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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호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단’은 지난 2010년 소호마을이 농림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 사업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이미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유명해진 산촌유학센터가 있고, 다양한 체험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마을문화학교가 있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농산물을 공동생산·판매하는 녹색농촌사업팀과 예비사회적기업사업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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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적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
농업회사법인 소호리고헌산 주식회사의 사업단 중에 하나인 ‘소호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단’(이하 소호마을사업단)은 지난 2010년 소호마을이 농림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 사업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1년에는 문화관광부의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갔으며, 2012년 3월에는 울산시지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소호마을사업단의 모법인인 소호리고헌산㈜는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미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유명해진 산촌유학센터가 있고, 다양한 체험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마을문화학교가 있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농산물을 공동생산·판매하는 녹색농촌사업팀과 예비사회적기업사업단이 있다. 이들 사업단에서는 야생차, 감자, 산나물, 고랭지 절임배추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현재 소호마을사업단에서는 10명의 지역주민이 일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고령자나 저소득층이다. 소호마을사업단은 지역의 사회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개별 가구들에게 기본적인 생활문제에 도움을 주는 한편 원주민과 이주민들이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살 수 있도록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어느 정도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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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농귀촌이 활성화되면서 원주민과 이주민간 갈등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소호마을사업단은 공동체적 삶을 통해 이들의 결합을 돕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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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과 이주민의 조화로운 결합을 돕는 소호마을사업단
소호리는 울주군 상북면의 많은 마을 중에서도 가장 오지인 고헌산백운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울산이라도 한 번 나갈라치면 두어 시간이 걸릴 만큼 외진 곳으로 원주민들이 점점 떠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커다란 산군을 이룬 산세의 장엄함과 주변경관의 아름다움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조금씩 유입되기 시작, 폐교위기에 몰렸던 울산의 마지막 남은 벽지학교인 소호분교도 다시 살아났다.
귀농귀촌이 활성화되면서 원주민과 이주민 간의 갈등이 문제가 되곤 한다. 별장 하나 지어놓고 일 년에 한두 번 다녀가는 사람들은 차지하고라도 공동체적 삶을 살기 위해 들어온 이주민의 경우에도 그렇다.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원주민들과 쉽게 친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호마을사업단이 바로 원주민과 이주민들을 함께 묶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함께 농사를 짓고 문화체험사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늘어서 좋아요. 여럿이 가족처럼 부대끼며 사니까 좋잖아요. 제가 처음 시집올 때만 해도 가구 수가 적고 또래가 없어 많이 외로웠거든요” 마을센터에서 점심준비를 하고 있던 한 40대 주민 여성의 이야기다. 25년 전에 시집와서 줄곧 살아온 그녀는 최근에 이주한 가구들에 비하면 거의 원주민에 가깝다고 한다. 그녀는 소호사업단 사회적일자리에 참여하면서 가계에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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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호마을은 2011년 문화관광부의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2012년 울산시지정 예비사회적기업이 됐다. 사진은 마을 뗏목체험에 나선 외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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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유학에서 체험휴양마을까지
소호리가 처음부터 이렇게 공동체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은 아니었다고 한다. 지역 토박이인 소호리고헌산㈜의 김득용 대표와 청장년층 원주민들이 처음에 영농법인을 만들었지만,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지 않았고 얼마 되지 않아 사업이 흐지부지 되기도 했다. 이때 김득용 대표가 이주민들에게 이사참여를 제안했고, 원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어우러진 이사진이 다시 구성되면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고 한다.
고향을 지켜온 지역 원주민들과 좋은 뜻을 품고 이곳으로 이주한 녹색농촌사업팀의 김수환 사무장 같은 귀촌농가들, 그리고 소호분교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지금의 소호리가 됐다. 마을사람들이 골고루 다 참여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지만 전체가구의 2/3가 넘는 이주민들과 지역주민들이 소호사업단이라는 공동체사업을 통해 공동체적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의미 있어 보였다.
소호마을사업단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 해발 500m의 고랭지 배추나 각종 야생나물과 채소들은 일반채소에 비해 맛과 품질이 월등히 높다고 한다. 현재 소호리 야생차가 울산 KTX역 내의 특산품 전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다른 생산품들은 아직 다양한 판로가 확보돼 있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일반에게까지 홍보를 확대해 다양한 판로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소호마을사업단 052-254-0220, http://soho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