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2021.6.24.목
■코스: 광양시 옥룡면 POSC
O 광양수련원(해발 430M)-노
랭이재-좌틀-억불봉 삼거리(헬
기장)-억불봉-전망대-대슬랩 바위-Back-억불봉 삼거리(헬
기장)-백운산정상 4.9KM 이정
목-300M 진행-Back-억불봉 삼거리(헬기장)-노랭이재-노
랭이봉-우틀-POSCO 광양수
련원(원점회귀)
■구간거리/평균속도: 별첨
■후기: 백운산을 몇번 가봤지
만 여태 억불봉은 못가봤기에,
'언젠가는 저 산에 가 보리라'
는 로망, 그런 마음을 가졌던 때가 언제적인지 알 수 없으나 드디어 오늘 올랐습니다. 섬진
강 너머 똬리봉-백운산-억불봉
으로 이어지는 남도의 산줄기 호남정맥 상에 걸출하게 솟아 오른 명산 명봉이 억불봉인데, 정상 부근의 우람한 바위군은 합천 모산재 암릉군에 견줄만 하고, 그 아래 오른쪽 사면 섬
진강 방향 어치계곡으로 떨어
지는 유려한 곡선은 피라미드
의 그것보다 더 아찔하고 감각
적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다
가가서 보니 더 아름다운 산, 억불봉은 그동안 십수년 동안 동경해온 기대를 충족시키기
에 부족함이 없는 산이었습니
다. 포스코 백운산수련원까지 차량이 올라가기에 그곳에 주
차를 한뒤, 산행을 시작했습니
다. 수련원 진입로 주변엔 사람
들의 힐링 장소로 손색이 없을 만큼 원시림 같은 숲이 빽빽하
게 들어차 기분이 상쾌할 뿐만 아니라, 짙어가는 녹음과 실계
곡의 물소리가 경쾌하게 들려
왔습니다. 수련관 본관 왼쪽 등
산로를 따라 노랭이재로 올랐
습니다. 이곳은 수련원을 중심
으로 산 허리에 개설된 둘레길 임도를 따라 한바퀴 도는 힐링 트레킹 코스로, 오늘이 평일인
데도 차량 10여대가 파킹된 걸 보니 동네 주민 등이 트레킹하
는 듯 보였습니다. 둘레길 임도
를 걸어 10여분 가다보면, 갈
림길이 있는 곳에서 숲으로 들
어가면 서울대 남부학술림 간
판이 보입니다. 특이하게도 소
나무는 별로 안보이고, 침엽수
인 잣나무를 인공 조림한 것 외
에는 굴참나무, 졸참나무, 서어
나무, 고로쇠나무 등 천연 활엽
수림을 형성하고 있답니다. 그 중 백운산 고로쇠는 주민 소득 작물로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
한다는데, 산림 식생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식생 조사가 진
행중이라고 합니다.
수련원을 출발한지 채 한 시간
이 못돼 노랭이재에 닿았는데, 재 오른쪽 편 노랭이봉은 안테
나와 이정표 바위군이 눈에 보
일 정도로 가까운데, 여기서 고
개를 넘어가면 구황마을로 가
고 오른쪽이 진행해야 할 억불
봉입니다.
노랭이재에서 숨을 고른 후 전
망이 좋은 능선에 올라서니, 드
디어 위용을 갖춘 억불봉이 모
습을 드러냈습니다.
맨 왼쪽 형제바위에서 시작되
는 마루금을 따라 시선을 옮기
면 다섯번째 봉우리가 정상이
라더니, 연속되는 계단을 오르
고 내리고 하니 정말로 다섯번
째 만인가 하는 봉우리가 정상
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소문대
로 멋진 봉우리였습니다. 정상
을 밟은 후 조금더 진행하자 최
근에 만들었는지, 2개의 벤치
의자와 가드레일을 만들어 놓
아 멋진 조망처였습니다. 조금 더 지나자 대슬랩 지대에 밧줄
을 설치해 놓아, 300여M 앞에 있는 이름 모를 봉우리에 오를 수 있도록 철제 계단이 놓여 있
었지만, 우리는 거기를 가 보는 게 별 의미도 없고 아찔해서 가 보기를 포기하고 노랭이봉을 경유하여 수련원으로 원점회
귀하는 코스로 하산했습니다. 나중에 수련원에서 노랭이봉
으로 올라 국사봉 철쭉 제단을 경유하여 섬 진강 까지 코스를 타 보기로하고 오늘 산행을 마
무리했습니다.
오늘도 30%의 비 올 확률인 흐
린 날씨에, 29도 폭염과 2M/S
라는 미풍으로 산타기 힘들 것
으로 예상하고, 9시경 집을 나
섰습니다.
하산 후 POSCO수련원 아래 주차장 계곡 근처에서 알탕을 하려했으나, 높은 산이라 그런
지 아직은 얼음물 같은 수온이
라 알탕은 못하겠기에, 머리를 감고 탁족을 한뒤 상반신 땀을 대충 씻어내고 귀광길에 올랐
습니다.
오늘 산행은 걱정과는 달리 간
간이 불어오는 산들바람과, 나
무 터널로 이어지는 울창한 숲
길 덕분에 그다지 많은 땀을 흘
리지 않았고, 더위 또한 심하게 느끼지 못한 산행하기 좋은 여
름날이었습니다.
실제로 POSCO수련원에서 시
작하여 억불봉-노랭이봉(원점
회귀) 코스만을 타려면 6.5~7
KM 정도 밖에 안되지만, 저는
거리가 다소 짧아서 백운산 방
면으로 1.5KM 정도를 더 진행
후, Back 하는 코스를 택한 것
입니다.
■차기 산행지: 선정 중
■산 소개:
억불봉(億佛峰,1,008m)은 전
남 광양시 옥룡면과 진상면 경
계에 있는 산이다. 백운산이 남
동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있으며, 이곳에서 성두천 등이 발원해 수어천에 합류한다. 동
남쪽 산록에 수어 저수지가 있
다. 조선 시대에는 업굴산(業窟山)이라 불렀다. 『신증동국
여지승람』(광양)에 업굴산
(業窟山)은 백계산(白鷄山)의 동쪽 지맥(支脈)이다."는 기록
에 처음 등장한다. 『증보문헌
비고』에도 업굴봉으로 나오
나 『조선지지자료』에 진상
면 성두리에 있는 산으로 억불
봉(憶佛峰)이 수록되어 있다. 『해동지도』에 백운산 줄기
가 남쪽으로 뻗어 업굴봉(業窟
峰)이 되며 산 동편으로 용추
(龍湫)가 묘사되는 등 조선 후
기 대부분의 고지도에 '업굴'로 표기되어 있다. 하지만 『조선
지형도』에는 '억불봉(憶佛峰
)'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기록들로 보아 업굴산이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억불봉으로 변화되고 후에 한자가 '생각할 억(憶)'에서 '헤아릴 억(億)'으
로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
남해고속도로 하동, 광양지역
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가장 도
드라지게 잘 보이는 산이 억불
봉(1008m)이다. 이 산줄기에
서 가장 높은 산인 100대 명산 백운산(1,227m)이 있긴 하지
만, 억불봉은 상대적으로 거대
한 투구를 쓰고 있는 듯한 특이
한 조형성 때문에 더 돋보인다.
이 산줄기는 백운산과 매봉 사
이에서 발원해 섬진강으로 합
류하기 까지 7km를 내달리는 어치계곡은 낮에도 이슬이 맺
힌다는 오로대와 용소가 가을 산행객을 불러 들인다. 이 산의 원래 이름 ‘업굴산’을 있게한 동쪽 수직 절벽의 굴을 찾아보
는 것도 재미 있는 일이다. 구
황마을 방향 첫계곡에 생쇠골
이 있다. 일제 때 광양 출신의 독립운동가 황벽학(1876∼
1927)선생이 일본군의 조총에 맞서 싸우기위해 지리산 백운
사의 포수를 모아 대장간을 만
들어 각종 무기를 제작했다고 해서 생쇠골이다. 철광석을 녹
인 야철로는 현재의 고로와 비
슷한 형태였다고 한다. 그의 기
념비는 수어저수지 한켠에 세
워져 있다.
첫댓글 백운산은 수십번 갔는데 억불봉,노랭이봉 쪽도 많이 바뀌어 있네요.
네. 저는 처음 가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