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념삼천-11결언-일념과 삼천

[임영규]

무릇 한마음에 십법계를 구비하여 일법계에 또 십법계를 구비하여 백법계이다. 일계(一界)에 삼십 가지 세간을 구비하여, 백법계에 즉 삼천 가지 세간을 구비한다. 이 삼천은 일념의 마음에 있다. 만일 마음이 없으면 부득이하지만 겨자씨(介爾, 極微)만큼이라도 마음이 있으면 바로 삼천을 구비한다.`

세상의 온갖 분별법이 사람들 각자의 한 마음에 빠짐없이 갖추어 있다는 말입니다. 또한 `겨자씨만큼`이란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념이란 한 순간의 생각을 말합니다. 담연은 이를 이렇게 해석합니다.

`겨자씨만금이란 찰나의 마음을 말한다. 이 마음은 간격없이 서로 이어져 끊어진 적이 없다. 다만 한 찰나에 삼천이 다 갖추어진다.`

마음이란 어떤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순간순간 인과 연이 화합하여 일어나는 심리적 총체임을 감안하면 마음에 삼천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은 결국 순간순간 일어나는 일념에 갖추어 있다는 것이 당연한 귀결이고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이 일념을 이해하기 위하여 우선 삼천이라는 숫자를 다시 한번 더 살펴본다면 앞에서 보았듯이 우주의 모든 존재는 열 가지 계층(십계)으로 나누어지고, 열 가지 계층의 하나하나에 또 열 가지 계층이 포함(십계호구)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백계가 됩니다. 또 모든 존재는 각각 십여시라는 상태로 존재합니다. 이리하여 백계에 이 십여시를 곱하면 천(千)이라는 숫자가 나오며, 다시 하나의 존재를 채택해 보면 주체(衆生世間)와 그것을 구성하는 물심(物心) 5요소(五陰世間)와 환경(國土世間)의 3가지(三種世間)가 고찰되므로 3종세간을 곱하면 3천이라는 수(數)가 됩니다. 요컨대 3천이란 지극히 커다란 전체우주의 상태를 표출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그것에 대하여 일념이란 극소. 극미의 세계를 가리키는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념은 물(物, 色)이든 마음이든 시간적. 공간적으로 극히 미세(介爾)한 것을 말합니다. 반드시 마음에 한정시키지는 않았지만 존재에 대한 주체적 파악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일념, 또는 일심(一心)이라는 말로 표현되었던 것입니다. 이 일념과 3천이 상즉하고 있음을 논술한 것이 <마하지관>이며, 그 상즉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 일념삼천(一念三千)`입니다. 결국 일념삼천이란 미크로(극소, 일념)의 세계와 매크론(극대, 3천)의 세계가 상즉. 상관하여 혼연일체가 되어 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데 일념과 삼천이 상즉하는 방식에 대하여 살펴보면 

`한마음(一心)이 먼저 있고, 일체법(一切法)이 나중에 있다고 말하지 않으며, 일체법(一切法)이 먼저 있고, 한마음이 나중에 있다고도 하지 않는다.... 만일 한마음이 일체의 법을 낳는다고 하면 이는 세로(縱)이고, 마음이 동시에 일체의 법을 함유하고 있다면 이것은 바로 가로(橫)이다. 세로도 가로도 모두 옳지 않으니(不可) 다만 마음이 바로 일체법이고, 일체법이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세로(縱)도 아니고 가로(橫)도 아니며 동일한 것(一)도 아니고 다른 것(異)도 아니다. 현묘하고 심절(深絶)해서 식(識)이 아는 바가 아니다. 말로 말할 바가 아니다. 때문에 불가사의경(不可思議境)이라고 칭한다`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일념과 삼천 중 어느 쪽이 본질이고 현상이며, 실재이고 비실재이며, 전체이고 부분인가 하는 문제로 그러한 전후(前後). 본말(本末). 주종(主從). 동이(同異) 등을 논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일념과 삼천의 관계는 다만 "마음은 일체의 법이고, 일체의 법은 마음이다"라고 말해집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극히 미세한 일념에 삼천의 우주만유가 포함되어 넘치고, 삼천의 우주만유에 극히 미세한 일념이 투철하여 넘치는 것입니다. 

전체는 통일적인 하나로서 존재함과 동시에 개체적인 다(多)로서도 존재하며, 또한 부분은 개체적인 다(多)로서 존재함과 동시에 통일적인 하나로서도 존재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전체즉부분(全體卽部分), 부분즉전체(部分卽全體), 일즉다(一卽多), 다즉일(多卽一)`입니다. 그러므로 양자에 대하여 이런 전후(前後). 본말(本末). 주종(主從). 경중(輕重)의 관계를 물어서는 안됩니다.

이상과 같이 전체와 부분, 일(一)과 다(多)의 관계는 생물뿐만 아니라 무생물에게도 적용되는 것이고, 물질의 구조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는 사항입니다. 

또한 전체와 부분 등의 이상과 같은 상즉관계는 철학이론으로서는 말할 것도 없고  윤리실천으로부터 정치이념에까지도 응용됩니다. 예를 들면 세계연방정부를 수립한다고 했을 때 그것은 모든 나라가 그 개별적인 특색을 버리고 전체적인 하나의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대국에 의한 소국의 지배를 초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아니라 모든 나라가 각각의 독자성을  평등하게 전면적으로 인정하면서도 협력 일체의 길을 발견한다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일념삼천에 대하여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겨자씨(介爾)만큼이라도 마음이 있으면 바로 삼천을 구비한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평상시 우리의 마음 하나하나에 지옥계에서 불계에 이르는 삼천 중 어느하나가 구비되어 있으며, 그에 해당하는 10계의 어느 하나가 우리에게 있어서는 결국 업이 되는 만큼 해탈이 아니더라도 선업을 쌓을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바르게 하는데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덧붙이고 싶은 말은 천태대사는 이러한 제법실상 즉, 일념삼천을 관(觀)해야 한다고 하고, 그 수행방법으로 지관을 가르치셨지만, 말법(末法)의 범부중생인 우리 입장에서는 하기 어려운 난행도(難行道)인 만큼 "묘법연화경`의 다섯 자라도 확실하게 붙잡을 수 있도록 매일의 공부와 기도근행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임영규]

법화경에서 제법실상, 일념삼천이 나왔습니다 우리는 이 일념삼천이란 매우 중요한 법문을 읽고 법화경 독송.수행을 부지런히 합시다 관세음보살님도 부르면서---------교법사 과정에서나 기타 법화경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법우를 위해 강의 시간전에 앞에 나와서 일념삼천에 대한 글을 카페에 올리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또 이글을 게시 했습니다 성불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