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의 가르침을 밀리의 서재를 통해 읽어가던 중, 중간중간 세이노님이 추천하신 책들을 뒤에 따로 정리해두신 것도 모르고 열심히 형과팬 칠하며 읽어갔다. 그러다 끝무렵에 다다러서 뒤에 정리되어 있는 것들을 보고 형광팬을 놓게 되었습니다.
-책을 보다 좀 우스워서 적어보았어요.-
맨 처음 이 책이 세이노의 가르침 속에서 간단하게 나와있었습니다. 엄청 감명받은 내용이기라기 보다 이분의 삶을 짧은 문장으로만 보아도 정말 믿기 어려웠고 무엇보다 호기심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마치 아주 어려운 수학 문제를 두고 답안지를 최대한 안보고 문제를 푸는 것 처럼 느꼈어요. 당시에 바로 사서 읽으려고 했는데 '세이노의 가르침'의 두께가 상당하더라구요.
'세이노의 가르침' 책을 다 읽고서 추천 도서 중에 이 책을 바로 서점가서 구매해서 한 3일만에 읽었습니다. 원래 책을 빠르게 보는 편이라 3~4시간 정도나 길면 이틀 정도 다 읽을 줄 알았는데 책속에 나온 그녀의 삶이 너무나.. 정말 너무나 말이 안되는.. 차라리 소설이라고 해야 안도하고 넘어갈 정도의 삶을 이겨낸 게 읽다보니 감명 깊어서 책에 나오는 묘사 하나하나 머릿속에 장면으로 담아가며 읽어서 좀 오래 읽게 되었어요.
느낀바가 너무나 많지만 그냥 간단하게 저에게 적용해서 짧게나마 글로 올리자면.
차별, 비난 없는 곳은 없고. 없길 바라는 것 보다 자기 스스로가 그 차별과 비난에 대해 증명해내는 게 우리의 삶이다. 하지만 증명하지 못할 수 있다. '그래도 괜찮다!' 며 안위하다가 그냥 저냥 삶을 그런 채로 패배했다는 생각이 의식과 무의식의 지평선에서 어디로 향하는 지도 모르는 채 살다가 정말 그 자리에서 머물다 죽을 것인가! 아니면 결과는 뒤로한 채 최선의 미래를 향해 몸과 정신이 찟긴다 하더라도 질주할 것인가! 어느 하나 나쁜 삶 좋은 삶 없다. 구분하고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 삶을 바라는 지, 어떤 삶을 내 자식과 친구,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희망의 증거가 될 지 정말 고민하고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느낀바가 양가적인 가치를 띄고 있는 이유는 이 책의 제목이 희망의 증거이기 때문이에요.
휘황찬란한 희안한 얘기만 나왔으면 희망의 증거라기 보다 그냥 희망 사항이 되겠죠? 물론 아닐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자기의 성공 신화만 담겨 있었더라면 '증거'라는 말이 조금 부적합했을 거에요. 증거라는 게 어떤 문제가 있으면 이를 증명하는 것이잖아요? 자신의 성공 신화만 있다면 보태서 자신의 기구한 가정 상황과 더불어 성공 신화만 있다면 이는 문제에 대한 답안만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녀는 정말 희망의 증거로서 자신의 선택의 갈림길 속 고민, 분노, 속상함 등등 모든 감정을 다 담아냈어요. 사실 이 책은 희망의 증거라기 보다 '서진규의 삶'이 더 어울렸을 지 몰라요. 그냥 그녀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중간중간 자신의 소망과 집착을 담아냈거든요. 그리고 그녀는 그걸 이뤄냈죠. 소망과 집착은 책에 글자색도 다르게 구분되어서 나오니 꼭 간단하게라도 확인하셨으면 해요. 더해서 그녀의 삶과 마주했으면 더 좋을 겁니다!
각설하고, 그녀의 이야기와 더불어 그 당시 느꼈을 다양한 감정까지 담아내서 그녀가 기로앞에 선택한 모든 것들이 담겨 있어요. 그래서 '증거'로서 생각하기에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는 휴대폰의 대중화가 정말 잘 이루어지고 한국이라는 나라는 아이티 강국답게 와이파이, 데이터 등등 전파에 자유롭다고 생각해요. 등산 중에 유튜브도 볼 수 있는 정도면 자유로운 거 같아요. 아무튼, 너무나 많은 정보들 속에서 허우적대고 소수의 의견도 힘을 모아 다수의 의견으로 보여지고 믿어지는, 이를 한발 더 넘어. 자신의 삶 속에 의식조차 하지 못한 채 스며든다고 생각해요. 불평등, 차별, 비난, 정치색 등등 아주 사소한 것들로 보여질 수 있는 것 마저 갈등 혹은 사회적 문제로 만들어질 수 있고 동시에 만들 수 있는 자칫하면 아주 위험할 수 있고 어쩌면 아주 도덕적 수준, 법치의 체계가 잘 잡혀가는 시대일 수 있다고 봅니다. 어쩌면 이 생각 마저 제 자의식이 아닌 누군가의 마케팅, 누군가의 소셜 미디어의 일부일 수 있겠죠.
말이 기네요. 이런 상황 보다 더 험난한 삶. 정말 차별과 비난이 당연시되고 그게 문화였던 시대 속에서 그녀가 선택한 모든 것. 기로에서의 그녀의 감정이 오늘날 우리에게, 특히 삶과 가치관의 중심을 잃어가기 보다 흔들리는 사람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좋은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세이노님을 만나게 될 일이 제게 있을 지 모르겠지만 세이노님의 책 덕분에 정말 좋은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이노님 감사합니다.
첫댓글 글 읽고 책을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잘 읽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