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삼척대회는 전날 관통한 콩레이 태풍으로 사연 가득한 대회였습니다.
작살팀은 의례 그렇듯 토요일 아침9시반 태풍과 같이 북상 해봅니다.
7번 국도가 군데군데 흑탕물이 쏟아져 나와서 불안불안하게 올라 가는데 강구에 다다르니 마을과 길이 침수되어
모두 회차하고 있습니다. 오마이갓~ 이래가 내일 대회나 가능할지 불안불안.. 아직 출발하지 않은 영철 후발대팀들한테는
상주로해서 우회하는 길을 택하라 하고 포항으로 돌아와 침수된 차량에 속도가 나지 않아 정비소를 들러 점검좀 받고
점심 후 포항 대구 고속도로 향하던 중, 차량이 속도가 나지 않아서 제차로 차량교체키로하고 후발팀에 자전거 한대
얹어 보내고 포항으로 다시복귀,, ㅋ 하루종일 도로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행히 차량이 속도가 나고 이상이 없어 강구면사무소 전화해보니 막히지만 통행이 된다해서 7번국도를
타고 올라갑니다. 오전에 그렇게 몰아치던 태풍이 어느듯 말끔하게 변했습니다.
저희들 선발대 때문에 부득이 먼길 돌아오신 후발대에 본의 아니게 불편을 끼쳐드려 이 자리 빌어 사과드립니다.
이럴줄 몰랐네요ㅠㅠ
암튼 우리팀이 한 20분 먼저 도착해서 등록해보니 듀에슬론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음.. 수영이 빠진대회, 뭔가 기분이 좀 다운 됩니다.. 해서 저녁에 아주 즐겁게 조금 많은 양의 알콜충전을 해봅니다.
국장도 홀가분하게 자봉와서 알콜충전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ㅎㅎ
대회날,, 조금의 알콜기운을 안고 7킬로를 천천히 뛰어봅니다. 강원장님, 정호씨, 형오 저 이렇게 7킬로 37분정도
편안하게 뛰고 바꿈터 와보니, 와~ 자전거가 절반이상 빠져나갔네요.. 역쉬 수영은 저에게 크나큰 핸디를 주는 종목입니다.
자전거 제1반환점을 통과하는데 보통 수영하고 자전거타면 저를 제끼고 가는 사람이 대다수인데 오늘은 제가
추월을 더 많이 하면서 갑니다.. 오~ 이런즐거움이 있구만 ㅎㅎ
암튼 두개의 큰 오르막을 뚫고 반환점돌고 내려오는데 내리막인데도 불구, 속도가 30이 안나오면서 잔차가 덜덜합니다.
이런 펑크ㅠㅠ
사실 저는 훈련하면서 혹은 대회에서 펑크난것이 처음입니다. 이번에도 폭탄등 수리장비를 싣지 않아서 난감한 찰라
정호씨가 지나가길래 펑크장비 받아서 수리해 보려고 하니, 머 좀 쉽지가 않은게 아니라, 어쩔줄 모르고 있습니다.
그때, 영철의 정신적 지주이신 강원장님 짠 하고 나타나셔서 머여~ 하고는 내려오십니다.
아~ 승부욕 강하신 원장님이 이러고 계심 안되는데 하면서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합니다.
제 자전거 휠이 원장님꺼랑 다른 클린쳐이고 공기주입구도 특별하게 생겨서 원장님도 평소보다 수리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아 더 미안한 마음이 생깁니다. 암튼 한 20분 정도 수리하고 폭탄을 집어넣으니 공기압 90정도
충전되어 탈만한것 같습니다. 뒷바퀴를 조립후 잘 돌려봐야 하는데 잘 못 조립해서 클릿꼿아 타다가 자빠집니다 ㅋ.
다시 원장님 돌아오셔서 왜 넘어지고 그랴~ 하시면서 조립을 도와주고는 같이 가는데 생각은 좀 서로 끌어주면서
가고 싶지만 속도가 나지 않아 강원장님 먼저 가시고 홀로 라이딩 해 봅니다. 그런데 오르막에서 앞기어를 내리고
다시 내리막에 앞기어를 올리려는데 작동이 안됩니다.. 이런,, 넘어지면서 앞드레일러 케이블이 거의 끊어질 정도로
손상이 되었네요..
할수없이 뒷기어만 조절하면서 살살 달리는데 뒷기어도 가장 낮은단쪽으로 두단정도 작동이 안되서 내리막에는
그냥 내려오는 속도에 맡기며 천천히 내려 옵니다.
삼척 자전거 90킬로 코스는 정말 빡센 언덕 두개를 3회전하면서 6번 넘어야 하므로 왠만한 평지 킹코스 타는것 만큼
힘든것 같습니다. 암튼 타다보니 정말 제 뒤로 잔차타는 사람이 열손가락 꼽히게 있고 마지막 들어올때는 차량통제도 풀려가는 희안하 광경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래도 펑크났다 완주할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바꿈터로 들어오니 정호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때부턴 사실 대회모드라기 보다 공훈모드로 변경 살살 뛰면서, 가을정취도 느끼면서 온갖 여유를 부리고 보급소마다
들러서 바나나에 쵸코파이를 여유있게 먹고 아주 살방살방 뛰어봅니다.
음, 죽으라 뛰는 대회도 나름 즐거움이 있겠지만 이렇게 여유롭게 뛰는 대회도 재밌네요. ㅎㅎ
마주치는 영철선수들 서로 화이팅도 해보고 합니다. 그래도 21킬로 뛰는건 정말 힘드네요.
무사히 잘 완주한 선수들 축하드리고 자전거 펑크 고쳐주신 강원장님, 진짜 감사합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여러면에서 모범이 되어 주시니 저희가 이 좋은 운동을 편하고 즐겁게 할수 있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비장비를 항상 탑재해서 잔차타도록 다짐해 봅니다.
역시 멋지십니다^^
첫댓글 웃음과 감동이 있는 후기 대박입니다~^^ㅋㅋ
고생많으셨습니다 ~~~
저도 감사함이 느껴집니다 강원장님 짱~!!
형오 잔차뿐이 아니라 달리기도 점점 멀어져가,, 살살^
멋진 대회였네요~^^
챔프 역시 대단함요^
짱입니다~
발목도 안좋은데 짐념의 완주, 존경합니다!
@김현진 현진씨 따라가면서 많이 배웁니다~^^
최곱니다!!
민철씨 내년엔 하프 도전해보아요.
@김현진 네, 형님.
믓쪄여
영철인들
누님 매번 음식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그런사연이 강원장님 바지는 좀 짧아보이네요? 일부러 맞추셨남. 머여~~~~그랴~~~~ㅋㅋㅋ 안봐도 비됴^^
사연이 많아서 기록올리면서 다 못적었었어요ㅎㅎ
암튼 장거리 대회 이슈메이커 김현진프로 ㅜㅜ
그러게요, ㅎㅎ 장거리대회 매번 일이 생기니 굿이라도 ㅋㅋ..
이야~~~ 콩레이 여파로 시작부터 마니마니 꼬이고 사연 많아졌지만
역시 영철의 전우애가 빛을 발한 대회였네요..
멋지게 완주하신 영철!!! 항상 모범 강원장님~~~ 넘넘 멋찌십니다..ㅎ
감동이였지^
제대로 고쳐서 탈수 있어야 했는데 쏴리!
나두 어설프고 승부욕이 예전만하지 못합니딘.
두번이나 넘어졌는데 안다치고 완주해 다행이야.
나두 대회 기록 거의 포기한듯.
싸이클 슈즈를 숙소에 놓고와서 바꿈터에서 보니까 없어서 숙소까지 가서 신발갈아신고 잔차탑니다.
승호 자봉이 있어서 신발을 바꿈터에 갔다주고 참 고마운 승호 자봉.
서로서로 도움을 받고 살아가는 것 가습니다.
혼자는 어려워.
네, 함께 건강하게 오래 운동하시죠^
네 혼자는 어렵다는 말씀 잘 새길께요~^^ 같이 오래 해요~!!
영철인들 만으로도 멋찐데
캬~~
마음과 의리까지 쨩이네요
받들어 내년엔 열씨미 해보것음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