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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부자]마인드 스크랩 할리우드 스타의 입맛을 사로잡은 그녀
미성아낙 추천 0 조회 49 10.05.16 06:3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상 특집-1] 할리우드 스타의 입맛을 사로잡은 그녀
  •  입력 : 2009.10.31 13:04 / 수정 : 2009.11.05 07:03
우래옥 최영숙 대표 / 조선일보
세계 '최고'들의 경쟁 무대 미국 뉴욕 소호거리. 내로라하는 고급 레스토랑들과 어깨를 겨루는 한식당이 있다.

'우래옥'이다. 어마어마한 가게세는 논외로 하더라도 '아무나 들이지 않는다‘는 콧대높은 소호 거리에 당당히 한식당 간판을 내 건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래옥은 소호뿐 아니라, LA 베버리힐스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한국의 맛을 알리고 있다.

우래옥의 성공에는 최영숙 대표(59)의 뛰어난 경영감각이 있었다. 그는 "요즘은 아침에 눈을 뜨면 여기가 LA인지 뉴욕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면서 "각각 3주씩 머물며 식당을 관리하는데 너무 바빠 세월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평범한 가정주부이던 최 대표가 식당 경영에 나선 지 벌써 33년째. 이제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그는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최근 인천 송도에서 열린 한상(韓商)대회 참석을 위해 모국을 찾은 최씨를 만나 성공 비결을 들었다.

최씨는 결혼 2년만인 1976년 남편과 함께 미국 LA로 이민을 갔다. 당시 LA 한인타운에는 1974년부터 한식당 '우래옥'을 운영하고 있던 시어머니 고(故) 이춘봉씨가 있었다. 요리엔 자신이 없던 최씨지만 시어머니 일을 도와 열심히 식당을 키웠고 3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고용할 만큼 장사가 잘 됐다.

10년이 넘는 세월을 LA 우래옥에 보낸 최씨는 1980년대 말 베벌리힐스의 고급 주택가에 들어선 중국식당을 찾았다가 일대 전환점을 맞았다.

"중국음식을 파는 곳인데 분위기가 꼭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 같더라구요. 이거다 싶었죠, 우리 한식을 기본으로 하되 레스토랑 분위기를 현지인 취향에 맞게끔 꾸미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최씨는 이 때부터 한식당의 현지화 방안 찾기에 나섰다. 그것도 아주 지독할 정도로.

"새로운 개념의 식당을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푸드 컨설턴트인 엘마 코마카타를 고용했어요. 그에게 한국 요리책을 주고 공부해 오라고 시켰는데 얼마 안 돼 못하겠다고 두손을 들더라고요. '끓는물에 살짝 데친다,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다' 이런 불분명한 표현을 가지고 어떻게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들겠냐는 거였어요. 그 때부터 요리 계량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베벌리힐스 우래옥 내부 / 조선일보
3년여 간에 걸친 준비 기간 동안 최씨는 코마카타와 함께 한국을 찾아 직접 서울 남대문 뒷골목을 돌며 돼지 편육이나 순대를 보여줬고 광주에서 유명한 애저집을 찾아가 함께 맛을 보기도 했다.

메뉴, 서비스, 분위기 등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1993년 베벌리힐스에 '우래옥' 2호점을 열었다. 방패연을 이어붙인 외관에 높은 천정과 세련된 실내 분위기를 연출, 서양의 조화를 꾀했다. 무엇보다 음식의 '정체성'을 중요시하던 최씨는 '퓨전' 이 아닌 한식 본연의 맛을 추구했다. JapChae(잡채), BinDaeDduk(빈대떡), Dak(닭구이)처럼 우리식 발음 그대로 메뉴 이름을 표기했고 조리 방식이나 재료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 메뉴 선택에 혼란이 없도록 했다.

현지인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우리 식당에 오는 손님의 90% 정도가 한식을 전혀 몰랐어요. 그런데도 '원더풀' 을 외치며 단골이 되더라고요. 손님들이 은대구조림 국물에 밥까지 싹싹 비벼먹고 빈그릇만 남기며 일어설 때마다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베벌리힐스에서 큰 성공을 거둔 최씨는 진짜 승부수를 던져보기로 결심했다. 까다로운 입점 조건은 물론 대외 인지도까지 고려해 가게를 들인다는 소호에서 99년 또 다른 '우래옥'을 개업했다.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를 갖췄고 모델, 배우 지망생 등 '꽃미남' 현지인을 종업원으로 고용했고, 완벽한 한국음식 설명이 가능하도록 교육시켰다.

최씨의 이런 열정 때문에 우래옥은 별 1개를 받기도 어렵다는 뉴욕타임스 음식 평가에서 무려 3개의 별을 받았다. 또 마돈나, 샤론 스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다녀간 맛집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방패연으로 장식한 베벌리힐스 우래옥 전경 / 조선일보

미국 '우래옥'의 성공에는 유명인사의 잦은 방문도 한몫 했다. 기네스 팰트로, 머라이어 캐리, 니콜 키드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식당을 찾은 할리우드 스타는 셀 수 없이 많았다. 최영숙(59) 우래옥 사장은 "트레이닝복에 맨얼굴로 식당을 찾은 마돈나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베벌리힐스 우래옥에는 패리스 힐튼, 니콜라스 케이지 등 아예 할리우드 스타의 전용 수저함까지 마련돼 있다. 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은 무작정 가게를 찾았다가 음식재료가 떨어져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그 후부터는 꼭 비서를 시켜 음식이 준비됐는지 확인한 후에야 가게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할리우드 스타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최씨지만 웃지 못할 '굴욕'도 당했다. 우연히 만난 10년 단골이 옆에 있던 일행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한참을 머뭇거리다 '유명한 한국식당 사장님'이라고 소개했다. '우래옥'이란 식당 이름이 너무 어려워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우리 가게의 10년 단골이 식당 이름을 모른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 사장은 이를 계기로 좀 더 기억하기 쉽고, 발음하기 편한 식당 이름을 지으려고 고민했다. 그러던 차에 한자로 ‘밥 반(飯)’자가 떠올랐다. 한식의 의미에 세련미까지 갖출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 사장은 2005년 뉴욕 맨해튼에 한식당 '반(Bann)'을 열었다. 손님들도 예쁜 이름이라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 사장은 “앞으로 문을 열 식당은 모두 '반(Bann)'이라고 부를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 사장은 LA와 뉴욕을 오가며 식당을 경영한다. 요즘은 LA 우래옥 자리에 쇼핑, 문화 복합공간 '마당'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자연스럽게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마당’을 계획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내년 초쯤 완공될 '마당' 은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다. 한식당 '반(Bann)'을 비롯해 한국문화와 관련된 여러 업체가 입주할 계획이라고 최 사장은 설명했다. 야외에 실제 마당을 꾸미고 각종 전통공연과 전시회를 개최한다. 외국인들이 사물놀이 소리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는 장면도 벌어질 전망이다.
최 사장은 최근 인천 송도에서 열린 한상대회에서 '한식의 현지화 성공 전략’을 발표했다. 최 사장은 "한식의 현지화란 한국문화를 현지문화와 접목시켜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한식 본연의 맛은 유지하되 현지인의 취향에 맞게끔 분위기나 형태를 바꾼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국책 사업인 '한식의 세계화'에 대해서도 그는 "하루, 이틀 만에 성과를 기대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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