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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광김대중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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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과 영상글모음 스크랩 우리시대 최고의 인재를 키워낸 훌륭한 어머니들의 감동과 교훈
푸른산 추천 0 조회 74 06.10.01 00:47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The Great Mother's Teaching Knowhow
자녀와 마음과 생각을 나누는 친구가 되자


이 책을 읽는 여러분에게 질문을 하나 하고 싶다.
“당신은 자녀와 얼마나 친밀한가?”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면 여기 간단한 자가진단법이 있다.
“당신은 자녀의 친구 이름을 몇 명이나 댈 수 있는가? 자녀 친구 가운데 몇 명의 연락처를 알고 있는가?”
시대를 앞서간 위대한 어머니들은 자녀와 격이 없이 마음과 생각을 나누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어머니 김말순도 세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흡사 친구처럼 친밀함을 나누었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부모들은 대화조차 제대로 나누지 않는다. 청소년위원회의 전신 청소년보호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학생 가운데 20퍼센트가 하루 중 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이 1분도 채 되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인터넷사이트의 회원 6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52퍼센트가 부모와의 하루 대화 시간은 10분 이내라고 응답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또래 집단 간의 의사 소통에는 익숙하지만 가정에서의 대화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부모와의 대화 내용도 ‘밥 먹었어요, 다녀왔습니다’ 등 일상적인 질문과 답변이 70퍼센트가 넘었고, 고민 상담은 9퍼센트에 불과해 대화의 질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짧은 시간의 의례적인 대화만으로는 서로 교감할 수가 없다. 게다가 자녀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량은 줄어들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하루에 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이 거의 없는 경우가 32.2퍼센트나 되었다. 어머니는 좀 나은 편이기는 하지만 하루 10분 미만인 경우가 47퍼센트로 심각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2006년에 호주가족협회가 캔버라대학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가정의 화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함께 시간 보내기’를 꼽았으며 두 번째가 ‘대화와 신뢰’였다. 10대 자녀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못지않게 부모와 자식 간에 서로 경청하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 실린 조수미의 어머니 김말순은 이역만리에 딸을 보내고서 모녀간의 대화 채널을 만드는 데 골몰했다. 인터넷도 없던 시절 자신의 일상과 생각들을 적은 편지를 보내고, 국내 책들을 사 보내면서 자신과의 관계는 물론, 조국에 대한 각별함도 잊지 않도록 교육했다.
조기 해외유학과 기러기 아빠가 양산되는 요즘, 어머니가 적극적으로 대화 방법을 찾고 실행해야 한다. 일가족이 모두 11개의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미국에서 성공한 한국계로 널리 알려진 전혜성 박사는 헤럴드 고(흥주) 예일대학교 법대 학장 등 여섯 자녀를 키우면서 집을 떠나 학교 생활을 하는 자녀들에게 매주 요일과 시간을 정해 통화를 정례화하는 방법을 썼다. 또 자녀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가끔 다른 형제를 불러 넌지시 상황을 알아보기도 했다.
친밀감을 형성하는 열쇠는 대화법이고 의사소통을 잘하는 첫 단추는 잘 듣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서는 합법적인 힘뿐 아니라 보상의 힘, 벌하는 힘 같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파워를 지니고 있는 존재인 까닭에 부모는 왕왕 자녀의 말을 중간에서 가로채거나, 흘려듣거나, 아예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일방적 대화를 하기까지 한다. 자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추임새를 통해 잘 듣고 있다는 표현을 하면 더욱 좋다.
평상시 대화에서도 ‘하지 마라’ 등의 부정적 대화를 하기보다 잘한 것을 칭찬하는 식의 긍정적 대화가 필요하다. 또 요즘 아이들의 특성을 배려해 같은 말을 되풀이하지 말고 짧게 말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자녀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 캐묻거나 판단하는 식의 대화 전개는 오히려 자녀의 대화 의욕을 떨어뜨리고, 자유로운 견해 형성을 가로막을 수 있다.

 

 

The Great Mother's Teaching Knowhow
부모의 협력 플레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산업화가 우리 가정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일과 가정의 엄격한 분리가 그것이다. 남편은 바깥일, 아내는 집안일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면서 가족 관계의 모든 일이 아내의 차지가 되었다. 직장에서의 생존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되면서 남편은 사회적 관계 맺기에 힘을 쏟았다. 아내의 몫으로 돌려진 집안일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자녀 교육이다. 대학 입학으로 자녀 교육의 성패를 가늠하는 요즘 세태에서 자녀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할 경우 어머니들은 ‘죄인 아닌 죄인’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가 보면 옛부터 자녀 교육은 부모의 협력 하에 이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학문과 관계되는 교육에서 부친의 역할은 컸다.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의 특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망한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두 아들에게 수많은 편지로 지침을 내렸다. 자녀들에게 서울로부터 10리를 벗어나지 말고 되도록 서울 한복판에서 살라는 당부와 벼슬길에 오르지 못해도 학문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다. 유배지의 통제가 완화되는 틈을 빌어 아들을 유배지로 불러 학문을 지도하고 술버릇까지 가르쳤다.
의성 김씨를 명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청계 김진은 다섯 아들을 모두 벼슬길에 오르게 했다. 여덟 남매를 남기고 부인이 먼저 죽자 청계는 벼슬길을 포기하고 낙향해 자식 교육에 헌신해서 다섯 아들을 과거에 합격시켜 나라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산업사회 이후 우리의 오랜 전통이었던 ‘엄부자모’는 자취를 감추었다. 아버지가 빠진 자녀 교육의 자리에 새로운 단어 ‘엄모자모’가 들어섰다. 오늘날 한국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으로 알려진 ‘한국의 교육열’이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한발로 걷는 듯 위태롭기만 하다.
훌륭하게 자녀를 키워낸 어머니들의 교육법을 보면 아버지의 역할을 일정 부분 남겨두고 있다. 출산은 신성한 어머니의 몫이지만, 양육에서는 부모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어머니’로 추앙받은 케네디 대통령의 어머니 로즈 케네디는 부친인 존 프란시스 피츠 제럴드의 교육법을 물려받았다. 그녀의 부친은 집에 있을 때는 아이들에게 ‘이그잼플’이라는 산수 게임을 시키곤 했다. 이를테면 ‘5에다 3을 곱하고 1을 더하고 4로 나눈 다음 거기서 2를 빼고 다시 3으로 나누면 얼마가 되지?’ 하는 식의 구두 문제였다. 아이들은 종이에 계산해 답이 나오면 차례로 아버지에게 내보이곤 했다. 문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질문의 속도도 빨라졌지만, 아이들은 이를 쫓아갔다. 이 방법이 두뇌 훈련이 되었다고 로즈는 회고했다.
‘바둑왕자’ 이세돌의 부친 이수오가 낙도에서 자란 세 아이를 모두 명문 대학에 진학시켰던 비결도 이와 흡사하다. 특히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3학년으로 복학한 둘째 아들 차돌의 경우 비금도 출신으로는 처음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기록을 세웠다. 수오는 학교의 진도와 상관없이 어린 차돌에게 수학을 집중적으로 가르쳤던 것이다. 또한 그가 세돌의 바둑 유학 결정 등에 적극 관여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바둑왕자’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훌륭한 어머니들의 공통점은 어떤 경우에도 자녀들에게 아버지의 자리를 확고하게 인식시켰다는 것이다. 가정을 자주, 오래 비우는 남편임에도 자녀들에게 “네 아버지만 한 사람이 없다”고 교육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이사의 어머니 최명순, 알콜 중독자인 남편으로 괴로움을 겪으면서도 ‘알콜 중독은 병’이라며 “설사 아버지가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할지라도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그가 얼마나 친절하고 자상한 사람이었는지 기억해야 한다”고 아들들을 타일렀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어머니 넬 윌슨 레이건, 이들은 외다리식 자녀 교육의 폐해를 분명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The Great Mother's Teaching Knowhow
스스로에게 긍지를 갖게 하라

조선왕조의 몰락, 일제 강점기와 해방, 4.19 혁명과 5.16 군사정변, 그리고 박정희 정권에서 현재의 노무현 정권에 이르기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우리의 근현대사는 한국 사회를 휩쓸고 간 격랑의 파고를 짐작하게 한다. 왕조의 몰락과 독립운동, 독재 정권과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사회에서 개인사적인 부귀영화의 변천도 극심했다. 지난날이 오늘과 내일을 기약해 줄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며 어떤 사람은 희망을, 어떤 사람은 좌절을 맛보았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좌절의 구렁텅이에 떨어졌지만 다시 일어섰다. 과연 무엇이 이렇게 서로 다른 결과를 빚어내게 했을까?
여기 그 하나의 답이 있다. 바로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자긍심을 키워준 것이 그것이다. 자긍심이란 자기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이다. 자긍심이 높은 사람은 의지가 강하고 참을성과 끈기가 있으며 독립심이 강하다. 반대로 자긍심이 부족하면, 자신감이 없어지고 이것이 사고의 왜곡이란 형태로 표출되어 대인 관계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에서 아들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어머니들의 삶의 행적을 연구한 보니 앤젤로는 『대통령을 키운 어머니들』이란 저서에서 “어머니들은 옳고 그름에 대한 확고한 기준과 함께 아들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더 뛰어날 수 있도록 소박한 심리학을 이용해 격려했다”고 분석했다. 즉 “가문의 이름과 사회적 지위에 걸맞은 행동을 해라. 어린 동생들에게 귀감이 되어라. 자신이 타고난 지도자라는 것을 세상에 알려라”라고 가르친 것이다.
특히 자긍심은 현재의 불행과 좌절을 뛰어넘게 한다. 그러나 단순히 자긍심을 가지라고 가르친다고 해서 자긍심이 자라는 것은 아니다. 자긍심을 키워내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위대한 어머니들의 지혜로움은 바로 생활 속에서 이런 방법들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는 지식인의 선두에 서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학교 총장의 어머니 이경희는 ‘말’과 ‘제사’의 활용법을 보여준다. 그녀는 가문의 역사를 강조함으로써 자녀로 하여금 스스로 위상을 정립해 나가도록 만들었다. 그녀는 자녀에게 목표를 제시하고, 가정 내에서 이에 걸맞은 대접을 실천함으로써 현실화를 꾀했다. 말의 품격을 강조했던 그녀가 어린 운찬에게 ‘너’라고 부르지 않고 ‘자네’라 한 것이 좋은 예다.
백범 김구의 어머니 곽낙원이 백범에게 한 말을 빌어보면 그녀의 이런 교육법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헤아릴 수 있다. 김삼웅이 쓴 『백범 김구 평전』은 두 손자를 데리고 가흥에 와 9년 만에 백범과 상봉한 곽낙원의 첫 마디를 이렇게 적고 있다.
“나는 이제부터 ‘너’라고 아니하고 ‘자네’라고 하겠네. 또 말로 책하더라도 회초리로 자네를 때리지는 않겠네. 들으니 자네가 군관학교를 설립하고 청년들을 교육한다니, 남의 사표가 된 모양이니 그 체면을 보아주자는 것일세.”
백범은 이를 “나이 60이 다 차서 어머님께서 주시는 큰 은전을 입었다”고 말했다.
말이 지닌 일상성 때문에 커다란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하는 어머니들이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어머니 육영수 역시 말의 품격을 강조한 자녀 교육을 폈다.
제사는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는 가정의례의 하나지만 겉치레만으로는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이경희는 빈궁한 삶 속에서도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제사상 차림과 의관을 갖춘 경건한 의식 집행으로 자녀들에게 훌륭한 조상의 후예임을 현실 속에 각인시켰다.
어머니 자신의 높은 자긍심과 일치된 말과 행동이 바로 자녀의 자긍심을 키우는 원동력인 것이다.

 

 

The Great Mother's Teaching Knowhow
정직과 성실을 교훈으로 남겨라

각 나라마다 특유의 자녀 교육관이 있다. 일본 가정에서는 ‘약속을 지킬 것’과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마라’라고 가르친다.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할 무렵부터 이어지는 이런 가치 교육의 효용은 고베 대지진 같은 천재지변이 일어났을 때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엄청난 피해를 몰고 온 대지진으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지만,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조용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여 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독일 가정에서는 근면과 성실, 절약 정신을 주요한 가치로 교육하고 있다. 우리 가정의 경우 가장 큰 공통점은 ‘정직’이다. 많은 가정들이 자녀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아이의 거짓말이 발각되면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반드시 체벌로 이를 반복하지 못하도록 엄히 다스린다. 자녀들이 유치원 등 제도 교육을 받기 시작하면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착한 어린이가 되라’고 주문한다. ‘정직’과 ‘착한 사람’이라는 두 가치를 지향하며 한국인은 성장하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 속에서 정직과 성실만큼 오래된 덕목도 없다. 그래서 벤자민 프랭클린 같은 이는 “아무리 친한 벗이라 해도 그대 자신으로부터 나온 정직과 성실만큼 그대를 돕지 못하리라. 남의 믿음을 잃었을 때 사람은 가장 비참한 것이다. 100권의 책보다 단 한 가지의 성실한 마음이 사람을 움직이는 데 보다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프랑스 루이 14세 때 재무장관을 지낸 콜베르의 사례를 보자. 포목점원이었던 25세의 청년 콜베르는 호텔에서 숙박하고 있는 은행가에게 옷감을 팔고 돌아왔다. 하지만 값을 잘못 알아 옷감 값의 두 배가 넘는 돈을 받은 것을 알게 되자 그는 주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호텔로 돌아가 정중히 사과하고 더 받은 돈을 돌려주었다. 포목점 주인은 콜베르의 정직에 화가 나서 그를 해고해 버렸다. 이튿날 콜베르의 집을 찾은 은행가는 콜베르가 그 일로 실직한 것을 알고 자기 은행에서 일할 것을 권했다. 콜베르는 파리로 가서 은행가가 되었다. 결국 그의 정직과 성실이 출세의 큰 발판이 되어 마침내 재무장관에까지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포드 미국 대통령의 부모가 슬하의 네 자녀에게 절대 어겨서는 안 되는 세 가지 규칙으로 심어준 것 가운데 첫째가 바로 ‘사실을 말하라’는 것이었다. 현 부시 대통령의 할머니이자 아들을 대통령으로 키운 도로시 워커 부시도 친절할 것, 불평하지 말 것 같은 가치들과 함께 ‘정직해라, 너의 양심이 너의 안내자가 되게 하라’고 자녀들을 교육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훌륭한 어머니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무척 부지런하다는 것이다. 이들의 자녀들은 어머니가 잠자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부지런함을 통해 어머니들은 자녀에게 성실이라는 가치를 내면 깊숙이 심어주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이사는 “일 욕심이 많았던 어머니로부터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에너지를 물려받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동시에 이들은 노동의 고귀함을 자녀들에게 일깨워주었다. 딸과 차별하는 것은 물론, 남편보다도 더욱 대접을 했던 아들이라고 해도 노동만은 예외가 없었다. 땀 흘려 일하지 않으면 주어지는 대가가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마음 깊이 심어준 것이다. 박원순 상임이사의 어머니 노을식, 오연호 대표이사의 어머니 최명순,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어머니 강정례 등 농사가 생업이었던 이들에게서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들 가운데 누구도 자녀들을 불러 앉히고 “성실해야 한다”는 식의 설교조의 가르침을 하지 않았지만, 자녀들은 이를 내면화했다. 마치 도로시 워커 부시가 도덕주의자처럼 고압적으로 아이들에게 가르치려 들지 않고 수영, 승마, 테니스 등 스포츠를 즐기면서 스포츠 정신을 실천하는 것으로 자녀들에게 정직을 가르쳤던 것처럼 말이다.
많은 가정에서 같은 가치를 자녀들에게 교육해도 성장한 자녀들이 사회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것에 대한 하나의 해답일 수 있다.

 

 

The Great Mother's Teaching Knowhow
지시하지 말고 스스로 느끼고 깨닫게 하라

이 책에 등장하는 어머니들은 인생의 길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스스로 느끼고 이끌어 나가도록 하고 있다. 자녀들은 수면 아래 잠겨 있는 묵직한 어머니의 가르침을 자신의 힘으로 발견해 내고 이를 자신의 내면에 깊숙이 각인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가난에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한 자세로 살아가는 것을 스스로 터득했다. 그의 어머니 채태원은 아들에게 가난한 사람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 노점상일지라도 여느 상인과 마찬가지로 손님과 관계 맺기를 할 수 있음을 체험토록 함으로써 그의 영혼이 가난이라는 현실에 짓눌려 병들지 않도록 만들었다.
박원순 상임이사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벅찰 어린 나이에 하교 후 집으로 돌아오면 곧바로 농사일을 돌보아야 했다. 미래의 삶을 비관하고 있던 사춘기의 그에게 ‘나도 내 일을 해야 한다’고 깨닫고 공부에 매진하게 한 동인은 부모였다. 홍수라는 자연의 재앙에도 굴하지 않고 밤새 장대비를 맞아가며 쓰러지는 벼들을 일으켜 세우면서 다시 벌판을 점령해 나가던 부모의 태도가 ‘누구나 자신의 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터득하게 했던 것이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인물들 가운데 조국 사랑의 열정을 셈한다면 소프라노 조수미가 단연 선두일 것이다. 어머니 김말순이 우리 사회와 말에 대한 감각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보내준 책들을 읽으며 조수미는 스스로 ‘한국인의 긍지와 한국 사회에 대한 자신의 도리’를 정립해 나갔다. ‘어느 곳에서, 어떤 위치에 있든, 네 자신의 뿌리는 한국인임을 잊지 마라’라는 어머니의 말없는 가르침을 스스로 느끼고 터득한 결과였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높은 책임 의식도 이같은 가르침의 산물이다. 그의 어머니 이형옥은 “우리 아들은 똑똑하다, 우리 아들은 남다르다”며 아들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고 드러냈다. 어머니가 보여준 것은 자부심이었지만, 그 안에 깃든 가르침은 책임감이었다. 어머니의 자부심을 보며 그는 똑똑함, 남다름을 보여줄 책임이 있음을 스스로 느꼈던 것이다.
미식축구의 영웅으로 떠오른 한국계 하인스 워드의 어머니 김영희는 아들을 훌륭하게 키운 비법을 묻는 질문에 “내가 특별히 한 일은 없고 내 아들이 혼자 밥 먹고 공부하며 잘 컸다”고 모든 공을 아들에게 돌렸다. 그러나 아들은 “어머니가 나의 모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영희 역시 설교조로 가르치기보다 자녀가 스스로 터득하도록 이끌었다는 증거다.
성공에 관한 명저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를 쓴 나폴레옹 힐의 계모가 고향을 떠나는 힐에게 한 말은 어린 자녀들이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해 어머니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초막은 우리에게 치욕이며, 우리 아이들에게는 장애물이다. 우리는 모두 사지가 멀쩡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가난은 게으름과 태만의 결과일 뿐이며 그 사실을 잘 아는 우리가 이 가난을 그대로 받아들일 이유가 전혀 없다……. 나는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도록 할 생각이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에게 가난을 이길 수 있는 패기를 불어넣고 싶다. 가난은 만성이 되기 쉬운 병이다. 한 번 가난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다시는 떨쳐내기 어렵다.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치욕이 아니다. 하지만 이 유산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명백한 치욕이다. 가난은 서서히 온몸에 퍼지는 마비 증상과도 같다. 그것은 아주 천천히 자유에 대한 갈망을 파괴하고, 더 나은 삶을 누리려는 희망을 도둑질해 가고, 삶에 대한 주도권을 파묻어 버린다. 그밖에도 가난은 우리를 질병의 두려움, 비난의 두려움, 신체적 고통의 두려움 같은 수많은 두려움에 떨게 한다. 우리 아이들은 가난을 운명으로 받아들일 때 어떤 위험이 생겨나는지 알기에는 아직 어리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이 그런 위험을 깨닫도록 돌보겠다. 또 아이들이 풍요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게 도와주겠다. 풍요를 소망하고 또 이를 위해 기꺼이 대가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이들이 되도록 가르칠 것이다.”

 

 

The Great Mother's Teaching Knowhow
자녀의 뜻을 존중하고 믿어라

지금, 그리고 앞으로 태어나고 자랄 세대들은 21세기를 살아갈 주역들이다. 그들이 생활하는 시대는 무엇보다 창의성이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창의성의 원천은 자유에 있다. 그러나 자유롭게 키운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부모들은 거의 예외 없이 자신의 경험에 기초하여 정립한 방식을 자녀들에게 주입시키려고 들기 때문이다. 또한 자유롭게 키운다는 것은 방임과 다르다. 간섭이 아닌 관심을 기울이며 자녀들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부모의 기대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자녀들이 제대로 성장할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인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가수 이적의 어머니 박혜란은 아이들 셋을 자유롭게 자라게 하면서 모두 다 서울대학교에 입학시켰다. 그녀는 자신의 육아 비법을 ‘아이들을 키우지 않았다. 내 자신을 키우면서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았다’고 들려준다. 아이들을 공부 기계로 바라보지 않고 한 인격체로 따듯하게 대하는 눈길과 그들의 능력을 무조건 믿고 밀어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커 나가려는 어머니 자신에 대한 치열함이 자녀들의 성공적 삶을 약속해 준 셈이다. 박혜란은 ‘자유롭게 자라기’를 선택한 배경을 저서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을 통해 이렇게 털어놓았다.
“나는 아이들을 아이들 뜻대로 자라게 하지 않고 부모들이 자신의 뜻대로 키우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나 자신을 돌아보건대 과연 얼마만큼 부모가 자신의 뜻을 세울 만큼 성숙했다고 자신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이 변화무쌍한 땅에서 거칠고 험한 세상을 뚫고 나가면서 나는 한시도 갈팡질팡하지 않을 때가 없었다. 수많은 육아 교과서들이 강조하듯 부모인 우리가 정말 자식을 독립적인 개체로 생각한다면 내 뜻보다는 자식이 뜻을 세우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로서 할 일이 아닐까. 자식이 앞으로 살아 나갈 사회를 내다보면서…….”
이 책에는 수록되지 않았지만 내가 인터뷰한 게임의 황제 임요환 선수의 어머니도 자녀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원했다. 임요환 선수의 어머니 강태순은 어린 아들의 고집을 꺾지 않음으로써 아이 스스로 길을 선택하고 몰두할 수 있도록 자질을 키워주었다. 임요환 선수는 게임 선수들을 쌈장에서 게임의 황제로 부상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꿔놓고 게임 선수의 사회적 위상과 발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금은 애늙은이로 통하는 그이지만 어릴 때는 이름난 말썽꾸러기였다. 온 동네 아이들을 몰고다니며 골목대장 노릇을 했다. 저녁에 흙투성이가 되어 돌아가지 않는 날이 거의 없었다. 고집이 무척 셌을 뿐만 아니라, 하나에 몰두하는 성격이어서 딱지치기에 열중하면 온 동네의 딱지를 다 따고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놀이뿐만 아니라 곤충채집 같은 것에도 광적일 정도여서 방학이면 하루 종일 산으로 들로 누비고 다녔다. 중학 시절에는 축구에 빠져 오버헤드킥까지 구사해 ‘축구 영웅’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만약 강태순이 이런 아들을 교정하려 들었다면 오늘날 ‘게임의 황제 임요환’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녀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어머니의 자세가 미래에 자녀 스스로 인생 항로를 결정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재임에 실패한 미국 대통령으로 퇴임 후에 더 많은 존경과 칭송을 받고 있는 인물이 바로 지미 카터다. 진정한 세계 평화와 박애의 인도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지미 카터의 행적은 개인주의를 중시했던 어머니 릴리언 고디 카터의 생활 태도에서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간호사의 경험을 살려 68세에 평화봉사단에 가입하고, 인도에서 2년간 봉사 활동을 완수할 정도로 평생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를 지향했다. 인종차별이 심한 조지아 주에서 흑인을 가정으로 초대하는 등의 행동을 통해 그녀는 자녀들로 하여금 기존의 관념을 뛰어넘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아가는 법을 가르친 것이다.

 

 

The Great Mother's Teaching Knowhow
열정과 관심으로 자녀를 이끌어라

현대인들은 바쁘고 어머니들은 더욱 바쁘다. 합계 출산율이 1.08명까지 떨어져 국가적 비상사태에 돌입할 지경이지만 자녀수가 적다고 해서 어머니들이 한가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직장에 다니는 어머니는 그들대로, 전업주부인 어머니는 그들대로 뛰어다니며 산다.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자녀에 대한 열정이 그것이다.
훌륭한 어머니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자녀에게 엄청난 열정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녀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아들 프랭클린을 대통령으로 키워낸 어머니 사라 델러노 루스벨트의 열정이 대표적이다. 성홍열에 걸린 어린 루스벨트가 그라튼학교 양호실에 격리 수용되어 있는 것을 안 사라는 유럽 여행까지 중단했지만 ‘면담 불허’라는 학칙 때문에 만날 수 없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사다리 꼭대기에 앉아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읽어주었다.
또한 린든 존슨 대통령의 어머니 레베카 베인스 존슨은 웅변교사로 생계를 꾸려가면서도 두 살부터 철자를 가르쳐 네 살에 아들을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 막노동꾼 생활을 전전하다 어렵사리 대학에 진학한 린든이 돈 문제로 중퇴하려는 것을 알고 몰래 아들 친구와 접촉해 돈을 빌려줄 것을 호소해 린든이 대학을 졸업할 수 있게 했다. 자녀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알게 모르게 늘 안테나를 세워두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조수미의 어머니 김말순의 열정도 이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직장에 다니면서 두 아이를 출산한 김말순은 퇴근 후 집에 오면 어린 수미를 붙잡고 글씨를 가르쳤다. 네 살 난 딸이 글씨를 읽을 수 있게 되자 매일 일기를 쓰게 하고 꼬박꼬박 검사를 했다. 또한 딸이 변성기를 거치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을 것에 대비해 미리 위인전 등을 읽게 했다. 사춘기에는 ‘귀가 시간 밤 10시’를 엄수하게 하려고 매일 밤 대문 앞을 지키기도 하였다.
한 국가의 통치자의 아내인 퍼스트레이디에게도 어머니의 책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어머니 육영수가 보여준 자녀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1인 다역’에 허덕이는 오늘의 어머니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준다. 쉴새없이 밀려드는 공적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자녀의 신주머니까지 챙겨보는 세심함은 자녀에 대한 지극한 열정 없이는 불가능하다. 어린 자녀의 친구 만들어주기에 나서고, 밤늦게까지 대입수험생 감독을 하는가 하면, 글감 소재도 같이 궁리한다. 일찍부터 다양한 외국어를 익히게 한 선견지명에, 라디오 뉴스를 함께 듣고 나서 자녀들이 각자 의견을 말하도록 한 ‘라디오 교육법’까지 육영수의 교육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이 없었다면, 부친의 후광이 있었다고 해도 박근혜 대표가 제1야당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어머니들의 과도한 열정은 때로 ‘치맛바람’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아이들의 권익에는 눈감고 내 아이만을 위한 ‘빗나간 열정’만 아니라면, 아무리 뜨거워도 아이를 데게 하지는 않는다.
맥아더 장군의 어머니 메리 하디 맥아더는 아들을 위해 코치, 치어리더, 로비스트 역을 마다하지 않았다. 삼성 장군의 미망인이었던 메리 하디는 아들이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자 밀워키에서 웨스트포인트로 옮겨와 졸업할 때까지 4년 내내 아들의 연병장이 내려다보이는 호텔방에 자리를 잡았다. 그 뒤에도 아들이 부임하는 임지마다 따라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언제나 자녀 교육의 문제는 부족한 열정과 관심에 있음을 일러주는 좋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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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가르치고 격려하라

거스 히딩크 감독은 태극전사들의 사령탑으로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의 신화를 이룩해 대한민국의 영웅이 되었다.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은 수많은 외국인들 가운데 가장 널리 사랑을 받은 외국인으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축구는 실패의 스포츠다.”
한 경기 안에서도 수없이 반복되는 패스미스, 이편 저편 가릴 것 없이 90분 내내 골문을 두들겨도 그물망을 출렁이게 하는 경우는 몇 손가락을 꼽기조차 힘든 것이 바로 축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은 그 실패를 맛보며 다음을 준비한다.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축구가 지닌 매력이 아닐까.
실패와 실수는 다르다. 실패와 실수는 원하는(또는 목표로 한) 것을 결과적으로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그 과정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 실수란 충분히 해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주의 등으로 일을 그르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실패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없기도 하다. 또한 실수란 작은 일에서 종종 빚어지는 것이지만 실패란 상대적으로 큰일, 또는 더 의미가 있는 일에서의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까닭에 누구나 실패를 두려워한다. 현실적으로도 실패를 만회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자녀들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키워내는 일이 더욱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훌륭한 어머니들은 자녀들로 하여금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그리고 실패에 좌절한 자녀들을 격려했다.
농구의 신동이라 불리는 마이클 조던이 고등학교 농구팀에서 잘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조던은 그가 뛰고 싶어했던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도 퇴짜를 맞았다. 그를 선택할 수도 있었던 NBA 두 팀 또한 그를 선발하지 않았다. 그의 농구 인생 초반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러함에도 그는 일어섰고 농구계의 우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조던이 고등학교 팀에서 잘렸을 때 그의 상심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런 조던에게 어머니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열심히 훈련하라”고 격려했다. 그는 어머니의 말에 따라 학교에 가기 전에 연습하려고 오전 6시에 집을 나섰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도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약점인 수비와 볼 핸들링, 슈팅을 보강하기 위해 노력했다. 코치는 다른 누구보다도 열심히 연습하는 그의 의지에 깜짝 놀랐다. 언젠가 팀이 시즌의 마지막 경기에 패배한 뒤에도 조던은 몇 시간 동안 슛을 연습했다. 그는 다음 해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끈덕진 연습은 전설로 내려온다.
“정신적 강인함과 가슴은 당신이 가질 수 있는 육체적 장점 몇 가지보다 훨씬 더 강하다. 나는 언제나 그렇게 말하며, 언제나 그렇게 믿어왔다.”
조던이 말하는 성공의 비결이다. 만일 어머니가 그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다면, 과연 조던이 이런 성장마인드세트를 지닐 수 있었을까.
그러나 상당수의 부모들은 자녀의 실패에 대해 비난하고, 심지어 조롱까지 한다. “잘난 척하더니, 그렇게 될 줄 알았어!”라고 말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헤아려보면 아마 스스로도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좋은 머리에 고작 이 정도냐!” 하는 식으로 대한다면 아이들은 더 이상 자라지 못한다.
미국 대통령을 지낸 제럴드 포드는 학창 시절 경기에서 지면 낙담하곤 했다. 그러면 어머니인 도로시 가드너 포드는 “앉아서 손이나 비틀고 있지 말거라. 다음 경기를 생각해야지” 하고 격려와 자극을 아끼지 않았다. 훗날 포드는 어머니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의 그 말은 내가 대통령 선거에서 졌을 때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나는 주저앉아서 슬퍼하고 괴로워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늘 내게 새로운 삶, 새로운 경기가 있다고 확신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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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마라

현대의 걸출한 인물들을 키워낸 어머니들의 공통점은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가난이란 단지 불편한 것일 뿐이라고 여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어머니들도 그랬다. 홀어머니로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도 어머니들이 보인 자세는 한결같았다. 이들은 가난에 굴복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좌절하지도 않았다.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그들의 눈은 희망의 빛을 보고 있다. 이같은 그들의 내면적 힘의 원천은 긍정적 사고에 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어머니 아이다 아이젠하워에게도 이런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여섯 아이들은 여러 번 대물림해 누덕누덕 헤진 옷을 입고 학교에 갔다. 드와이트도 어머니의 낡은 신발을 신고 학교에 갈 정도였다. 그러나 확고한 믿음과 타고난 낙천주의로 아이다는 아이들에게 열망과 기회를 이야기하고, 자신감과 잘 웃는 특성까지 물려주었다. 결국 아이들은 열망을 이룰 기회를 붙잡고 성공했다.
어머니는 자식을 두 번 낳는다. 한 번은 자궁으로, 다른 한 번은 가슴으로 낳는다. 물리적 탄생인 자궁의 출산과 정신적 탄생인 가슴의 출산은 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원천이 된다.
어머니의 긍정적 사고는 바로 가슴의 출산과 맞닿아 있다. 이는 자녀 교육을 통해 자녀에 대한 신뢰로 나타난다.
영화 감독이자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어머니 레아는 아들이 아주 많은 호기심과 상상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고 그의 유별난 행동을 통제하지 않았다. 스필버그는 학교를 지옥처럼 여겼다. 당연히 성적은 바닥을 기었고, 그는 정규대학도 가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영화를 만들어내 ‘C학점의 천재’라고 불린다. 스필버그는 학교에서 4년 내리 C학점만 받은 아주 평범한 아이였다. 공부에 열중하는 대신 늘 외톨박이로 공상에 잠겨 있었다.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지만 어머니만은 아들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믿음과 그것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이런 어머니의 신뢰가 오늘의 스필버그를 낳은 것이다.
소설가 최인호의 어머니 손복녀도 평생 자식들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최인호는 어릴 때 학교에 가기 싫으면 가지 않았다. 심지어 어머니 허락을 얻지 않고 직접 집에서 도장을 챙겨 결석계에 찍은 뒤 학교에 제출했다. 그러나 그녀는 걱정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자식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주는 만큼 스스로 잘 자랄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정신과 의사들은 어떤 직업에서든 자신감이 성공에 이르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말한다. 성격과 동기는 다를지언정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기 자신을 믿는다. 아이의 자신감을 길러주는 데 밑받침이 되는 것은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자신감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 아이 사이에 존재하는 정서적 유대 관계에서 시작된다. 안정되고 위안이 되는 존재는 믿음을 주고, 믿음은 자신감으로 발전되며,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 믿음직스러운 존재가 된다. 전문가에 따르면 아이의 성격은 다섯 살 무렵까지 형성된다고 한다. 이는 어머니에게 막중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자녀에 대한 열정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메리 하디는 웨스트포인트 입학시험을 치러 가는 맥아더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너는 네 자신을 믿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널 믿지 않을 것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독립적이 되어야 한다. 설령 네가 합격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최선을 다했으면 된다. 이제 가서 시험을 치거라!”
“어머니 같은 후원자는 없다. 옳건 그르건 어머니의 관점에서는 아들이 항상 옳다.”
전 미국 대통령 해리 트루먼이 은퇴 후 남긴 말이다.

 

- 예담 / 『훌륭한 어머니들』도서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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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09.27 19:00

    첫댓글 생각해볼만한 글이군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 06.09.29 01:16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저도 하나 있는 딸을 친구처럼 키웠는데 지금은 안부전화도 잘 하지 않더라고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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