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의 중남미박물관을 찾아 가는 길은 자유로건 통일로건 상관없다.
자유로를 이용할 때에는 교통체증이 걸림돌이지만 그래도 원없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어
짜증이 감소될 듯~
[중남미박물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라는 가사처럼 가을은 사람의 마음을 참 서정적이게 한다. 가벼운 외투차림, 나뭇잎 사이로 올려다본
가을 하늘이 그러하다. 그리고 가을은 무의미하게 휴일을 지나치도록 놔두지 않는 마력의 계절이다. 이렇게 시퍼런 가을날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라틴음악을 따라 중남미박물관으로 가본다.
[아이티 목각상]
[전시, 판매장]
경기도 고양시의 중남미박물관을 찾아 가는 길은 자유로건
통일로건 상관없다. 물론 자유로를 이용할 때에는 교통체증이 걸림돌이지만 그래도 원없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어 짜증이 감소될 것이다. 1번 국도인 통일로 역시 마찬가지다. 요즘처럼 파란
가을날, 일단 집을 떠나 어딘가를 가고 있는 행위 자체가 기분좋은 일일 테니…
필리핀참전기념비 앞 삼거리부터 중남미박물관까지 이어지는 길 위엔 완연한 가을이 기다리고 있다. 나즈막한 산, 잡초 무성한 들판 그리고
완만하게 휘어진 길…
중남미박물관은 30여년간 중남미 일대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였던 이복형 원장에 의해 운영되는 개인 박물관이다. 중남미박물관은 말 그대로
중남미(Latin America, 미국을 제외한 멕시코와 중미, 카리브해역 등) 지역에서
수집한 조각이나 토속품, 그림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매표소에 들어서면 다른 것보다 전체적으로 단정하다는 느낌이 와닿는다. 개인이 운영하는 박물관이기 때문에 규모가 크지는 않다.
오히려 이런 점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 아닐까 싶다.
[야외공원]
[조각공원]
중남미박물관은 2동의 전시실로 나뉜다. 그 중 하나는
중앙홀을 중심으로 5개의 전시실이 있는데 주로 토기, 가구, 석기, 가면, 민속공예실이다.
한데 전시실을 돌아보면 전시물들이 우리의 정서와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작품들
속에 베어있는 토속신앙도 그렇고 어디에서 많이 보았던 살가움마저 느껴진다. 그리고 건너편에
있는 미술관은 중남미 토속 기념품 판매장과 미술전시실로 나뉜다. 현재 미술전시실에는 중남미에서
활동중인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렇게 전시실을 돌아볼 때에는 음성으로 가이드를
해주는 기계를 대여하는 것도 전시품을 관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작품 번호마다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눈으로 휙 돌아보는 것보다 훨씬 중남미의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중남미박물관은 가을 나들이가 제격이다. 박물관의 전시물을 보고 난 후 야외정원으로 나오면 짙은 가을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곧 곱게
단풍들면 더욱 운치있는 야외정원은 천천히 거닐며 산책을 하여도 좋을 일이다. 군데군데 놓여
있는 청동벤치에 앉아 간간히 들려오는 라틴음악이라도 들을라치면 어느 외국의 아름다운 정원이
부럽지 않다.
야외 조각공원에는 주로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12개국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공간이다. 한참 조각공원을 거닐다보면 어디에선가 후각을
자극하는 음식냄새가 공원을 가득 메운다.
따꼬(Tacos), ‘또르띠야’(Tortilla), ‘께사디야’(Quesadilla) 등 멕시코 전통음식이란다. 산책을 하다 출출해지면
한번은 맛볼 만하다.
이렇게 박물관부터 야외 조각공원까지 꼼꼼히 돌아보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흔히 접할 기회가 없는 중남미의 문화도 알아보고 야외
조각공원에서 산책도 즐기며 하루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을 듯 싶다.
입장료는 어른 3,5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가 2,000원이다.
중남미 박물관 : (031)962-9291
2003년 10월 6일, 보리수
도로안내
고양시의 중남미 박물관으로 가려면 강북 강변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강북 강변도로를
타고 자유로 방향으로 달리면 행주산성 옆을 지나자마자 행주산성 이정표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우측으로 내려가서 행주산성으로 들어가는 길을 지나치면 사거리가 나오고 이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39번 국도로 접어든다.
이 39번 국도를 타고 고양시내를 지나 장흥 쪽으로 가다보면
간촌사거리가 나온다. 이 사거리에서 광탄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들어가 중남미 박물관 이정표를
따라 좁을 골몰을 지나야 한다.
아니면 1번 국도인 통일로를 이용하여도 좋다. 통일로 구파발, 문산 방면으로 계속 직진을 하다가 필리핀참전기념비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 이곳부터는 중남미문화원 이정표가 잘 되어 있으니 찾아가기에는 어렵지 않다. 대신
주차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워야 한다.
대중교통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내려 고양시장(158-3, 158-1, 33번)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고양시장 앞에서 내려 10분쯤 걸어가면 된다.
숙박시설
음식점
중남미박물관 내에 빠에야라는 스페인 전통요리 전문점이 있지만 하루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일요일에는 차와 음료만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박물관 바로 부근에는 음식점이 없고 참전기념비가
있는 삼거리에 몇몇 음식점이 있다.
첫댓글 오~이곳. 건물모양이며 출입문도 모두 남미것입니다. 다 싸가지고 왔다더군요. 내부에서 잔잔히 흐르던 음악도 좋았었습니다. 왜 아시죠.그 영화정사분위기 음악. 가면으로 빽빽히 채워졌던 방도 인상적이었구요. 자그마한 다리미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래전에 가봐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정원도 멋졌구요. 그런데, 기념품숍은 영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군요... 어디든 다 그렇죠.
ㅋㅋ 정말 계획세워 가봐야겠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