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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가 둘째 며느리 김정순 여사가 선수에게 인형을 전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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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가 막내 며느리 홍화실씨가 3위한 이서아에게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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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용 집행위원장이 준결승에서 승부 예측불허의 경기를 한 황동현을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
9번의 세트올 경기, 타이브레이크 게임 5번, 역전경기 6번. 67회 장호홍종문배주니어테니스대회 총 24경기에서 나온 대단한 결과다.
보통 우리나라 주니어대회는 세트올 경기가 드물다. 대진표가 나오면 우승자가 정해진다. 1,2번 시드는 일주일내내 6-0 6-1 게임을 하다가 결승전에 가서야 6-2 6-3 경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소위말해 테니스에서 업셋이 없는 것이 우리나라 주니어 대회다. 다른 대회도 마찬가가지다.
하지만 장호배는 남달랐다. 1회전부터 결승전이고 누가 이길지 모르는 게임이었다. 준결승 노호영-황동현 경기는 3시간에서 1~2분 모자라는 장거리 레이스를 해 장충장호코트 늦은 오후 시원한 남산자락 바람이 곁들이면서 관중들로 하여금 테니스의 묘미를 만끽하게 했다. 선진국 동네 주말 테니스 풍경을 연출했다.
여자선수 대진의 경우 1,2번 시드가 결승에 올랐지만 12살 오지윤과 14살 이서아(4번 시드)가 4강에 올라 18세 고등학생, 해외파 선수들과 대결 구도를 가져 미래를 밝혔다. 3번 시드 장가을이 1회전에서 탈락했다.
남자의 경우 시드 4명중 2번 시드 노호영과 4번 시드 황동현이 4강에 오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1번 시드 김장준이 1회전에서 탈락하고 3번 시드 장우혁이 8강에서 물러났다.
이번 대회 대진표는 철저하게 국제테니스연맹 룰을 따랐다. 국제랭킹 순으로 시드를 4개 배정하고 남은 참가자를 추첨해 자리 배정했다. 사전 배정한 시드가 대회 전날 귀국을 못해 출전 철회를하자 이미 짠 대진표를 버리고 새로 추첨했다.
1회전에서 같은학교 선수끼리 만났다. 우리나라 로컬룰로는 1회전에 같은 학교를 피하게 했다. 하지만 장호배는 국제룰을 따랐다.
장호배는 해마다 공정한 대회, 선수중심의 대회를 추구했다. 국내 내로라하는 선수를 랭킹순으로 선발하고 거기에 와일드카드제도를 포함했다. 1년내내 국내외 대회에 참가해 얻은 랭킹으로 선수들은 출전자격을 받았다. 14세이하 가운데 유망주를 초청해 싹을 보았다.
그 결과 정연수와 이웅비의 준결승 경기, 노호영과 황동현의 준결승 경기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내용과 레벨이 있었다.
이러한 선수들의 수준 높은 내용은 보이지 않는 많은 손의 도움이 뒷받침됐다.
한송이 국화꽃을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울듯, 대추 한알이 둥글고 붉게 영글려면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무서리 내리는 몇 밤, 땡볕 두어 달,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야 하듯 대회는 여러 과정과 도움을 거쳐 진행됐다.
13일 종일 내린 비로 장소 옮겨 진행하는데 30여명의 인맥 끝에 인천 열우물테니스장 실내코트 4면을 오롯이 빌려 8강전을 무사히 치렀다. 인천테니스협회(회장 신한용)의 적극 협조를 받았다.
8강전을 장충장호에서 버스대절해 이동해 경기를 마쳤다.
15일 새벽부터 내리는 가을비는 결승전을 막지 못할 것이다. 명지대 노갑택 교수의 미리 마련으로 용인 자연과학 캠퍼스 실내테니스장으로 옮겨 치를 예정이다. 만반의 준비가 된 것이다. 선수중심의 대회임을 나타냈다.
장충장호테니스장 코트마다 있는 스코어보드는 강원도 홍천테니스협회(회장 강대출)에서 무상으로 임대받았다. 재단에서 그 귀한 스코어보드는 서울과 수도권, 강원권을 수소문한 끝에 강원도의 도움을 받았다. 강원도도민체전때 쓰고 보관한 것이다. 그만큼 전문체육대회가 수도권에서 서바이벌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테니스대회의 기본인 스코어보드가 없는 테니스장이 허다하다.
멋지게 단장한 장충장호테니스장은 운영자인 필드 홀딩스(대표 엄기석)의 도움으로 9월 황금기에 무상으로 5일간 우리나라 최고 주니어 대회에 쓰게 됐다.
보라색 대형 펼침막이 코트를 감싸고 국내대회 운영 경험이 풍부한 박형철 레퍼리가 전국각처에서 모인 심판을 활약하게 해 남녀 16명, 총 32명의 경기를 말끔하게 진행하고 있다.
대회장 경기부의 최고봉인 윤종덕 한국중고테니스연맹 사무국장이 선수들 물 공급, 스코어보드 수리, 3위 시상식 준비, 도시락과 피자 등등의 장소에서 활약을 했다.
선수들이 좋아하는 피자는 '갓뚜기'로 불리는 오뚜기에서 해마다 후원을 해 장호배는 먹을 거리가 풍성하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라는 말처럼 제 67회 장호홍종문배주니어테니스대회는 역사에 기록되며 흐르고 있다.
많은 대회가 의미있지만 장호배는 더욱 그러하다. IMG 아시아 담당 케빈은 장호배에 초청을 받아 전날 선수 환영식과 1,2회전, 준결승까지 보고 하는 말이" 아주 잘 조직된 대회"라며 "준결승에서 IMG 소속의 노호영과 황동현이 멋진 경기를 하게 하는 무대"라고 했다.
남자 준결승에 정연수와 이웅비의 경기, 노호영과 황동현의 준결승 경기를 지켜본 한국여자테니스연맹 양정순 부회장과 이순오 부회장은 장호테니스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손에 땀을 쥐는 두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에게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볼 처리를 하라는 주문을 혼자말로 여러차례했다. 둘다 잘해라는 격려를 하기도 했다. 기량이 좋은 황동현은 감정을 더 다스리고 네트 맞고 넘어온 볼에 여러차례 실점한 노호영에게는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웅비에게는 무조건 공격도 좋지만 한번 숨을 쉬고 공격을 하는 편이 좋다고 평했다. 60년전인 1973년 호주오픈에 출전한 양정순, 이순오 레전드들은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스트로크, 신체조건, 공격성 다 좋지만 때론 한템포 늦추는 것도 득점방법"이라고 전했다.
장호배의 진가는 해마다 3위 시상식에 있다.
흔히 결승전이 아닌 이상 테니스에서 3위 시상식은 없기 마련이다. 상장과 트로피는 사무실에서 전달받고 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장호배는 다르다.
준결승을 마치고 남녀 4강 선수를 불러모아 이사장의 격려와 트로피를 전달했다. 3위도 대단한 것이고 내년에 결승에 올라 선전을 기대했다. 내년 대회는 3위시상식때부터 준비하는 셈이다. 선수들을 격려하고 1년간 더 연마해 내년 2024년에 다시 정상 도전하라고 한다. 시상에는 장호가의 며느리들도 참여해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주고 인형을 전해주면서 환한 미소도 함께 담아 "우리는 선수들을 사랑합니다. 격려합니다. 박수칩니다"라는 뜻을 전했다.
선수들은 비록 준결승에서 아깝게 패해 코트밖에서 흘린 눈물을 씻어내고 우승자 대우를 받으며 내년을 기약하게 했다.
장호배의 진인사대천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올해 1월 호주오픈주니어 대회와 멜버른에서 세시간 거리인 트랄라곤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예선대회에 뛰는 우리 선수들을 찾아 장호재단 임원들이 나섰다. 방문해 격려했고 경기를 지켜보고 예선 통과를 함께 축하했고 본선 티켓을 못받은 선수와 함께 울었다. 본선 1회전에서 초긴장해 실력의 10%도 발휘못하는 여자선수에게 박수치고 가까이 오면 한두마디 거들어 힘을 보태 승리하게도 했다.
14세 오세아니아 대회에 어린 남녀 두 선수 경기를 내내 지켜보고 응원한 일도 재단의 일이었다. 이 모든일을 2024년에도 재단은 구상하고 있다. 한국여자테니스연맹도 호주오픈 출전 주니어 응원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가 어렵다. 데이비스컵 대표팀은 아깝게 체코에게도 패해 조별리그 2패로 스페인전만 남겼다. 스페인을 이기면 1승2패로 8강 결선 대회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이 있다. 대한테니스협회장의 기권으로 공석이다. 협회 통장은 압류가 되어 15일 카드 결재를 처리못할 위기에 빠졌다.
장호배처럼만 하면 대한테니스협회는 잘 돌아간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내어 최선을 다해 한 뒤 하늘의 뜻을 기다리면 된다.
경기 결과
남자
준결승
서인천고 이웅비 5-7 6-2 6-3 제이원TA 정연수
오산GS 노호영 [2] 7-5 6-7<2> 6-2 최주연 TA 황동현
8강전
제이원TA 정연수 6-0 6-4 양구고 이지호
서인천고 이웅비 6-2 7-5 오성국TA 장우혁 [3]
최주연 TA 황동현 6-3 6-0 제이원TA 김동민
오산GS 노호영 [2] 7-5 6-2 서인천고 김무빈
16강전
제이원TA 정연수 6-4 6-4 씽크론TA 김장준 [1]
양구고 이지호 6-1 6-2 양구고 김세현
오성국TA 장우혁 [3] 7-5 4-6 6-4 양구고 고민호
서인천고 이웅비 6-2 6-0 고양TA 맹민석
제이원TA 김동민 7-5 6-2 안동중 김원민
최주연 TA 황동현 5-7 6-2 6-1 씽크론 TA 서현석
서인천고 김무빈 4-6 6-1 7-6<1>남원거점SC 조세혁
오산GS 노호영 [2] 6-2 6-1 양구고 이해창
여자
준결승
안산TA 김유진 [1] 6-3 6-3 춘천SC 이서아
안산TA 최온유 [2] ret 덕현중 오지윤
8강전
안산TA 김유진 [1] 6-3 6-1 부천GS 박민영
춘천SC 이서아 6-0 6-4 부천GS 최희온
덕현중 오지윤 6-1 6-3 JB SKY TA 주희원
안산TA 최온유 [2] 5-7 7-5 6-1 중앙여고 김은서
16강전
안산TA 김유진 [1] 2-6 6-1 6-1 씽크론TA 추예성
부천GS 박민영 7-6<4> 6-2 최주연TA 임사랑
춘천SC 이서아 6-2 6-2 VS 중앙여고 오지언
부천GS 최희온 6-4 6-3 중앙여고 이은비
JB SKY TA 주희원 7-6(5) 5-7 7-5 오산 GS이수빈
덕현중 오지윤 6-4 7-6<7> 최주연TA 장가을 [3]
중앙여고 김은서 2-6 7-5 6-4 중앙여중 정의수
안산TA 최온유 [2] 6-4 6-1 김포GS 최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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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배에서 해마다 심판 활동한 유청수 심판. 준결승 3시간 경기를 체어엄파이어로 활동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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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전영대 단장이 준결승 경기하고 나온 정연수를 지도하고 있다. 전 단장은 운동화와 트레이닝복을 입고 코트에 나와 선수를 지도했다. 2세트 뒤 이웅비가 메디컬 타임을 쓰자 관중석에서 정연수에게 뭔가 먹으며 체력을 비축하라는 제스츄어를 했다. 정연수는 가방에서 음료와 영양바 등을 먹으며 경기를 준비했다. 정연수는 1세트 잘 획득했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이웅비의 공격에 체력 부족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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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비, 김장준, 박승민, 김유진. 차세대 대표들이다. 이들 대화속에 이 선수들은 어리지 않고 모든 이치를 알고 있고 장호재단의 정성을 알고 있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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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전인 1972년~73년 장호 홍종문 회장의 지원과 김종필 국무총리의 후원으로 호주 전지훈련을 60일간 간 이순오(왼쪽 첫번째), 양정순 장호재단 이사. 1회전부터 경기를 꼬박 보고 선수들 불편한 것이 없나 살폈다. 코트에 선 두 선수를 응원하고 약자를 거들고 강자를 치켜세웠다. 곁에 장호배 1970년 우승자 김용선님이 같이 관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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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호영이 황동현과 한세트씩을 주고받으면 세트올이 되자 심기일전 차원에서 토일렛 브레이크를 사용하며 코트를 나가다 라켓과 스트링을 벤치에 놓고 엄마와 아이 컨택을 했다. 아들을 누구보다 잘하는 엄마는 달려와 아들의 라켓과 스트링을 스트링부스에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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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아시아 스카우터 케빈(오른쪽). 1월 호주에서 장호재단과 미팅을 갖고 장호배를 방문했다. 유망주 육성에 IMG와 장호재단이 손을 잡았다. 노호영, 홍예리가 그 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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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철 레퍼리가 선수 라켓을 전달했다. 장호배는 찾아서 일을 하고 누구할 것없이 내일처럼해 대회가 뮬흐르듯 흘러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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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대화. 들리지 않아도 대화 내용은 테니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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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호영의 코치 이진아원장과 한국테니스 레전드들의 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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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대화. 홍순모 명예이사장과 아들 홍준표 집행위원의 대회 관전. 대화 내용은 테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