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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삶과 죽음이란 한순간임을 절감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좀처럼 가기 어려운 산! 민간인 출입통제지역안에 있는 대암산(1,304m) 으로 안내는 지난번 공작산을 같이 산행했던 청암산악회입니다.
산행을 위해 7시 동대문을 출발한 버스는 양평을 지나 인제에서 양구로 가는 구비 구비 양구터널을 넘어 후곡약수에 10시20분 도착합니다.
입구의 안내판에는 평화의댐,펀치볼,피의능선,백석산 전적비등 6.25 전쟁의 격전지임을 말해 주고 있고 금강산 가는 길의 DMZ와 제4땅굴, 그리고 을지전망대가 있는 군사적 요충지 양구입니다.
위작시비를 일으키는 박수근화백이 이고장 출신이군요.
대암산은 민통선 안에 위치한 산으로 양구군 동면 팔랑리와 해안면 만대리,인제군의 서화면 서흥리와 경계하고 있는 해발 1,304m의 이산은 정상부근의 고층습원인 용늪이 있는 명산으로 대암산 용늪은 람사르 1호 습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용늪이 있는 진짜 대암산은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으로 갈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솔봉이라고 불리는 1129봉까지 5.7km를 갈수 있고 그곳에서 생태식물원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양구군에서 등산로를 잘 정비해 놓았습니다.
후곡약수-생태식물원의 능선길은 수목이 울창하고 사람 왕래가 뜸했던 산이라서 기분좋은 편안한 길이 이어져 있는데 어느쪽으로 오르던간에 1시간이상 아주 가파른 경사가 심한 된비알코스를 극복해야만 합니다.
우측으로는 초록색 산만이 첩첩 이어있고 좌로는 펀치볼에서 DMZ넘어 금강산 가는 도로가 보이는 능선길은 나무그늘 터널같아서 여름철 내리쬐는 뜨거운 햇빛을 피할수 있어 여름산행에 그만입니다.
먹을것을 구하지 못해서인지 나무뿌리를 온통 파헤쳐 놓은 멧돼지의 흔적입니다.
등로에는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 아름다운데 산행안내지의 명산 나물산행이라는 말 그대로 온 산이 취나물과 당귀등이 지천으로 널려있어 모두들 큰 비닐봉지 몇장에다 가득 담으니 산행경비는 벌충한것도 같습니다.
약수터에서 5km가량 산행하니 삼거리에 12시30분 도착합니다.(2시간10분소요) 이곳은 솔봉과 생태식물원,후곡약수가 갈라지는 삼거리로 정상을 대신하는 1129m 솔봉까지 0.6km 20여분을 다소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합니다.
이곳이 용늪이 있는 대암산을 대신해 정상 역할을 하며 더 이상 갈수 없고 등로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6.25 격전지이기 때문에 지뢰지대가 널려있어 나물 뜯는데도 상당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군부대와 용늪은 1시간 가량 더 가야만 만날수 있는데 사전에 군 당국에 허가를 얻어야 출입이 가능한데 천연 기념물 제 246호로 지정된 용늪의 생태계를 보호 하는 차원에서 허가를 얻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이곳을 정상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중동부전선의 민간인통제지역으로 이 1129봉인 솔봉도 최근에야 개방된곳이라 합니다. 더 이상 앞으로 갈수 없는 아쉬움속에 정상에 눌러 앉아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환경스페셜등 언론에 많이 소개된 용늪의 습원 크기는 동서 약 150m 남북 약 100m 내외의 부정형으로 서북에서 동남으로 느린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경사각도는 5˚~10˚내외이고 습원은 비교적 평탄하게 동남단에 1~2m 높이로 뚝 모양을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늪은 학술적인 가치뿐 아니라 163종의 식물과 곤충이 휴전이후 원시림과 함께 잘 보존되어 있어 세계적인 생태보고로 1973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아무나 갈수 있게 개방된다면 몇달 안걸려 흔적도 없이 늪이 사라지겠지요.
솔봉에서 다시 하산하기 위해서는 삼거리까지 다시 내려 가야 하는데 하산길에 고라니가 볼일을 본 흔적으로 멧돼지,고라니등이 인적이 뜸한 원시림속에서 살고 있는 산입니다.
펀치볼이 있는 해안면으로 주변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낮은 평야 지형인 분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 지역에 뱀이 많았는데 지나던 스님이 돼지를 길러 보라고 해서 돼지를 길렀더니 돼지가 뱀을 모두 잡아
먹어 돼지가 편안 하게 해 주었다고 하여 돼지 해(亥) 편안할 안(安) 해안(亥安)이라는 지명이 생겼다 합니다. Punch Ball 전투 전적비가 말하듯이 펀치볼이라고도 부르는 곳입니다.
오후 2시 가파른 하산 내림길로 생태공원이 있는 등산로입구에 도착합니다.
대암산이라면 방송국의 일기예보에서 초겨울의 동장군이 기습을 할 때 화악산, 대성산과 함께 곧 잘 인용되는 곳으로만 기억을 하며 우리 산 꾼들에게는 아주 머나먼 나라의 가고 싶어도 갈수 없는 산인데 생태공원 너머로 DMZ능선과 제4땅굴이 있다는 을지전망대 능선이 보입니다.
대암산 중계탑 봉과 그 너머로는 금강산과 설악산이 조망된다고 하는데....
하얀 구름이 파란 하늘과 어울리는 초여름 날씨에 개인적으로는 쉽게 올수 없는 대암산은 산림청 선정 100 대 명산입니다.
진짜 대암산을 갈수 없어 산행시간은 4시간정도 걸려 생태공원입구를 통과합니다.
사실 어제 모처럼 동사골에 가서 상추를 속는다고 2시간여 밭일을 했더니 등산하고는 틀리는지 다리도 땡기고 허리도 아픈게 오늘 산행 마칠때까지도 계속되더라구요.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 내려오며 자화상을 거울에서 확인해 봅니다.
산에는 철쭉이 내려서니 도시에서는 전과 달리 잘 볼수 없는 하얀 아카시아꽃이 깨끗합니다.
계곡을 찾아 흐르는 물에 웃통을 벗고 씻으려니 물이 차갑기가 얼음같습니다. 그래도 흘린 땀을 씻고 새옷으로 갈아 입고 오는 대로 마시는 하산주가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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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으로는 군부대 막사와 포신을 드러낸 전차가 보여 옛날 군 시절이 생각나고 이곳이 전방이라는 것이 실감나게 합니다.(사진은 생략합니다)
오후 4시 귀경길에 올라 원당리에서 바라본 대암산 전경입니다.
요즘 날씨가 한낮에는 여름을 방불케하는 무더위로 땀으로 흠뻑 적시는 산행입니다. 편안하게 TV나 보며 냉장고에 있는 시원한 맥주 한잔이나 하지 뭔 고생이여!!! 하지만 며칠 지나면 답답해져서 배낭을 꾸리기 시작합니다.
구의동에서 구남필 스테파노 올림 knp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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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09년도 5월에 서울백두클럽에서는 대암산 정상을 밟았습니다
군부대의 허락을 얻긴했는데//홍어와 무인도에 산행기가 잘올라있습니다 참고하시고요
도솔지맥구간에 잘나와있습니다
군부대 허가 잘 안내주는가 봐요.산악회에서 갔는데 대부분 짧게 하더군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