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시대, 우리나라가 1년에 발행하는 우표량은 얼마나 줄었을까. 우정사업본부 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 4억5527만장이었던 발행량이 2005년에는 절반인 2억7583만장으로, 다시 2010년에는 1억4746만장으로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우표가 우리 생활에서 사라질 날도 멀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우표수집을 취미로 가진 애호가들 생각은 다르다. 국가의 문화를 알리는 대표적 홍보수단인 우표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 우표수집이 전 국민의 취미였던 1970~80년대에 비하면 애호가의 숫자도 20만명 수준으로 줄었지만, 질적으로는 훨씬 진화했다는 게 '우취(郵趣)인'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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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올 초 캐릭터 우표로 처음 발행된‘뽀로로’기념우표는 한 달여 만에 400만장이 팔려나갔다.
한국우취연합 엄원용 부회장은 40년 넘게 파충류와 관련된 우표들만 수집한다. 공룡우표는 세계에서 발행된 공룡관련 우표의 98%를 소장하고 있을 정도다. 단지 뱀, 공룡이 도안된 우표를 모으는 게 아니다. 뱀과 관련된 종교, 미술, 음악 우표도 수집하고 뱀이 상징인 의학 관련 우표도 모은다. "뱀에 물려 죽었다는 클레오파트라의 우표도 수집하고 뱀과 관련된 아스텍 문명에 관한 우표도 모으고요. 이 우표들을 가지고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한편의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단지 새롭고 기이한 우표들을 많이 모으기만 하던 시대는 지나고, 테마별로 우표를 모으고 분류해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게 관건. 이렇게 완성한 테마 우표집은 하나의 '작품'이 되어 국내외 우표전에 출품된다. '고바우'로 유명한 만화가 김성환씨는 '에러(Error) 우표', 즉 잘못된 우표를 테마로 모으는 세계적인 수집가. 지난 9월 일본에서 열린 '필라니폰' 국제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김요치씨는 우리나라 전통우표만 수집한다.
재산적 가치를 목표로 우표를 모으는 시대도 지났다. 요즘은 문화적 가치, 특히 교육을 목적으로 우표를 수집한다. 엄원용씨는 1주일에 세 번, 서울 시내 초등학교들의 '우표수집반'에 나가 강의를 한다. 우표의 탄생 배경, 변천사는 물론 테마작품을 구성하는 방법까지 가르친다. 현재 우취반이 특별활동으로 개설된 학교는 전국 200여 곳. "아이들의 테마는 공룡과 스포츠가 주를 이루죠. 루스벨트 대통령도 우표에서 배운 것이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많다고 했을 만큼 우표책은 훌륭한 역사책, 백과사전이 됩니다."
올 초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캐릭터로 만들어진 뽀로로우표는 발매한 지 한 달여 만에 400만장이 매진됐다. 우정사업본부 김장옥 주무관은 "내년 세 번째 묶음으로 발행되는 공룡시리즈, 뽀로로 다음엔 어떤 캐릭터가 우표 주인공이 될지에 대한 관심이 현재로선 가장 크다"고 전했다.
매년 개최되는 '대한민국우표전시회'와 '대한민국 어린이 우표전시회'도 성황. 옛날 우표를 파는 '광우사'의 김병원 대표는 "전시부스가 늘 북적이는 걸 보면 복고의 물결이 확연히 느껴져서 우표가 다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우체국 '우표문화누리'에는 아이들 손을 잡고 방문하는 젊은 엄마들이 줄을 잇는다. '우표로 보는 노벨상 이야기' '우표로 보는 공룡의 세계'를 비롯해 '자수우표' '크리스탈우표' '목재우표' '실크우표' 등 특수재질로 제작된 우표들을 감상할 수 있고, 가족사진을 넣어 '나만의 우표'를 만들어갈 수도 있다.
첫댓글 잘 보구갑니다~뽀로로 너뮈 귀엽!
잘보고갑니다.
우표..오랜만에 들어본다ㅋ
뽀통령 우표까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