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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갈수록 게으름뱅이가 되어가는군요-_ㅠ
첫편쓸때나 지금이나 마음은 Same.
아직도 설레는마음은 감출 길이 없네요~
아직까진 비평이 없어서 다행인것같아요
다들 예의상 칭찬해주시는거 아닐까요? 하핫
물론 농담입니다.
항상 칭찬해주시는 모든분들께 감사드려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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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루국(響淚國)연가
03.사혼의 구슬, 그
아련함의 출발점
" 뭐야?! 계집을 들이셨다고? "
"마, 마마, 고정하소서.
그 아가씨께서 워낙 상처가 깊으신터라 그냥 지나치지 못하셨던 것일
겁니다."
셋쇼마루의 정실부인인이자
월향궁 내의 여인들중에선 최고세력
카구라의 붉게 칠해진 입술이,
고스란히 다듬어진 치아에 서슴없이
짓밟혔다. 그리고 작게 경련을 일으키는 턱.
워낙 셋쇼마루에 관한 일이라면
사족을 못쓰고 집착하며 달려드는 카구라였기에
지금으로써는 누구도 카구라를 진정시킬수가 없었다.
"엉뚱한 핑계대려고 하지 말아라.
아무리 태자 전하라 하더라도, 자신과 상관없는일은 전혀 개의치
않는분이지 않느냐?!"
넓은 천정에 그녀의 앙칼진
목소리가 카랑카랑하게 울려퍼졌다.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몸을 움찔거리는 스미레.
그리고 카구라가 그녀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넌 왜 그 계집을 치료해준거지?!
봤으면 당장에 내게 일러야 할것이 아니더냐?"
너무도 어이없는 트집에 스미레의 입술이
살짝 비틀려 올라갔다.
' 그럼 절 보고 어찌하란 말씀입니까, 천 태자비(天 太子妃)
마마. '
하마터면 이렇게 내뱉을뻔 했던것을
가까스로 입을 틀어막았다.
" …… 아니, 내가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지. 어디 그 잘난 계집
얼굴이나 한번 보자. "
"마, 마마. 지금은 그 아가씨께서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과도한 출혈로 몸상태가 많이 안좋으신 분입니다
"
" 하, 너마저도 그 린인가 뭔가 하는 계집을 두둔하는거냐?
"
그녀의 아름다운 속눈썹이 한번
팔랑이며 눈꺼풀을 드러냈다.
붉은 홍안(紅眼:향루국의 선택된 태자비에게만 주어지는
표식標式)
이 번득거리며 태자의 처소쪽으로 향했다.
" …… 이번만은 그냥 넘어가도록 하지. 어짜피 조금있으면 이곳을
떠날테니까. "
한숨 돌린듯 스미레가
숨을 살며시 몰아쉬며 뒤로 물러났다.
언제나 저런식이었다. 한없이 다정하다가도,
셋쇼마루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그에게, 아무상관이 없더라도 일단 여자가 붙는다는
소리가 나면 눈동자에 불길이 일었다.
"헌데, 그 아인 하는일이 뭐라더냐 ? 귀족집 여식이더냐
?"
"…아, 옷차림이 귀하신분인듯 보였으나 린
아가씨께선
무희(舞姬:춤추는여자)라고 말씀하셨사옵니다"
"훗. 천한 무희따위가 감히 천태자의 처소에서 공주 행세를
하겠다?"
카구라의 알수없는 잔인한 미소가
입가에 잔잔히 번져갔다.
..
..
..
..
..
..
..
..
..
..
...
...
"…… 하아, 대체 어딜 간거지?"
린이 한숨을 내쉬며 옆에 있던
도금(鍍金)된 의자 위로 털썩 주저앉았다.
쓰러질때만 해도 갖고있었던 목걸이가,
잠시 잊고있던 사이에 없어져버린 것이었다.
유일하게 어머니의 유품이라고
믿던 물건이 사라져버리자, 불안감과 함께
알수없는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저어, 아가씨. 뭘 찾고 계시나요?"
옆에서 아까부터 초조한듯 지켜보던
또다른 궁녀(宮女) 무라사키(紫)가 그녀를 호기심
가득한 말투로 건드렸다.
"…… 아, 목걸이를 찾고있어요. 연분홍빛 구슬(珠)이 걸려진
목걸이인데 ."
"아아 그걸 찾고 계셨군요.
그거라면 어젯밤 천태자 전하께서 갖고
가시던걸요?"
"……전하께서?"
뭔가 불안해졌다.
분명 자신이 계속 갖고있었다고
생각했던 목걸이가 언제 그사람에게로
넘겨진거지?
린이 고개를 갸웃하며 가만히
침대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 …셋쇼마루.. ?"
너무도 매력적인 사람.
하지만 차갑기만 한 사람.
그래서 다가서기가 힘든 사람.
목걸이를 찾느라 기력을 소진한 린이,
그의 이름을 머릿속에 조용히 되뇌이며
소리없이 잠에 빠져들었다.
..
..
..
..
..
..
..
..
..
"이것이 확실히 그아이가 지니고 있던 물건이 맞습니까,
전하?"
"… 대체 이 물건이 무엇이길래 그리도 경악하는것인가."
"전하, 송구스럽게도 그 물건ㅇ..."
피곤한듯 낮은소리로 말을
내뱉으며 눈을 내리감는 셋쇼마루를
말을 이어나가던, 호위무사 이나(イナ)가 멍하니
바라보았다.
"뭐하는거지? 어서 말해보라는데."
"……아, 흠. 흠. 그 물건은 .. 사혼의 구슬이라
통칭되는 것이옵니다."
"사혼의 구슬이라고?"
그의 고운 미간이 살짝 일그러졌다.
마신(魔神)들의 상징이자 영혼들의 탐욕의
대상인 물건. 그 물건에다 힘을 빌면
죽은자의 혼도 다시 되돌릴수 있다고 전해지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물건을
그런 가녀리고 어린 여자가 갖고있는거지?
"…… 몇년간 소멸했다고 들었었던 이 물건이 왜 그 아가씨께 ..
"
"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셋쇼마루가
사혼의 구슬을 집어들었다.
그때 갑작스레 벌컥 열리는 문.
그 정체가 누구인지는 금방 파악할수 있었다.
바로 자신의 이복(異腹)동생인 이누야샤(犬夜叉).
"……아, 형."
해맑게 웃던 이누야샤가
멋적은듯 머리를 긁적이며 다가왔다.
비록 이복동생이긴 했지만 두사람은
마치 친형제보다도 더
우애(友愛)가 두터웠다.
물론 이누야샤가 셋쇼마루를 잘 따라주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어릴적 일찍 모친을 여읜 셋쇼마루는
자신과 똑같이 엄마를 잃은 이누야샤에 대한
동정심때문에 더욱이 신경을 써주게 되었다.
"내가 궁안에선 산만히 행동하지 말라
일렀을텐데."
냉정한 말투였지만
눈길은 여느때보다도 따스했다.
마치 곧 떠오르는 태양열을 살며시 머금은듯이.
"……으음, 그렇지만 오늘은 키쿄우(桔梗)의 무덤에
다녀왔는걸.
날씨가 유난히 좋아서 꼭 그 안의 키쿄우가 웃고있는것 같았어.
"
"..........."
셋쇼마루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었다.
바보같은녀석 같으니라고.
아직까지 그런 죽은 무녀(武女)따위를
그리워하고있다니.
"…내가 그곳은 가지말라 하지 않았던가?"
"왜그래 - 난 키쿄우가 없으면 심심하다구."
일부러 밝은척 입술을 삐죽이 내어보이는 이누야샤.
그런 동생의 모습이 형인 셋쇼마루에게는
더욱더 안타깝게 비추어졌다.
"…하핫, 그럼 이만 가볼게 형!"
베시시 웃어보이고는 어린아이마냥
깡총대며 밖을 나가는 이누야샤다.
못말리는녀석. 열다섯 살이나 되었으면서
아직까지 저렇게 행동하다니.
알듯말듯 따스한 눈길을 보내던
셋쇼마루의 눈이, 다시금 차갑게 사혼의 구슬로
내리꽂혔다.
…알수 없는 기운.
마치 지상에서부터 뿜어져나오는 한기(寒氣)를,
이 구슬이 다 머금어버린듯
이 물건은 손 댈수는 있지만 매우 시렸다.
대체 , 너의 정체는 뭐란말이냐 . 린(リン) .
첫댓글 아앗 올린다길래 계속 기다리고있었는데 드디어 올렸네~ 이번편도 역시 ~ Good!
오호. 가린누나는 맨날만나네.
/ㅅ/ 재미있어요, 헤헷
아아아아앗, 유키님<- 천공유키님이신가요? <- [아니면어쩔래] 너무나 재밌게 읽었습니다;ㅂ; 우와 - 문체가 장난아니게 부드럽고 섬세한것같아요/ㅁ/ 잘보고갑니다아-
오오오오오오옹ㅜㅜ 다른편도...............올려주셈요ㅜㅜ 배고픕니다ㅜㅜ<먼산
아아~? 셋/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