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님주최 "창녕상회-자연산 광어 번개 후기“-
그다지 춥진 않았지만 겨울의 끝자락에서 포근한 봄이 오기 전 활기찬 겨울바다의 생명력을 가득 담은 자연산 광어회를 맛 볼 기회인 백두산님의 번개에 특공조를 포함한 20여명의 회원님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전날의 숙취로 하루종일 음식물을 입에 대지도 못하고 저녁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음식과 소주잔을 조우하니 살짜기 전율이 느껴집니다.
참가자 대중의 면면을 보니 오늘도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소개는 나중에 해드리죠...
1번... 자연산 광어회
오늘의 주빈이시죠...
넓고 둥그런 하얀 접시에 맑고 투명한 청사채가 자리하고 그 위를 한 장 한 장의 두툼한 꽃잎 이불로 덮어 놓은 듯 도열한 광어의 속살은 우선 “푸짐하다”입니다.
젓가락으로 바다의 싱싱한 본살을 빨래줄에 널듯이 널어 입속으로 퍼 먹기 위해 이 번개를 손꼽아 기다렸나 봅니다
두께 또한 두껍지도 얇지도 않게 “적당한” 식감이 살아 있도록 이쁘게 떠 주셨습니다.
한 장 한 장의 크기가 깻잎의 절반크기로 정말 색다른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푸른 바다빛을 깨치고 초장과 와사비장 그리고 된장을 순회한 광어의 살이 젓가락에 실려 도착한 입안에서 그의 살과 나의 혀와 접촉을 최대한 넓게 자리 할 수 있어서 촉촉하고 부드럽고 신선한 느낌이 첫 대면을 기억하게 하며 돌려가며 씹으니 그 중량감과 충만감이 입 전체에 가득하니 두 번째 기쁨을 선사합니다.
나는 향기로운 광어의 부드러움에 혀가 마비되고, 꽃다운 광어의 담백함에 눈멀었습니다.
보통 길게 또는 두툼하게 썰어서 폭신 폭신하거나 쫄깃함 만을 강조한 회뜨기에 비해“양”적 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이 판매자의 입장에서 훨씬 노력과 재료의 수고가 더 들지 싶습니다.
초밥용 밥을 따로 주셔서 이 “꽃잎 광어회”(감히 적당히 불러야 할 명칭이 없어 맘대로 붙입니다... 용서를)로 초밥을 먹으니 그 맛과 느낌 또한 기존의 “초밥”과는 다르네요...
우서 넓어서 초밥을 보자기로 싸듯이 먹으니 초밥이 아닌 “회보쌈”인 듯 느껴지고....초밥보다는 신선한 느낌이 더욱 진하게 느껴지고... “굳”입니다.
이런 눈호사, 입속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곳 역시 “부.맛.기”입니다.
사이드로 먼저 나와 있던 광어 뱃살(지느러미 살)은 그 쫄깃거림과 탱탱함이 젓가락을 튕겨낼 정도였으나 꼭 잡아서 이빨로 씨름할 때의 감흥은 정말 정말 행복했구요...
저희 테이블의 속도가 제일 빨라서 정말 부끄러웠군요...(케이니, 터프가위,접대맨,에로스...)
다음부턴 같이 앉지 말아야쥐....(분위기는 너무 좋았으나....흑흑흑)
다른 테이블의 음식도 구걸하며.....잘먹었습니다. 그렇다고 사이드 메뉴인 석화의 존재 역시 잊혀지지 않는군요....다먹었습니다..... 맛있게.....
2번. 아나고(붕장어)회- 색다르게 나왔습니다.
평상시 먹었던 잘게 썰어서 물기를 제거한 털털한 형태가 아닌 껍질만 벗긴채 통째로 그물칼질을 넣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나온 아나고(붕장어)회는 별미였네요....
동종의 생선을 다른 방식으로 손질하여 “확” 하고 다른 느낌과 식감과 맛까지 변화를 주니 역시......먹어보고 직접 대면해 보아야 하나씩 깨쳐가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오늘도 먹거리중 하나의 “알게 됨”을 가지고 갑니다.
3번. 장어 양념구이...
불 맛이 살아 있는 양념 장어구이... 너무 “부드럽다”입니다...또한“꼬숩다”입니다......
고추장 양념과 조화된 맛..... 화식임에도 불구하고 딱딱하고 굳어서 양념과 겉도는 맛이 아닌 살결 사이 사이까지 불향과 양념이 배어들어 장어의 살을 한 올 한 올 일으켜 세워 놓은 듯.....입속을 부드럽게 쓸어줍니다.....
장어뼈 튀김.... 고소하면서도 오독 오독 씹히는 맛은 과자이상 이지요... 영양분을 부셔먹는 필이 충만합니다. 장어요리 하나만으로도 소주병, 맥주병들이 늘어 갑니다.
4번. 돌문어 숙회.....
다른 안주로 호강을 하다보니 이 좋은 안주를 거의 먹질 못했습니다.
사실 문어를 그다지 썩 좋아라 하지 않는지라...그냥 “옆집 아저씨” 보듯이 보았습니다. 그런데..싱싱하기가 그 자주빛을 본 순간 젓가락이 가는군요... 한 점 찍어서 먹어보니 보들보들 하면서 탱글 탱글한 맛은 그만입니다.... 돌문어가 천대 받는군요.... 오늘이 아니라면 주빈의 자리에 올라와도 될 듯한.... 조금만 살짝 언듯 만듯 그때 주시면 더욱 좋았겠네요 저의 입맛에는...
5번. 참돔찜.... 유후~~~~
간장,고추가루 양념장에 무와 함께 폭 쫄여져 그 아름자운 자태를 완전히 드러내고 누운 돔은 “짭쪼롬한 맛”에 전혀 터벅거리지 않는 “쫄깃한 살”이 잘 어우러져 양념찜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자랑합니다. 이건 뭐 회로도 찜으로도 샤부샤부로도...변신은 무한대인 것 같네요...
무 안쪽까지 깊이 배인 양념은 참돔을 살을 후벼 파지도 않고 돔의 안쪽까지 얌전히 배어들어 있습니다.
젓가락으로 크게 떼어내어 입으로 넣고 씹어보니 “흐음....... 전혀 아깝지 않네요... 회로 승화한지 못한 참돔의 자존심이 찜이여도 전혀 그 자존심에 손상이 없을 정도를 유지하며 ....
- 니들이 찜맛을 알아?- 라고 되묻게 합니다. 정말 손맛과 엄마, 할머니의 맛이 배어나옵니다. 양념에 밥을 비벼 먹어도 한그릇은 뚝딱 이겠네요......
6. 그 밖의 메뉴들...
해삼(아니다.. 홍삼인듯합니다. 기억력의 한계가...), 멍게, 게불 등 이 모든 것이 오늘은 저의 관심 밖 이었습니다.
매운탕과 식사....,, 소맥으로 배부르게 먹었더니 이미 해장은 되었고 행복하게 먹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참가하신 회원님들의 면면을 소개해드리면
주최하시면서 인원충원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영원한 든든남..[백두산]님.. 증말 감사드립니다.
깔끔한 정장으로 책임운영을 맡아주시고 신경 써주신 [발통]님 역시 젠틀한 매너형님이십니다...
창녕상회 [김민규]님 이모든 음식에 정성과 사랑을 쏟아 마련해 주셔서 특히 감사드리고요...어머님의 참돔 찜“ 무척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시골에서 편안히 먹은 듯 기억에 남습니다.
[케이니]님... 첫 대면이지만 저보다 훨씬 저를 편안하게 대해줘서 오히려 감사드리고요...여행업...견디시면 더욱 좋은날 곧 오겠죠...
[접대맨]님.... 즐거운 사랑과 행복한 인연을 이어가시기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 상대방은...[우짜주연]님....역시....좋으신 분들의 만남은 그 자체로도 타인에게 행복감을 줍니다... 이것이 행복의 전염인가 봅니다.
[미래청년코난]님.. 부모님께서 주신 천혜의 튼튼한 바디.... 부럽삼... 고공크레인 일을 하신다 하니 항시 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보는...역시 부럽네요..
[김민규]님의 친구 [c1의세계님].. 정말 F4보다 나은 "A4(올 에이라는 뜻)“이데요.. 서글서글한 멋진 외모,훤칠한 키...., 멋있는 가무...등
[피터팬64님], [꽃보다줌마]님... 처음 만남이지만 친근하고 정겨운 환대..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모습.. 부럽네요...
마나님을 위해 남은 재료 가지고가신 [물결]님... 저두 담에는 그렇게 해야 할 듯합니다.
늘 웃음과 애교있는 목소리의 주인공[료마]님 반가웠구요.....
멋쟁이에 흥에 겨워 멋진 춤을 보여주신 [북극늑대]님, 언제나 행님같은 반가움의 대명사 [해피스토리]님, 늘 애교 만점의 미인 [백서리]님, 한가닥의 포스가 느껴지는 [터프가위]님, [백두산]님의 친구분으로 처음 보았지만 친근감 있으신 [엄광산]님 그 외 [보리수님] , [중고차뚱이]님, [일단정지]님 인사 지대로 못하고서리.. 죄송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였습니다.
술도 적당히 조심해서 그다음 날이 편했고...
맛난 음식이 있어 좋았구요.... 맛난 음식을 함께할 “식구”같은 회원님들과 부담없이 즐기는 시간과 공간이 있어 좋았습니다.
여러분들도 늘 함께 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마치 “소풍”나온 것처럼....
첫댓글 이건...뭐 감동적인 후기인데요 미식가가 작필한 시집..발행하여도 좋을듯 합니다...읽는 내내 에로스님의 훌륭한 글솜씨에 반했습니다 참고로전 애교하곤 무관하답니다..하지만 감사^^ 헤헤
착하지요 애교 많지요 거기다 이쁘기 까지 그러나 그중에는 착하다는거 이부분 합니다 저는 인정합니다 예전엔 몰랐답니다 역시 사람은 만나고 대화를 나눠봐야 압니다 백서리님 나중에 계좌번호 알려줄께여
같은 백씨라고....증말....계좌번호.. 일부분은 저두 받나요...정말 만나서 반갑고...제가 느낀 감이라 다르다 느끼시지 말고...인정하세요.. 애교있고 착하세욤....
일단 입금문제는 저하고 먼저 상의를 하셔야 할듯.. 요즘 매출이 없어통장이 마이너스라는... ㅋㅋ
터프가위님요즘 활동이 부진한....점...죄송 이 계좌건은 스스로 타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료마님의운 모습....정말 친하게 되었나봅니다.....료마님 사진으로 한번 더 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거운 시간 겨 행복했답니다....
후기쓰기 두렵네요... 다들 명필이라서 쬐께 부담이 된단... 에로스님 글 멋집니다...만나서 거웠습니다 (^^) (__) (^^*)
피터팬64님의 분위기 이끌어가는 모습..부럽더군요... 그날 완샷의 기억이 새록 새록 납니다... 담에는 복수샷을 드려야 할낀데....
두렵단...
아쉽습니다... 무작이님... 생의 한 행복한 타임이 기억으로 남았을 기회였을 터인데...담에는 꼭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덕분에 좋은 경험과 느낌이 살아 남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최고의 번개에는 항상 백두산님과 함께"....라는칭이 생길것 같아요.... 역시 최고의 의리남, 멋찐남..부라보.....
ㅋㅋ 제 옆자리의 에로스님..^^ 감사했습니다..ㅎㅎ 솔직히 제가 회를 쫌~ 먹기에.. 저희 테이블이 제일 빨리 없어지지 않았나 싶네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저두 많이 먹었슴다... 다음에도 옆에 같이 앉아 다른테이블꺼 까정 쓸어버리도록 합시다....정말 반가웠구요...
후기만으로도 그 자리에 있었던듯 하네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캬
후기를 직접 작성하시는 기회가 있으셔서그자리에 함께하길 바라겠습니다. 후기로 참석치 못한 회원님들에게 그 감을 전해줄 수 있어 기쁩니다...다른 기회에 만나뵙기를..
에로스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정말 좋은 시간 이었습니다.^^
만나서 저두 방가했구요.. 점심 맛나게 드세요....담에도 즐거운 자리를 함쎄 하시길..
음식에 대한 묘사가 정말 환상적이네요 못가신 분들 군침 꽤나 흘리실 듯....언제봐도 편안해 보이시는 모습뵈서 좋았고 함께해서 거웠어요
우짜주연님도 역시 애교와 웃음을 가지신 미인이십니다. 좋은 사랑 가꿔가시구요.. 즐거운 만남 다음에도 함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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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담에는 신지님의 푸근한 미소와 함께하는 자리이길 바랍니다...
참석하실때 책을 들고 오시길래 만만치 않은 내공인줄은 예상은 하였지만 정말 글 잘쓰시네요... 난 후기 쓰라면 광어 먹었다 맛있었다 배가 부르다 이정도인데 ㅠㅠ
후기를 위한 말 늘이기입니다. 말장난이죠....가장 최고의 평가.. 맛있게 먹고 배불렀다 정답이 아닐런지...주저리 주저리 이러쿵 저러쿵 전부 잔소리 임다...
찜에 대한 묘사가 탁월합니다... 저도 같은 느낌.. 참 맛있었습니다.. ^^
같은 느낌 이시라.. 왠지 외롭지 않습니다...감사합니다. 덕분에거운 자리였습니다...
글 솜씨가 탁월하십니다 다시 그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는 느낌이 드네요 하지만 전 A4 는 몸둘바를 이쁘게 봐 주셔서 감사할뿐입니다 글로 또 그대 그 자리를 그려봅니다 ^^
오 A4님(복사지 아님...) 주로 닉이나 관련 명칭이 알파벳+숫자로 이뤄지는군요...그날의 멋진 모습 담에도 기대합니다....
자주자주 뵈도 반가운분 에로스님~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민규님.. 그날의 수고와 정성은였습니다. 감동 지대로 받은 하루를 마감하여 기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