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데이트를 꿈꾸는 커플, 설렘과 두근거림이 간절한 권태기의 커플, 빡빡한 결혼 준비 탓에 잠시 숨 돌릴 여유가 필요한 예비부부에게 제안하는 여행 코스. 일정별로, 테마별로, 마음 가는 대로 재구성해서 즐겨보시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커플을 위한 당일치기 여행
예술적 감성이 첫사랑의 설렘을 불러 일으키는 헤이리 미술, 음악, 문학,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예술인들이 갤러리와 공연장, 창작 공간 등을 하나둘씩 지으면서 어느새 우리나라 최대의 예술마을로 자리매김한 헤이리. 이곳에는 건축가의 개성을 단번에 알 수 있는 독특한 건축물들이 가득하다. 길에 아스팔트를 깔지 않았고 건물의 고도를 3층으로 제한한 덕분에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멋도 느껴진다. 예술마을 곳곳에 숨겨진 매력을 탐구하고 싶다면 ‘길눈이 차’를 이용해보자. 15만 평에 달하는 마을을 걸어다니기엔 버겁고, 승용차로는 숨은 명소들을 포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곳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안내원이 차를 타고 가면서 건축물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들려줘 구경하는 재미가 더해진다. 한편 소극장과 갤러리에서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과 무료 전시가 수시로 열린다. 방문 전 부지런히 일정을 확인한다면 알찬 예술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일정 사이사이에는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에 들러보자. 연애 초의 풋풋함을 선물로 받게 될 것이다. 헤이리 예술마을을 다 둘러본 뒤 동화처럼 아기자기한 프로방스 마을과 유럽풍의 영어마을을 들르는 것도 추천한다.
영어마을 위치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779 문의 1588 0554 예술마을 위치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 문의 031 946 8551 프로방스마을 위치 경기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82-1 문의 1644 8088
추천 플레이스 카페 카메라타 라디오 프로그램 <밤을 잊은 그대에게> 등을 진행한 클래식 음악 전문 DJ 황인용이 운영하는 곳.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과 LP판 수집을 계기로 이곳을 오픈하게 됐다고. 입장료를 내면 음료와 머핀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볕이 잘 드는 자리에서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한 음악을 감상하며 연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이만 한 곳이 없다.
위치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
연인과 함께 걷는 문학의 길 담양 걸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엔도르핀 분비량이 늘어나 긍정의 기운이 샘솟기 때문이다. 다툼이 잦아진 커플이라면 걷고 난 후 서로를 향한 날선 감정이 누그러질 것이다. 이토록 좋은 걷기를 푸르른 대나무숲에서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으로도 유쾌해지는 걷기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담양으로 향하자. 싱그러운 초록빛 대나무와 청명한 하늘이 맞이해주는 죽녹원. 자연의 신비로운 속삭임이 복잡한 머릿속을 말끔하게 정리해주고 코끝 가득한 대나무향이 향긋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죽녹원에는 다양한 이름의 길들이 있는데 연인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곳이 있다면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예쁘게 꾸며진 길 사이사이에 사랑이 꽃피는 쉼터, 2인용그네 등이 있어 기념촬영 장소로도 제격이다. 죽녹원말고 연인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줄 곳을 들자면 소쇄원되겠다. 조선시대원 림건축의 백미인 소쇄원은 스승 조광조가 유배지에서 죽음당한 것을 알게 된 제자 처사 양산보가 벼슬을 버리고 자연 속에서 살기 위해 가꾸기 시작해 3대를 지 나는 약 70년에 걸쳐 완성한 민간정원‘.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이 옷깃을 열어젖히는’ 광풍각 ‘, 달빛이 저절로 밝아지는 방’인 제월당이 중심을 이룬다. 눈길 가는 곳마다 문학적 감성을 자극해서인지 소쇄원을 소재로 한 문학 작품들도 많다. 그중 상당수의 작품들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자연에 대한 선조들의 애정이 서려 있고 수많은 창작물의 배경이 된 죽녹원에 오면 연인을 향한 사랑노래가 술술 써질 것만 같다.
소쇄원 위치 전남 담양군 지곡리 123 문의 061 382 1071 죽녹원 위치 전남 담양군 담양읍 향교리 산37-6 문의 061 380 2680
추천 플레이스 그림 속을 걷는 듯한 기분, 메타세쿼이아 길 지난 2006년 건설교통부가‘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한 곳. 하늘을 향해 굵직굵직하고 곧게 자란 메타세쿼이아들을 보면 그 웅장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가을에는 단풍이 들어 더없이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위치 전남 담양군 학동리 578-4
하루 동안 즐기는 낭만과 추억의 미식 여행춘천 ITX-청춘 열차로 더 가까워지고 더 빨리 갈 수 있게 된 춘천. 어느 곳을 가도 빼어난 자연환경을 감상할 수 있지만 호반의 도시인 만큼 소양호를 비롯한 호수는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다. 소양호는 그 규모의 웅장함에 압도되고 울울창창한 숲들이 차원이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평온한 호수를 바라보고 있자면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심란해진 마음이 차분해지고 어느새 자연과 하나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소양호 상류에 있는 소양강 댐을 보는 것도 좋고, 소양호 선착장에서 소양호일주 유람선을 타는 것도 추천한다. 지금껏 다소 정적이었다면 이건 어떨까? 물살을 타며 나아가는 카누, 격렬한 급류를 즐기는 래프팅 같은 역동적인 레포츠말이다. 춘천 물레 길에는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춰져 있는데 윈드서핑과 수상스키도 가능하다. 호수에서 충분히 유희를 즐겼다면 이제는 미 식욕구를 채워줄 차례. 춘천에 왔다면 막국수는 꼭 먹어줘야 하는 음식인데, 짭조름한 맛으로 서울 사람들의 입맛에 익숙한 집과 메밀 고유의 맛을 간직한 집, 2곳이 있으니 입맛 따라 골라 보자. 메뉴를 하나 더 추천하자면 양념된 닭고기를 숯불에 직접 구워 먹는 닭불고기. 자꾸만 먹고 싶어지는 고추장 양념과 숯향이 일품이다. 춘천 사람들사이에서는 닭갈비 이상으로 핫한 음식이라고.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면 근처낭만 시장에 발도장을 찍어 보자. 가게 벽면을 채운 알록달록한 벽화가 동화마을에 온 기분이 들게 하고, 재치있는 간판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클럽에 있음직한 미러볼을 시장 천장에 달아 놓아 절로 신이 난다.
낭만시장 위치 강원 춘천시 죽림동 11-134 문의 033 254 5338 소양강댐 위치 강원 춘천시 신북읍 신샘밭로 1128 문의 033 242 2455
추천 플레이스 애니메이션 박물관 1997년에 시작한 춘천 애니타운 페스티벌을 기념하고자 세워졌다. 1만여 점의 애니메이션 작품 및 소장품과 체험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고,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도 있다.
위치 강원 춘천시 서면 현암리 367
차 마실 산
서울에서 예술 작업을 하던 주인장이 한옥을 손봐 찻집을 열었다.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고 정성스레 만든 디저트가 이곳의 대표 메뉴. 기본으로 나오는 볶은 메주콩은 고소해 자꾸자꾸 손이 가며 백년초, 단팥, 말차로 만들어 색감이 고운 양갱은 먹기 아까울 정도.
위치 강원 춘천시 신북읍 유포리 178-4
주말에 떠나는 1박2일 여행 온전한 힐링을 위한 목적지 태안 천 리포수목원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서해안의 아름다운 자연이 마음의 위로가 되는 수목원’. 태안 천 리포수목원을 소개하기에 제격인 한마디가 아닐까 싶다. 이곳은 1945년 한반도에 진주한미군 초급 장교로서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밀러가든이 태안 천 리포 해변 끝자락에서 다양한 식물 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하기 시작하며 조성됐다. 식물들이 자연의 섭리대로 자랄 수 있게 최소한의 관리만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말 그대로 ‘본 내추럴’인 셈. 자연스럽고 담백한 모습덕분에 2000년에는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정받았고, 2012년에는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한국인이 꼭 가 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됐다. 수목원에는 식물들에 대한 소개와 그에 얽힌 사연들을 정리한 표찰이 있어 감상의 재미를 더한다. 초가을에는 갈고리 모양의 붉은 꽃을 피우는 석산이 눈길 가는 곳마다 모습을 드러내 장관을 이룬다. 밀러가든은 수목원터에 있던 집들은 그대로 두고 도시 계획으로 헐릴 위기에 있는 집들을 수목원에 옮겨왔다. 또 자신과 직원들의 숙소를 세웠는데 자연스레 수목원 곳곳에 위치한 집들이 지금의 힐링하우스가 되었다. 집안에서 바다와 숲을 모두 볼 수 있어 자연의 품에 폭 파묻혀 있는 것처럼 포근하다. 여기서 자연의 건강한 기운을 받으면 마음속 깊은 곳까지 치유될 것이다.
천리포수목원 위치 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문의 041 672 9982
천리포 수목원의 식물들
가을이 되면 만나볼 수 있는 석산과 은목서.
넘치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곳 전주 검푸른 기와를 얹은 전통 한옥 700여 채가 옹기종기 모여있고 아담한 돌담길이 멋스러운 전주한옥마을. 전주에 방문했다면 가장 먼저 그리고 반드시 들러야 하는 명소 중의 명소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의 이주와 일본풍 건물의 확장에 대한 반발로 한옥을 짓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겉보기에는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이 들지만 마을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예상치 못한 반전에 또 한 번 매료된다. 현대적인 느낌의 레스토랑과 카페, 갤러리 등이 이질적인 느낌이라곤 전혀 없이 한옥과 멋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다. 지난 2011년에는 전주가 슬로시티로 공식 지정되면서‘숨길’이라는 걷기 코스가 만들어졌다. 전주천을 따라 난 길을 찬찬히 거닐며 생태계와 한옥마을의 아름다움을 감상해보자. 전주한옥마을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는 전통시장인 남주시장이 있는데 뭔가 좀 남다른 데가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젊은 상인들이 모여 만든 청년몰이다. KBS <다큐 3일>을 비롯한 각종 매체를 통해 소개된 이곳은 일명‘전주의 홍대’로 불릴 만큼 개성 넘치는 상점들로 가득하다. 핸드메이드 소품공방, 아기자기한 카페, 놀이문화가 살아있는 술집등한곳한곳들어가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화분 가꾸기, 커피 만들기 등 각종 교양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시장 어르신들부터 동네 꼬마들까지 이곳의 단골손님이 되었다고. 전주는 미식가들의 단골 여행지답게 맛은 물론 멋까지 있는 곳이다.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하게 나오는 반찬들 덕분에 밥 한 공기를 금세 비우게 되는 한정식, 깊은 맛이 일품인 장과 감각적인 색채의 나물들이 입안에서 맛의 축제를 벌이는 비빔밥, 고소해서 자꾸만 들이키게 되는 전주막걸리와 술을 부르는 맛깔스런 안주 등 1박2일 여행 동안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먹어도 맛보지 못한 음식이 있을 정도로 메뉴가 다양하다. 전주로 여행할 계획이라면 다이어트 생각은 집에 두고 출발하는 게 현명하겠다.
남부시장 청년몰 위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3가 2-241 문의 070 8801 8218 전주한옥마을 위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및 교동 일대 문의 063 282 1330
연인과 함께 가고 싶은 밤바다 여수 꽃핀 풍경이 아름다워 주로 봄 여행지로 인기가 좋고 2012년 여수엑스포를 통해 국제 도시로서의 명성을 떨친 도시. 그래도 고개가 갸웃거려진다면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로‘로맨틱 밤바다’에 등극한 곳이라는 소개는 어떨까? 여수여행의 첫 목적지는 오동도. 어떤 이는 섬 전체가 오동잎을 닮아서, 또 어떤 이는 오동나무가 많아서 오동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여수역에서 가까워 기차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들르는데 봄부터 가을까지 꽃과 단풍들로 계절마다 화려하게 옷을 갈아입어 사계절 어느 때나 눈이 즐겁다. 숲 속뿐 아니라 해안절벽 산책로도 말끔하게 정비해놓았으니 발이 편한 신발만 준비해가자. 특히 오동도 입구에서 약 15분가량 이어지는 방파제 길은‘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다. 가슴이 후련해지는 바다를 감상하고 싶다면 등대에 오르는 것도 좋은 생각이고, 바다를 더욱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유람선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1시간 코스에 1만 원 정도로 유람선을 타고 바다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오동도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밤바다. 여수시민들이 밤바다 명소로 입을 모아 추천한 곳은 바로 돌산공원이다. 장군도와 돌산대교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고,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즈음 방문하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하는 도시의 불빛들이 마침내 환상적인 야경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돌산공원 위치 전남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산1 문의 061 690 2342 오동도 위치 전남 여수시 수정동 산1-11 문의 061 690 7303
추천 플레이스
향일암 ‘해를 향하고 있는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은 우리나라 4대 관음 기도처로 꼽힐 만큼 기운이 남다른 곳이다. 7개의 바위로 된 굴과 틈이 있는데 그곳을 모두 통과하면 소원 한 가지는 꼭 이뤄진다는 말이 전해진다. 거북상 앞에서 연인과의 영원한 사랑을 빌어보는 건 어떨까. 해돋이를 감상하기에도 더없이 좋으니 일출시간에 맞춰 들르는 것도 좋겠다.
위치 전남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 산7
간장 게장 골목 여수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으며, 한상차림으로 나오는 게장백반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여행객들이 추천하는 황소식당은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고.
위치 전남 여수시 봉산동
아끼고 아껴둔 월차 모아 떠나는 2박3일 여행
짧고 강렬한 1박 3일 홍콩 직장인이라 해외여행이 멀게만 느껴진다면 귀가 쫑긋해질 홍콩 여행을 제안하려 한다. 토요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정오 무렵 홍콩에 도착해일요일은 온전히 관광을 즐기고 월요일 새벽 비행기로 한국에 오는 일정이다. 홍콩에 도착해서는 딤섬을 먹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세계적인 레스토랑 가이드북 <미슐랭 가이드>가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출판된 곳인 홍콩은 딤섬 말고도 풍미 가득한 음식이 굉장히 많다. 점심을 먹고 다면 홍콩을 대표하는 쇼핑몰이자 홍콩 최대의 쇼핑몰 하버시티에 가보자.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가격의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녁에는 홍콩의 명물‘심포니 오브 라이트 쇼’를 놓치지 말자. 홍콩 어디를 가도 음악 소리가 울려퍼지고 그 소리에 맞춰 레이저 쇼가 펼쳐진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을 정도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현란한 레이저 불빛이 빅토리아 하버에 반사되어 홍콩의 야경은 더욱 로맨틱해진다. 홍콩에서의 마지막 날인 일요일은 일단 짐을 챙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자. 월요일 새벽에 떠나야 하므로 아침에 부지런히 짐을 챙겨놓으면 관광할 시간을 버는 셈이다. 아침으로는 홍콩 사람들의 인기 아침 메뉴인 콘지를 추천한다. 밀가루를 튀긴 것 같은 아오자이과이를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식사를 마쳤다면 홍콩의 명소, 빅토리아 피크로 향하자. 서울 남산처럼 산 정상에서 홍콩 시내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환상적인 뷰만큼이나 피크트램을 타고 정상에 오를 때의 바깥 풍경도 이색적이다. 다른 일정을 추천하자면 첫날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쇼핑 플레이스인 소호로 가보자. 쇼핑은 당연하고 아기자기하면서도 독특한 감수성이 묻어나는 숍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곳이다. 영국 총리도 반했다는 에그타르트와 사탕수수 주스, 국수, 거북이젤리 등 홍콩 대표 간식들을 맛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공항으로 떠나기 전, 레인크로포드백화점에서 마지막 쇼핑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신발 편집매장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최대 60%나 할인된 가격을 제공하고 사이즈별 수량도 넉넉하다. 이렇게 해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6시 한국에 도착. 비록 눈은 자꾸 감기고 정신은 몽롱한 채로 출근을 해야 하지만 슈트케이스를 가득 채운신상품들과 달콤했던 기억들 덕분에 절로 미소 짓게 될 것이다. 지름신이 내려도 부담 없이 쇼핑하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홍콩으로 떠나자.
홍콩의 대표 이벤트
중추절 홍콩만의 현대적인 분위기로 열린다. 향이 잔뜩 꽂힌 67m 길이의 용 모양 조형물을 들고 마을 곳곳을 돌며 빛을 비추는 파이어 드래곤 댄스도 볼 수 있다. 빅토리아 피크를 화려하게 밝히는 각양각색의 등이 홍콩의 명절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할로윈 축제 매년 10월, 관광객들의 동선에 맞춰 할로윈 코스튬을 입은 귀신들과 춤을 추며 즐기는 홍콩의 대표적인 축제. 각종 레스토랑과 오션파크, 디즈니랜드 등의 테마파크에서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된다.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역사여행 경주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문화재들이 있어 신라의 수도 서라벌이라 불렸던 과거부터 지금까지빛이나는도시, 경주‘. 지붕없는 박물관’답게 곳곳에 문화유산이 있고 그중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것도 상당하다.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을 추천하자면 첨성대와 계림 등이 모여있는 경주역사유적월성지구. 직선과 곡선이 만나 묘한 매력을 뿜어내고 신라인들의 과학적 안목이 돋보이는 첨성대는 보고 또 봐도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밤이 되면 조명들이 첨성대와 그 주위를 밝혀줘 별의 신비로운 기운을 전해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첨성대를 지나면 경주 김씨의 시조 김알지의 탄생 설화가 전해지는 계림에 다다른다. 2000살이 넘은 회화나무와 단풍나무, 은행나무를 비롯한 고목들이 빽빽하게 들어서있는데 가을이면 모두 화려한 옷으로 단장을 한다. 고혹적인 경주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해가 진 시간, 안압지로 향해보자.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연회를 열던 곳이라 화려한 풍류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조명에 불이 밝혀지면 불빛과 안압지의 형태가 수면에 고스란히 비치는데 그 광경을 보고 있자면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황홀감이 밀려온다. 은은한 조명을 따라 연인과 산책로를 걷다 보면 마치 신라의 공주와 왕자가 되어 밀월 데이트를 즐기는 듯한 로맨틱한 상상에 퐁당 빠질것이다. 밤낮 쉴틈없이 신라의 면모를 감상했다면 조금은 느슨한 시간도 필요하기 마련. 보문호 주변 산책로를 따라 여유롭게 거닐거나 호수 위에서 유람선이나오리배를 타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보자. 밤이 되면 호수 반대편 도로를 천천히 달리며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치는 경주라면 하루 24시간 관광만 해도 모자랄 것만 같다.
경주역사유적월성지구 위치 경북 경주시 교동 문의 054 779 8585 보문호 위치 경북 경주시 신평동 문의 054 745 7601 안압지 위치 경북 경주시 인왕동 문의 054 772 4041
에너지 넘치는 시장에서 활력을 얻어가는 부산 ‘한국 제2의 수도’라 불리는 부산은 서울 못지않게 생동감이 넘친다. 시장에 들어서면 정이 뚝뚝 흘러넘치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견과류가 잔뜩 들어간 씨앗호떡을 받아들면 ‘너무 가득 넣어줘서 받다가 흘리지는 않을까?’하며 조심하게 될 정도다. 팥빙수 한 그릇에도 팥을 한 숟가락 덤으로 주는 것도 모자라“더 먹고 싶으면 눈치보지 말고 더 달라고 말하라”는 곳. 서울이라면 돈을 더 내야 팥 추가를 할 수 있는 곳이 수두룩한데 말이다. 국제시장에는 빈티지 제품을 파는 가게가 많다. 사고 싶은 아이템을 가리키면 주인장은 지금껏 어떻게 참았느냐는 듯 빈티지에 대한 예찬을 쏟아낸다. 그 얘기를 듣고 있자면 저절로 그 매력에 빠져 ‘어머! 이건 사야 돼!’하는 생각이 퍼뜩 든다. 조금은 충동적으로 구매하긴 했지만 신기하게도 괜한 돈을 썼다는 생각보다는 보물찾기 게임에서 득템한 기분이 든다. 시장 투어를 마쳤다면 보수동 책방 골목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생계를 위해 헌책을 팔면서 형성된 곳인데, 참고서부터 해외 패션잡지까지 다양한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금은 촌스럽지만 당시에는 최신 유행이었던 패션이나 톱배우들의 풋풋한 신인 시절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희귀 LP판과 폐간된 월간지도 곳곳에 숨겨져있다. 오직 사람에게서만 전해지는‘살아있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부산이라면 그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국제시장 위치 부산 중구 신창동4가 문의 051 245 7389 책방골목 위치 부산 중구 보수동1가 119 문의 051 241 1713
추천 플레이스
광안대교 밤이 되면 광안리 밤바다와 광안대교를 밝히는 불빛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10월에 부산불꽃축제가 열리는데, 방문하면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광안대교의 모습이 평생 눈에 담아두고 싶을 정도로 환상적이다. 위치 부산 수영구 광안동
해운대 해수욕장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특급 호텔, 빌딩 등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곳. 여름에는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가을에 방문하면 파도 소리를 들으며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위치 부산 해운대구 중1동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