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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는 물 먹은 빨래처럼 축 늘어졌다. 겨우 각을 잡아 세워놓으면 무심한 바람이 불어와 무너뜨리고야 만다. 계곡에서 멱이라도 감고 돌아오면 텐트는 뒤집힌 거북이처럼 거꾸로 누워 있었다. 버너는 설익은 밥을 내놓고, 끊임없이 덤비는 곤충으로는 곤충도감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왜 우리가 이 고생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에 잠겨 텐트 안에 누워 있노라면 차가운 냉기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결국 한밤중에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유년 시절 캠핑에 대한 추억이다. 그런데 이런 ‘고생형’ 캠핑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낭만형’ 캠핑으로 진화했다. 자동차에 캠핑 장비를 싣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근사한 여행을 즐기는 ‘오토캠핑’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2009년 전국 오토캠핑장은 정부 산하기관과 지자체, 민간업체들이 운영하는 것을 합해 200여 개에 육박했다. 그중 7개의 오토캠핑장이 있는 경기도 가평은 ‘오토캠핑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북한강변에 위치한 자라섬으로 캠핑의 매력을 찾아 떠나본다. |
낭만과 고생 사이, 캠핑의 매력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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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자라섬에서 캠핑 성지 레저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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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문화가 만나는 공간, 자라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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