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선!!
석남동 성당 사무실의 이서영 사도요한입니다.
황금따위는 초라해져 버릴 것 같은 월요일을 보내고 이렇게 컴퓨터에 앉았습니다.
뭐 짐작하시겠지만 지금부터 드릴 말씀들은 정말 그야말로 황금따위는 초라해져 버릴 내용입니다.
사실 장난식으로 '해볼까??' 라고 했던 것이 정말 좋은 의미로 다가올 줄이야...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
네 그렇습니다. 제목에서처럼 나홀로 순례를 떠나기로 한 것이지요.
인천교구중 집이 속한 지구인 남동지구 본당 자전거 순례....
시작은 한 2달여전 휴가 이야기가 처음으로 나왔을 무렵의 일입니다.
전 아무생각없이 인천교구의 전 본당을 자전거로 순례해 봤음 좋겠다.. 는 말을 하고 다녔더랬습니다...
사실 어떠한 계획도 없었기에 그건 정말 그야말로 이무 생각도 없이 했던 말이었던거죠..
일종의 허풍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몇일전..
갑작스레 순례의 틀이 번뜩 하고 머리속에 들어온 겁니다.
잊어버리기 전에 후닥딱 정리해야지 라며
우선 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의 GPS 어플로 목적 본당의 위치를 체크하고
동선을 정리하였습니다.
거리상으로 32.9km에 전혀 쉬지 않고 라이딩 한다는 전제하에 2시간 30분의 소요시간..
짧으며 애매한 경사각의 산길이 많은 남동지구의 특성상 만만한 거리는 아니었죠
하지만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대체로 실제 라이딩과 맞아떨어진다는게 통설이었기에
반나절 코스로 예상하고 장마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든다는 7월 16일 월요일 오늘 바로 출발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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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일이 있으셔서 외출을 하신 관계로
할머니 점심식사를 차려드리고 전 저의 기호식품인 만두라면을....
작은 사진을 안좋아해서 이렇게 작게 만들어버리지는 않는데 사실 딱히 맛있어 보이지는 않는 몰골이라 이렇게
줄여놓았습니다.
그래도 맛은 좋았습니다. 정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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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고 짐을 점검해 보았습니다.
본당들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혀져 있는 주소록과 시안으로 지도에 그려놓았던 예상 진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챙긴 기도서와 저의 제2의 귀 헤드폰, 눈을 보호해줄 선글, 렌즈와 dslr 카메라, 삼각대와 유선리모콘, 트랙 레코딩용 아이패드와 핸드폰 충전기와 아이패드 충전기들을 다 정리해서 가방에 넣었죠.
사실 집안사정상 취소할 뻔하다가 다시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서
준비한것이라 허겁지겁 준비했습니다만
순례가 끝난 지금 앉아서 생각해 봐도 부족한 것은 없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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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제가 걸어온 행보를 기록하고자(트랙레코딩) 준비를 한 모습.
자!! 그럼 이제 준비가 다 된 것 같으니... 스타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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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까지 내려주신 비님 덕에 날씨는
시원한 편이었습니다. 더구나 아직 구름이 걷히진 않은 터라
햇빛도 많이 비치지 않았구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기도를 하기 위해 저의 관할본당인 서창동 성당에 들렀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본당이 아직 지하만 건축이 되어 있는 관계로
처음오시는 분들은 정말 찾기 어려워 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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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 레코딩 결과 - 갔다 왔다 갔다 해서 좀 복잡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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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동 성당에 모셔진 성모님>
----- 자전거 순례 시작기도 ----
사랑이신 주님,
언제나 저와 자전거와 함께하시고 지켜주심에 감사합니다.
오늘 주님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이 아름다운 성전들을 제가 자전거로 순례를 하고자 합니다.
그 아름다운 성전을 저의 눈에 담게 하시고
성전을 통한 주님의 뜻이 저의 마음을 울리게 해 주세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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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출발을 위하여 두번째로 들리게 될 논현 1동 성당을 지도에 띄웠습니다.
어떻게 가야할지 대략적인 틀은 잡혔습니다만, 역시 새로 생긴 서창2지구 방향으로 가는 것이
빠르겠다 싶어 지도대로 가지 않고 그쪽 방향으로 자전거를 몰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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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지나가다 보니 본당의 지하가 완성되기 전 얹혀 지냈던 성공회 성당이 보이네요.
아마 저기 적힌 주보성인의 이름은 마티아 사도였던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보기와는 다르게 정말 아기자기 하고 아름다운 성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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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37023435005014B39)
서창동에서 논현동쪽으로 넘어가는 중에 만난 시원하게 뚤린 길입니다.
가는 길에 보니 장수천 자락도 보이고 서창동으로 이사오기 전 살았던 만수6동도 보이고
예전생각을 하다보니 추억에 잠기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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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이정표가 보이네요... 거의 다 왔다는 느낌이 팍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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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성전과 조우합니다. 역시 봉헌된지 얼마 안된 성당이다가 보니 정말 깨끗해 보이네요.
가까이 가보니 창문에 만들어진 스테인드글라스에 익숙한 성모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찍다 보니 을이 비쳐서 엄청나게 어둡게 해야 성모님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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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 레코딩 결과>
![](https://t1.daumcdn.net/cfile/cafe/2049DE3F500502EA20)
<논현1동 성당에 모셔진 성모님>
우선 성모님께 인사.... 하려고 했으나 성전 바깥쪽 입구가 잠겨 있었던 관계로 어정쩡한 자세로 인사를 드립니다.
그래도 담이 높지는 않았던 터라어찌어찌 인사를 드리고 대략 성전 감실방향으로 예상되는 곳을 향해
서서 주모경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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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07D374D5005049728)
그리고 포토타임... 주차장 입구에 두 성인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한분은 바오로 성인인게 확실한데 한분은 누구신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성당 기준으로 좌축에 제법 큰 공원이 있고 우측에 학교가 보였습니다..
꽤나 시끄러울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생각보다는 조용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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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와 자전거의 기념촬영 ㅋㅋ
자 그럼 다음 본당을 향해 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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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뚤린 길을 지나 인천 논현역 부근까지 가다보니 예정된 도착지점이....
어디있을까요???
분명 건물은 맞는데 성당의 팻말이 보이질 않습니다. 건물을 쭉 둘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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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에 있네요. 논현동 성당
높습니다... 성전은 10층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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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레코딩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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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베이터 안에 들어가 10층을 눌러봅니다. 안눌리더군요...
9층을 눌러봅니다. 역시나....
8층.... 윽!!!!
결국 계단으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결과는..... 보시다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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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잠긴 문 너머 감실을 향해 주모경을 바치고
화장실만 들렸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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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를 알현하고...
고잔동 성당을 향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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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가다가 보니 인천 논현역이 있더군요. 논현동 성당하고 거리가 꽤나 가까워서
외부에서 성당을 오게 될때 여러므로 좋아보였습니다.
우리 석남동 성당도 곧 이러한 우수한 접근성을 가지게 되겠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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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쯤이 되니 날씨도 풀어져서
화사한 하늘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습니다.
꽃이 밝은 하늘의 빛을 받아 빛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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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많이 개어서 이런게 멋진 그림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공단 입구인데 이렇게 멋져도 되는것인지..
역시 주님께서 저의 순례길을 축복해 주시는것임이 틀림없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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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 레코딩 결과>
드디어 고잔동 성당 진입입니다.
처음에는 공단 안쪽에 있는 성당이라 왠지 좀 깨끗하지 못한 동네를 생각했는데
날씨 탓인지 예상외로 공기도 나쁘지 않고
동네도 나름 정리가 잘 된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그래서 거리상으로 가장 먼 남촌동과 구월1동을 가기 전에 잠시 쉬기로 하였죠.
우선 성전을 향해서 주모경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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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잔동 성당에 모셔진 성모님>
입구 바로 옆에 계시던 성모님 아름다운 구름이 모습이 성모님의 아름다움을 더욱 더 빛나게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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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쪽에는 예수성심부조와 성모성심부조가 있더군요.
구성전 제대의 양 옆에 있었다고 하는데
성전을 신축하면서 입구쪽으로 복원하여 옮겨놓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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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안을 보니... 오!! 카페로사가 있네요...
전 답동에서 처음 봤습니다만.. 아직은 미궁속에 빠져있는 커피숍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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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성모님과 폼나는 자전거도 있구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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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을 있는대로 잡은 저도 있습니다.
잠깐의 휴식 후
남촌동으로 출발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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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90B8448500526CF1B)
남촌동 가는길에는 좋은 공원들이 눈에 많이 띄더라구요.
아무래도 새로 생긴 신도시들이 많이 여러모로 신경쓴 구석이 역력했습니다.
아... 그리고 아직 남은 밭들도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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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있는 성당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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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레코딩 결과>
드디어 남촌동 성당에 도착합니다.
앞의 본당들에 비해서 철야기도때문에 꽤나 자주 갔던 본당이었습니다만
거의 밤에만 갔던 터라 이런식으로 본당을 본건 처음이었습니다.
입구쪽 관리실에 있던 관리 아저씨께 인사를 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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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촌동 성당에 모셔진 성모님>
안쪽에 모셔진 성모님께도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정말 남촌동 성당에는 정말 멋진 장소가 숨겨져 있더군요.
정말 어쩜 그렇게 자주 갔는데도 한번도 못 보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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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보이시는 지요...
야외 성전입니다..
감실등은 꺼져있었습니다만, 나중에 들어보니
순교자 현양미사등과 같은 대미사 적에 사용되는 성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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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켠에는 이런 야외 테라스같은 시설이 있었습니다.
저기 노랑 간판엔 청년들의 광장
이라고 적혀져 있더군요... 포룸유베네스... 였었죠 아마.... 사실 까먹었습니다......
주모경을 바치고 한동안 저 풍경에 빠져 있다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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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성전 건물에 대해 잊고 맙니다..... ㅋㅋㅋ
그만큼 아름다운 곳이었죠....
약간은 외진 곳이었지만 나름 도시인데....
이런 공간이 있다는것이....
그리고!!
그리고 한 게시물당 올릴 수 있는 최대 사진의 수가 50장인지라....
이렇게 다음편을 기약하게 됩니다.
슬프지만... 곧 다시 찾아올 것이니 기다려 주시기를....
다음편에는 사연의 실체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그럼.. 곧 뵙겠습니다.
첫댓글 마지막 장면의 남촌성당장면입니다. 그 성전 정면에서 오른쪽을 보니 타우십자가가 보이네요...좋은 추억을 만드셨는데 수호천사가 열심히 뒤를 따라가고 있었고 하느님께서 따스한 눈길을 보내주셨네요... 은총과 축복이 가득한 시간이 정말로 좋습니다^^;***하느님 감사합니다!!
네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잔 성당에서 일이 좀 있었죠 ㅋㅋㅋ 다음편도 꼭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ㅋㅋ
Forum youth? 아니려나요 ?ㅋ
비슷하지만 아니네요 ㅋㅋ
아~~요기있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