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동시분양 이후 우여곡절 끝에 본격 입주에 돌입한 부산 기장군 정관면 정관신도시 전경.
지난 2006년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을 한껏 달궜던 아파트들이 입주아파트가 돼 돌아왔다. 올 겨울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와 강서구 명지주거단지 내 아파트들이 동·서부산권을 축으로 '겨울 입주장'을 주도하고 나선 것이다. 올 하반기 갑작스레 불어닥친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 이들은 이미 입주를 시작했거나 본격적인 입주에 앞선 준비 작업에 혼신을 쏟고 있다.
△첫발 떼는 정관신도시=지난 2006년 6월 30일, 해운대신시가지에서 떠들썩하게 동시분양에 돌입했던 정관신도시 내 아파트들이 드디어 입주를 시작했다. 최근까지 있었던 정관신도시 통합모델하우스는 이달 초 철거를 시작했고, 분양팀은 입주에 맞춰 정관신도시 아파트 현장에 투입됐다.
선두주자는 롯데캐슬아파트로, 지난 11월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기한은 2월 말까지다. 나머지 계룡건설의 정관리슈빌과 한진중공업 해모로, 신동아 파밀리에, 현진에버빌 아파트는 12월 말부터 2월 말까지를 입주기간으로 잡고 있다. 당초 입주자 대표 측은 부산시가 주최한 간담회장에서 '입주 1년 연기'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1년6개월~2년간 중도금 대출이자 대납'을 요청하는 등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롯데캐슬 등은 11월 중 입주자 사전점검 행사를 치렀다.
이들 건설사들의 최대 화두는 '입주 특혜조건' 설정이다. 불경기 속에서 입주를 활성화하려면 이런 조건이 '필수사항'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부산시에서 세차례 이상 협의를 가진 건설사들 중 신동아파밀리에와 현진에버빌이 신호탄을 올렸다. 신동아는 '입주 기간 내 입주자에 한해 1년간 담보대출 이자를 지원'키로 했고, 현진은 '입주 후 1년간 분양가의 50% 담보대출 이자를 지원하고 무이자 혜택을 못받는 6회차 중도금 10%를 선납하면 5%를 할인'해주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시공사들도 입주자 대표 측과 다양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A건설 입주담당 관계자는 "예전처럼 입주예정자들을 우습게 봤다간 큰코 다치기 쉽다"며 "각 분야별로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는 입주자들은 입주 시점이 되면 가장 무서운 압력단체가 된다"고 말했다.
△서부산권 입주 상황은?=15개동 1천122세대 규모의 강서구 명지 롯데캐슬은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가 입주기간이다. 지난 10월 초 입주자 사전점검을 마쳤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 사전조사에서 입주 의사가 주춤한 것으로 파악된 건 사실이지만 녹산이나 신호산단의 실수요자가 많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극동건설의 1천124세대 규모 스타클래스 아파트는 11월 28일부터 1월 말까지를 기한으로 이미 입주를 시작했다. 이 아파트의 경우 초기 계약조건이 계약금 10%에 중도금 10%, 잔금 80% 수준으로 판매됐다. 사전점검은 지난 10월 24일부터 4일간 이뤄졌다.
영조주택의 퀸덤1차아파트는 내년 3월부터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2천866세대 규모 대단지인 데다 분양가도 높아 입주민들이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또 2006년 11월 분양에 들어갔던 수영구 남천동의 '코오롱하늘채 골든비치'는 준공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내년 2월 1일부터 3월 17일까지 입주예정기간으로 잡고 있다. 13개동 987세대 중 조합원이 658세대로, 조합원과 계약자들이 얼마나 입주할지에 지역 부동산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동산114 김성우 팀장은 "올 겨울 입주단지들은 대부분 산업단지 배후주거지라는 특성이 있다"며 "아무래도 일부 고가 단지를 제외하고 실수요적인 면에서 장기적으로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만큼 매매든 전세든 급매물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세익 기자 run@busanilbo.com ■ 2008 ~ 2009년 부산 겨울 입주아파트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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