 之間이 된다. 이러한 인연으로 항백은 <射陽侯>로 책봉되어 영화를 길이 누리게 되는데, 그것은 그의 인간미에 運이 따라주었다고 해야할 것이다.
<계속>
列國誌 166 : 楚漢誌 89, 英雄의 最後 1
* 力拔山氣蓋世의 楚覇王 項羽도 이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마감합니 다. 그토록 사랑했던 여인, 虞美人을 먼저 보내고 烏江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고 마는 이 아픈 역사를 누구인들 안타까 워하지 않을까?
興敎院 노인들에게 저녁 대접을 받은 항우는 하루 종일 漢將들과 싸우느라 고 무척 피곤하였으나, 虞美人과의 死別의 슬픔으 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에 새벽녘이 되어서야 가까스로 잠이 들게 되었는데, 꿈을 꾸게 된다.
項羽는 저 멀리 地平線에 서 아침 해가 힘차게 솟아 오르는 모습을 황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황금빛 태양이었다. 항우는 연실 눈을 비비며 지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아침 太陽을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는 데, 홀연 劉邦이 五色이 영롱한 구름을 타고 나타 나더니 그 찬란한 태양을 가슴 가득히 품어 버리는 게 아닌가?
그 광경을 보는 순간, 項羽는 劉邦으로부터 태양 을 빼앗으려고 정신없이 달려갔다. 그러나 項羽가 劉邦을 따라잡는 순간, 劉邦이 項羽를 발길로 차더니 저 멀리 서쪽하늘 로 사라져 가는 것이었다. 유방이 태양을 안고 사라진 서쪽 하늘가에는 祥光(상광 : 성스러운 빛) 이 찬란히 빛나고 있었고, 하늘과 땅에서는 향기로 운 내음이 그윽하게 풍겨 오고 있었다.
(아!, 내가 劉邦에게 태양 을 빼앗기고 말았단 말인 가?!) 항우는 발을 구르며 하늘을 향해 고함을 지르 다가, 자기 고함소리에 놀라 깨어보니 꿈이었다. 항우는 잠자리에서 일어 나 앉으며 비통하게 탄식 한다. "아!, 나의 천하 통일 의 꿈은 이제 끝나는 모양이구나!"
마침 그때 밖에서 군사를 불러 모으는 고각(鼓角 : 북소리) 소리가 나더니 별안간 함성이 크게 들려 오고 있었다. 보나마나 항우와 그의 부하들이 숨어 있는 興敎院이 漢軍 에게 포위당하고 있음이 분명하였다. 항우는 武裝 을 갖추자마자 밖으로 달려 나와 무작정 숲속으 로 말을 몰았다.
어느덧 먼동이 훤하게 밝아오는데, 가는 곳마다 漢나라 군사들이 들고 일어나 함성을 지른다. 項羽
는 漢나라 군사들이 함성을 지르거나 말거나, 쏜살같이 오추마를 몰아 달려 나갔다. 이처럼 정신 없이 달려가고 있는데 문득 漢將 관영이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 "항우야! 어디로 가느냐. 너는 이미 독 안에 든 쥐로다. 네 목을 나에게 맡겨라!"
항우는 말을 멈추며 관영 을 노려보다가 저돌적으 로 관영에게 덤벼들었다. 그리하여 10여 합쯤 싸우 는데, 이번에는 양무, 여승, 진무, 근흠 등 猛將 들이 한꺼번에 돌진해오 는 것이었다. 항우는 勢不利를 깨닫고 다시 도망가 기 시작한다. 만약 추격해 오는 자가 있으면, 후퇴하 면서 한 놈씩 처치해 버릴 계획이었으나 적장들은 더 이상 추격해 오지
않았다.
이렇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50里쯤 달려가니 烏江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항우는 그제서야 말을 멈추고 강물을 내려다 보았다. 강물은 무심히 흐르고 있건만, 이를 바라 보는 항우의 심정은 마냥 처량하기만 하였다.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한단 말인가?) 갑자기 밀려오 는 아득한 생각을 접고 사방을 두루 살펴보니, 산과 들에 우글대는 것은 오로지 漢軍뿐이 아닌가?
바로 며칠 전만 하더라도 수십만의 군사를 거느리 고 천하를 호령하던 항우 였다. 그때는 어느 누구도 그의 앞에서는 감히 얼굴 조차 들지 못했었다. 그야말로 자신은 天下의 有一無二한 존재가 아니 었던가? 그러나 그토록 많던 부하들과 수많은 백성들은 다 어디로 가고, 그토록 넓던 封土는 어디 로 사라지고, 이제는 갈 곳조차 없는 신세가 되어 버렸단 말인가?
항우는 山野에 깔려있는 漢軍들을 눈물로 바라보 며 혼자서 탄식한다. (나 에게 날개가 있다 한들 저들의 포위망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어젯밤의 꿈으로 나의 운명은 이미 끝났음이 분명하구나! 아!, 하늘이 정녕 나를 버리시 는구나!) 그제서야 뒤를 돌아다보니, 자기를 따라 온 부하는 겨우 20여 騎 에 지나지 않았다.
항우는 그들을 모아놓고 말한다. "나는 군사를 일으킨 지 8년간 수백 번을 싸워 왔지만, 완패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에 게 굴복하지 않은 장수는 한 사람도 없어, 마침내 나는 覇王의 자리를 차지 했건만, 오늘날 내가 이렇 게 된 것은 용기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하늘이 나를 버렸기 때문이다. 사태가 이미 여기에 이르 렀으니, 내 마지막으로 세
번만 더 싸워 보겠다. 세 번을 싸워서 지게 되면, 하늘이 나를 버린 것이니, 나를 後世에 용기 없는 놈이라고 부르지 마라."
"....."
20여 騎의 부하들은 머리 를 숙연히 숙인 채 말이 없었다. 항우가 다시 말한 다. "내가 혼자서 적의 포위망을 뚫고 나갈 테니, 너희들은 각자 흩어져, 포위망을 벗어나면 東山 밑에 숨어 나를 기다리거 라." 부하들은 그제서야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한 다. "저희들은 최후까지 폐하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항우는 부하들이 제각기 흩어지기를 기다렸다가, 마지막으로 적진을 날카 롭게 살펴보았다. 最後
의 일전을 준비하는 항우의 마음은 이미 生과 死를 떠난 超人의 모습이었다. 항우는 마침내 <오추>에 게 박차를 가하며 적진을 향하여 질풍 같이 돌진한 다. 그리하여 마주 달려 나오는 敵將 하나를 단 칼에 베어버리니, 뒤따라 오던 군사들이 혼비백산 하며 뿔뿔이 흩어져 달아나 버린다.
항우가 최초의 포위망을 돌파하니, 이번에는 제 2 의 포위망이 앞을 가로 막았다. 그러나 적장은 양희였고, 양희는 항우를 보자마자 제풀에 도망가 버린다. 항우가 두 번째의 포위망을 뚫고 東山에 와 보니, 20여 騎의 부하들이 그곳에서 항우를 감격의 눈물로 반기는 것이었다. 그러나 漢軍은 어느새 또 다시 3面으로 項羽를 포위해 오고 있었다.
항우는 적진을 노려보며 부하들에게 비장한 명령 을 내렸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모두 죽음을 각오 하고 닥치는 대로 적을 격파하는 수밖에 없다. 너희들은 모두 나의 뒤를 따르라." 항우는 명령을 내리자마자 비호같이 달려 나가 싸웠다. 그리하 여 漢將 이우와 도위, 왕항 등을 한칼에 베어버 리고 달려드는 兵士들도 수백 명을 베어버렸다.
그러자 뒤이어 漢將 여승 과 양무가 數 千의 군사를 몰고 달려 나온다. 그러나 그들은 항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여승과 양무 는 10합도 채 싸워 보지 못하고 후퇴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또 다른 부대가 달려 나왔는데, 그러나 그들도 항우 한 사람을 당해내지 못하였다. 이날 항우는 연달아 아홉 번을 싸워, 한나라 장수 아홉 명을 죽이고 덤벼들던 적군 병사들도 수백 명을 죽였지만 항우 자신은 큰 상처는 거의 입지 않았다.
날이 저물어가자 漢나라 군사들은 모두 종적을 감춰 버렸다. 그러자 남은 부하들이 땅에 엎드려 항우에게 큰절을 올리며 아뢴다. "폐하께서는 세 번만 싸우겠다고 말씀하 셨는데, 오늘은 아홉 번을 싸우셔서 敵將 아홉을 참살하셨고, 敵兵도 수천 명을 제압하셨습니다. 폐하야말로 사람이 아닌 天神이시옵니다." 항우가 쓸쓸히 웃으며 대답한다. "내가 아무리 용맹스럽기 로 天運이 따르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구나. 우선 오늘 밤 잠잘 곳이나 찾아보자."
일행이 烏江 북쪽 강가에 도착해 보니, 동산 고을의 亭長이 강가에 배를 대놓 고 있다가 항우를 보자 말한다. "江東이 좁다고 하오나, 地廣(지광 : 땅의 넓기)은 千 里가 넘사옵니 다. 그곳에 가시면 수십만 군사를 쉽게 양성할 수 있
사오니 폐하께서는 강을 속히 건너도록 하시옵소 서. 만약 적들의 눈에 띄면 이나마도 건너기가 매우 어렵게 될 것이 옵니다."
그러나 항우는 배에 오를 생각을 하지 않고,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숙연히 바라보며 탄식한다. "하늘 이 이미 나를 버리셨는데 江을 건너간들 무슨 소용 이 있겠는가? 그 옛날 江東에서는 8千 명의 親衛部隊가 나를 따라와 주었 지만, 이제는 한 사람도 남지 않았으니, 내 무슨 면목으로 강동 땅을 다시 밟는단 말인가!?" 이렇게 말하는 항우의 두 볼에서 는 굵은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