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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서울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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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 나의 독서일기방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지는 않는다-선운사의 어느 봄날Re: 그대,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청한 추천 1 조회 167 24.07.01 09:46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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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7.01 10:10

    첫댓글 좋습니다.
    제가 밤늦게 음악방에 댓글 도배하난 뜻은, 한 사람을 꼬셔내기 위함이었으니
    걸려들었다고나 할까요.

    글이 참 좋아요
    음악을 밝히는 분들은 참 까다롭워서
    청보다 창을 좋다하심은 일종의 심도 깊은 색을 좋아하신단 말씀
    술마시긴 좋은데 연애하긴 피곤한 스타일 같은데
    다행이 남자라서...

  • 작성자 24.07.01 10:25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잤는데,
    어이타 봉황은 꿈이었다 아니오고,
    잡새가 날라와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다음에 만나면
    몇잔 마시고 남아있는 우량예 마시죠.

  • 24.07.01 11:41


    뚝뚝 선혈이 낭자한 그 동백꽃 깔리는 길이나
    선운사의 상사화를 보면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것 일체를 배격하며 익숙해진 척
    담담한 표정으로 있으려 해봐도 그 꽃잎의 가녀린 떨림에
    순간 등골까지 여전히 아프고 쓰릴 때가 있어요

    시대를 관통한 우울과 불안에 꽃 같은 시절을 잠식당하며
    얼마나 아름다운 것들을 품고 사는지도 몰랐거나 혹은
    상대방이 더 힘들어할까 봐 애써 진심의 반토막만 보이며
    손을 놓아야 했던 그때.

    나중에 돌이켜보니 우린 서로 진심으로 사랑을 했구나
    한탄만 하게 되는 엇갈린 시간은 지금도 여전히 반복되며
    선운산 그 상사화 피고 지는 지층에 얼마나 많이 퇴적되어 있을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까지 생각하면
    각각 당위성을 갖게 되는 지성과 반란의 작용으로
    더 모호해지고 더 복잡해지지만
    이젠 점점 단순해진 눈을 갖고 싶네요. 저도 나이가 드나 봐요.

    좋은 글들에 한참 앉았다 갑니다.

  • 작성자 24.07.01 22:21

    동백이나 상사화.
    그 모든 것은 생명체로서 영속하기 위하여 그러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 뿐인데
    마음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리 보여서
    뜻이 부여되게 되고
    사람들에게 회자되어
    드디어 어떠한 의미체로 되나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금강경의 한 귀절이 있습니다.
    "법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모든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허상이니,
    그 상이 상이 아님을 본다면,
    즉시 여래를 볼 것이니라.

    심즉불이라.
    마음이 곧 부처인 것이지요.
    마음이 그 사람이기에
    마음이 원하는 길이
    가야할 길이 아닐런지요.

    프로스트의
    'The road not taken"
    즉 선택되지 않은 길이
    국내에서는 두갈래 길로 번역되었네요.

    인간에게는 매시간 매시간 선택하여야 하는 고뇌가 있지만
    그 것이 인간다움을 나타내게 하는 것이 아닐런지.

  • 24.07.02 00:47

    유키 쿠라모토
    오랜만에 듣는 맑은 선율.

    선운사의 수선화를 떠오르게하는 피아노 음색입니다.

    감사드리며
    글도 음악도 즐감했습니다.

  • 작성자 24.07.02 14:01

    유키 쿠라모토의 피아노 소리가 좋지요.
    '선운사는 여러가지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곳 같습니다.
    항상 봄 정도에 갔었는데 가을에 가면 또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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