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3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5
1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
2 바리사이 몇 사람이 말하였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4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아무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5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그레고리오 축일 축하합니다.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은 540년 무렵 로마의 부유하고 신심 깊은 가문에서 태어났다. 법학을 비롯한 귀족 계층의 고등 교육을 받은 그는 로마의 고위 공직자를 지낼 정도였으나 모든 재산을 교회에 기증하고 수도원에 들어가 사제가 되었다. 590년에 교황으로 뽑힌 그레고리오 성인은 교황을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고 표현한 최초의 교황이다. 교황권을 ‘지배하는 특권’이 아니라 ‘봉사하는 특전’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레고리오 성가’가 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듯이, 그레고리오 교황은 전례 음악뿐 아니라 신앙과 윤리에 관한 저서를 많이 남기고 604년에 세상을 떠났다.'(매일미사 2209)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창세1-2장), 엿세 동안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시고 이렛날에는 쉬셨다. 이 이렛날이 바로 안식일이다.
'하느님께서는 하시던 일을 이렛날에 다 이루셨다. 그분께서는 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이렛날에 쉬셨다. 하느님께서 이렛날에 복을 내리시고 그날을 거룩하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여 만드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그날에 쉬셨기 때문이다'(창세 2,2-3).
이 말씀 안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안식일의 모든 것이 다 담겨 있다. 안식일은 복되고 거룩한 날이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날이다.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마르 2,27-28).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의 주인으로서 창조때 하느님께서 만드신 안식일의 본래의 의미와 가치를 되찾아 주신다. 세상 창조 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 계획을 하나씩 이루어 나가신다. 구약의 율법을 완성시켜 나가신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가이위사의(可以僞師矣) : 이미 배운 내용을 잘 익히고 새로운 것들을 계속 알아간다면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될 수 있다.”
루카복음서에서 예수님의 구원의 역사의 실현 과정은 공자의 이 정신과 부합된다.구약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곧 구원의 역사를 펼쳐 보여주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리사이들과 골수 유대인들은 마음이 굳을대로 굳어져 새 시대 그 새로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구약의 그 형식과 틀에 매달려있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루카 5,39). 그들은 아직도 안식일이면 전등 스위치도 건드리지않는다. 자동차 시동도 켜지않는다. 그들은 옛 것에 매여 결코 새 것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교회는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인 9월 1일부터 프란치스코 축일인 10월 4일까지 피조물 보호를 위해 기도하는 ‘창조 시기 season of creation’를 보낸다. 올해 창조시기의 주제는 "피조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Listen to the Voice of Creation)이며, 올해 창조시기 로고는 "불타는 떨기나무"(The Burning Bush 출애 3,1-12)다.
우리 밥집에는 매일 가마솥에 쌀 20키로 한포대의 밥을 한다. 옛날 시골 우리 어머니들이 하던 방식으로 한다. 먼저 쌀을 씻을 때 나오는 첫번째 두번째 쌀뜨물은 모아 설거지할 때 세제 대용으로 사용한다. 마지막 쌀뜨물은 가마솥 장국을 끓일 때 사용한다. 장국의 구수한 맛을 더한다. 그리고 가마솥밥을 하면 보너스로 누룽지가 나온다. 우리 봉사자들과 후원자들에게 선물로 나눈다. 인기 최고다. 20년 넘게 가마솥밥을 하다보니 이제는 누룽지의 질과 양까지 조절할 수 있다. 밥을 가마솥에서 다 퍼내고 약불로 계속 두면 눌은 밥이 누룽지가 되어 저절로 일어난다. 그 누룽지를 모아내고 솥에 마실 물을 부어두면 아제 가마솥 숭늉과 누룸밥이 또 보너스로 생긴다. 숭늉과 누룸밥은 배식 때 선물로 식구들과 나눈다. 그리고 물로 한번만 행궈내고 그대로 다음날 밥을 하면 된다. 요즘은 가마솥밥도 장작화목이 아니라 가스불을 사용하기 때문에 훨씬 편하고 쉬워졌다. 사실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장작화목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 장작화목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