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을 관광명소로…” 충남 지자체, 관광시설 조성 경쟁
태안, 바다 한눈에 담는 ‘전망대’
청양, 호수 위 걷는 ‘스카이워크’
보령, 국내 최초 섬 잇는 ‘케이블카’
포스트 코로나 여행 수요 증가 대비 각종 시설 도입해 지역 관광 활성화“
이것만 있으면 관광객들이 몰려올 겁니다.”
충남 시군들이 관광 명물 조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새로운 명물로 그동안 억눌린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 태안,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 조성
태안군 남면 영목항 나들목에 설치될 영목항전망대(위쪽 사진)와 청양군 칠갑호에 내년까지 건립 예정인 칠갑호 하늘길 스카이워크 조감도(아래쪽 사진). 태안군·청양군 제공
태안군은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 건립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원산도와 다리로 연결되는 고남면 고남리 영목항 나들목 주변과 몽산포해수욕장에 세워지는 전망대가 대표적이다.
영목항전망대는 2018년 공사에 착공한 상태. 75억 원을 들여 내년 6월 완공된다. 높이 51m에 연면적 576m² 규모로, 태안 해안에서 자생하는 해당화 꽃잎을 형상화했다.
남면 신장리 몽산포해수욕장에 설치되는 전망대는 충남도의 ‘테마형 명품 해수욕장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올 5월 착공해 9월 완공된다. 타워형이 아닌 루프스테이형으로 관광객들이 산책로를 걷듯 올라가 몽산포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앞서 만리포해수욕장 전망대가 최근 개관했다. 높이 37.5m, 2층 규모로 2017년 5월 공사에 들어가 해수욕장 개장일인 3일 문을 열었다. 탁 트인 만리포 해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외부에 경관조명도 설치됐다.
가세로 군수는 “만리포 전망대가 관광객 사이에서 공유되는 등 벌써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영목항 전망대와 몽산포 전망대까지 건립되면 태안군의 명물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청양, 구름 위 걷는 듯한 칠갑호 스카이워크
김돈곤 청양군수는 14일 강원 춘천에 있는 소양강 스카이워크와 의암호 스카이워크를 방문했다. 청양군 대치면 칠갑호 스카이워크 설치에 앞서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군이 내년까지 설치하려는 칠갑호 스카이워크는 ‘매운 고추 체험나라 조성사업’의 하나로, 58억 원을 들여 6층 높이의 칠갑타워(전망대)에서 호수 중심까지 보행교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군은 실시설계 용역을 마치는 대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두 시설을 방문한 김 군수는 “강점과 보완점을 철저하게 분석해 칠갑호 스카이워크 설치 시 접목하겠다”면서 “우리만의 특색과 장점을 가진 하늘길을 새롭게 열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보령, 국내 최초 섬과 섬 잇는 케이블카
김동일 보령시장(사진 오른쪽)이 4월 원산도와 삽시도를 잇는 해양관광케이블카 설치 업무협약을 범양건영 측과 맺었다. 보령시 제공
보령시는 국내 최초로 섬과 섬을 잇는 해양 관광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범양건영과 계약을 한 상태. 2024년까지 민자 1000억 원이 투입되는 원산도 해양 관광 케이블카는 오천면 원산도와 인근 삽시도를 잇는 것으로 총길이는 3.9km에 정류장 2개소가 설치된다.
해양관광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서해의 올망졸망한 90여 개의 섬과 바다가 펼치는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말 개통 예정인 국내 최장 원산도∼보령을 잇는 해저터널과 함께 이 일대 관광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일 시장은 “국내 대부분의 관광 케이블카는 산과 평지,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유형이지만 원산도 해양관광 케이블카처럼 섬과 섬을 연결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선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