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30일 목요일
오늘은 영감을 졸라 옥과에 있는 하나로마트에 가서 시장을 봤다....
영감이 무슨 일인지 나에게 핸들을 잡아보라 하기에 부푼 가슴을 안고 핸들을 잡고 고고씽~~!!
작년 여름...영감 면허갱신하러 따라간 나주 면허시험장에서 우발적이고 충동적으로다가
스티커사진 찍어서 필기시험에 응시한 곡성댁!!!!
책자 한 줄 안 보고 시험장에 쳐들어가서는 신기의 찍기기술로 필기시험을 단 한번만에 클리어 해버린 것이어따~~~
기대도 하지않고 장난삼아 본 것일 뿐인데도 고것도 시험이라고 기뿌기도하고 우습기도 하고~~^^
어찌됐든 그 후로 시험본게 아깝다며 광주 말바우시장안에 있는 자동차학원에 등록을 하고
코스시험 만점에 빛나는 혁혁한 운전실력을 확인했을때는 "아~~나의 길이 이것이었는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는 ...
어쨌거나 저쨌거나 주행시험도 턱걸이로 합격해버린 곡성댁은 대한민국에서 인정한 드라이버가 되어따~~
그런데 면허증만 따면 차도 사 줄것 같던 영감은 자신의 연수에 합격해야만 차열쇠를 맡기겠다며 말을 바꾸어따...
"운전은 하늘이 주신 천부적인 재능"이라 믿어버린 곡성댁은 그정도야~~하는 마음으로 영감의 연수를 받기로 하였다...
두근두근 떨리는 가슴을 안고 조수석에 영감을 태우고 광주로 출정하던 연수 첫 날!!
운전하는 폼은 한 10년은 운전한 사람 같다는 칭찬에 한껏 고무된 곡성댁은 라디오까지 틀어가며 광주에 무사히 입성하였다..
고속도로 주행은 어찌저찌 여유가 있었는데 문제는 시내주행이어따...
고속으로 달리다보니 속도감에 문제가 생긴듯 유턴하려고 유턴지역으로 차를 대던 중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서
참다못한 영감이 "야~~~~~~!!!브레이크!!!!"하며 버럭 소리를 치길래 급 브레이크를 밟아 간신히 차를 멈추었는데
앞차와의 거리 불과 3cm....
영감은 차를 산 이래로 처음으로 ABS까지 써봤다며 노발대발하였지만
그래도 어찌됐던 사고를 막아낸 절묘한 운전실력에 내심 대견했던 곡성댁이어따!!!
그후로 영감은 나에게 핸들을 맡기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누구인가!!!
장롱에 쳐박아둘라믄 머하러 돈 들여서 면허까지 따게했냐고
영감을 구슬리고 협박하여서 간간히 운전대를 잡을 기회를 얻곤 했다
그때마다 공교롭게도 꼭 일이 생기곤 하였는데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90도 커브를 시속 80으로 통과하려고 한다던가.....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꼬불꼬불한 국도의 내리막 커브를 80으로 통과한다든가....
이러한 곡성댁의 시도가 번번히 영감의 "야~~~브레이크!!"에 막혀 안타깝게도 성공을 하지 못한 것이다..
뭐 사실....아무리 "운전은 하늘이 주신 천부적인 재능"임을 확신하는 곡성댁이지만서도 처음부터 잘 할수는 없는 법이거늘
얼굴까지 시뻘게가며 바락바락 화를 내는 영감을 난 이해할수가 없다..
흥~ 사고나면 나도 죽지 지만 죽나?? ㅡㅡ
역시 운전은 남편한테 배우면 안된다는 말은 진리인 것 같다...
사고가 안났으면 장땡이지 별로 크지도 않은 눈까지 똥그랗게 떠가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지 ㅡㅡ
조금만 실수해도 신경질에 잔소리에 정신이 없어서 잘하던 것도 까먹기 일쑤다...
나도 운전연수를 받겠다며 맞짱을 떠보지만 돈이 마빡에서 튀어댕기냐는 영감의 대답에 또 기가 죽는 곡성댁이다 ㅜ.ㅜ
오늘도 마트에 가고싶다면서 다른 아줌마들은 차 끌고 싱싱 다녀오는데 난 마트 한 번 갈라믄 요로케 사정사정한다며
궁시렁 거리자 영감이 안돼보였던지 핸들을 맡겼지만
오늘도 마트 진입로를 시속80으로 통과하려다 영감탱이의 진노를 사고 말아따~~
집에 오는 길 내내 "니가 무슨 스피드 레이서냐?"로부터 시작되는 영감의 네버엔딩 잔소리를 들으며
나의 드라이브는 끝이 났다....
"흥!! 운전할 때 브레이크를 자주 밟는 습관은 좋지 않고 차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던게 누군데??
나를 이렇게 만든것은 다 당신때문이거등??"...이렇게 속으로 말대꾸하는 곡성댁이다 ㅋㅋ
그래도 걱정할 건 없다...
술먹고 가끔 제정신이 아닐때는 또 나에게 핸들을 맡길테니까....
후후...내 지금은 비록 이렇게 비루하게 잔소리나 듣는 처지이지만 언젠가는 "하늘이 내린 천부적인 나의 운전 재능"을
호시탐탐 갈고 닦아 오늘의 복수를 차고야 말것이다!!!
영감이 돈 벌러 나간 오늘 밤....
나는 이렇게 복수를 다짐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
첫댓글 언제나 유쾌한 곡성댁님의 글로 간만에() 환하게 웃어봅니다
히히...베스트 드라이버라고 우기고 싶은 곡성댁입니다~~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먹지로라도 웃어보는 연습을 하곤 합니다...행복은 우리 마음속에 있으니깐요^^
네! 저는 곡성댁이 좋습니다. 유쾌 발랄 화통 내숭없음! 그래서 님이 좋습니다. 영감님한테는 일급비밀 !
후후~~벌써 영감한테 일러바쳐뜸 ㅋㅋㅋ..아글고 전번 좀 달랑께요~~ㅋㅋ 쪽지주세요~~
그래도 브레끼 볼블때는 볼바야 됩니다. 운전은 내가 제어 할 수 있는 행동만 해야 됩니다. 우리각시 주특기가 사람이든 차든 가리지 않고 가까이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무지무지 열 받습니다.
흐흐~~~악셀이여!! 영원하라~~~ㅋㅋㅋ
곡성댁님 난폭운전?? 진입로에서 80, 90도 각도 80은 나도 못하는건데....
언젠가는 성공할겁니다!! ㅋㅋㅋ
전 대리에 한표합니다
광주에서 곡성까지 대리비 7마넌~~~ 어차피 제정신이 아닐때라 어케가도 모릅니다 ㅋㅋ..흐흐 그때 복수해야지 ㅋ
ㅎㅎ 연수하다 부부싸움 하는 거 많이 봤습니다. 그러고 보면 한 과정일 것인데도... 글 읽으며 내내 웃음이...^^
흑흑~~저능 일방적으로 당합니다...싸우믄 내리라고 하고 혼자 갈까봐 ㅜ.ㅜ..사방을 둘러보아도 논두렁밭두렁길에 버려지면 답도 안나옵니다 ㅋㅋ
아,,,너무 이삔 곡성댁 ,,그래 !가는거야 ,못먹어도 고~~~~~~~~~~~~~~~~~~~~이거 맞나?
인생 뭐 있나~~살리고 살리고 살리고~언소주도 살리고~~!! ㅋㅋ
ㅎㅎ기억이 새롭습니다. 16년전 울마눌 운전 가르칠 때 이혼할 뻔 했습니다. 지금은 운전하는 나에게 잔소리까지 합니다. 허나 울마눌 접촉사고 전과 4범
흐흐...저도 어릴적에 울 아부지가 엄니한테 운전 가르치다가 철도 건널목에서 시동이 꺼져버렸는데 둘이 대판 싸움하는 광경이 기억납니다..
스피트 레이서 곡성댁^^ 자유로이 운전대를 차지할 그날을 위하여!!!
푸히히히~~언니 나랑 드라이브 한 판??? 보험 들고 연락하세용~~ㅎㅎ
기차 운전하면 시속 100km 놓고 달려도 브레이크 볼불 일 없을 건디! 영감헌테 기차 사주라고 졸라보쇼
흐흐...그런 좋은 생각이^^
꼭 배워보고 싶습니다. 신기의 찍기기술!!!
그저~마음가는대로 손꾸락 가는대로~ㅋㅋ...마음을 비우시면 됩니다 ㅋㅋ
"야~~~브레이크!!" ㅋㅋㅋㅋㅋ
히히~~언제나 영감의 야~브레이크 권법이 곡성댁의 질주본능을 기죽게 합니다 ㅋ
일기를 읽고 밑에 달린 댓글들을 보며 느낀건데요.... 울 광전방 식구들 점점 넘 위트넘치는 듯요~ (곡성댁님 닮아가는 중~ ㅋ) 특히 디딤돌님 기차 발언에서 쓰러질 뻔한 1인입니다~ ^^*
다들 숨겨놓은 위트들을 꺼내 놓으시라!!!!
곡성댁님 책하나쓰세요 ㅋㅋ 잼있네요 초보운전시절없는 사람이어디있겠어요 하다보면 곧 베스트드라이버가 되실겁니다 전 무사고 10년이어도 울남편 제가운전할때마다 잔소리합니다 아주 징~합니다 ㅋㅋ
흠....상희님 말씀 들어보니 암울합니다 ㅜ.ㅜ...향후 10년간 제가 핸들을 잡아 볼 날이 얼마나 있을까요?? ㅋㅋ...꽁쳐논 비상금으로 연수를 받아볼까 고민합니다 ㅋㅋ
가까운 미래의 베스트작가님 ㅎㅎ 싸인부터 받아놔야겠네요 부탁드립니다
오홍홍~~미래의 베스트작가가 되는 길은 요원하지만 싸인을 원하신다면 싸인 하나 만들어보겠습니다 ㅋㅋ
천사를 영감님으로 두셨네요
흥!! 원래 천사들은 잔소리가 글케 심한가요?? ㅋㅋ
광전방 식구들의 놀라운 점은 - 텍스티콘을 남발하지 않는 배려, 진지한 분위기와 사랑의 눈빛들- 아무도 그렇게 하자고 하지 않았지만, 그 묵시적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진정으로 민주화의 성지에서 생활하는 자부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확실히 해둘것은 제가 텍스티콘을 안 쓰는 이유는 쓸 줄 몰라서입니다 캬캬~~무식해도 행복한 곡성댁 입니다 ㅋㅋ
너무 재미있게 읽고...덱스티콘 사용해서 댓글 남기려다....움찔했습니다.^^;;
키키키~~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다들 눈이 노안인지라 텍스티콘을 많이 쓰면 해독이 불가한듯 합니다...촌스럽지요?? ㅋㅋ
시간이 나는데로 곡성댁님의 일기를 훔쳐 보곤합니다. 볼때마다 터지는 이 폭소 어찌하오리까.... ㅎㅎㅎㅎ 오늘도 유쾌하게 함 웃고 갑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 꼭 챙기시와요.^^*
참. 저 부경방회원입니다.
히히~~멀리 부경방에서 놀러오신 당당우먼님,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종종 부경방에서 눈팅만 하는 소심한 곡성댁이옵니다^^...당당우면님도 항상 건강 챙기시고 행복하세요^^
역쉬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곡성댁.
늘푸른님~~~날씨가 더워집니다....무더운 날씨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고요~식사도 꼬박꼬박 챙겨 드세요^^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봅니다...^^ 어제 오늘 안올라 오니 또 궁금하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