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문모씨. 그는 아내와 함께 지난 4월 22일부터 29일까지 7박 8일간 캐나다 밴쿠버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경험자에게 듣는 알차게 해외여행 즐기는 노하우.
● 경비 마련
월급 중 30만원은 아예 없는 돈이라고 생각했다. 이 돈으로 1년짜리 적금을 들었다. 해외여행 한 번 가겠다는 마음 하나로 독하게 지낸 1년이었다. 술 사달라는 후배의 애원을 과감히 묵살했고, 택시는 거의 타지 않았다. 이렇게 하다 보니, 별다른 경제적 고통(?) 없이 차곡차곡 여행 경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 항공권 구입
여행 떠나기 두 달 전부터 문모씨와 아내는 항공권 구입에 나섰다. 좀더 싼 항공권을 사기 위해 발품을 판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다소 비싸더라도 직항 노선을 고수했다. 모처럼 만의 해외여행을 비행기 여독으로 망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1인당 항공권 가격은 85만원으로 낙찰.
● 숙박 문제
처음에는 민박이나 유스호스텔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에어텔’을 이용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수기였기 때문에 항공권과 연계된 호텔 상품은 싼 것이 의외로 많았다. 에어텔 상품 구입으로 1인당 약 30만원이 들었다.
● 여행 가기 전 공부는 필수
캐나다와 관련된 서적을 구입해서, 꼭 들러야 할 관광지, 교통 문제, 식당 등을 꼼꼼히 체크했다. 문모씨는 자유여행을 선택했기 때문에, 공부는 필수였다. 아는 것이 없으면 절대 제대로 놀 수 없다.
● 여행 준비물 점검
현지 날씨를 인터넷으로 체크. 꼭 필요한 짐만 챙겨 가방을 가볍게 했다. 여행 가서 패션쇼 할 생각이 아니므로, 옷은 최대한 적게(속옷은 물론 넉넉히!) 가져갔다. 이밖에 여권, 비상약(감기약과 소화제), 여행 관련 서적, 카메라를 챙겼다. 여행 가방 하나로 충분했지만, 문모씨와 아내는 자그마한 가방 하나를 여분으로 더 마련했다. 여행지에서 선물을 사다 보면, 짐이 늘어날 거라고 생각했던 것. 여행지에서 쓸 돈도 만약을 대비해 조금은 넉넉히 환전했다. 환전한 돈은 캐나다 달러로 1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87만원 정도다. 거래 은행에서 환전하면 약간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 입국 심사대에서 떨지 말자
영어 짧은 자유 여행객들은 입국 심사대에서 떨게 마련이다. 심사대 직원이 의심스러운 눈초리(혹시 불법 이민자 아냐?)로 이것저것 캐묻기 때문이다. 왜 왔냐고 물으면, 당당하게 sightseeing이라고 답하자. 돈 쓰러 왔는데 당당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 영어도 안 된다면 I can’t speak English라고 말하라.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과 곧 만나게 된다. 조금만 준비하면 입국 심사대를 통과한 뒤 영어 때문에 고생하는 일이 별로 없다. 호텔이나 관광지 식당에서 쓰는 영어는 한정적이기 때문.
● 매일매일 계획 짜기
한국에서도 물론 여행 계획을 잡았지만, 그날그날 새로운 여행 코스를 발굴하는 것도 재미있다. 숙소로 돌아오면 다음날 무엇을 할지 아내와 상의했다. 잠자기 전 그날의 여행 소감은 당연히 얘깃거리가 된다.
● 식사 문제
하루 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었다. 아침과 점심은 아주 간단하게 패스트푸드점 같은 곳에서 해결했다. 대신 저녁에는 소문난 맛집을 찾아다녔다. 밥값으로 하루 1인당 지불한 돈은 약 30 캐나다 달러(약 2만6000원).
● 가족 선물 사기
저렴하지만 여행지의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선물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 선물은 면세점보다는 주로 관광지의 선물 가게를 이용했다. 면세점은 고가의 제품을 주로 취급하기 때문에, 오히려 선물 가게보다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다. 열쇠고리, 냉장고 위에 붙이는 자석, 그리고 캐나다 특산물인 훈제연어를 샀다. 선물 구입비로 약 100 캐나다 달러(약 8만7000원)가 들었다.
해외여행을 훌쩍 떠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이다. 이 녀석 탓에 신혼 때 우리 1년, 아니 2년에 한 번은 꼭 해외여행을 가자는 약속은 깨지기 일쑤다. 그 약속을 억지로 지키기 위해서, 무턱대고 큰돈을 지불하고 나면 여행에서 돌아오고 난 뒤에는 큰 후유증이 남는다. 카드값 청구서를 보면 한숨만 나오고, 일 저지른 것을 후회하게 된다. 때문에 꼼꼼하게 해외여행 자금 마련 프로젝트를 세워야 한다. 우선 2년짜리 단기 적금 통장을 만들자. 초저금리 시대에 적금을 붓는 건, 물론 재테크를 위한 것이 아니다. 돈을 그저 안 쓰기 위한 것이 목적. 한 달에 10만원 정도만 적금을 붓도록 하자. 빠듯한 살림이라면 조금은 부담스러운 액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하루 3000~4000원씩만 모은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게 한 달에 10만원 정도는 융통할 수 있다. 여행은 무슨 여행, 적금 그냥 깨버릴까라는 생각이 들면, 가고 싶은 여행지의 사진을 냉장고 위에 붙여놓자. 사진을 보다 보면 꼭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그렇게 2년을 보내면, 두 사람이 해외여행 하기에 충분한 목돈이 마련된다.
여행지에서 후회 없이 잘 놀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수다. 그 준비는 인터넷으로 하자. 인터넷 여행 사이트에는 항공 요금 정보, 여행 경험담, 먹을거리, 볼거리에 대한 정보로 넘쳐난다. 이런 정보를 하나 둘씩 스크립해 놓으면, 그것으로도 충분한 여행 가이드를 얻을 수 있다. 국내 사이트뿐 아니라 외국 사이트에도 눈을 돌려보자. 최고급 호텔에서 저렴한 민박까지 유명한 관광지나 휴양지의 숙박시설은 대부분 홈페이지를 갖고 있다. 대개의 홈페이지들은 사진이나 쉬운 단어로 꾸며놓았기 때문에 약간의 수고만 하면 뜻을 짐작할 수 있다. 영어가 약한 사람은 더욱더 외국 사이트에 수시로 접속해야 한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간단한 의사 표현 정도는 영어로 할 줄 알아야 한다. 외국 사이트에 접속한다고 해서, 영어가 비약적으로 느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외국어 공포증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 해외여행을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안전상의 이유로 패키지 상품을 선택하는 편도 나쁘지 않겠지만, 그 다음부터는 자유여행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여행사가 짜놓은 일정에 자신을 맞추는 것보다, 스스로 여행 계획을 세우면 나름의 재미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가 함께 여행 준비를 하다 보면, 부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여행은 먹고, 자고, 보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모두 최고로 할 수는 없다. 욕심 내지 말고, 그중 한 가지만 자기 스타일에 맞게 꾸며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여행지에 따라서 어느 것을 베스트로 할지 정하자. 예를 들어, 홍콩에 가면 평소 먹지 못했던 진귀한 음식에 초점을 맞추고, 발리에 가게 되면 고급 리조트에서 푹 쉬고 오는 것을 여행의 테마로 삼아도 된다. 파리처럼 볼 것 많은 도시에서 굳이 고급 호텔에 묵을 필요는 없다. 숙박비를 아껴서 루브르 박물관에 한 번이라도 더 들러보고, 센 강가에서 감칠맛 나는 와인 한잔 마시는 것이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젤처음 결혼하면 신혼여행가잖아요~~
그러다 신랑이랑 담에 꼭 해외여행가자~~
누구나 이런말을 할것같아요~~
저두 예외는 아니죠~~
이글을보는 순간~~
그래 살다보니 이런생각한걸 잊었네..
라는 생각이들더군요....
여러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었음 하네요~~
첫댓글 그러게요...늘 생각만 하던건데 실천을 못했습죠.. 적금 넣어야 겟어요...
적금 넣는 것도 좋은데 여행이라는게 갈 수 있는 때가 있잖아요. 맘 같아선 빚을 내서라도 짬나면 바로 떠나는게 상책인거 같아요. 어디까지나 마음만은 ㅋㅋ 연말이나 급보너스가 나오면 눈 딱 감고 안받았다 생각하고 따로 모아두는것도 한 방법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