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괴작 1
부제- 물 건너의 나라로 가서 깨달은 13가지 사실
피 .
우중충한 분위기에 무언가를 갈망하는 눈빛이 회색도시를 옅게 훓는다 .
그리고 이내 그 무언가를 찾아낸다 .
Ep1 . Twist The America
분위기 좋은 올드팝이나 재즈를 좋아한다 .
이국적이라고나 할까 , 나 자신으로써는 분명 한국인의 국적을 가지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서구문화에 너무 빠져있었던것 같았다 . 따로 영어교육을 받지않았지만 , 오래전부터 팝송매니아였던 나는 어느정도의 서구식 기본회화 , 발음이 기초부터 탄탄하게 잡혀있었다 .
따로 그것을 확인해볼 기회는 없었지만 분명 나는 [미국] 이라는 나라를 한편으로는 동경했지만 또다른 이면으로는 그 미지의 나라를 두려워하기도 하였던것 같다 .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코가 큰 그 나라를 방문해보고 말거다 ! 라고 마음속에 커다란 응어리를 만들어 두고는 했었는데 , 내가 28살이 되기까지의 수많은 시간동안 단 한번도 그 기회라는것은 오지않았다 .
그 일이 오기전까지는 .
- 북미여행 특전 !
노스 아메리카[North America] 를 '공짜' 에 여행할수 있는 [투토아츠] 사의
특별 이벤트 , [ 트위스트 더 아메리카 ] !
본사의 이벤트 대상은 호적상 올해로 28세가 되는 건장한 성인 남,녀로써 ,
정확히 98일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
또한 개인사비를 제외한 모든 여행경비,식비,숙박비는 본사에서 제공하고있으며 ,
모집기간은 7월 6일부터 … -
과대광고기질이 물씬 풍기는 그 광고포스터를 본것은 내가 한 재즈 레코드를 구입하기위하여 레코드점에 들렸다가 집으로 오는길에서의 일이었다 .
인도중간에 있는 커다란 전봇대에 조금은 소박하게 붙어있던 이 광고지는 한면으로 보기에는 전혀 신용되지않는 - [투토아츠] 사라는 기업의 이름은 들어본적도 없는데다가 무려 98일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에 대한 모든 돈을 설마 전부 지급하겠는가 ? 그것도 신청하는 사람모두를 ? 그걸 지금 나보고 믿으라는 건가 ? - 문구였음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은 내심 그 엄청난 98일간의 북미여행을 마음속 깊숙히 원하고있었다 . 그길로 나는 당장 휴대폰을 꺼내들고 그 [투토아츠] 사라는 곳으로 전화를 걸었다 .
30%의 믿음과 , 30%의 불신과 , 40%의 젊은 꿈을 안고 .
" … 예 , 알겠습니다 . 예 .
7월 18일이요 . 예 .
아 … 예 . 알겠습니다 . 예 - 예
그럼 그때뵙겠습니다 . 예 - "
뚝 -
한동한 멍해졌다 .
그곳이 , 그곳이 바로 내 코앞에 있었다 .
28년간의 젊은 꿈이 너무나 쉽게 , 전혀 예상하지못했던 방향으로 이루어져버렸기 때문이다 .
Ep 2 . 11 people… Um … What ?! !!!
그날의 일로부터 정확히 11일하고도 13시간이 지났다 .
여행에는 여행참가자들과 회사관계자 몇명 , 그리고 가이드가 따라붙는다고 했다 .
굉장히 큰 규모의 여행이 분명했음에도 나로써는 그렇게 긴장된다거나 떨린다거나 하는 감정이 느껴지지않았다 . 언제나 고대하고 바라던 일이었지만 막상 그 꿈이 다가와버리니 조금은 김이 빠져버린다고나 할까 .
" 아 , J씨 되십니까 ? "
" 아 , 아 . 예 . 제가 J 입니다 . 그런데 … "
회사관계자의 주변을 훓어보았다 .
고작 9명이 될까말까 하는 인원 . 아직 덜 온것일까 ?
" 저 9명이 , 그러니까 저희 둘까지 포함해서 11명이 .
이 이벤트의 참가자 전원인가요 ? "
" 음 ,예 . 정확히 말하자면 12명이죠 . 아직 않오신 안분이 계십니다 . 곧 오실거라고 하시는 군요 . "
… 완전 딴길로 샛다랄까 .
바람빠진 풍선처럼 내 몸이 당장이라도 날아가버릴것만 같았다 .
고작 11명이서 가는 북미 여행이라 …
참가신청 인원이 적었던 걸까 , 회사경제사정 때문에 대부분을 여행에서 제외시킨것일까 .
뭐 소규모의 여행이라도 상관은 없었다 . 가장 중요한건 내가 꿈에도 그리던 그곳을 간다는 것이었고 , 이제 곧 그 꿈을 실현시키러 한다는 점이었다 .
" 그러면 J 씨 . 저쪽에 모여계신 다른 참가자여러분들과 함께 조금만 대기해주시겠습니까 ?
아까 말씀드렸듯이 한분이 아직 불참이셔서요 . "
" … 예 . "
…
…
그뒤로 10여분이 지났고 ,
드디어 공항문이 열렸다 .누군가가 들어왔다 .
첫댓글 재밌습니다. 은근한 매력이 있어요 ;ㅁ; 아 - 빨ㄹㅣ 올려주셨으면... [퍽?]
하지만, 조건이 좋다고 무작정 물었다간;; 개피보는 수가 있을텐데..... 뭐든 댓가가 따르기 마련일텐데..... 건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