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23산우회 덕유산 종주/답사산행/2020.10.05-06
산우회 다음 기획산행으로 덕유산으로 정하고 답사산행을 다녀왔습니다.
갑짝스런 기상 변화로 요근래 보기 드물게 엄청 고생한 산행이였지만
종주를 무사히 마쳐서 기분 조은 산행이 되었습니다
1. 누구랑 : 나무꾼 나홀로
2. 어디로 : 영각사 - 남덕유산(1507) - 삿갓봉 - 삿갓재 - 황점 마을 - 삿갓재 - 무룡산 - 동엽령 -
백암봉 - 향적봉(1614) - 백암봉 - 횡경재 - 송계사
3. 거리 : 35키로 4. 시간 : 약 19시간 (휴식 시간 포함)
동영상.사진모음
동영상
영각사 버스 정류소
부산서 함양가는 아침 7시 첫차로 함양으로 와서
함양에서 영각사가는 시골 버스로 10시40분에 영각사에 도착했다. 시골버스 차비 단돈 천원 !!!!
영각사
(인터넷에서) 영각사(靈覺寺)는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1047번지 남덕유산(南德裕山)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 해인사의 말사다. 876년(신라 헌강왕 2)에 심광(深光)이 창건하였고 현재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영각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찰로, 그 규모에 있어 해인사를 버금가는 큰 수행도량이었다고 전한다. 1770년(조선 영조 46) 상언(尙彦)이 장경각을 짓고 《화엄경》 판목을 새겨 봉안하였다.
11시 ... 남덕유산 국립공원 사무실과 탐방로 입구
잠시 영각사를 둘러보고 드디어 덕유산 종주길로 들어간다. 가슴이 설래인다.
덕유산 전위봉 1363봉 ...
우와 ~~~~ 붉게 물든 단풍에 탄상을 지른다.
올해 처음보는 붉은 단풍 .... 나혼자 보기에는 너무도 아름답다.
급경사 계단 ..
산객 한분이 쉬고 있는것이 보인다. 오늘 만난 처음이자 마지막 산객이다
덕유산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남덕유산 암봉 ..
붉은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하늘 계단들이 보이고 ...
붉은 단풍과 푸른 하늘 그리고 피어나는 흰 구름 ...
자연이 아름다운 한폭의 걸작을 만들었다.
하늘로 올라가는 급경사 하늘계단
땀을 뻘뻘 흘리며 급경사 계단을 오르니 멀리 하늘아래 손에 잡힐듯 남덕유산이 보인다.
그동안 산우회 기획산행으로 덕유산을 계획하고 답사차 서너번 베낭을 꾸렸지만 그때마다 폭우로 또 태풍으로
탐방로 산행 금지가 되어서 실행을 못했는데 ...
오늘 막상 기회가 되어서 출발을 하니 또 다시 날씨가 말썽을 부린다. 갑짜기 기온이 급강하하고 칼바람이 굉장하다
남덕유산(1507)
정상에 올라오니 기온이 급강하하고 덕유산 그 유명한 칼바람이 불어온다
몸가누기도 힘들어 정상 인증사진만 얼른 찍고 도망치듯이 내려간다
전망점에서 .. 덕유산 종주길이 완전히 눈앞에 펼쳐진다. 삿갓봉 무룡산 백암봉 중봉 향적봉(덕유산) ...
집에서 나올때 베낭 무게가 약 15키로 정도로 굉장히 무거웠는데
저 능선을 바라보니 베낭무게는 느끼지 못하고 심장이 힘차게 뛰는것만 느낀다
삿갓봉(1410) 가는길
덕유산 8부능선은 이미 붉은 단풍이 물들었고 벌써 낙엽이 떨어지며 겨울준비를 하는것같다.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 남덕유산 그리고 서봉 ..
오늘은 나홀로 덕유산 종주 능선을 타지만
다음에 산우회 젊은 할배 호창이나 인식이를 살살 꼬셔서 덕유산 육구종주를 꾸며본다. 킥 ....
삿갓봉(1410)
여기도 바람이 엄청 불어서 얼른 사진만 찍고 지났는데 나중에 사진을 확인하니 이상한 폼으로 찍혔다
15시40분 삿갓재 대피소
대피소 통과 시간이 지나서 재빨리 대피소를 지나 갈려는데 .... 아이고 .. 딱 걸렸다. 국공님이 지키고 있었다.
절대로 통과못한다고 한다. 황점 마을로 내려가시라고 한다.
나도 국공에게는 애걸복걸이 안통한다는걸 알고 순순히 명에 따른다.
황점계곡
계곡물이 옥수같이 맑다.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계곡을 따라서 살살 마을로 내려간다
갑짜기 삿갓재 국공의 말이 귀를 간진다.
" 어르신 베낭을 보니 선수인것 같으니 황점마을로 내려가셔서 마을쉼터 정자에서 스리핑백으로 하룻밤 비박하세요 "
그 말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실웃음이 나온다 . 그 친구 눈설미는 ...... 히
황점
아주 조용한 마을이다.
사실 삿갓재 참샘 바로밑 중간 쉼터에서 비박을 할려다가
어차피 다음을 위해서 이 길을 숙지 해놓는것이 좋을것 같아서 미련하게 마을까지 하산을 했다. 약 3.5키로 ...
마을을 한바퀴돌고 산입구 들머리에 탠트를 치고 라면과 햇반으로 저녁을 먹는다.
코로나19로 현재 국립공원 모든 대피소는 이용할수가 없다.
집을 나설때는 마눌이 걱정할것 같아서 대피소에서 하룻밤 잔다고 하고 베낭속에 탠트와 침낭을 넣었다.
덕유산은 중간에 물보충이 어려워서 생수까지 챙겨넣으니 베낭무게가 약 15키로 정도가 되었다.
탠트치고 밤이 되니 기온이 갑짜기 급강하하고 바람이 엄청 세어져 체감온도가 영하 3-4도 정도로 느껴졌다.
오늘과 내일 기상을 예상하고 내복과 오리털 패딩을 준비했지만 세찬 바람소라와 추위로 한숨도 못잤다.
' 1400 고지 산위에는 지금 어떨까 ? ' 하고 생각하니 앗찔하다 .
삿갓재 근처에서 비박을 안한것이 천만다행 이고 국공에 잡힌것도 조상이 돌본 것같다.
하산을 고집한 국공님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거친 바람소리에 눈한번 못 붙이고 밤 12쯤 탠트를 걷고 다시 황점계곡 급경사를 올라서 삿갓재를 지나
무룡산(1491)에 도착하니 새벽 3시반이 지나고 있다. 무거운 베낭을 벗고 잠시 쉰다.
무룡산을 지나 동엽령에 도착하자 멀리 가야산 옆으로 여명이 밝아온다
오늘은 바람이 거세고 춥지만 다행히 미세먼지 하나없어 시야가 끝없이 보인다 .
우와 .... 드디어 멀리 가야산 옆으로 붉은 해가 떠 오른다.
나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깝다. 산에서 일출을 수도없이 보았지만 이렇게 완벽한 일출은 처음인것 같다
시간이 멈추는것같다. 그 세찬 바람도 멈추고 주위가 갑짜기 너무 조용하다
이 순간만은 모든 만물이 숨을 죽이고 떠오르는 해를 바라 보는것같다.
나도 대피소 데크에 서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마음속으로 나의 마눌과 손주 깨막이 가족 그리고 우리 산우회 친구들 건강을 기도한다
동엽령 긴급재난 안전쉼터.
쉼터 안에는 태양광 스마트폰 충전시설과 구급약품 그리고 심정지 응급기구까자 준바돠어있다
긴급시에는 무인대피소 역할을 충분히 할것같다. 이곳에서 비박은 김시 카메라로 다 모니터 되는것같다.
동엽령을 지나 백암봉으로 간다.
아침 햇살에 붉게 물든 백암봉이 멀리 보이고 ...
백암봉 오르는 길
백암봉에서 흘러내리는 깊디 깊은 병곡리계곡이 아침을 시작한다
백암봉(1594)
횡경재를 지나서 송계사로 가는 삼거리.
나는 송계사로 가기로 하고 이곳에 베낭을 벗어 놓고 스틱만 들고 향적봉(덕유산)으로 향한다
백암봉을 지나서 중봉을 오르며 뒤돌아본다. 웅장한 지리 대능선이 완벽하게 다 보인다.
요사이는 미세 먼지로 이렇게 완벽하게 보이는 경우는 드물건데 ... 행운이다
덕유 대능선과 덕유 평전
덕유산 8부능선은 이미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설경은 덕유산이 최고라고하니 올겨울 우리 할배들과 여기에 와야겠다
멀리 가야산도 보이고 ...
산우회 다음 기획산행은 가야산으로 생각해 본다
구절초
덕유산 주목 고사목지대를 지난다.
천년의 애타는 기다림에 가슴이 뻥 뚫렸나 보다.
요사이 우리 최마담 가슴도 저럴껀데 ... 그 아픈 구명을 메워주어야 할낀데 ...
고사목 꼭데기에서 까마귀 한마리가 푸른 창공을 올려다 보고 울고있다
드디어 멀리 향적봉(덕유산)이 보이고 ...
향적봉 대피소를 지나서 ..
향적봉(1614)
정상석 주위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금줄이 쳐저있다.
" 누군가가 국립공원 정상석에 기름을 붓고(종교적 이유 ? ) 그리고 코로나19로 정상석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 " 이라는 설명판이 붙어있다.
애고 ... 여기도 코로나다 . 그런데 정상석에 기름을 ??? 살다살다보니 별 희안한 ,,,,
향적봉을 내려와 다시 백암봉으로 되돌아가는 길에 중봉을 올라가는 산객을 만났다.
오늘 처음 만난 산객이다. 정말로 반가웠다.
서로 안전산행을 바라는 인사를 하고 ...
백암봉
백암봉에 다시 돌아와서 여기서 백두대간길을 따라서 횡경재로 간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오면서 짊어져야 하는 짐이 있듯이 나에게는 저 베낭이 내가 마지막까지 짊어져야할 짐인것같다.
내가 10년전 암으로 죽음의 문턱을 넘을때 저 베낭이 날 살렸다 ..
횡경재로 가는 대간길이 마치 용트림하는 힘찬 모습이다.
바라보니 지친 장단지에 힘이 불끈 솟는다..
여기 대간길에도 붉은 단풍이 익고있다
횡경재로 가는 길은 천사백 능선길로 오름 내림으로 이어진다. 보기드문 아름다운 길이다.
백두대간꾼들만 가끔 다니는 길이라 그런지 상당히 조용하고 숲이 굉장히 울창하다
횡경재에서 송계사 길은 너무 급경사라 이곳을 다니는 산객들이 잘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젠 지쳤다. 나도 이제는 늙었나 보다 ....
삿갓재에서 국공에 잡혀서 황점 마을로 내려갔다가 밤12시경에 다시 산을 올라서 약 11시간을 걸었드니 힘이든다.
마눌이 챙겨준 사과쥬스를 마시고 잠시 쉰다. 주위의 구시한 낙엽냄새가 코를 간진다. 잠이 살살 올려고 한다
횡경재에서 송계사에서 올라오는 오늘 두번째 산객을 만났다.
잠시 쉬면서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헤어진다
송계사 산행 날머리에 도착 ..
드디어 힘든 덕유산 종주가 끝이났다.
영각사 - 남덕유산 - 향적봉 - 송계사 .. 종주가 아니라 지그자그 산악 극기 훈련이 되어버렸다.
총 35키로 ... 어제 오늘 참 많이도 걸었다. 얼른 집에 가고싶다. 마눌이 보고잡다.
송계사
마침 절에 봉다리 커피가 있어서 뜨거운 커피를 두잔 연거퍼 마신다.
나는 희안하게 긴 산행을 마친후에는 이 뜨거운 봉다리 커피 한잔이면 피로가 다 풀려버리고 배도 고프지 안다.
다음 지리산 화대종주를 생각한다. 벌써 단풍으로 붉게 물든 지리산 종주능선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부처님하느님산신령님 오늘도 안전산행 감사합니다. 덕유산 종주 끝
첫댓글 23 부산 산우회 송충송 대장 덕분에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송대장 따라 갔다 와서 옛
직장 동료들 모임에가서 이야기 꽃을 피우면 존경스런 눈초리가 나에게로 몰리면 ,순간 우쭐
덕분에 밥값은 쪼께 많이 나가지만.살아 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