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가 내리네~"
"호랑이가 장가 가는 날인가봐여~"
"볕이 있을 때 잠깐 내리는 비를 여우비라하지."
"근데 호랑이가 장가 간다는 말을 왜 할까여? 저하?"
"둘 다 비슷한 표현으로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서 이런 말이 유래했다고 옛 서적에 있느니라."
"번개불에 콩볶아 먹는다는 말도 같은 맥락일까여?"
"으흠~자넨 언제나 결론은 먹는 것으로 바꿔버리는군. 그것 또한 재주구나~어허~"
"사람이 먹어야살지여~먹는 거 빼면 시체라구여~안 그렇습니까여? 저하?"
"자네 말은 틀리지 않지만서도 거? 참! 거시기하게 본능적이구나."
열흘내내 장마였는데, 오늘은 비가 잠깐 오다가 금방 볕이났다. 둘이는 모처럼 한가해서 궁궐 아래로 산책겸 섭왕자는 왕노릇을 들러볼겸 오솔길을 지나 문간채를 지나 중앙채로 들어왔다. 중앙채를 지나면 안채가 있고 안채를 지나면 별궁채가 있다. 중앙채는 경청전과 의견사가 있다. 의견사로 와 보니 우의정 좌의정 병조판서 이조판서가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섭왕자는 가볍게 산책을 나왔지만 심각한 상황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무슨일이 있는가?"
"저하?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윗지방에 물난리가 나서 산사태로 가채가 무너지고, 논밭이 흙으로 덮어버렸답니다요...이를 두고 의논중이었습니다."
"아...이를 어쩌나...그래? 인명 피해는 없었느냐?"
"다행이 미리 산사태를 알고 서당으로 대피를 시켰다고 하옵니다."
"휴~다행이다. 당장 살 곳이 무너지고 애써 가꾼 농작물이 사라졌으니 그들에게 의복과 먹을 것을 챙겨 보내거라~"
"네~방금 챙겨서 마차에 실어 보냈습니다. 심려를 놓으시옵소서~ 저하~"
"그래야지 잘 대처했느니라. 귀족이든 평민이든 다 똑같은 백성이니 똑같이 나눠주도록 지시를 내리거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저하."
해마다 장마철이면 백성들 마을에 홍수가 나서 길이 끊어지고나 농작물에 피해가 생긴다. 사시사철 일년 열두달 크고 작은 자연재해는 어느 누구도 막을 수가 없다. 신라왕국은 내전이 없는 어진 성품을 타고난 백성들의 나라다.
왕족이든 귀족이든 평민이든 자연 앞에선 똑같을 뿐이다.
가볍게 산책을 나온 섭왕자는 마음이 무겁다. 중앙채 의견사에서 나 온 섭왕자는 하늘을 보며 가슴에 손을 얹어 기도를 드리고, 나무를 보고 두 손 모아 기도를 드렸다.
밤에 맑은 정한수를 떠 놓고 피해입는 백성들이 얼른 추스려 일상을 이어가길 기원할 것이고, 더 이상 빗님이 내려 오지 않길 부탁하는 기도를 해야겠다며 뜰을 보다가 채송화를 발견했다. 그동안 장마가 길어져 뜰을 볼 새가 없었는데 모처럼 비가 그치니 채송화가 얼굴을 활짝 펴고 있었다.
"그래...자연이란 이렇게 곱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지..."
대신이 어디 갔다가 오는지 팔을 싸게 흔들며 섭왕자에게 오고 있다.
"저하? 채송화꽃 보고 계셨습니까요? 그래여...마음 푸시옵소서...세상사가 내 맘대로 되지 않으니 마음 놓으시옵소서..."
대신도 들었구나. 큰 풍파가 있으면 잔잔한 잔파도 있고, 큰 나무가 쓰러질 때도 있고 작은 땅꽃이 필 때도 있는 것이 세상이치고 자연의 섭리인 것을...가물면 기우제도 지내야하고, 홍수가 나면 비 진정제, 즉 기청제도 지내야하는 것을...
"저하? 출출하지 않으십니까여? 벌써 정오를 지나 두시옵니다여~"
"자넨 항상 결론이 먹는 것이구나...오늘은 때를 걸러도 배가 안 고프구나."
대신은 슬쩍 섭왕자에게 뭔가를 내밀었다. 까만 콩 볶은 것이었다. 대신은 섭왕자가 받을 때까지 그대로 내밀 태세였다.
"자셔야 하늘에게 기원도 드릴 기운이나는 겁니다요~받으시옵소서~저하~"
섭왕자는 입맛은 없었지만 한웅큼 볶은 콩을 받아 오물오물 먹었다.
조 앞에 개망초꽃이 하얗게 나부꼈다. 대신도 옆에 서서 채송화꽃을 내려다 보다가 섭왕자 눈높이에 맞춰 개망초꽃을 하염없이 바라다 봤다. 척박한 곳이든 흙만 있으면 씩씩하게 꽃을 피우는 개망초꽃이 오늘은 눈에 들어오고 마음에 닿았다.
첫댓글 백성들의 비 피해에 콩한쪽도 먹을 맘이 안나시는 울 섭왕자의 깊고 큰 맘을 ㅠㅠᆢ눈물이 앞을 가리옵니다
섭왕자님의 깊은 마음~
백성들도 함께 기원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별그대사랑님^^
편지님
오늘 쓰신 글
비 피해를 걱정 하신 가수님의
심정을 올려 주신듯 해서
착찹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올려주신 글마다 너무 잘쓰셔서
감동을 받습니다
이곳은 또 비가내려요
궂은 날씨에도
편지님 가족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감사 합니다~♡
이제 그만 비가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마음이 이심전심인듯하네요.
자스민님 일상도 평안하길
바랍니다 ~♡
편지님 웃습니다요
울가수님은 편지님 글을 읽으실까요
읽으신다면 얼마나 감동 감동일까요
참재주꾼이십니다요
우리 가수님이 읽고 계시다면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소나무님~
정말로 비가 그많요
이건 아니예요
농사 찢는 농사 장인님들
애밀스님들 제발 피해가
지나가기를 기도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편지님 응원합니다
그니까요 저도 걱정되고
마음 아파서 글로 대신합니다.
굴아줌마님도 함께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나라가 편해야 백성이 편할것인디~참말로 안타깝고 어쩔것인지 애가 타네요 지금도 장대비 에 낙수물 소리가 요란합니다 비피해 없으시길 기도합니다 모든님들
하동에는 비가 내리는군요.
비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모두모두 기원합니다 ~
라벤다김님
편지님의 이번 저하시리즈가 정말 울 가수님의 마음일거 같아요
비가 그만 왔으면 좋겠어요.
편지님 글을 읽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감사합니다.
청주에 너무 비가 많이 왔다고 들었어요.
모두모두 피해가 없길 바랍니다.
편안한 밤 되길 함께 기원합니다 생생이님
편지님 정말로 자연이란
곱기도하고 무섭기도 하네여
우리 섭왕자님 마음을
대변하시었군요~
온나라가 난리네요
에밀스가족님들께서도
부디 무탈하시길
함께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
오늘 비가 기쳐 나갔는데
채송화가 넘 곱게 피어 있었어요.
어젠 무서운 비었는데...
함께 기원합니다 석치아지매님 ~
가수님도 아마 비피해 입으신 분들 걱정 하고 계실듯 해요.
이제 정말 비가 그만 왔음 좋겠어요.
와중에
볶은 콩이 고소해 보입니다 ㅎ
맞아요 우리 가수님 그러실 것 같아요.
모두모두 평안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동글동글님 ~^^
비피해를 걱정하는 섭왕자님 마음을 헤아려 쓰신 편지님 마음에 감동받았습니다.온나라가 비로 인해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이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입니다. 에밀스 가족분들도 피해가 없기를 기도드립니다.편지님 글은 한편의 에세이집 같아요. 오늘도 감동받은 밤이었어요.편안한 밤되세요
밤사이 걱정이 밀려왔어요.
모두모두 피헤없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에세이집 같다는 표현이
참 좋고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다경님^^
사람도 곰팡이가 날지경입니다ㅜ
섭 왕자님도 궂은비에 밤잠을 설치시어 까칠한 콩이 안넘어갈것 같은데ㅎ
재밋네요
웃어야지요ㅎ
대신이 볶은콩을 좋아하나봐요 ㅎㅎ
더 이상 비피해없길
함께 기원합니다 찬미님^^
한국은 비가 대단한 모양
이군요. 2000년전 섭왕자
2000년후 우리의 썹이님
모두 마음이 깊고 선해
백성들 국민들 특히 에밀스들
피해있을까 얼마나 노심초사
하실까 휴ㅡ 모처럼 공연도
뜸한데 좀 편히 쉬셔야 할텐데
밤잠 설칠까 걱정임다
편지님도 걱정되어 특별
저하씨리즈 쓰셨군요
문간채 ㅡ 중앙채 ㅡ 안채 ㅡ
별궁채. 경천전 의견사 ㅎㅎ
마치 대궐 구조를 보는것 같아요
편지님이 지은이름 ?
우리의 별 왕자님
대신이 하도권해 ㅡ
할수없이 콩을 한웅쿰,집어
오물 오물 드셨다는데 ㅡ
이와중에도 그씹는 이쁜 입
상상되어 웃고있어요 ㅋㅋ 😂
모두에게 비 피해 없기를
함께기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입어
대신도 섭왕자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더 이상 피해가 없길
함께 기원합니다 ~
네 제가 만든 이름입니다.
기청제는 원래 옛날에 쓰던 단어라네요.
기우제 반대말을 찾아보니
기청제래요.
맞아요 오물오물 그 모습이
저도 떠올라 글 쓰면서
미소를 지었어요.
언제나 썹이님을 향한
지고지순한 리에님 마음이
하늘에 닿을 겁니다요~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