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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6 15:28:46, Hit : 5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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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 특성을 살린 어린이집의 건축환경:::::
최경숙 (인덕대학 건축과 교수, 여성건축가협회 복지시설연구분과 보육담당부위원장)
1. 여성건축가협회의 보육시설 연구와 건축설계 소개
어린이집의 건축환경에 대한 연구를 여성건축가협회에서 시작한 지 8년이 되었 다. 그 동안 2차례의 세미나 개최와 2권의 책자 발간이 여성건축가협회의 여러 회 원들과 함께 이루어 졌다. 1992년 6월 ‘탁아시설 대안’ 토론회에서 우리나라의 탁 아 현황과 탁아정책 현황, 탁아시설의 운영이란 주제로 발표하여 어린이집 연구 와 설계의 방향을 설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1993년 12월 ‘탁아시설의 확대 방안과 건축설계 방향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제작하였으며 1994년 10월 일본 동경시의 어린이집을 견학하였고 1996년 5월 회원들이 설계한 어린이집을 한데 묶어 ‘여성 건축가가 만든 신나는 어린이집’ 책자를 발간하였다. 1997년 8월 세계적으로 사회 복지가 가장 잘 된 스웨덴의 보육시설 견학하였으며 1997년 9월 ‘미래의 중심에 서’ 심포지움에서 민간어린이집의 현황과 어린이집의 건축계획을 위한 제언, 어린 이집 둘러보기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1999년 6월부터 2000년 1월에는 (주)포항 제철의 후원으로 ‘초경량 철골시스템을 적용한 어린이 보육시설 설계 표준화에 관 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 사이에 어린이집 설계 무료자문을 하고 여러 회원들이 태화어린이집, 중앙부인 회어린이집, 파주 금곡어린이집, 과천 정부종합청사 시범어린이집, 현대전자어린 이집, 청주 근로복지공단어린이집, 인천 근로복지공단어린이집, 사랑의 어린이집 등을 설계하였다.
2. 보육전문가와 보육시설 건축전문가와의 紐帶 필요
어린이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어린이집 원장들과 보육분야 공무원들과 건축 환경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많이 있었다. 그런데 어린이집 원장들은 건축환경에 대한 불만이 많고, 최근에 신축된 곳의 원장인 경우에도 건축가들이 어린이집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라’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한편 건축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어린이집의 건축환경은 질적 수준이 낮고 문제 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공사비용이 다른 시설에 비해 소규모이며 그에 따라 설계 비용이 적기 때문에 서울시의 경우 국공립어린이집의 설계는 구청 근처 설계사무 소에서 대충 설계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1998년부터 는 일부 어린이집이 현상설계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건축설계에 대한 기획 과정을 보면, 국공립 어린이집의 건축주는 지방자치단체장 이며 서울의 경우는 각 구청의 사회복지과 또는 가정복지과에서 신축이나 개보수 등의 요구 수합과 재정지원 등의 실무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과정에서 재정적 제 한으로 설계에 대한 중요성은 간과되기 쉬우며 영유아보육법상의 최소한의 면적 기준으로 설계가 되고 시공된다. 건물이 완성되어 위탁을 맡게 되는 운영자는 보 육시설로의 사용이 불편하여 재정 여유가 있는 극소수의 경우는 대수리를 하지 만, 대부분은 재정 여유가 없으므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민간 어린이집의 경우는 재단 등의 재정적 지원이 잘 되는 곳은 설계가 잘 되고 있 지만 지원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민간 어린이집은 양적으로 많이 증가되었으나 시설의 측면에서는 그 수준차이가 매우 크다. 이러한 측면은 보육전문가와 보육시설 건축가와의 유대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생 겨난 것이다. 그러므로 보육시설의 개선을 위해서는 보육전문가와 보육 행정가, 보육시설 건축가와의 의사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3. 어린이집 건축환경의 現實
우리 나라 어린이집 건축환경의 현실과 이상은 그 차이가 너무 크다. 그것의 개선 을 위해 건축계획에서 바람직한 기준을 설정하여야 한다. 그런데 바람직한 기준 을 정하고자 할 때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우리 나라는 여성의 사회참여 증가와 핵가족화로 인해 보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 이 증가하고 있다. 자녀가 어리고 직업이 있는 주부에게는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이 필요하다. 保育의 개념이 초기에는 아동의 안전과 건강의 요 구를 만족시키는 보호의 문제에 국한되었고 저소득층 부모나 편부모 등이 이용하 는 것으로 인식되었으나 사회와 경제 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이루어진 노동력 수 급 구조와 가족 구조의 변화로 보육문제를 공공의 차원으로 보게 되었으며 그 기 능은 보호와 교육이며 모든 계층의 아동을 대상으로 보게 되었다.
현재의 보육사업은 단기간에 보육시설과 아동 수를 증가 시켜야 하는 과도기에 있 다. 1981년 어린이집은 691개소에 불과하였으나, 91년 영유아보육법의 제정 이후 98년 말에는 보육시설 약 17만 개소, 보육 아동수 약 55만 명으로 급증되었다. 이러한 보육시설의 양적 확대에 비해 질적 수준은 어떠한가? 보육의 질을 결정하는 요인은 보육 프로그램, 교사의 전문적인 훈련, 교사 대 아동 의 비율, 시설과 환경의 적절성 등이다. 아동 교육학 분야에서는 보육 프로그램 등 에 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영유아 보육 특성에 적 합한, 물리적 시설과 환경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1999년 보건복지부의 ‘보육사업안내’에 의하면 보육시설 신축 예산이 19억, 개보 수 예산이 9억으로 모두 28억의 예산이 보육시설의 건축비로 편성되어 있다. 이 같 은 사업비의 비중과 10년 동안의 양적 확산을 고려해 볼 때 보육의 질적 형상을 위 해 기존 시설에 대한 사후평가와 건축지침 개발 등을 위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 각된다. 우리 나라의 보육시설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열악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나 마 최근에 설계된 보육시설에서는 질적으로 향상된 건축 사례를 볼 수 있으나 전 체 보육시설의 양에 비해서는 극히 일부분이다.
필자가 서울시 어린이집 30개소에 대해 건축실태조사(1997)를 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면적 부족이 심각하다. 유희실이나 수면실, 식당 등의 전용 실이 없는 곳이 많다. 영유아 1인당 연면적은 평균 4.5㎡이고 법적 최소면적인 3.63㎡(1.1평)에 미 달되는 곳이 10개소(33%)나 된다. 보육실 면적은 법적 최소기준에 미달되는 곳이 반 이상인 56%이다. 대지 면적 부족으로 복층화가 되면서 지하층 또는 3층 이상 층에 보육실 또는 유희실, 조리실, 식당이 위치하게 된다.
둘째, 타시설 일부인 경우에 문제 발생이 더 많다. 공공시설인 경우 어린이집이 포 함된 건축 설계에서 그 특성이 고려되지 않거나 상가 일부인 경우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한다. 계단이나 화장실의 사용이 불편하여 평면 구성 등의 문제가 생긴다.
셋째, 정원규모별 차이가 있다. 보육정원의 규모가 적을수록 소요실(所要室)이 없 거나 유희실이 보육실로 겸용되는 곳이 많다.
넷째, 우리 나라의 생활관습이 반영되어 있다. 바닥난방 방식과 침구 사용, 좌식 식탁 사용, 실내화를 사용 안하는 것이다.
다섯째, 영아 보육에 대해 부적합하다. 영아 보육은 최근에 수요가 늘고 정부에서 도 권장하고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영아보육실은 세면대 또는 개수대 등 의 용수설비(用水設備)가 유아에 비해 좀더 많아 그 필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하였 으나 전체적으로는 거의 설치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영아전담 보육시설로 바닥난방시설, 냉/온수 샤워시설, 영아용 침대 (반 당 2개 이상), 우유병 소독기, 소화기(반 당 1개), 비상약품, 영아용 보육용품 기타 영아보육에 필요한 시설을 지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설비와 가구, 비품 이 영아 보육 특성에 적합하기 위해서는 설치장소나 사용, 관리를 고려해야 하고 영아와 교사의 인체치수와 안전 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영아보육실 한쪽에 냉/온수 샤워시설로서 일반 욕조가 한 개 설치되면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허리를 굽혀 영아를 씻겨야 하는 교사의 고충이나 바닥에 튀는 물의 관리 문제가 생긴다.
4. 어린이집 건축환경의 理想
어린이집 건축환경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다보면 보육이론에서의 환경구성과 선진 국의 건축 사례들이 모두 이상적인 기준임을 느끼게 된다. 국내에 보급된 보육에 관한 인문 사회적 자료에는 시설에 대한 항목이 언급되어 있다. 그러한 자료는 대부분 선진국의 보육이론을 번역, 정리한 것이라고 할 수 있 으며 이상적 보육환경이 서술되어 있다. 그 내용에는 보육환경의 중요성, 환경의 구성원리, 실내공간의 구성 등이 있고 특 히 보육실에 대해서는 발달단계에 따라 세분하여 활동 영역이나 흥미 영역별로 구 성하도록 하며, 보육실 이외 실에 대해 모두 필요하다고 언급되어 있다. 또한 보육 프로그램에 의한 공간대응에서는 영아와 유아의 특성에 따라 다르며, 특히, 영아 의 경우에는 이유기와 걸음마기, 자립기에 따라 소요실의 종류와 성격, 기능 보조 시설 그리고 실내환경조건이 파악된다. 소요실은 주로 보육실과 유희실, 식당, 조 리실, 화장실, 양호실, 실외 놀이터가 필요하다. 영아보육프로그램에 따른 공간 대 응에서는 놀이에 의한 공간대응 뿐 아니라 기본생활습관지도에 의한 공간대응이 많이 필요하다. 먹기와 잠자기, 대소변 가리기에 따른 공간 대응으로 보육실 내의 식사공간과, 수면실 또는 수면영역, 화장실, 또는 청결실(기저귀 갈이대와 큰 세면 대, 노출된 변기, 세면대가 있는 실)의 인접이 요구된다. 유아보육 프로그램에 의 한 공간대응에서는 교육에 의한 공간 대응이 가장 중요하고 보육실의 활동 영역구 성이 요구된다고 서술되어 있다.
그러나 보육프로그램에서의 공간대응은 이상적인 기준이므로 대지조건이나 연면 적 제한, 보육정원 규모에 따른 실의 유무나 겸용에 대한 언급이 없다. 한편 선진국의 건축 사례를 자료로 할 때 대지조건이나 면적 조건 그리고 실내외 구성에서 우리 나라의 현실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린이집에 대한 자료는 타 용도에 비해 적은 편이다. 외국 자료 중 서양 자료보다는 같은 동 양 권이면서 보육 역사가 다소 짧은, 일본의 것이 대체로 적용하기에 적합하다. 그 이유는 미국 또는 스웨덴과 같은 복지국가의 경우 보육 역사가 30년 이상 되어 국내와 비교할 때 차이가 매우 크므로 심리적으로 위축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 내용의 일부를 적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 나라의 어린이집은 양적으로 확산되면서 현재는 과도기라고 할 수 있다. 정부와 민간에서의 재정적 지원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건축 분야뿐 아니라 운영 등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하므로 짧은 기간에 시설을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 다. 그러므로 어린이집의 건축계획 기준의 바람직한 미래 시점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어린이집의 신축 또는 개보수에는 많은 비용이 들게 되므로 어린이집의 건축기준 을 갑자기 선진국 수준으로 높일 수는 없다. 현실에서 지적된 면적 부족은 경제적 부족이며 이러한 측면은 시설자금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보조가 앞으로 지속적으 로 확대되어야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한편, 현재의 건축환경 수준으로 새로 운 어린이집을 계획 설계한다면, 앞으로 10년 뒤의 수준으로 볼 때는 너무 불편하 게 된다. 그러므로 가까운 미래를 바라보며 현재의 건축환경보다는 향상된 기준으 로 어린이집이 계획, 설계되어야 한다.
어린이집 건축환경이 이상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영유아의 발달 특성과 안전성, 편리성을 기본으로 하여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고려 하여야 한다.
첫째, 보육정원의 규모에 따라 소요실(所要室)이 조정되어야 한다. 보육정원이 대규모인 경우에는 각 소요실이 모두 필요하고 유희실의 경우에도 한 군데 뿐 아니라 영아용 유희실과 유아용 유희실로 구분하면 더욱 좋다. 소규모인 경우에는 실의 겸용이 필요하다. 원장실 겸 사무실, 식당 겸 유희실 등의 방법이 가능하다. 그러나 유희실을 보육실로 겸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보육실은 일차적으로 가장 중요한 실이므로 유희실을 현관 입구나 계단 입구에 개방된 형식 으로 둘 수 있다. 둘째, 공간의 융통성이 필요하다. 보육실 내에서의 흥미영역이나 활동영역을 변경하는 데에는 공간의 융통성이 필 요하다. 그것은 교구용 선반이나 책상 등의 이동으로 가능하다. 그리고 영아보육 이 과거에는 거의 없다가 최근에 요구되면서 기존에 유아보육실이었던 곳을 영아 보육실로 바꾸면서 기능과 면적이 부적합하다. 셋째, 보육실 이외의 2차적 행위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2차적 행위는 식사, 조리, 기저귀 갈기와 화장실 가기, 수면 준비 등이며 영유아 발 달의 잠재성을 가진 것이다. 이러한 공간은 별도 실로 되거나 영역으로 구성 될 수 있다. 그런데 면적의 여유가 없을 때 이러한 2차적 행위공간을 모두 갖출 수는 없다. 따라서 영아 보육실에는 청결실을 두고 조유를 위한 부엌 작업대를 보육실 한편에 준비하여 식사와 수유 등을 위한 영역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면을 위한 별 도 실의 확보가 어려우므로 창의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일사 조절이 가능하게 한 다. 유아보육실에는 화장실을 두어 보육실에서 직접 진입하게 한다.
넷째, 복층화가 될 때 이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대지 면적 제한으로 2개층 이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지하층 또는 3층 이상에 식당 이나, 조리실, 유희실이 있게 되면, 선큰 가든(Sunken Garden) 등으로 채광 환기 가 가능하게 하고 식사를 위해 더미 웨이터(Dumb Waiter)를 설치하여 계단을 이 동하여 음식을 나르는 번거로움을 없앤다.
다섯째, 색채와 마감재료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영유아는 색채에 따른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부드럽고 명랑한 분위기가 되 도록 하며 원색의 나열보다는 파스텔톤의 색채가 사용되어야 한다. 마감재료는 안 전성과 유지관리성을 고려하며 화재시 유독가스가 발생되는 비닐 종류의 마감재 보다는 천연재료와 항균재료를 사용하여야 한다.
여섯째, 설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보육실에는 보육 특성에 따라 세면대 또는 개수대가 필요하므로 상하수도 설비라 인을 연결해두는 것이 좋다. 보육실에 바닥난방 배관을 할 때 햇빛이 잘 드는 창측 과 활동 영역, 낮잠 영역을 구분하여 2-3개의 조닝을 하여 용도와 시간에 맞춰 난 방을 조정하면 에너지 절약이 된다. 그리고 조명 부분도 조닝을 해서 낮잠 등의 행 위가 이루어 질 때 부분적을 조도를 조절할 수 있게한다.
5. 바람직한 어린이집 건축환경을 위하여
우리 나라 어린이집 건축환경의 현실과 이상은 그 차이가 너무 크다. 어린이집 건 축환경이 이상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첫째, 보육정원의 규모에 따라 소요실(所要 室)이 조정되어야 하고 둘째, 공간의 융통성이 필요하며 셋째, 보육실 이외의 2차 적 행위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고 넷째, 복층화가 될 때 이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하며 다섯째, 색채와 마감재료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고 여섯째, 설비에 대한 고려 가 필요하다. 바람직한 어린이집 건축환경이 되기 위해서는 보육전문가와 보육 행정가, 보육시 설 건축가와의 의사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져 공동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의 시점을 정하고 우리 나라의 상황에 맞는 한국형 어린이집 설계지침의 개발 이 시급히 요구된다.
출처 : http://www.educare.or.kr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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