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골 세리머니에 비아냥 발언
안톤 오노도 보았다. 할리우드 액션을 비꼬는 안정환의 골세리머니를.
그리고 참지 못하고 입을 뗐다. “안정환은 스케이트 타는 연습을 좀 더 해야 한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을 실격시키고 금메달을 차지한 안톤 오노가 안정환의 ‘스케이트 세리머니’에 대한 반응을 보였다.
오노는 11일자 <시애틀 타임스>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인이 아직도 나에 대해 질투심을 느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며 단지 스케이트 타는 동작을 조금 향상 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도는 AP 통신을 통해 전 세계로 타전됐다.
안정환은 지난 10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ㆍ일 월드컵 축구대회 미국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린 후 코너 플랙 근처로 달려가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취하며 오노의 비신사적인 할리우드 액션에 대해 항의를 표시했다.
이런 세리머니는 이미 경기 전부터 선수들끼리 약속한 내용으로 안정환의 뒤로 이천수 최진철 설기현 최용수 등이 가세했다.
그러나 안정환이 골 세리머니를 통해 오노가 할리우드 액션을 반성하기를 기대했다면 성과는 조금도 없는 것 같다.
오노는 “(김동성의 실격은)내가 내린 결정도 아니다. 그런 일에 집착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골 세리머니를 한 그 선수는 조금도 (스케이트)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자세는 낮추고 어깨는 똑바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노는 축구에서 나온 항의가 스케이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미 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주변의 우려를 의식해 경기장에 나오지 않은 김동성은 12일 영화 <뚫어야 산다> 시사회 참석, 오노의 비아냥에 대해 점잖게 나무랐다.
김동성은 “안정환의 세리머니는 아주 재미있었다. 선수도 아닌데 그 정도면 훌륭한 자세다. 어느 선수보다 낫다고 할 수 있다. 함께 한 이천수의 표정은 너무 웃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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