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걸작 『종묘제례』봉행과 어가행렬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걸작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종묘제례) 및 제1호(종묘제례악)인 「종묘제례」가 종묘대제봉행위원회[종묘제례보존회(회장 李桓儀) 및 종묘제례악보존회(회장 최충웅)] 주관, 문화재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악원, 한국관광공사 후원으로 5월 2일 봉행된다.
종묘제례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2시 40분까지 진행되는데 세부일정을 보면, 영녕전(永寧殿) 제향은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정전(正殿)은 오후 1시부터 2시 40분까지 봉행한다.
또한 어가행렬 재현은 당일 오전 11시 20분에 경복궁을 출발, 세종로 4거리와 종로 1.2.3가를 지나 종묘 재궁에 도착하는 화려한 행렬이 재현되는데 이 행사는 영녕전 정전 제관 및 행사요원 500여 명으로 어가행렬 요원 1,200명을 포함하여 약 1,700명이 동원된다.
종묘제례는 종묘에서 행하는 제향의식으로, 조선시대의 나라 제사 중 규모가 크고 중요한 제사였기 때문에 종묘대제라고도 한다. 종묘제례는 조선왕조 제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의식으로, 조선시대에는 1년에 다섯 차례(춘,하,추,동,12월)를 지냈으며 일본 침략으로 중단되었던 것을 1969년부터 본 회 주관으로 매년 5월 첫 일요일에 봉행한다.
종묘는 조선왕조 때 공덕이 있는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를 모신 정전과, 추존(追尊)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영녕전, 그리고 정전 월대 아래에는 개국 초부터 역대 왕에게 선정의 공이 큰 신하의 신주를 모신 공신당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본래 종묘는 정전(正殿)만을 의미하나 현재는 정전과 영녕전(永寧殿)을 모두 포함한다. 정전에는 19실에 태조, 태종, 세종 등 49위의 신주를, 영녕전에는 16실에 추존된 목조․익조․도조․환조 등 34위의 신주를, 그리고 공신당에는 공신 83위의 신주가 봉안되어 있다.(정전 월대 좌측 아래에는 칠사당이 있다.)
어가행렬은 조선시대의 임금이 종묘를 알현하기 위해 세자와 함께 종묘에 이르는 행차로 임금이 수레를 타고 궁궐 밖의 연(輦:왕이 타는 가마)에 오른 후, 임금을 중심으로 문무백관과 호위부대인 현무대(玄武隊)가 앞뒤에서 따르는 행렬의 전 과정을 재현한다.
정전제향은 유교식 의전절차에 따라 크게 神을 맞는 절차, 神이 즐기도록 하는 절차, 神을 보내는 절차로 진행되는데 제례의식 중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인 종묘제례악이 출연하여 각 절차마다 편경, 복고 등 전통악기의 연주와 노래, 그리고 64명이 추는 팔일무(八佾舞)가 시연된다.
정전 제향에는 전주리씨 종친, 왕비후손 중에서 선정된 200여 명의 헌관(獻官), 집사(執事)들은 집례인 기능보유자 리기전(李基田) 전례이사의 창홀에 따라 진행된다.
종묘제례악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로서 세종대왕이 만들고 세조 때 채택된 것으로 종묘에서 제사드릴 때 연주하는 기악과 노래와 무용의 총칭이다. 종묘제례 의식에는 각 절차마다 여러 음악을 연주하며 동시에 종묘악장(宗廟樂章)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보태평지무(保太平之舞)와 정대업지무(定大業之舞)라는 일무(佾舞)를 춘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전통 궁중 의례문화를 선보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