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10일 (떠나는 날 )
아침부터 퇴근시간이 기다려진다.
오늘은 우리나라 최서남단 가거도에 가기로 한 날이다.
근무시간 중 자꾸 시계 만 봐 진다.
누군가가 내 시계의 분침을 시침으로 바꿔 놓은것만 같다.
시간이 안가도 너어~~~무 안간다.
그나마 여행이 가져다 주는 설렘으로 지루한 기다림을 뒤로하고 드뎌 오후 여섯시 퇴근시간이다.
책상을 말끔히 정리하고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집에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도 보고 집에와서 짐을 꾸려야 하는데 이게 왠일 ??
졸음이 몰려온다.(이쯤되면 어이상실~~~)
그래 아직 시간은 많다 여유부리고 눈꺼풀과의 싸움에서 지기로하고 자리에 잠깜 등을 기대본다.
눈을 떠서 시간을 보니 그리도 안가던 시간이 훌쩍 널을 뛰었다.
이십삼시십분 베낭에 여벌옷과 마트에서 산 간식도 챙기고 부랴부랴 사평역을 향해 내달린다. (물론 마음만 ~~ 몸은 택시에 싣고 신호 걸릴 때마다 조마조마 아마 내가 조림 요리인 듯 바짝 쫄았다)
우여곡절 끝에 사평역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출발시간 10분전 긴장이 풀리고 맘이 놓인다.
조금 기다렸다 즐거운관광 버스에 몸을 싣고 늦은시간이라 깊은 잠의 세계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얼마쯤 잤을까 주변이 소란해서 눈을 뜨니 부여백제 휴계소 차에서 잠깐 내려 팔다리 기능도 확인하고 다시 목포를 향해 가는 버스에 탑승후 기절(암전 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
2015년 4월11일 (출항및 가거도 입도 )
목포에 아침식사 예약시간보다 빨리 도착해서 유달산입구에 차를 주차해주시는 센스쟁이 우기사님 일부 산님들은 유달산정상을 향해 오르는데 밖이 아주 춥다.
서울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공기다. 찬공기때문에 잠깐 눈을 뜨긴 했지만 그래도 잠이 부족한 관계로 계속 취침
아침식사 예약시간에 맞춰 목포 연안여객 터미널 앞 제주식당 도착하니 이미 상이 차려져 있다.
백반은 깔끔하고 맛이 대충 합격점이다.( 평가를 한다면 이건 물론 내 개인적인 식취향이니 너무 의식하지 말아주길 ....식당아주머니 아버지께서 소금장수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
식사를 마치고 짐을 챙겨 여객터미널내 화장실에서 고양이세수 및 양치를 하고 대합실에서 간단하게 화장이란걸 해 본다.
그래도 시간이 아직 남아있다.
시간이 남아있어 대합실내에 조금 따뜻한 난방시설이 있는 곳으로 잠깐 이동해서 몸을 지지고 있자니 안내 방송이 나온다 .
08시 10분 가거도행 파라다이스호 승객 탑승안내다.
안내에 따라 배를 향해 개찰을 하고 우르르 몰려 간다.
누군가 제일 앞에선 일행이 배를 잘못 확인해서 약간의 에피소드를 만들고 우리를 기다리는 파라다이스호에 승선후 인원체크도 하고 출항 뱃고동이 울리기를 기다린다.
어느덧 배에 승객들로 붐비고 시간이 임박해서 배가 출항한다.
물이 잔잔해서 멀미를 하는 일행은 없다.
가도가도 가거도는 쉬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배를 타고 가는 뱃길이 멀다.
그 섬에 사는 사람도 있는데 이 지루함을 이겨야 볼 수 있으리 하지만 멀어도 너~~무 멀다.
중간에 흑산도 시끄럽고 기본적인 매너가 많이 부족한 행락객이 내리니 선내가 조용하다.
삼시세끼로 유명해진 만재도를 지나 태도(상,하 두개의 섬으로 이루어짐) 여객선 접안은 안되고 작은 어선이 와서 도킹을 한다.
이 또한 처음 보는 광경이다. 크고 작은 섬들이 여기 저기 많이 보인다. 파도가 깍아놓은 갯바위 조각들은 보는 눈을 즐겁게 또 놀라움으로 가득차게 만든다. 그리고 인가들이 모여있는 곳에 노오란 유채꽃도 참 그림같다.
드뎌 가거도 도착 선착장에 숙소에서 미리 마중나와 있는 트럭들이 즐비하다.
트럭에 짐을 싣고 가까이 보이는 남해장으로 걸어서 이동 남해장 앞 갓꽃이 흔들흔들 여자들을 꼬여 사진을 찍으라 하는 것 같다.
시장을 달래기 위한 중식먼저 흡입한다. 반찬은 섬에서나 도회지에서나 다 거기서 거기인것 같다. 단 국이 참 특이하다.
가시리라는 해조류로 끓인 국이 씹지 않아도 호로록 넘어간다. 여기도 사장님이 전라도 분인갑다. 간이 무지 쎄다.
그래도 맛있게 먹고 방을 배정받고 산행을 시작한다.
와이드 봉고라고 해야하나 트럭을 이용해서 독실산 등산로 입구 초소 까지 순간이동 후 섬산행이 이어집니다.
초소를 지나 얼마쯤 가니 독실산 정상석이 있습니다. 인증샷을 찍고 멸치 대가리도 외치고 감탄사도 연발해 봅니다. 이산은 후박나무가 아주 많네요. 그리고 재래종 동백도 많고 회향나무도 있고 우묵사스레피나무도 보입니다.
수종이 다양하진 않네요.
하지만 땅이 비옥합니다. 산에 풀어놓고 기르는 소때문인지 군데군데 심심치 않게 보이는 소똥무더기들이 기름진 이유겠네요. 한약재로 사용되느 족두리풀도 아주 많이 보입니다. 별꽃도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개체보다는 꽃이 아주 큼직하고 예쁘고요. 이미 꽃은 자취를 감춘 노루귀도 많이 보이고요 무엇보다 아줌마들의 발길을 잡는 달래가 지천입니다.
산행 초에 예정했던 등대는 결국 가지 못하고 섬등반도쪽을 향합니다. 섬등반도를 오르기전 처음에 공지했던 섬누리 팬션이 우리일행의 아쉬움을 배로 만들어 주는 끝내주는 주변경관을 자랑하고 덩그마니 보이네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길을 재촉해서 숙소를 향해 구불구불 고갯길을 걷습니다.
마지막으로 몇명이 뒤쳐져 걷고 있는데 안전 관용차가 길 옆으로 차를 멈추네요.
역전의 기회입니다.
얼씨구 절씨구 차를 얻어타고 먼저 가던 일행들을 뒤로 따돌리고 숙소에 도착 먼저 싯고 잠깐 있으니 일행들이 도착합니다.
저녁은 싱싱한 활어회입니다. 우럭회에 매운탕 간단한 소주를 마시고 일부 자리를 옮겨 2차 맛투어를 시도해보지만 상권이 발달이 안되어 짧게 끝내고 숙소로 귀소 잠자리에 듭니다.
방은 아주 따뜻하고 깨끗한 이부자리 만족 대만족 (므흣합니다)
2015년 4월12일 (가거도여 안녕 ~~~)
아침에 전화소리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로 부터 생일축하 전화입니다.
첫번째 축하전화는 울엄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오늘이 제가 43년전에 태어난 음력 생일입니다. 식당에서 제공된 조식은 미역국입니다.
생일인걸 미리 말한 것도 아닌데 우연이 끊인 미역국이 마음을 시큰하게 하네요.
같이 얼결에 축하해주신 모든님들 감사 했습니다.
아침을 마치고 어제 둘러보지 못한 섬의 반대편을 열심히 걷습니다.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고사리도 꺽고 털머위,곰취도 뜯고 부수입이 짭짭합니다. 산행을 마치고 섬에서 나는 건미역 건생선을 사시는 분들도 계시고 일정을 안전하게 즐겁게 마무리하고 열한시 점심을 먹고 배를 타고 섬을 떠나올 채비를 합니다.
점심으로 제공된 건 바다장어가 들어간 죽입니다. 생물이 아닌 피데기로 죽을 끓이니 비릿한맛은 중화가 되네요.
섬을 나올때는 들어올때보다 사이즈가 적은 여객선입니다.
가거도에서 만재도 까지의 바닷물이 춤을 춥니다. 내 속도 덩달아 춤을 춥니다. 울렁울렁 트위스트가 따로 없네요.
멀미엔 잠이 약인가 봅니다. 잠을 부러 청해서 잠에 빠져들었고 만재도를 기점으로 바다도 춤사위가 잦아듭니다.
멀미야 안녕~~~
나오는 뱃길도 멀긴 멉니다. 과연 오늘안에 서울에 도착할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래도 예정된 시간에 목포항에 도착해서 어제 아침을 먹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버스에 올라 서울로 귀경 안전하게 가는길 오는 길 운전해주신 우기사님 수고하셨구요, 일정을 짜고 회원들 인솔에 수고 많으신 회장님 그리고 산행이 결정되면 카페에 먼저 사진과 행선지에대한 기초 정보를 제공해주시고 여행길동안 단체사진을 맡아서 찍어주시는 대장군님 고생많으셨습니다.
이로써 1무 1박 삼일의 가거도 여행은 마무리를 지을까 합니다.
행복으로의 여행에 초대해 주시고 그 초대에 응해서 같이 어울렸던 산님들 수고하셨습니다.
달팽이는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첫댓글 덕택에 가거도 가지도않고 여행을 댕겨온 느낌~~^^
수고했어요 ..... 생일도 추카하고
이미 지났지만 축하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맞다 달팽이생일 ~~^^다행이야 미역국이 나와서~~지났지만축하해
ㅋㅋㅋ 늦은 축하도 고맙습니다. 나이먹는게 싫어지는 때에 너무 많은분들로 부터 축하를 받으니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달팽이님 글을 읽으니 담에 꼭 한번 가고 싶어지네요 ㅎ 부럽습당 ㅎ
생생한 후기글 즐감입니다 감사요~~
늦었지만 생일 추카추카~~ 합니당~~ 방긋~~
강추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천남상 그래도 기억하시네요 꽃이 보라색이면 섬천남성이고 꽃이 잎과같은 녹색이면 천남성 참 쉽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