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카지노 106화

[십깡후단도]

-앉은뱅이 
 
경비만 이기고, 롤링만 돌리기로 했었다.
한방승부를 이기고 그림도 잘보이고 하니 마지막 게임 후
롤링확인을 했을 때 100만페소를 넘겼고, 이제는 해피하게 마무리를 해야하는시점이었다.
 
시드도 2배정도 찍어올렸고,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그냥 조심하면 되겠지? 라는 얄량한 마음가짐으로 게임을 멈추질 못하고
또다시 객장으로 향했다. 먼저 게임을 하고있는 회원분 옆에 앉아서
그림을 보다보니 서서히 흥분한다. 맞는 자리같아서
30만 칩을 갖다 달라고 해서 그대로 갖다 쳐박고는 죽어버렸다.
다시 40만을 갖다 달라고 해서는 박아서 먹고는 게임종료.
 
그러고는 방으로 올라갔다가 할일이 없다는 핑계로 다시 내려왔고,
이번에는 천천히 해야지 하며 5천페소 마틴으로 코를 파고 있는 와중이었다.
또다른 회원분까지 착석해서 3명이서 시작.
플줄이 6개까지 내려오는걸 구경만하고 앉았으니 
옆에서 씩씩하게 갖다 대는걸 보다 슬슬 열이 올라온다.
그림이 깨졌고, 한분은 다른테이블로 이동 둘이서 조심히 올리고 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중국점 3군 작대기가 투투를 그리며 뻗어 나가고 있다.
2 2 2 2 1 에서 찬스를 갖다 대는데 아슬아슬하게 타이가 나와버렸다.
프리를 빼든 꺽일때까지 밀어부쳐야 되는게 내 스타일이건만
같이 자리한 마.린.보.이 성님은 그걸 꺽어버린다.
 
-반대로 가도 되요. 저 신경쓰지 마세요.
 
아니 원래 자리하던분이고 나는 꼽사리 낀상태라 반대로 가기 애매했다.
뭐 오카다가 길게 줄일없으니 장고를 하다 나도 꺽는 베팅을 같이 했는데
그걸 뚜껑이 열려 35만페소를 그대로 갖다 쳐박고는 사이좋게 사망
2 2 2 2 2 까지 나와있는 중국점 3군, 열릴대로 열려서는
100만페소칩을 가져오라고 하고선 그림대로 쳐박고는 2 2 2 2 3이되며
또다시 사망해버렸다. 뚜껑이 날라가서 얼굴이 익어간다.
 
-저 열려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남은칩을 캐시아웃하니 65만페소 그걸 그대로 들고 마바리로 갔다.
칩을 바꾸고 객장을 돌고 돌아 좋아 보이는 그림판에 앉았다.
 
밑줄 5개 그리고 옆줄 6개 다시 밑줄 2개에서 내리는 3개째 베팅에 65만페소올인
3사이즈 그림을 잡고 8대 0 한방승. 칩은 130만페소로 올라왔고, 다시 천천히는 개뿔
내 마음속 본전인 200만페소를 넘기고 송금보내고, 게임을 접는다는 생각으로
밑줄 3개에서 다시 내리는 베팅에 130만페소 올인을 박기전 그림판을보니
중국점이 갈린다. 게다가 6매에서 옆줄로 페어가 계속 나와있던 상황
본매대로 가도 예뻤고, 중국점으로 꺽이며 사이드베팅을 줘도 예쁜그림이었는데
이미 기호지세라 본매만 보고 그대로 내렸는데 
 
딜러 10 장 받고 0
나 Q Q 받고 페어에 0
 
나 서드카드 박스 잡고 0
딜러 서드카드 9잡고 9대 0으로 130만페소가 날라갔다.
 
-와.. 씨이뻘.. 사이드라도 갈껄... 
 
벌떡 일어나 호텔방으로 향했다. 대가리 김이 날데로 난 상태에서 행님에게 카톡을 보내본다.
한국시간 11시가 넘어갔는데 돈을 잃었다니 그대로 읽씹을 당하고는 사채업자도 
잠을 자는 시간이었고, 이제는 포기하고 반신욕을 하며 나라잃은 표정을 하고선
카페에 글을 남겼다.
 
-오링되었습니다.
 
-경비만 이기기로 했잖아요! 
-마지막 베팅을 이겼다면 크게 이겼을텐데 아쉽네요! 조심히 들어오세요.
 
좋은사람들만 남아 그런지 병신같은 게임 후기에 쌍욕은 없었다.
울컥하는 마음을 뒤로하고 시간을 때우다 혹시..? 하고 대출을 알아보니
이전에 빌렸던 4천이 다시 빌려진다. 허허.... 이것은 계시일까?
 
-프라이빗 오픈해주세요. 바이인도 부탁드려요.
 
-네 알겠습니다.
 
반신욕을 마무리하고는 주섬주섬 짐을 챙겼다.
지난번과 똑같이 반복되는 패턴이다. 
죽을라면 죽고 살려면 살겠지뭐.
 
객장을 지나쳐 프라이빗룸으로 들어간다.
 
카드컷팅 후 프리를 빼본다. 옆줄 3개쯤 나왔을 때
12먹 24먹 12먹 그리고 5만몇천 짜투리 죽
 
-이랄줄알았다. 길게 줄일이없지 이놈의 집구석은
 
옆줄 6개가 나가고 꺽여있다. 프리를 빼보니 내려간다.
내리는 베팅으로 20만페소 먹 40페소 먹 그리고 타이
다시 베팅 20만페소 죽
 
그리고 뱅점찍고는 플에 100만페소 베팅먹 내 폴드4만한 100만페소 칩을준다.ㅎㅎ
프리게임을 보내니 내려오는 플레이어
앞그림 보고 내리니 자투리칩까지 올린 80만이 넘는 칩들이 죽었고,
다시 뱅커점을 찍고는 플레이어 100만페소 먹, 또다시 플레이어 100만페소 베팅 먹
정확하게 400만페소를 찍자 그림이 갈린다.
 
-인자 고만하자. 여기서 더 갖다 쳐박으면
이제는 운에 기대는건데, 고점 찍었으면 손털고 가야지. 
지금 죽으면 1억이다. 1억 이 병신아!
 
지갑을 열어 2천페소씩 팁을 주고는 그대로 송금을 때렸고, 
도망치듯 객장을 나와 말라떼로 도망쳤다.
 
졸려 뒤질때까지 버텨보기로 하고는 JTV 와 KTV 탐방을 시작했다.
새벽 3시반이 될 쯤 눈이 감기길래 호텔로 돌아왔는데
돌아와서는 또다시 눈이 말똥말똥 해지는게 이러다 사단이 나겠다 싶었다.
늦은시각이라 내 계좌에 보내지 못한돈이 그대로 있었고, 이제는 게임이 겁난다.
 
출장마사지를 불러다 한시간쯤 기다려 18살의 적극적인 공격에 컵라면이
익을 시간조차 버티지 못하고는 그대로 아웃이되어 쪽팔려서 얼른 보내버리곤
그뒤로 깊게 잠이 드나 싶더니 세시간만에 눈이 떠져버렸다.
 
눈뜬김에 카드값정리, 대출철회, 형에게 돈보내기를 시전하고는
통장잔고를 비우니 그제서야 몰려오는 안도감에
다시 잠이 들었고, 일어나니 퇴실시간이 다 되어간다.
 
밥먹고 슬롯이나 한판할까싶어 방을 나서 정킷으로 향했다.
객장에 10만페소로 탑을 쌓고 게임하는 회원분이 계시는데
분위기가 쑥쑥하다. 힘좀 실어줄겸 파이팅을 하는데
너무 오래 게임을 한건지 그림판이 잘 안보이는듯 했다.
결국 나는 밥을 시켜 다먹고와선 다른 테이블로 이동하길래 바이인 6만페소를해서
옆에서 같이 그림을 보며 게임시작,
본매보단 중국점이 그림을 그려나갔고,
중국점쟁이답게 먹먹먹죽으로 사이드베팅을 다먹어가며
6만출발 16만쯤 되었을때 이미 대기중인 차가있어 먼저 자리를 떴다.
송금하기도 애매해 디파짓을 해 두었는데 내인생 처음으로 
디파짓까지하고 복귀한 게임이었다.
 
돌아가는길 양주3병을사고,
지연된 비행기를 한시간정도 기다린 후에
겨우 집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게임을 잘 풀어나가더라도
끊질 못하고 앉은뱅이 되어 다 패대기 치는게
하루이틀일이 아니다.
 
맺고 끊는 게임을 조절 하는건 결국 내 자신인데
구력을 아무리 쌓아도 결국 욕심과 중독이
이성을 칼질하고 본성을 끌어올린다.
 
언제쯤 나는 깔끔한 게임을 할 수 있을까?
도박중독자에서 겜블러가 되는길은 
멀고도 험한 것 같다.
 
 
 
 
 
 
 
 

[마린보이2]

아흐 쪽팔려 ㅋㅋ

[십깡후단도]

ㅎㅎ 기억해두겠습니다

[묵향]

십깡님하고는 마닐라에서 하루정도 저랑 겹치는군요 ㅋ

[십깡후단도]

ㅎㅎ숨은그림찾기입니다.. 상금은 차한잔데이트..ㅎㅎ

[묵향]

저는 리월마마바리라 십깡님 뵙기가 쉽지 않을듯합니다 ㅎㅎ

[십깡후단도]

내고향 리월마ㅜㅜ 저도 이번엔 마바리겜을 좀하고싶네요

[묵향]

21일 아마 ㅂㅋㄹ 천다이에 있을겁니다 ^^

[무이비엔]

앉은뱅이는 참 위험하죠 ㅎㅎㅎ

[십깡후단도]

게임이 예상보다 잘풀리면 늘 이렇게되더라구요..

[희망봉]

욕나왓눈데 참앗네요..ㅋㅋ

[십깡후단도]

ㅎㅎㅎㅎ다들 비슷했을듯 하네요..

[블랑]

어떻게해야 깔끔한게임이며 도박중독자와 겜블러의 차이는 뭘까요?

[십깡후단도]

저도고민중입니다

[묵향]

이기면 겜블러이고 잃으면 환자 되는게 아닌지요 ^^

[필소필소]

책 쓰셔도 될거같아요 .. ㄹㅇ 빨려드네요 몰입도도 좋고

[십깡후단도]

감사합니다. 힘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