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에 주엽살면서 대화도서관을 다녔습니다..
정말 공부 열심히했고 그날 있었던 재밌는 얘기를 어느 카페에 일기처럼 올린적이 있었죠..
그중에 읽고 잼이있을만한거 몇개만 복사해서 올려볼께요..ㅋㅋ
제목 : 아침에 싸움났어요~
여기는 대화도서관..
방학인 요즘 대화도서관의 가장 골치아픈 문제는 열람실 자리를위한 도서관입장 줄서기입니다..
그중에서도 가방으로 줄세우기가 가장 문제로 손꼽히구요...
암튼 이럴수도 저럴수도없다보니 크고 작은 문제가 많이 생기더군요.
오늘은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도서관에서 공식적으로 가방을 회수하겠다고나선 첫날이었는데도 역시나 변한건 없엇습니다..
아침 6시에 나왔는데 가방만 줄을서있고 10명내외의 사람들만 자리를 지키고있더군요..
암튼 개장시간이 가까워옴에 따라 가방주인들이 하나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와중에 자신의 가방을찾아(도난을 염려해 내용물이 들어있지 않은 가방이 많음) 자신이 들고온 진짜가방을 옆에두는 사람들이 나타나죠..
하지만 오늘은 그런것을 완벽제지하며 질서를 유지하는 적극적인 한분이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자리 맡아주기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나서주셨고
그런 사람들에게 가방은 하나만 놓고 나머지는 들고있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많다보니 삐뚤어진 사람이 꼭 하나씩은 있더군요..
40대중반정도 되보이는분(갑)이 이래저래 핑계를대며 협조를 잘 안하더군요..
문제는 여기부터입니다.
계단에 앉아서 조용히 책을 잃던 50정도 되보이는 아저씨(을)가 궁시렁 거리더군요.(뭐라하는지는 잘 못들음)
암튼 그말에 기분이 상했는지 갑이 다가오더니 겉으로보기에는 장난식으로 따지는것입니다.
을도 이에지지않고 일어나서 서로 말싸움이 오고갔고 급기야 서로 가슴을 툭툭 밀더니
갑이 들고있던 가방으로 을의 얼굴을 강타했습니다..
나이드신분들이 애들이 잔뜩지켜보는데 무슨 추태인지..
암튼 그렇게 싸움이 시작됐는데 건장한 청년들은 전부 구경만하고있고 힘없는 아저씨 2분만 말리고있더군요..
사실 눈뒤집고 서로 달려드는 두사람을 3명이 막기는 버겁죠..
그래서 정의의 사도인 제가 일어났습니다..ㅎㅎ
3분은 을을 말렸고 저는 홀로 갑을 끌고 멀리 떨어져나왔습니다..
둘은 서로 욕을해대며 붙지못해 안달이 난듯 계속 도발하였구요..
그런데 이런.. 이러지말라고 그만하라고하면서 그 아저씨 앞을 가로막고 가지못하게 툭툭 밀었는데 힘없이 휘청거리는겁니다..
아차!! 이사람 먼저 선빵날린후에 주위에서 말렸길래 망정이지 놔뒀으면 엄청맞았겠구나 생각이들더군요..
그때부터는 싸움을 말리는게 아니라 을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저지했습니다..
무슨깡인지 그 힘으로 계속 도발하는걸 보니 측은하기도 하구요..
속으로는 '아저씨 저사람이랑 붙으면 아저씨 맞아죽어요..'라고 하고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그런데 을을 그렇게 말리면서 제자신이 이 상황을 즐기고있다는걸 순간 깨달았습니다.
세상에 둘도없이 잼있는게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던데.. 정말 웃기기도하고 잼있기도하고..
암튼 그랬습니다..
어느정도 진정이되고 저는 계단에 앉아서 다시 책을 봤는데 그 정신없는 두 양반은 아직도 감정이 안식었는지
마치 고딩들이 방과후 옥상으로 불러내듯 따라오라면서 건물옆으로가서 또 큰소리내며 싸우더군요..
아무튼 어찌어찌 개장시간이되어 상황은 종료됐고 그 두분은 지금 열람실에서 꼼짝도않고 공부만하고있답니다..
그도 그렇겠죠.. 애들 잔뜩 모여있는데 그런 추태를 부렸으니 얼굴을 들수가없겠죠..
암튼 아침부터 좋은구경했으니 오늘 착한일 하나해야겠습니다..
경 시 모 (공 지) |
1.게시물 내용이 나와 의견이 달라도 존중하는 댓글 문화 부탁드립니다. (운영진일동)
2. 경찰홍보 게시판을 새롭게 신설했습니다. 현직경찰관들의 많은 이용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