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 동아리 소개(순천팔마문학회편)
□ 순천팔마문학회 소개
□ 시 14편
□ 수필 3편
<순천팔마문학회 소개>
청백리의 얼을 승화시키는 순천팔마문학회
남 석 우(순천팔마문학회장)
오늘날 순천은 순천만 갈대숲과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자연친화적인 생태도시로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순천팔마문학회는 순천의 상징인 팔마비의 청백리 정신을 문학적으로 이어받고 승화시키자는 취지로 1992년 6월에 출범하였다. 2013년 현재 창립 21년째가 되며, 회원 수는 23명이다.
장병호 초대회장이 문학회의 주춧돌을 놓은 이래 꾸준한 발걸음으로 지역문인의 발굴 및 육성과 문학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해왔고, 현재는 제10대 남석우 회장이 2011년부터 안정적으로 회를 운영하고 있다.
팔마문학회는 매월 1회 모임을 갖고 창작 발표 및 토론을 하고 있다. 그리고 6월 문학기행과 9월 시낭송회를 연례행사로 갖고 있다. 1994년 창간호 『한줄기 밝은 햇살로』를 시작으로 매년 회원들의 작품을 모아 동인지를 출판하고 있고, 2012년에 제20주년 기념특집호 『스무 해를 하루같이』를 펴낸 바 있다.
그동안 <문학 21> 신인상을 받은 김혜련 시인을 비롯하여 20명이 등단하였으며, 지금껏 출간한 회원들의 저서는 최순애 시인의 『노짐고개』를 비롯하여 박정빈 수필집 『바람이 사는 동네』에 이르기까지 26권에 달한다.
팔마문학회원들은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좋은 글을 쓰겠다는 일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한 필의 베를 짜는 것과 같이 어려운 일이며, 처절한 몸부림이 없이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기에 평소에 부지런히 책을 읽고 성실한 자세로 절차탁마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는 팔마비의 얼을 살려 순수하고 바른 삶의 자세를 지니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글쓰기에 매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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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슬
김 부 선
새벽 오솔길 떡갈나무 이파리
고드름처럼 매달려
자연을 담고 우주를 담으려는
친구를 보았네.
욕심이었던가
내미는 손잡기도 전
발밑 땅이 한 몸이라 하네.
사는 것이 다 그런 것을
어찌 혼자만 깨끗한
이슬로 남고 싶은 것인가.
그대여! 이제 찬연한 햇살이
애무하는 데로 두시게
그리하여 마음껏 광활한 우주를
유영하며 꿈을 펼치게나.
<김부선 약력>
전남 무안 출생, 순천팔마문학회원, 그랜드화원 운영, 대표작 <찔레꽃>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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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공
김 연 이
아, 저것은 주렁주렁 단순한 열매송이 아니다.
온몸에서 피 끌어올려
붉은 현관 타고
모으고 모아
검붉게 고인
수혈봉지들이다.
온통 빨아올려져
뼛골이 빠지고
붉은 뼈대 통 비어버린
골다공증 환자
끊임없는 조혈작용으로
온 힘이 소진되어
곱게 늙어가지도 못하고
누렇게 겉늙은 육신
무거운 수혈봉지 주렁주렁 달고서
허수아비처럼 허적이다가
짧은 세원 꺾이는
숲가의 자리공은
뼛골 빠지게
당신의 책임만 다하신 채
오십 갓 넘어 세상 떠나신
어머니, 어머니이시다.
* 자리공 : 산과 들에 자생하는 꽃으로 여름철에 좁쌀 같은 흰 꽃이 피고 검붉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며, 자줏빛 줄기는 속이 비어 있음.
<김연이 약력>
1954년 전남 곡성 출생, 중등교사 역임, 순천팔마문학회원, 대표작 <담쟁이>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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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내리는 날 내레이터모델을 보며
김 혜 련
여간해선 눈 구경하기 힘든
남도 끝자락
처녀의 속옷 같은 첫눈이 내린다.
불혹을 넘겼음에도
첫눈이라는 어감에 속아
젊음의 거리에 족적을 남겨야하는
어떤 당위성이라도 발견한 듯
눈밭의 강아지가 되어
몸에서 휘파람소리를 낸다.
삼성디지털프라자 향촌동 대리점
오픈 기념 사은품 증정 행사라는
살아 움직이는 글씨가
화장발보다 독한 조명발로 유혹하고
바람인형 사이에서
앳된 얼굴 숨기지 못하는
내레이터모델이 빨간 스커트
첫눈보다 하얀 민소매셔츠를 입고
걸그룹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여간해선 눈 구경하기 힘든
남도의 끝자락
아기 속살 같은 첫눈이 내리는 날
마이크에 리듬감 있는 목소리를 장착하자
한 트럭분의 추위를 뚫고
춤이 발사된다
타당 타다당 사그락 사그락
<김혜련 약력>
전남 광양 출생, 순천대학교 교육대학원 졸, <문학 21> 및 <시사문단> 신인상 당선,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 빈여백, 순천팔마문학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현 순천여고 국어교사, 시집『피멍 같은 그리움』,『가장 화려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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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갈대
남 석 우
짱뚱어가 두루미 날갯짓으로 날고
방게가 수리성을 쌓고 있는 순천만
미친 빛의 백발을 흔들어대며
세상 오갈 곳 없는 이들이여
갈 데는 여기뿐이라고
갈대들이 수런수런 손짓하고 있다
삶이 무거워 비틀거리는 이들이여
여기 순천만 갈대길
그대가 걸어온 길만큼 구불텅한 길
한 번 와서 걸어보라
에덴동산이 바로 코앞이다
철새들이 꼭 와 꼭 와 아우성이다
갈대의 순정
터질 듯 오랜 기다림 서려 있으니
오라! 와서 이 질퍽한 어머니의 자궁에
뿌리인 듯 두 발 딛고 서서
지치고 고단한 그대 입술로 입맞춤하고 가라
신생(新生)을 잉태하고 가라
순천만이 넓은 오지랖을 펼치고 있다
<남석우 약력>
전남 순천 출생, 순천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 수료, <부산일보>, <무등일보>, <문학춘추> 시 등단, 현 순천팔마문학회장, 시집 『대답 없는 말의 그 웃음』, 『방짜수저공장』, 『내 안의 작은 우주』 등 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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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정원
박 정 남
티 하나 없는 정원
태초의 숨결이 차고 넘치네
시간의 시작 이래
인류가 디디고 선 공간에
우리의 오감을 별나게
자극하는 이 정거장
행여 잊을라
꾸루, 꾸미, 꾸르르와
하나 된 사람들
주체할 수 없는 감탄을
갈무리하네.
<박정남 약력>
전남 고흥 출생, 순천문협 문예대학 및 순천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 수료, <문예사조> 시 당선, <한맥문학> 수필 당선, 공무원 정년퇴직, 순천팔마문학회장 역임, 시집 『석양 앞에 서니』,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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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
박 정 빈
매년 이맘 때 쯤엔
엄동설한을 이고
방긋이 미소 짓는
저 환한 자태 좀 봐
돌담장을 바람막이로
마음의 눈으로 셀 수 없는
꽤 오래된 나무 몇 그루
가는 걸음 잠시 멈추게 하네
봉곳이 피는 꽃 속에
그윽한 풍경소리
알큰하게 묻어 나오는
여인네 숨결 같으오.
<박정빈 약력>
전남 고흥 출생, <한맥문학> 시와 수필 신인상 당선, 순천문협 이사 및 순천팔마문학회장 역임, 공무원 정년퇴직, 시집 『하얀 물소리』, 수필집 『바람이 사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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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통풍을 앓다
송 봉 애
헐거워진 옷을 벗어낸
나무가 통풍을 앓는다.
체액을 쏟아낸 나무는
밤새 시름시름 앓다
커다란 가지 하나를
툭, 내려놓았다.
네 식구 투정들을
심장의 칸칸마다
슬픔의 곡조들도 조율하고 있던 나무
관절마다 들려오는
푸념소리는 적당한 온도로 다 녹아내리고
왕성했던 나무의 가지들은
바람 잘날 없었던 시간의 통로
어디쯤 멈춰 섰을까.
부드러운 나뭇가지의 속살들이
어느새 세월도 무심한 채
그 남자,
바짓가랑이 속에서
겨우내 통풍을 앓는다.
<송봉애 약력>
광양 출생, 전남 방송대 국어국문학과 및 서울디지털문화예술대 평생교육학과 졸, <문예사조> 신인상 등단, 등불문학상 및 전국대학생 무진기행백일장 금상, 시집 『쉰, 그 님이 오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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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감
윤 계 원
풍파에 시달려 떨어지는 줄만 알았더니
제가 살기 싫어 떨어지는 놈도 있고
익혀낼 수 있을 만큼만 남겨두고
떨쳐 내기도 하더라.
대성마을 노송 한 그루
누백 년을 골짝 바람에 흔들리고
이제는
조용히 솔잎 흐트리며
고사목 되는 날 기다리니
오히려
정취와 운치를 더하누나.
<윤계원 약력>
인천광역시 출생, 순천팔마문학회 회원, 시조경창대회 다수 입상, 시집 『내가 나를 읽어 좋다』, 대표작 <먼 곳의 여인아>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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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비상
이 금 안
빠른 물살이 거칠게 리듬을 타며
고래를 향해올 때
히말라야 산맥을 등반하는 마음으로
그대에게로 갔다.
폐부 깊숙이 퍼오르던 열정
그대에게 꺼이꺼이 헤엄쳐 갔건만
스펙 탄탄한 놈 그대를 앗아갔다.
함께 타고팠던 연보랏빛 크루즈선의 동력발전기 소리마저
내 숨통을 옥죄어오고
수많은 수중음파 탐지기를 피해
깊이깊이 잠수하다
수취인 불명의 이별을 안고
가을을 만난다.
근육질의 이별이 내 폐부를 헤엄쳐 다닐 때
그대가 보인다
그대가 온다
정신분열증상의 환청과 환각과 환상의 혼돈 속에서
흔들리는 가을 위로
미래를 몰라 본 그대를 향해
고래 한 마리
심장을 옥조이며 힘껏 헤엄쳐간다.
<이금안 약력>
조선대학교 사범대 졸, 전남․광주여성백일장 대상 수상, <문예운동> 시 등단, 광양현대유치원장, 대표작 <섬진강>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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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
전 영 희
지난 밤
어둠을 헤매었을
노부의 기도 소리
천상의 문 두드리면
먼동 트는 이른 새벽
잠들지 못하는 병실의
아침을 깨운다.
모두가 가야 하는 길
운명의 갈림길에서
피하지 못한 교통사고
조각난 몸 추슬렀어도
걸을 수 없어
지워버린 기억 속에
말마저 삼켜 버린
때 늦은 늦둥이
무표정한 그 얼굴
진전 없는 날들만 더디 가고
타는 가슴
모두가 잠든 어둔 밤이면
천상의 문 두드린다.
소망하는 마음
광명의 빛 찾아
희망 불을 밝힌다.
<전영희 약력>
전남 광양 출생, <한국인문학> 시 부문 신인상 등단, 대표작 <달맞이꽃>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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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주 승 자
어머님이 보내주신 검정봉투 속 고춧가루
여름날 당매밭에서 송글송글
이마에 땀방울이 깃들고
뜨겁던 태양 아래 몇 번의 비설거지 끝에
바실바실 마를 때 빠알간 고추잠자리는
사뿐히 내려 앉아 곱게 입 맞추고
담 너머에서 너울너울 불어온 천리향의 향기는
토실토실 말라가는 너를 감싸 안았겠지
젖은 수건 바꿔가며 깨끗이 닦아
곱게 가루 내어 보내주신
빠알간 고춧가루 속에는
당신의 사랑과
고향의 향기와
푸른 하늘이 곰섞여 있다.
<주승자 약력>
전남 순천 출생, 순천팔마문학회원, 대표작 <뾰족구두>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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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여행
최 순 애
대마도엔 번쩍이는 승용차가 안 보인다.
좁은 도로에 티코 같은 소형차만 가끔 지나가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느긋한 양보심
아예 클랙슨 자체가 없단다.
호텔엔 생수가 없고 수돗물을 마시란다.
냉장고도 없고,
일회용 칫솔과 치약, 종이컵도, 샴푸도 없다.
육십 년대 우리의 어느 소도시처럼 빌딩도 없고
거리엔 지팡이 짚고 나온 노인도 없다.
그리하여 암환자도 거의 없단다.
가이드가 제발 우리 한국의 어머님들
양약 좀 절제하란다.
양약은 병 주고 약주는 두 얼굴이라고
<최순애 약력>
전남 순천 출생, <한맥문학> 시 등단, 순천문협 이사 및 팔마문학회장 역임, 시집 『노짐고개』, 『사모곡』, 『고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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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합창
최 윤 서
꽃잎이 떨어진다.
눈꽃이 되어 흩날린다.
봄의 향기가 날아간다.
내 님 찾아간 봄의 향기는
어느새 바람과 속삭인다.
바람은 햇빛에게 안부한다.
빛의 향연을 보여주라고
봄의 향기는 빛과 벗이 되어
봄날을 맞이하러 떠난다.
봄의 아지랑이가 아스팔트위의
연인을 붙잡아 세운다.
사랑을 찾아 발견한 너울거림에
느긋함을 만끽해 본다.
연인은 새 출발의 시작을
봄에게 알린다.
클랙슨 소리로 합창한다.
<최윤서 약력>
동신대학교 관광과 및 한국방송통신대 영문학과 졸, 튼튼영어 (주)유니북스 관리교사 및 지사장 역임, YBM 시사영어 강사, 재능교육 및 푸르넷공부방 운영, <한국인문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현 부동산 중개사 및 경매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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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한 영 식
밤비 내리는
어둠 사이로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이
속잎처럼 일어선다.
빗소리
밀려 오고
밀려 가는
밤의 한 가운데로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는
잊혀진 사람들의 노래다.
어둠이 기지개를 켜고
바람이 볼을 스치면
초록의 얼굴들은
그래그래 고개를 끄덕이며
파란 몸짓으로 웃음 짓는다.
오늘처럼
밤비가 내리는 날이면
시들은 꽃잎 뒤로
새 꽃잎 피어나 듯
잠에 젖은 생각들은
꽃잎으로 환히 다시 핀다.
희미한 불빛 건너
비껴 내리는 빗줄기는
뿌리를 흔들고
가지를 일깨워
저리도 처절한
밤비의 노래를 피워낸다.
<한영식 약력>
전남 순천 출생, 중등교장 정년퇴임, <한맥문학> 시 등단, 대한민국 문인화 국전 입선, 문인화 및 서예 지도사 자격증 취득, 대표작 <망덕산>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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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선암사 봄맞이
윤 광 진
경칩의 꽃샘추위가 영하의 날씨에 눈까지 날아도 시린 바람 꼬리 감추고, 내 오지랖 속까지 더듬어 감도는 봄바람 따사로운 햇살이 속속들이 비추어 신생의 초록들 다투어 고개를 든다. 봄날 풀리듯이 풀린다더니 참 좋은 날씨구나 하면서 싱숭생숭한데 따르릉 전화벨이 울린다.
“엄마! 선암사 갔다 옵시다.”
큰딸 목소리다. 상기된 딸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반갑다.
“11시까지 갈 테니 준비하세요.”
꽃 피면 꽃구경, 단풍들면 단풍구경, 명승지 맛자랑 집 등 시시때때로 나를 데리고 간다. 대쪽 같은 성격에 때로 톡 쏘지만 매력 있는 60대의 퇴직 교사다. 사리가 분명하고 형제지간에도 잘하는 효녀라고 내가 자랑삼아 말하는 큰 딸이다.
“엄마, 내려오세요!”
딸과 사위의 자동차가 벌써 집 앞에 도착했다.
뛰뛰빵빵 출발을 하여 서면을 지나 선암사로 가는 길로 들어선다. 길은 옛날 같은 자갈길 신작로가 아니라 먼지 하나 나지 않는 자동차길이다. 옆으로는 잘 정리된 논과 밭이 스쳐 지나간다. 농가라고 하지만 양옥집과 큰 기와집들이 반듯반듯한 축사들과 격리되어 있다. 들녘에는 울긋불긋한 작업복 차림의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고, 여기저기에 경운기와 자가용이 서 있다.
이렇게 발전된 지금의 우리 농촌은 유럽이나 미국의 농가보다 더 환경이 좋은 것 같다고 생각이 된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선암사 가는 길은 돌 자갈 신작로라서 먼지가 나고 차가 굴러서 사고도 많이 났다.
좁은 길옆에는 멋들어진 초가집에서는 꿀꿀대는 돼지 소리와 소 울음소리가 났고, 햇살 좋은 마루에서는 점심을 먹는 풍경도 볼 수 있었다. 비가 오면 농부들은 우장을 쓰고 논두렁에 엎드려 일했다. 베적삼에 잠방이 가랑이를 걷어 올리고 일하던 젊은 농부들, 미나리 밭의 아낙네들은 다리에 거머리가 붙어 피를 흘리기도 했다. 해넘이 초가집 굴뚝에 실연기 피어오른 우리 농촌의 풍경은 참으로 정겨운 풍경이었다. 이중섭의 소 그림이나 밀레의 저녁 종소리에 기도하는 농부의 그림은 수 천만 원의 값이 나가는데, 옛날 우리 농촌의 풍경이 바로 그러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농가에 굴뚝은 찾아볼 수가 없고, 기름보일러에 전기밥솥, 김치냉장고, 세탁기, 오븐에다 텔레비전, 핸드폰 등 도시나 다를 게 없는 문화생활의 극치를 보여준다.
어느덧 선암사 입구에 왔다.
평일인데도 등산객들이 많다. 경내까지는 차가 갈 수가 있다고 해서, 용머리 무지개다리를 지나, 일주문을 들어서도 한참을 더 가서도 경내 입구에서 내려 보니 여기저기 보수공사와 신축공사로 널려 있다. 마침 오늘이 새로운 주지스님의 취임식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스님들이 많이 보인다.
선암사에 여러 번 와보았지만 겨울의 끝자락 봄의 문턱의 들어서는 경치는 새로운 느낌이다.
봄의 영산홍과 매화, 여름의 녹음길, 가을의 아기단풍의 풍경은 누구나 탄복을 한다.
오늘은 큰 종이 있는 종각 앞에서 새삼스럽게 의문을 가져본다.
‘저렇게 큰 종을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저녁이 되면 종을 치는데, 경내는 물론 산울림까지 신비스럽다.
탑을 돌아 대웅전 앞에 가서 보시를 하고 자식들의 무사안일하고 복도 많이 주시라고 빌었다. 대웅전을 돌아서 그 유명한 매화나무가 서 있는 데로 갔다. 백매화와 홍매화가 돌담을 둘러싸고 수림으로 들어가는 끝자락에 여러 그루의 매화나무가 있다. 매화나무의 유래와 연도가 적힌 팻말이 서있다. 이 매화나무는 수령이 600년이라고 한다.
자세히 보니 검은 나무 등걸이 연륜에 따라 쑥색의 이끼가 나무마다 붙어 있다. 나무는 그리 크지 않아서 600년이란 세월이나 흘렀을까 싶은데, 그 등걸 사이사이로 새 가지가 돋아나서 세세한 가지마다 작은 구슬을 뿌려 놓은 듯 홍매는 진분홍으로, 백매는 자줏빛으로 태양의 영향으로 반짝반짝 눈이 부시다.
매화나무는 지순무구와 절개의 상징으로 꽃이 먼저 피고 잎은 나중에 나온다고 한다. 까만 등걸 속에서 자식을 키우듯 젊은 가지에 피어나는 매화향기는 어머니의 깊은 사랑의 향기인가 싶어 머리가 숙여지고, 그 생명력과 인내심, 도덕성은 삶의 교훈이 된다. 돌아나오며 보니, 길가의 자산홍 꽃나무에도 작은 꽃망울이 나오고 있다.
대웅전 서쪽 계단 옆에는 큰 소나무가 있다. 부처님의 손처럼 한 가지는 하늘을 향해 꼿꼿하게 뻗어가고 또 한 가지는 땅으로 가지를 쫙 펴고 있는 와송이다. 소나무 껍질은 붉은색 용비늘 같이 보이는데 한 몸통에서 나와 각각 하늘과 땅으로 용틀임을 한다. 참으로 경이롭다. 세월이 갈수록 푸른 청청한 용비늘의 저 소나무의 나이가 500년이라고 팻말이 서 있다.
그 무구한 생명력을 보니, 80여 년을 살아온 내 나이는 아무것도 아닌 미미한 존재로 생각이 든다. “허리 아파, 다리 아파!” 하는 소리와 마음속에 품은 좋지 않는 생각을 버려야겠다. 검은 등걸에 새 가지내어 자식 키우듯 아름다운 꽃을 피운 매화나무, 어머님의 마음처럼 향기를 주는 600년의 매화나무, 앞으로 몇 백 년은 변하지 않을 절개의 꽃 매화의 교훈을 가슴에 새겨본다. 그리고 하늘 향해 일편단심으로 뻗어가는 저 소나무와 나를 낮추고 남을 공경하고 땅으로 깔려 누워있는 소나무는 아버지의 어진 도량과 넓은 사랑을 말해주는 듯하다.
부모님의 사랑은 몇 백 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이 사시사철 청청한 이 소나무와 같으리라. 부모님을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소나무를 만져본다. 봄철의 하루해는 길기도 길어서 상사호의 굽이굽이 돌아가는 물길 따라 집에 도착했어도 아직 환한 초저녁이었다.
항시 때맞춰 가르쳐주고 돌봐주는 우리 사위님과 딸의 따스함은 매화 향기처럼 은은하게 나를 감싸준다. 큰딸아! 고맙다. 언제나 푸른 소나무같이 변함이 없는 우리 사위님! 멀리서 가까이서 지켜주고 살펴주니 참으로 감사하다. 부디 모두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오늘은 생명의 진리를 배워보는 좋은 하루였다.
<윤광진 약력>
전남 순천 출생, 순천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 수료, 순천문협 및 순천팔마문학회원, 시집 『내 마음 실어가는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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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향기에 취하여
이 종 희
그 남자가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툭툭 털더니 거울 앞에 선다. 한손 바닥에 스킨로션을 듬뿍 따르고 양손 바닥을 마주쳐 뒤집더니 파르라니 면도자국 선명한 물기가 채 가시지 않은 자기 뺨을 타다닥 두드리자 향기가 사방으로 흩어지며 남자는 자아에 도취되고 나는 그 남자에 도취된다. 아니 멀미를 하듯이 온몸에 힘이 빠지고 어지럽다.
나는 절대 예민한 사람이 아니다. 어쩔 땐 하도 둔해서 바보 같아 보일 때도 있다. 재래식 공중 화장실에서 볼일도 아무 고통 없이 보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누가 소리 없는 가스를 발사해서 다른 사람들은 코를 쥐고 얼굴을 찌푸리고 있어도 난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한 얼굴로 있어서 오해를 살 때도 있다. 등산을 하는 도중 일행들은 더덕향이 난다며 주위를 살펴서 발견하는데 나는 줄기를 보고서야 거기에 더덕이 있음을 알 정도이다. 남편이 지독한 애연가 이어서 인지는 몰라도 담배 태우는 냄새도 그리 심하게 싫지 않다. 소나 돼지 축사 같은 곳을 지나칠 때에도 응당 냄새가 나는구나 하고 만다.
이런 내가 절대 예민한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화장품이나 향수, 휘발유와 방향제등에는 바로 절대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와 근 30년을 살고 있는 남편은 얼굴이나 몸에 아무것도 바르지 못하고 있다. 처음에는 남편도 다들 그러하듯 스킨하고 로션 두 가지 화장품을 썼었다. 그러나 바르기만 하면 내가 멀미를 심하게 하는 증상을 일으켰다. 그게 반복되다 보니 내 몸이 괴로워 옆에도 오지 못하게 하니 할 수없이 못 바르게 된 것이다.
요즘에는 남자들도 피부 미용에 신경을 쓰고 또 여자들 등쌀에 잠깐의 바깥 활동에도 얼굴과 팔 등 노출되는 부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두건이나 토시를 착용한다, 유난스럽지만 남편은 오직 챙모자 하나로 그 많은 날들의 뙤약볕과 바람을 견뎌내고 있다. 세안이나 목욕 할 때에도 샴푸나 물비누도 못쓰고 오직 한 가지 세숫비누로 모든 과정을 해결한다. 물론 면도를 하고서도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원래가 검은색의 피부여서인지 보들보들 매끈매끈하다. 그런 것을 보면 고가의 화장품 선전도 다 믿을게 못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다들 궁금해들 할 것이다. 나도 그렇게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사는가 하고 말이다. 당연히 아니다. 난 웬만큼은 바른다. 샴푸로 머리도 감고 화장도 한다. 그러면서 남편에겐 그리 까탈스럽게 구는가 하고 얄밉게 여길지도 모르지만, 이해들 하게 될 거다. 나도 평상시 집에 있을 때에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맨 얼굴로 있다가 외출 시에만 때와 장소 구분 없이 가장 기본적인 화장만을 하고 있다. 이제껏 다섯 가지가 넘는 화장품을 써보지 않았다. 십수 년째 같은 제품만을 최소한의 양을 사용하고 있다. 샴푸로 머리 감는 것 말고는 세숫비누로 해결하며 거친 일을 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데도 손에 기능성크림도 못 바르니 항상 손이 거칠고 밉다.
이런 사정 때문에 생활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대형 마트에 가면 화장품이나 각종 세제류 등이 밀집한 코너가 있는데 그런 곳은 되도록 피해 다닌다. 그러나 부득이 지나야 할 경우 숨을 참고 재빨리 지나친다. 향기도 나고 정전기를 방지해 준다는 섬유 유연제를 한번 썼다가 냄새에 취하여 정말 힘들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선물로 생기거나 다른 물품에 붙어오는 경우에는 이웃에게 주고 있다.
내 상태가 이러하니 화장품에 다양한 용도의 기능성 제품을 사용하는 아들과 딸도 가끔 힘들게 한다. 몇 년 전 만리타국에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돌아온 아들을 와락 껴안았다가 녀석의 지독한 향수에 바로 밀쳐버리고 말았다. 녀석은 이렇게 좋은 향이 싫다는 엄마가 이상하단다. 딸아이는 화장하는 것을 즐기며 향기 있는 제품을 참 좋아한다. 그러나 내가 있으면 머리를 감고 나서 말릴 때도 조심을 한다. 긴 머리를 말리는 동안 드라이어 바람을 통해 샴푸의 향이 내 쪽으로 날아오면 어김없이 나의 잔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그런저런 자잘한 생활의 불편이 많아도 딸아이는 대체로 엄마의 고통을 그럴 수도 있다며 이해를 해준다.
작년 딸과 함께 캄보디아의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를 돌아보고 나서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그날 먹을거리는 삼겹살 쌈이었다. 작고 수수한 식당 입구엔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수도꼭지와 비누가 놓여 있었다. 평소에는 물만으로 씻던 내가 거기 놓인 보랏빛 비누에 그만 손이가고 말았다. 아차 했지만 색깔만큼이나 강한 비누향은 몇 번을 물에다 헹구어도 가시질 않았고 끝내 젓가락으로 밥만 집어 먹고 고기쌈은 딸아이가 싸서 입에다 넣어주는 것만 새가 모이를 받아먹듯 먹었다. 그러고도 그날은 내내 멀미에 시달렸다.
화장을 진하게 하고 향수까지 뿌린 여자나, 스킨로션을 듬뿍 바른 남자, 어쩌다 만남이나 대화를 할 때에는 난 집중하지 못한다. 안개 속을 헤매듯 상대방이 제대로 인식이 안 된다. 용기가 부족해 당신의 화장품 냄새가 심해서 힘들다는 소리는 못한다. 그저 어서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한다. 커피를 정말 좋아해서 하루 서너 잔을 마시고 있지만 헤이즐럿향 커피는 싫어한다.
요즈음 나는 진한 목서꽃향기에 취해 행복 충만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구월 하순경부터 금목서가 주황색 꽃잎과 색만큼 진한 향기로 피어나더니 뒤이어 은목서가 별처럼 톡톡 피어 하얀 향기를 깔아 놓아서 마치 향기의 바다를 유영하는 방랑자의 느낌이다. 내가 구분 할 수 있으면서 멀미하지 않고 취하는 향은 몇 되지 않는다. 봄이면 라일락하고 천리에 퍼진다는 서향, 여름 초입의 흐드러진 아카시꽃 향, 편백 숲의 시원하고 청량한 기운, 가을쯤에는 애잔한 쥐똥나무와 뒤목서꽃 정도이다. 그 이외는 그 향이 그 향 같아 구분 바다하고, 남들은 여러 꽃을 보며 향에 취해도 나는 잘 모르겠다. 이런 내가 인위적인 향기에는 귀신같이 반응하니 둔한 내 생각에도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 아닌가!
그러니 남자들이여! 행여 내게 잘 보이고저 사우나에서 갓 나온 마알간 얼굴에 향수까지 뿌리고, 또 파르라니 면도한 뺨에 스킨로션 듬뿍 바른 상태로 내 앞에 서지 마시라, 내가 미쳐버릴 수도 있으니까!
<이종희 약력>
전남 고흥 출생, 순천여성백일장 장원, 현 순천팔마문학회 총무, 순천팔마초등학교 근무, 대표작 <까치를 기다리며>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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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순천의 자랑 국제정원박람회
장 병 호
“저 울타리 너머에 어떤 풍경이 꾸며지고 있을까?”
그동안 국제정원박람회장 앞 남승룡로를 지날 때마다 궁금증이 일었다.
마침내 개막일, 신록을 재촉하는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박람회장에 갔다. 바깥에서는 몰랐는데, 이런 걸 언제 다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경관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국제습지센터를 비롯한 여러 개의 건물과 넓게 펼쳐진 호수, 크고 작은 수목원들을 보니 한두 시간으로는 도저히 다 둘러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람객이 많이 들어와 있었다. 그렇지만 워낙 공간이 넓은지라 통행에는 지장이 없었다.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것은 관람하느라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는 점이었다. 지난해의 여수세계박람회를 생각하면 전시관 입장을 기다리느라 얼마나 지루하고 짜증스러웠던가. 정원박람회는 폐쇄된 공간이 아니고 열린 공간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거닐며 자연 경관을 보고 즐기면 그만이다. 실제로 관람객들의 얼굴을 보니 모두들 느긋하고 여유로운 표정들이었다. 요즘 느림과 여유를 표방하는 슬로시티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 정원박람회야말로 느림의 미학을 구현하는 행사가 아닌가 싶었다.
여러 구경거리 가운데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이 ‘꿈의 다리’였다. 컨테이너를 이어 붙인 다리인데, 세계 각국 어린이들이 손수 그린 수십만 점의 그림들을 붙여 놓아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를 한껏 보여주고 있었다. 평범한 다리를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아이디어가 참으로 기발하다.
호수정원 또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연못 가운데의 동산에 오르는 길이 소라고둥 모양으로 나 있어서 그 길을 따라 동산을 빙빙 돌아 오르는 것이 색다른 재미와 흥겨움을 주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가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세계 각국의 정원들을 구경할 수 있는 것도 뜻 깊었다. 중국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태국 등 여러 나라의 색다른 문화와 풍습의 일면을 느껴볼 수 있었다. 기왕이면 각 나라의 사람들이 전통복장을 입고 나와 관람객을 맞아준다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았다.
정원박람회를 구경하면서 느낀 것은 그동안 박람회 준비한 분들이 참 고생을 많이 했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리 길지 않은 기간에 이렇게 멋진 경관을 만들어내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분들이 머리를 쓰고 땀을 흘렸겠는가.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이곳은 아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논밭이 아니었던가.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아닐 수 없다.
역시 우리 한국인은 대단한 민족이다. 보잘 것 없던 들판을 단시일에 이렇게 훌륭한 자연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켰으니 말이다. 이제 순천은 국내 최고의 생태도시로서 흑두루미 날아드는 순천만 갈대숲과 함께 또 하나의 자랑거리를 내세울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정원박람회장은 세월이 흐를수록 수목이 울창해지고 화초의 자생력이 커져서 순천 관광의 명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박람회장을 돌아보며 뿌듯한 자긍심을 느낀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이 아니었으리라.
<장병호 약력>
전남 장흥 출생, <문예운동> 평론 등단, 현 전남도교육청 장학관, 저서 문학평론집 『소외의 문학 갈들의 문학』, 수필집 『코스모스를 기다리며』, 『천사들의 꿈 노래』, 문화유적 탐방기 『연자루에 올라 팔마비를 노래하다』
첫댓글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장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여러 회원님들이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무엇보다 문학사랑님이 팔마문학 제20호를 <한국문인>에 보내주셨기에 이러한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 특별히 문학사랑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