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사랑은 아무나 하나*
사랑은 아무나 하나, 눈이라도 마주쳐야지.
그렇다. 사랑의 첫 단계는 눈 마주치기다.
창작도 마찬가지다. 소재와 눈이 맞아야 한다.
사랑은 점 하나 찍는 일이다.
참으로 그렇다. 창작도 마찬가지다.
어디에다 주제를 살릴 점을 찍을 것인가, 고심해야 한다.
만나고 만나도 느끼지 못하면 그만이다.
참으로 참으로 그렇다. 느껴야 사랑도, 창작도 될 수 있다.
좋은 느낌은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
창작은 머릿속의 느낌과 생각을 형상화하는 일이다.
느낌은 정서요 생각은 사상이다.
서로에게 특별한 느낌이 없다면 무슨 사랑이 이루어지겠는가?
사랑이 없으면 귀여운 아가는 태어나지 않는다.
소재와 주고받는 특별한 느낌이 중요하다.
소재와 주고받는 교감의 상상력이 일지 않으면 <산문의 시>는 태어나지 않는다.
상상은 허구와 한 몸이다.
머릿속에 있을 때는 상상이라 부르고, 작품화 되면 허구라 부른다.
상상은 표현되지 않은 허구요, 허구는 표현된 상상이라 배웠다.
사랑을 하려면 분위기 죽여주는 밀실(密室)에 들어야 한다.
그렇다. 자연의 섭리다. 너도나도 밀실에 들어야 한다.
창작도 마찬가지다.
창작의 밀실도 끝내주게 준비해야 한다.
소재가 주제를 울면서 토해내는 그런 밀실을 준비해야 한다.
태진아의 노래는 창작의 밀실에서 태어났다.
* 사랑은 아무나 하나: 이건우 작사 · 태진아의 노래 제목
첫댓글 키햐,이런 맛있는 글이 탄생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글의 모임이 있어야 할까요? 밀실, 이 달콤하고 은밀함이 꿈틀거리는 글의 사유라니요. 참으로 매혹적입니다. 저는 골방이었는데 밀실로 리모델링을 해야겠습니다.
그러니까 글쎄 사랑은 아무나 하나요뭐?
‘예술은 본질적으로 사랑과 죽음의 노래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이를 창작으로 범위를 좁히면 바로 정면에 사랑의 테제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소 투박해 보이는 이 테제를 精緻하게 다듬어가면서 창작이 어떻게 사랑과 연결되는지를 능수능란한 詩語로 풀어냅니다. 창작과 사랑 사이의 내밀한 연관성을 '밀실(密室)'이라는 ‘로맨틱 공간’으로 확대·변용시켜가는 흐름 또한 기가 막힙니다. 좋은 글에서 많은 걸 배우고 갑니다.
방문하시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작품은 아무나 만드나.
작품을 만나고 여러가지를 생각케 합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출산과 연결되고,
작품은 아무나 만드나는 훌륭한 작가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생각.
느끼고 만지고 고치고...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는 말씀, 새겨듣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의 대중가요 가수 이름을 작품에 쓰는 것은 좀...
예쁜 얼굴에 밥풀이 묻은 것처럼....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노래 제목과 가수 이름은 많은 독자들이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