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9월 5일경
남계장님이 풍곡에 승용차를 세우고 우리보고 나오라고 전화를 하십니다.
우리부부는 2살 3살된 아들을 데리고 험한 6km의 덕풍계곡을 걸어서 풍곡에 이릅니다.
우리가 처음으로 남계장님의 승용차에 탔는데
와 승용차가 얼마나 멋진지 우리가 자리에 앉자 마치 궁전에 들어와 있는 것 처럼 멋집니다.
자리도 푹신푹신하고 아늑하여 우리도 언제나 이런 차를 구할 수 있는가 상상해 봅니다.
남계장님은 경찰서장님에게 허락을 받고 특별 외출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바로 호산에서 강릉을 거쳐 양양으로 갔다가 외설악을 지나 한계령으로 가는데
외설악은 아직 단풍이 들이 않았지만 한계령의 내설악은 단풍이 이미 들어서 무척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원통 까지 20분간을 달리면서 지금 막 단풍이 들기시작한 터널을 지나며 참으로 오래간만에 온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원통에 이르렀습니다.
"남계장님, 여기 원통이 바로 우리부부가 만난곳이랍니다."
"예, 먼저 이야기 해 주셔서 저도 기억을 하고 있어요"
라고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제가 안내할께요"
라고 아내가 말 합니다.
"남계장님, 차를 반대로 북쪽으로 들어가 주세요"
우리는 그동안 넒은 국도를 따라왔는데 장인이 사시는 해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아주 좁은 비포장의 산길이 아닌가?
그것도 마치 시골의 골목길 처럼 꼬불꼬불하여 정신을 차릴 수가 없고
우리는 또 군인들의 검문을 받느라고 또 정신이 없을 지경인데 가는 곳마다 군인들이 바글바글 거립니다.
어느 지역에는 높은 산 밑에 넓은 분지가 있는데 아내가
"여기 서화리가 제가 살던 곳이예요"
라고 하며 너무 반가워 흥분을 합니다.거기에는 학교도 있고 집도 많습니다.
"여기에서 초등학교를 다녔어요"
라고 합니다.
"아 자기에게는 아주 중요한 지역이네"
"맞아요 추억이 깃든 곳이에요"
우리는 마치 골목을 돌아다닌것 처럼 뱅뱅 돌듯이 가면서 군인들의 삼엄한 검문을 받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드디어 해안 면에 이릅니다.
해안면은 인구가 5000명도 안되지만 군인들이 그 몇배나 된다고 합니다.
조그만 면단위의 마을 중간에 골목길이 하나 나오는데 아내가
"이 골목으로 들어가세요"
라고 하자 남계장님이 골목으로 들어가는데 금방 허허벌판이 나옵니다.
집도 없고 논과 밭과 아무것도 심지 않은 초원이 전부입니다.
나는 이 벌판을 보며 속이 확 풀리는 기분입니다.
사방에는 아주 높은 산들이 마치 병풍처럼 늘어서 있습니다.
1950년 경 영국의 종군기자가 이곳 해안면의 지형을 보고
`펀치볼` 같다라고 하는데, 서양 요리에 고기완자 수프가 있는데, 수프에 고기완자를 떨어뜨리면 가운데가 움푹 패인다고 하여 마치 주먹으로 한대 치니까 가운데가 움푹 패였다는 뜻으로 펀치볼이라고 불렀는데 지금도 그 이름을 사용합니다.
한참 가니까 저 멀리 작은 집이 한 채 보입니다.
'저기가 우리집이예요"
아내가 소리치며 반가워 합니다.
"뭐야? 우리집이 무인고도의 외딴집인데 장인의 집도 우리처럼 외딴집이란 말이야?"
그러자 모두 웃습니다.
"뭐 닮을게없어 이런것 까지 닮는거야?"
라고 내가 불평하듯이 말 합니다.
우리가 이제 장인의 집에 이르렀는데 마당이 얼마나 넓은지 자그마치 250평은 되어 보이고 바당 한 가운데에는 고목의 돌배내무 3그루가 크게 자라고 우리집 앞의 돌재나무 열매보다 더 큰 열매가 수두룩 달려있는게 아닌가?
그리고 양쪽의 마당 가에는 논이고 벼가 심겨져 잇고 논둑에는 각정 과일 나무들이 심겨져 있습니다.
장인은 저쪽 집 앞에서 어떤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서 우리를 바라봅니다.
우리는 차를 마당 가에 세우고 나는 장인에게 다가갑니다.
(계속)
첫댓글 제가 1착이네요.
장인어른이 어떤 표정으로 맞으시려나 궁금합니다.
어서오세요 정연균님 늘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요
저도 장인이 사위 대하는 모습이 엄청 궁금합니다
하하하 제가 불원 천리를 찾아왔는데 설마 박대하겠어요?
큰아들이 서화리에서 군복무하예 세번 면회 갔습니다
2007년 11월인데 모교회에서 기증했다는 컨테이너가 면회솝디다
예수상 아래 전기장판이 깔린...
내무반이 너무추워 감기 걸렸다고 콜록대는 아들보곤 열받아 청와대 게시판에 악악댓지만 요지부동입디다
사십오년전 제가 근무하던 수경사엔 기름 보일러에 겨울에도 샤워장엔 뜨거운물을 맘껏 쓸 수 있었는데 ...
위병소안에서 연탄난로 껴 안고 달달떠는 병사를 보니 울화통 두배...
아 독사사랑님은 서화리를 아시는군요 겨울에는 군인들을 따뜻하게 해 주어야 하는데 떨게 만들다니 감사
펀치볼이 운석이 떨어져서 파인곳이라는 설도 있더군요
사위왓다고 닭잡아 줫을듯 합니다
다 받아들이고 사는 인생이지요
아고라 생각이 깊네요 그런대 맞는 것도 있고 안 맞는 것도 있어요 하하하
잘대접받고오셨을거같네요
아직 보지 않아서 모두 상상을 하네요 하하하 감사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대
장인양반 어찌 하겠어요
미우나 고우나 내사위인걸
닭한마리 잡아서 몸보신 시켰을듯 합니다
2살3살 손자들을 어찌 박대할까요... 이번엔 환대를 받으셨으리라 생각해봅니다..
글쎄요 ? 제생각에는 아마도 그다지 환영은 못받을 거라는데 1표 ..... 후훗 ^^*
그렇습니다.
자기 핏줄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