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29일 이른바 서해교전이라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사하신 분들을 추모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관계되신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언론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내용과 도저히 혼자서 가슴에 담아두기 보고 들은 내용을 정리하여 알리려고 합니다.
제가 느끼는 몇가지 진실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북한 함정에 대하여는 적으로 표현을 합니다. 민족이라는 이유를 떠나서 너무나도 아까운 우리 장병을 죽인 적함에 대하여는 적이라는 표현이외에 다른 표현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1.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태평양 시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가 태평양으로 나가려면 반드시 깡다구 좋은 뱃놈들이 필요합니다. 참수리 357의 상황을 재구성하면서 그때 그 분들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가슴에 와 닿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건, 이 사람들이 진짜 남자고 진짜 사나이였다는 생각입니다.
윤영하 소령은 “바다는 우리가 지킬 테니 국민 여러분은 월드컵을 즐기시라”했던 약속을 지켰습니다. 윤영하 소령의 부하 사랑은 전 대원들이 자신의 의무와 동료애로 뭉치게 하였고, 이 결과 357은 피해를 입은 상태에서 많은 병력들이 하나로 뭉쳐 위기를 탈출하는 원인이 되었을 겁니다.
이희완 중위는 초탄에 적의 파편에 맞아 쓰러져 잘라진 자신의 왼쪽 다리를 보면서도 뒤로 넘어진 정장을 구하기 위하여 기어가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부함장의 임무를 다하기 위하여 사격 지시와 현황 파악 그리고 함의 지휘를 합니다. 이러한 이희완 중위의 용기있는 지휘가 없었다면, 아마도 통합병원의 군의관들은 할 일이 없었을지 모릅니다. 대신 신문기사는 “357함 침몰, 승무원 전원 전사”라는 기사가 나갔을 것 입니다.
한상국 중사는 자신도 85m 전차포에 가슴이 관통되어 숨을 한번 쉬기도 힘들도 한 걸음 움직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파괴된 조타실을 떠나서 수동으로 함의 키를 돌려 357이 남쪽으로 방향을 잡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함의 방향을 돌렸기 때문에 357이 적에게 나포되거나, 전멸되는 최악의 경우를 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박동혁 병장은 의무병으로 쏟아지는 적탄속 에서도 전우를 구하기 위하여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결국은 사랑하는 전우들 곁으로 갔습니다.
권기형 병장은 자신의 왼손이 적탄에 맞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도 오른손만으로 적을 향해 총을 쏘며 전투하였습니다. 357의 20m는 적탄에 침묵한 상태에서도 동료들의 안전을 위하여 끝까지 싸웠습니다.
이렇게 멋있는 해군이 배를 떠나 현충원으로 지상으로 흩어졌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멋있는 뱃사람을 잃을때마다 태평양시대라는 말은 구호에 불과해질 것 입니다.
위에서 언급하지 못한 다른 분들의 이야기는 수집중이나, 제가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서 언급을 회피한 것이니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 또다시 무모한 충돌 기동으로 밀어내기를 하였는가?
아니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는 탄흔 입니다. 적이 초탄을 발사하였다고 하는 85m 전차포의 함교 탄흔은 좌현에 있습니다. 함교의 좌측에 탄흔이 남기 위하여는 아군 함정이 적함에게 좌측을 보이고 있어야 가능합니다. 충돌기동은 정면을 적후방에 노출하게 되므로 탄흔은 정면에 남아야 합니다.
적 684의 입장에서 아군의 357의 좌측에 탄흔을 남기기 위하여는 적함은 아군과 평행한 기동을 하던지 아니면 적의 정면에 아군의 좌측이 노출되어야 합니다. 적의 정면에 아군의 좌측을 노출하는 것은 해전시 바람직한 위치중의 하나 입니다. 아군의 경우 함의 전방에 위치한 주포와 후방에 위치한 부포를 동시에 적함의 선수에 집중할 수 있는 반면 적함의 경우는 정면의 주포만으로 아군의 전체 화력을 상대하게 되므로, 적함 후방의 부포는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위치에서 전투가 있었다면, 적함은 함부로 쏘지 못합니다. 이유는 자신들의 화력을 100% 발휘할 수 없는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위치에서 교전이 시작되었는가? 아군 357이 좌측을 노출하고 적의 684가 우측을 노출한 상태에서 서로 평행하게 진행하며 마주보고 있던 중 교전이 시작된 것 입니다. 이 위치는 충돌기동의 위치가 아니고 차단기동의 위치가 되는 것 입니다. 또한 함대사령부의 지시도 차단 기동이었다고 전해집니다.
3. 적의 공격은 우발적인 것인가?
적의 도발은 계획적 이었습니다. 일부 신문기사에서 85m포로 함교에 대하여 초탄 공격 후 기관실을 공격한 후 2탄이 기관실에 명중하였다고 하여 우발적으로 85m를 쏜 뒤에 교전상황으로 들어갔다고 하여 우발적으로 교전이 시작되고 해군이 패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상당히 잘못된 생각인 듯 합니다.
우발적이 아니라는 첫 번째 이유는 2함대 사령부의 차단 기동 명령에 의해 우리 357과 적의 684는 평행되게 기동하고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적은 포는 주포만을 사격한 것이 아니고 부포 및 소총까지도 동시에 사격을 하였습니다. 아군 함정의 취약한 순간이 노출되는 순간 적의 화력이 일제히 아군 357에 쏟아졌던 것 입니다. 정확하게 어느 특정 순간을 노려서 화력을 집중했던 것 입니다. 그래서 아군은 함교를 비롯한 모든 곳이 피격되었던 것입니다.
즉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85m포가 함교를 때린 후 기관실을 때렸다”는 이야기는 적함의 주포 이야기이지 37m, 14.5m 부포 및 소화기는 계속하여 아군의 357을 벌집으로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로 기억하시는 분들은 작년 여름 우리 고속정의 화력 강화를 위하여 현재의 40m포에서 76m포로 교체하여야 한다는 기사를 기억하실 겁니다. 이 이야기는 357,358 두 척의 참수리에서 쉬지 않고 사격을 가해서 많은 명중탄을 내었으나 적 갑판 하부 흘수선(바닷물과 선체가 접하는 부분)에 명중탄을 내고도 타격을 주지 못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에는 적함은 장갑을 보강하여 40m포의 충격에는 흘수선이 타격을 입지 않았고, 후에 전투에 참여한 제천함과 진해함의 76m포 사격을 받고 흘수선이 타격을 받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즉, 적 684는 특수한 목적으로 장갑이 강화된 함정이었으며, 이러한 함정을 투입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함정은 장갑을 두껍게 강화할수록 속도는 떨어집니다. 왜 이렇게 했을까요?
세 번째로 생존한 해군 장병들의 증언은 아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위험 속에서도 적함의 전투원을 사살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적의 사수는 한 명이 쓰러지면 다른 한 명이 기어나와 사격을 계속하였다고 합니다. 평소의 2배 이상의 인원이 탑승한 것으로 추측되는 이야기 입니다. 왜 이렇게 많은 인원이 탑승을 하였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다소의 손실을 입고서라도 아군 함정 한 척을 격침시키기 위한 의도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 입니다.
네 번째로 고대부터 전투에서는 적의 지휘관을 먼저 저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해전도 마찬가지이며 이러한 반증은 충무공의 전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무공께서도 왜적의 저격에 전사하셨던 것처럼, 우리 참수리 357의 함교도 특히 윤영하 소령의 정장 위치 근방에는 유독 많은 탄흔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통상적인 어로 지도 였다면 별도로 저격병을 승선시킬 이유가 있었을까요? 바로 제일 먼저 제압해야 할 표적이 지휘관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볼 때 서해교전은 단순한 충돌로 발생한 우발적인 사고로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발적 사고로 규정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계속하여 우발적으로 주장하며 NLL의 부당성을 주장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진실을 규명하려 한다는 말로써 자신들의 검은 속셈을 숨기고, 사전 계획이라는 것이 입증될 수 밖에 없는 현장의 증거는 외면하고 해군 지휘부가 패전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하여 고의 도발로 조작하였다고 주장합니다. 미리 준비하고 강력한 전투력으로 침략해온 적을 맞아 훌륭히 격퇴하고 전사하신 분들을 졸지에 “패전한 놈들”로 만들어 그 분들의 하신일에 걸맞는 예우도 받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4. 참수리 357이 격침되어 전멸하지 않았던 이유
참수리 357이 적의 치밀하게 계획된 기습 공격을 받고도 격침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전우애 입니다. 대부분의 장병이 자신이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으며, 자신을 희생하여 전우를 살리려는 노력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부정장 이희완 중위는 한쪽 다리는 절단되고 한 쪽 다리는 관통되어 거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함의 지휘를 하고 기어서 정장 윤영하 소령을 구하러 갔습니다. 또한, 함교가 위험하니 함교의 병사들에게 거동이 불가능한 자신을 버리고, 피할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함교의 병사들은 명령을 이행하여 피하면서도 부정장을 피탄 가능성이 가장 낮은 위치에 옮겨 숨기고 피하여 부정장이 살아 있을 수 있도록 조치하였습니다.
기관장은 파편상을 입은 상태에서 기관실도 피탄되어 기관의 반밖에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기관의 출력을 최대로 하여 적의 사격에서 조금이라도 357이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합니다.
조타장 한상국 중사는 가슴에 관통상을 입은 중상의 몸으로도 수동으로 함의 키를 돌려 357이 남쪽으로 진행하도록 만들어 함이 안전한 방향으로 진행하도록 하고 영원한 357의 조타장으로서 키를 잡고 전사했습니다.
갑판의 병사들은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적의 사수를 사살하여 전우의 희생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357에서 전투를 하였던 장병들은 자신들의 주포가 적함에서 파괴력을 갖지 못하고, 적은 죽여도 계속 나오는 반면 아군은 상대적으로 약한 화력과 아군 함정의 지원이 어려운 속에서도 그들의 최선을 다하여 동료를 구하려고 노력하였던 멋있는 뱃놈들 이었습니다.
5. 서해교전후의 아쉬운점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 가장 아쉬운 점은 깔끔하지 못한 뒤처리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구조 작전에서의 실수이다. 멋있는 사내 한상국 중사를 어둡고 추운 서해 바다속에서 오랜 시간 외롭게 계시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하여는 해군 관계자는 입이 열 개라도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정치권의 무관심과 무책임이다. 대한민국 국군은 오랜기간 헌법에 의하여 통치되는 국가에 충성을 다하여 왔다. 국가를 통치하는 국군의 최고 통수권자는 월드컵 경기를 보러 출국을 하였으며, 총리 국방장관 등은 임석상관이 해군 참모총장이라는 이유로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잊은 것이 하나가 있다. 호국영령은 대통령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다는 것을 잊은 것입니다.
세 번째로 국민들의 호국 의식을 꺽은 것입니다.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군인들이 푸대접을 받고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군 포로들의 모습을 보는 반면, 미국은 한국전이나 월남전에서 전사한 병사들의 유해를 지금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은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하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나라에 충성한 대가가 토사구팽이라면 반드시 안보는 위태로워 질 것이다. 최근에도 한 연예인이 병역을 기피하기 위하여 국적을 버렸고, 다시 연예활동을 하기 위하여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에서도 이를 용인할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연예인이 개선 장군처럼 오빠 부대에 둘러쌓여 인천공항에 입국하는 순간 대한민국의 국가안보는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6. 정부당국자에게 드리는 부탁
정부 당국자에게 드리고 싶은 부탁은 많으나 간략하게 이야기한다면,
첫 번째로 이번 6월 25일과 6월 29일 당신들의 행동은 4천만 국민이 주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년에 전사한 영웅들의 영결식은 국군의 통수권자가 축구를 보러 출국을 하였으며, 금년의 현충일에는 국군의 통수권자가 외국을 방문하였습니다. 국군의 통수권자를 비롯하여 총리, 국방장관, 국회 국방위원장, 각군 총장 및 합참의장이 어디서 무엇을 할 것인지 자유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4천만 국민의 눈이 보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6월 29일은 일요일 입니다. 국가 지도자들이 어느 골프장에서 공을 치고 있다면, 국민의 눈은 이를 지켜볼 것입니다.
두 번째로 이번 서해교전의 자료를 분석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사실은 배짱 좋은 뱃놈들을 잃은 것입니다. 배는 돈을 들여 다시 살 수 있지만, 배짱 좋은 훌륭한 뱃놈들은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진정 태평양 시대를 열고자 하는 국가의 지도자라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 관심을 가지고 바다에 나갈 수 있도록 이 전사한 분들에 걸맞는 예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잊혀지도록 방치한다면, 우리에게 “태평양 시대”의 개막이라는 말은 정치적인 구호에 불과할 뿐이며 영원히 불가능 할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전사하신 여섯 분 중에서 네 분이 부사관입니다. 진정으로 국가 안보를 걱정한다면, 현재 햇볕정책에 사용되는 예산의 10%만이라도 국가안보의 최종 신경이며 전투의 최선봉을 담당하고 있는 이 나라 부사관들의 복지와 생활 향상을 위해서 써주시기 바랍니다. 부사관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당장 외국에서 최첨단 무기를 몇 수십배 사들이는 것보다 빠르고 좋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부사관이 바르고 강하면서 열심히 근무할 때 그 군대는 진정 강한 군대가 될 것 입니다.
서해교전의 진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우리 해군장병은 최선을 다하여 조국을 지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이를 왜곡하고 싶어하는 악의 무리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첫댓글 GSFsjXIOizToMVhEkjjU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