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산모들이 산후조리원에 들어가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이를 대변하듯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산후조리원의 수는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산모는 물론 아기의 건강 회복과 적응이 산후조리의 목적인만큼 꼼꼼하게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주변 환경부터 산모방과 신생아실의 위생 상태, 예약 시기 및 비용 등에 이르기까지 산후조리원 선택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과 궁금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산후조리원 선택시 체크해야 할 사항 산후조리원을 선택할 때 단지 집에서 가깝다거나 비용이 예산과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덜컥 예약을 했다가는 후회하기 십상이다. 반드시 직접 방문하여 시설과 서비스 내용을 꼼꼼히 확인한 뒤 선택하도록 한다. 출산일이 가까워지면 몸도 무겁고 마음도 급해지기 때문에 최소한 2~3달 전에 미리 둘러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육아 사이트의 이용 후기를 살펴보고, 전화 상담을 통해 가격이나 시설을 알아본 다음 남편이나 가족과 함께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직접 산후조리원에서 생활할 사람은 바로 산모 당사자인 만큼 스스로의 기준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 이것만은 꼭 있어야 한다거나, 이것만은 꼭 챙겨줬으면 좋겠다는 것을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한다. 이와 함께 체크할 것의 우선 순위 목록을 정해두고, 가장 적합한 산후조리원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변 환경 산후조리원을 선택할 때는 가장 먼저 산모와 아기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쉴 수 있는 곳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공간이 쾌적하지 않거나 주변 환경이 시끄러우면 편안하게 몸조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전 답사를 통해 시끄러운 길가나 화재의 위험이 있는 고층 건물, 계단이 많은 곳은 피하도록 한다. 그리고 화재시와 같은 응급 상황의 경우 몇 해 전부터 비상 계단을 두 개 이상 갖추는 것이 의무화됐으므로 기본 시설과 안전 장비가 마련되어 있는지도 꼼꼼히 살펴본다. 산모 방 및 편의 시설_ 산모의 방은 창문이 없을 경우 채광이 어렵고 산후 우울증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창문이 있는 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방마다 온도 조절을 할 수 있는지, 화장실은 공동으로 사용하는지, 아니면 개별 사용이 가능한지, 샤워실에는 온수 공급이 잘 되고 있는지와 함께 좌욕기, 비데, 자동 유축기, 원적외선기 등 산모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부대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 그리고 좁은 공간에 사람이 많으면 공기가 쾌적하지 않으므로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는지도 함께 체크한다. 신생아실과 의료 시스템_ 산후조리 기간은 태어난 아기가 세상에 적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신생아실에서 아기를 돌봐주는 사람의 자격이나 위생 상태 등을 체크해야 한다. 신생아를 돌봐줄 전문 간호사가 몇 명이나 있는지, 간호사들은 24시간 상주하는지, 응급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산부인과와 소아과에 연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개정 법령에 따르면 산후조리원에 근무하는 사람 중 영유아, 임산부와 접촉하는 종사자는 연 1회 이상 건강 진단을 받아야 하고, 전염병에 걸린 자는 산후조리업에 종사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두자. 이밖에 신생아실의 소독은 얼마나 자주 하는지, 감기나 기타 전염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젖병은 신생아별로 따로 사용하는지 등도 꼼꼼히 살펴본다. 또 하나, 아기 혼자 젖병을 물도록 할 경우 질식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셀프 수유를 하는지 여부도 반드시 따져보아야 한다. 프로그램 및 식단_ 산후조리원마다 산욕기 건강 관리, 기체조 및 요가, 피부 마사지 교실, 육아 교실 등 다양한 산모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육아 교실은 엄마로서의 역할을 어려움 없이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식과 능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으로 산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중 자신이 하고 참가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지,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이 잘 활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한 후 결정하도록 한다. 산후 음식은 출산 전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식단이어야 하므로 영양가가 풍부해야 한다. 특히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의 식단은 음식에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가면 안 되는 등 특별한 영양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전문 영양사가 짠 식단으로 음식이 제공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물론 가물치탕, 호박탕 등 산후조리원에서 제공하는 보양식도 반드시 살핀다. 이와 함께 조리사의 복장은 깨끗한지, 주방은 청결한지도 꼼꼼하게 따져보도록 한다. 환불 규정 및 약관 확인_ 산후조리원을 계약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또는 서비스에 불만이 있거나 아기가 질병에 감염돼 나가려 할 경우에 환불이 되지 않아 산모와 산후조리원 간에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이때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계약을 하기 전에 약관을 잘 살펴봐야 한다. 또한 중도 해약시에는 대체로 전체 이용료의 일부를 돌려받기도 하는데, 산후조리원마다 중도 해약에 대한 내용이 제각각이므로, 계약서를 쓸 때 중도 해약에 대한 내용이 없으면 특약 사항을 기재해 놓고 서명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질병이나 사고 발생시 산후조리원 이용자가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의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방문객 관리_ 일반적으로 직계 가족 외에 방문객 출입은 금지되고 있으며, 혹 출입을 하더라도 산모와 아기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손을 깨끗이 소독하고 가운을 착용하는 등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방문객의 면회 시간은 언제인지, 방문객을 위한 손 소독기나 가운이 준비되어 있는지, 또한 남편이 자고 가는 것을 허용하는지 등에 대한 것도 함께 알아둔다.
도움말 김도규(미래산후조리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