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감ㅡ조명섭을쓰다530
#월간더스테이지 23.7.29
1년중 가장 무더운 피크타임이다.
연일 폭염주의보 문자가 날아들고 한낮의 땡볕은 사람을 쪄죽이거나 태워죽이거나 둘중에 하나는 할 듯 이글거린다.
태양도 양심은 있는지 낮더위 최고를 경신할수록 해길이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전국을 장기판의 말처럼 종으로 횡으로 대각선으로 1년내내 싸돌아 댕긴 탓에 여름 바캉스는 조용히 방콕하니 이번엔 #섭캉스 다!
콕콕코~옥 내 마음을 아는지 가수님은 <월간 더스테이지> 라는 음악방송에서 "써언~하게 모히토에서 몰디브라도 한잔 하시죠" 라는 듯이 이 이상 더 럭셔리할 수 없게 내심장을 남태평양 어느 군도의 파라솔 아래로 데려다 줬다.
'더스테이지? 뭔 프로여?'
늘 그렇듯이 '나중에 보면 알겄지' 하면서 무지 바빴다.
방청객 모집하는줄도 몰랐다.
알아도 언감생심이었겠지만.
SBSMtv 가 <더트롯쇼>만 하는줄 알았더니 고품격 음악방송도 런칭했네.
방송국 보구 대견하다고 써도 되나? ㅋㅋ
라이브연주에 잔잔한 아날로그 감성의 이런 프로 요즘 귀한데 참 멋지네.
알아보니 금년 3월부터 시작해서 이번이 5회다.
가수님은 글케 좋아하는 #폴킴 형아와 함께 마지막 순서에 나왔고 첫곡으로 채은옥의 #빗물 을 불렀다.
7.13일, 그 악명 높았던 천년의폭우를 동반한 장마때 불렀는데 장마 끝나고 방송되었다.
원래 좋아하는 곡인데 가수님이 부른다니 얼마나 학수고대했겠는가!
침을 꿀떡이며 들은 첫소절,
" 조용히 비가 내리네" 중 "조용히" 에서 내 심장은 박살 났다.
며칠이 지난 지금 들어도 마찬가지다.
이 곡은 바로 폰 벨소리로 저장!
어찌 이 곡을 듣고 덕후감이 바로 나오리요. 며칠을 묵혔다.
글로 옮길 나으 감성을 발효시킨거지.
글에 만전을 기할 만큼 소중한 감동인데
늘 그렇지만 또 가난한 나의 어휘력.
고심은 깊어지고 그래서 생명은 단축되고 흰머리는 늘어만 가고...
김영하 작가가 말하더군, 직업군 중에서 작가가 가장 단명한다고.
늘 덕후감에 쓰지만 이 덕질의 본질이란 게 나와의 싸움이고, 나를 찾는 여정이고, 나를 알아가는 철학이라는 거.
나를 휘저어, 모르는 어느 곳에다가 내동댕이 쳐 버리는 이 조명섭이란 인물은 과연 누구냐? 라는 질문에서 물론 비롯되었지만 결국은, 이리도 미치는 나라는 인간은 과연 누구인가? 이게 정상인가?라는 의문이 지속된다.
우리가 4년간 덕질의 빛과그림자, 천국과지옥, 질문과의문을 오르락 내리락한 것은 영국의 시인 존 키츠가 말한 #불확실성의수용력 에 다름이 아니리라.
Negative Capability 라고 영어로 쓰니 소극적 또는 부정적 수용력이라고도 쓰는데 어렵긴 하지만 최대한 이해하려고 해석하면
' 어떻게 해야 할지 불확실하거나 신기하거나 의아하고 난감한 상태를 감수하는 능력' 이라고 할까.
인간은 인지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하기에 이런 모호하고 에러같고 정상이 아닌 상태를 본능적으로 싫어한다.
그래서 이성이라는 칼로 빨리 내리쳐 결론 맺고 정리하려고 하지만
이것을 가장 잘 펼쳐서 위대해진 사람이 셰익스피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생존과 결부된 생산적인 것만이 삶의본질로 알고 살아왔던 산업화시대의 이데아에 길들여진 인간이 비생산적인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터부감>이 나에겐 가장 큰 네가티브였다.
그러나 <아름다움이 곧 진리> 라는 키츠의 말처럼 가수님의 아름다움은 진리 탐구까지 나를 이끌어 갔으니 어느 분이 그랬다.
<쓸데없는 것이 예술>이라고.
'쓰잘데기 없는 짓꺼리' 의 늪에 빠져 사는 내가 이 말에 얼마나 위로를 받았겠는가?
가수님은 <빗물>로 또 우리에게 위로와 위협을 동시에 던졌으니
지금도 '쓸데없이' 새벽 4시에 이 글을 쓰고 있다.
일상을 위협하는 이 위험한 남자는
이어서 부른 #시간을오르는계단 에서
가수 그 너머 가수, 노래를 넘은 노래라는 메타인지적인 차원을 느끼게 했다.
즉, 여태까지 내가 아는 가수나 노래는 본인이 다, 또는 가득 채우려고 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조명섭은 소리와 호흡에 여백을 두며 조금 비워뒀다.
그 공간은 듣는 이가 채우게 된다.
앞 덕후감에서 말한 완벽을 위한 불완전성이라는 미감 말이다.
인간은 비면 채우고 싶은 유혹이 부지불식간에 든다.
그래서 조명섭의 노래를 들으며 우린
뭔지모르게 마음이 끌려서 밤새 듣고 또 듣게 된다.
그걸 키츠는 "듣는 멜로디는 아름답지만 듣지 않는 멜로디는 더 아름답다" 고 했다.
이것은 앞전에 언급한 달항아리에 대한 매혹과 같다.
하나는 청각이고 다른 하나는 시각이지만
여백의미에 의한 본질은 서로 닿아있다.
이번 무대에서 선명히 느꼈지만 가수님의 창법은 매우 클래식하다.
폴킴과 #모든날모든순간 을 듀엣할 때는 존덴버와 플라시도도밍고 듀엣의 #퍼햅스러브 가 떠올랐다.
모 유명성악가의 영상에 달린 댓글에 이런 글귀가 있다. 요약하면
'자기 그릇만큼 재능이 담긴 사람과
그릇크기에 상관없이 재능이 솟아나는 사람이 있다.
전자는 재능 덕에 처음엔 잘나가다가 나중에 슬럼프가 오는 경우가 많고
후자는 인생이 자기 것이 아니라 재능의 것이라서 한사람의 작은 육신에서 재능이 자꾸 새어나오면 그것을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가끔은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고,
무엇보다 자신이 어떤 고통을 겪는지 아무도 모르다보니 지독하게 외로워진다.' 고 써놔서 큰 감동을 던졌다.
내가 보기엔 가수님도 후자같은데
그 어깨가 너무 버겁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외로울까봐
그 어떤 기대조차도 언급하는 게 조심스럽다.
다만 "모든날 모든순간 함께 해" 라는 노래를 가만히 읊조릴 뿐...
첫댓글 언제나 그미님 덕후감 읽으면 행복감이 벅차오릅니다. 그미님이 에밀스라서 넘넘 좋습니다.
언제나 대단한 그미님
유식한 덕후감 덕분에 같이
유식해 질수있네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가수님도 최고 덕후감도 최고
깊이도 높이도 대단하신
그미님
덕후감을 올리실때마다
감동ㆍ감탄입니다
생생하게 같이 느끼는
느낌도 그미님 손끝에서
살아오르는 표현은 항상
새롭게 느껴집니다
그미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가수님이 호흡곤란 하게 하드니 또그미님께 강펀치를맞고 그로기상태입니다
그미 작가님의 마무리로
우리가수님 의 신비롭고
멋진모습 이 조금씩 알아지는듯 합니다
언제 또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도가니탕 으로
몰고 갈지요~~
폴킴님과 뚜엣도 가수님
또다른 매력 이였어요
누구보다 우리가수님 이
자랑스럽고 에밀스 의
자존감도 하늘높이 오르는 멋진 시간이였습니다 ~^^
위로와 위협이라 ...
어쩜 맞는 말"" 인지도ㅡ
아뭏튼 참 제목도 생소
가수님이 좋아한다해서
알게된 폴킴 을 제하곤 .
출연가수도 사회자도 .
몰랐어요 나중 알고보니 .
사회자 유명한 분 이라고 ㅡ
그미님 덕후감은 어렵지만 .
특이하고 재미도 있어요
가수님땜 유식해지고
그미님 땜. 더 유식해 지네요
더스테이자 울가수님 노래
최곱니다 빗물 "" 성악버전
완전 압권입니다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어느무대에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가수님
해상 응원합니다
그런 가수님의 무대를 덕후감을 늘 기대하고
공감되는 글로 감동을 주시는 그미님 언제나 응원합니다
더스테이지는 정말 감동 백배였습니다♡
네이버를 계속 들락거렸답니다
그미님은 에밀스의 소중한자산이지요.
그미선생님 감사합니다.
여름 잘 보내세요.
그미님의 글 재능에
늘 감사하며 정독합니다
같은 가수님을 응원할수있어서
더욱 그렇네요 ㅎ
무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
가수님도 그미님도. 감동...
그미님 올려주신 덕후감에 눈이 희번덕ㅋㅋㅋ
블로그 계속 들락날락하면서 예의주시
했답니다ㅋㅋㅋ
왜 덕후감 안주냐고 쪽지보낼뻔ㅋㅋㅋ
위로와 위협 겁나 공감됩니다ㅋㅋㅋ
서비님의 깊고 아련한 눈빛 럭셔리보이스에 제 심장은 가출하고
메마른 제 감성을 마구 흔들어 연애세포
막 솟구쳐서 구름위에 두둥실ㅋㅋㅋ
넘 가슴벅차요 흐엉ㅠㅠㅋㅋㅋ
워워~~진정하자 진정해ㅋㅋㅋ
그미님의 덕후감을
기다리는것이 내일중의 한나가
된지 오래
잠도 설치면서 글을
선물주어 감사 감사
읽 고또읽으봅니다
여백의미 상상해봅니다
오늘도 화이팅
만 날때 까지 안녕
조명섭가수님 보유한 대한민국이라고 자부하고 있는데 카페서 언제나 고퀄리티에 덕후감 써주시는 그미작가님 보유하고 있음에 언제나 어께가 올라갑니다
더 스테이지 에서 더 멋졌던 우리가수님 감사합니다
이 찜통같은 더위에 멋진 덕후감과 마주하게 해주신 그미님 감사합니다~~♡♡
모든날 모든순간
함께 하고픈
소중한 바람이네요
그미님
덕후감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8.02 19:1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8.02 19:14
이런 아카데믹한 분석
우리 서비님이니까 가능하죠
참 탁월한 분석입니다 ㅋ
단순히 클래식한게 아니라 이런목소린 기성 성악가들한테도 느낄 수 없는 너무나 신비한 보이스라 정말 뭐라 표현할 적당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요~~
ㅎ 섭캉스 딱 좋으네요~
밬은 가마솥이든 말든
집에서 에어컨 켜고
우아하게 서비노래 들으며 맛난음식 해먹는게 최고의 피서~~~~
근데 이거 너무 홀려서리 저 진짜 위험해요~~~ㅋㅋㅋ
너무 멋져서 너무 위험한 서비!!!~~~ㅎㅎ
쓰잘대기없는 짓거리 ㅎㅎㅎ
그 짓거리땜에 우리 에밀스들 그미님 덕후감에 열광하는것 맞지요?
울 카페의 보물 맞습니다. 그미님,
섭캉스 란 단어는 또 얼마나 우릴 감동되게 하는지요.
나가면 더 더운 요즘 섭캉스란 단어가 제일 입니다.
늘 감탄과 감동으로 마무리 하게 하십니다. 더위에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눈을 뗄수없는 글
솜씨에 매료된일인
이지요 감동 감동
하면서 늘 읽습니다 항상 수고해주시는 그미님 건강하시고 좋은글 많이기대하는 일인
입니다
아무도 안궁금하겠지만 빗물은 제 최애곡 톱3인데요ㅋㅋㅋ
서비님이 부르시니 곡 전체가 킬링파트가
되버리는 환타지가 펼쳐졌어요ㅋㅋㅋ
럭셔리버젼 빗물이 에밀스를 감싸네ㅋㅋ
버뮤다삼각지대보다 더 위험한 그곳은 명품보이스서비존ㅋㅋㅋ
찬란한 고독!
찬란한 아름다움!
헤아릴 수 없는 그 깊이를 그미님이 설명하네요! 감동입니다!
그미님 간사합니다
저도 굳게 믿어요 ㆍ후자를 서비님이 노력ㆍ인내ㆍ신념 이라고 말했으니
울가수님 몸에 장착하신
3단어 한몸으로. 3인방
함께함을 느끼며
오늘의 최고 핫단어 섭캉스 브라보 ㅎㅎ
저에눈은 잘보이지않아
정신없다소리 지르는데
그미님의 글씀씨는
날로날로 재미지고
알랑가모르랑가
하는꼬부라진 코쟁이
말꺼정ㅇㅎ정말너무
재미져 눈을부릅뜨고
읽다가 구슬주을뻔
이제또 슬슬 나의버릇
오타가 나올듣 이만
마치것슈 감사혀유👍🤩
그미님 우리가수님 사랑 감사합니다
여러재능 많으신 우리가수님 자랑스럽습니다
그미님에 좋은글 함께 가수님 응원합니다
그미님!
찬란한고독, 아름다움은 진리다!
언어의마술사 , 가수님의 미친사랑꾼
역시 그미님이십니다~
덕후감 읽을때마다 놀랍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미님 좋은글 덕후감 잘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명보스 ~~에밀스님들 사랑합니다
서비님 덕분에 눈과 귀가 고급져지고 그미님 덕후감 속에 유식해지고
섭캉스 즐기면서 오늘도 변함없이 힐링 합니다
여백 채우는 다듬어가는 말 너므 좋아요.
세상에서 젤 시원한 말이네요~~~섭캉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