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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받았을 때 '그냥 그러겠지 뭐!'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읽어보니 재미가 있어 183쪽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술술술 읽힙니다.
tv 다큐멘터리에서 많은 동물들을 봤지만 여러 동물들의 습성들을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수의사로 강원 야생동물구조센터, 서울대공원, 대전 오월드 등에 일하면서 직접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적은 글이라 더욱더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환경보호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이 지구 환경을 지켜나가야 하는지 등 '질문하는 책' 챕터 6개도 있습니다.
어른들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에게 유익한 책이라 생각되어 강추드립니다.
이 책에는 다른 동물들도 나오지만 책 순서에 따라 19개 동물만을 요약정리했습니다.
(1) 상생관계 말미잘과 흰동가리
(2) 공동육아하는 코끼리
(3) 세상에서 가장 큰 설치류로 사교성 좋은 카피바라
(4) 최고의 사냥꾼 범고래
(5) 집단으로 다니는 초식동물
(6) 아빠가 주 양육자인 동물 샤망
(7) 풍부한 표정에 도구를 사용하는 침팬지
(8) 사람이 키운 동물은 무엇이 다를까?
(9) 평생 일부일처로 공동육아하는 코뿔새
(10) 서열에 따라 갈기가 달라지는 망토개코원숭이
(11) 가장 싸움을 잘하는 여왕을 따르는 미어캣
(12)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13) 동물 사회에도 따돌림은 존재한다
(14) 가시 달린 동물 호저, 고슴도치, 가시두더쥐
(15) 30년을 늙지 않고 새끼를 낳는 여왕 벌거숭이두더쥐
(16) 금수저로 태어나 잘 먹고 잘 살기 하이에나
(1) 상생관계 말미잘과 흰동가리
말미잘과 흰동가리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생관계이다.
말미잘 군락을 보호처로 살아가는 주황빛 바탕에 흰색 줄무늬를 한 작고 귀여운 흰동가리는 독특한 특성이 있는데 암컷이 죽어서 개체 수가 적어지면 수컷이 암컷으로 변할 수 있다.
암초에 붙어서 살아가는 말미잘은 식물처럼 보이지만 입이 있고 촉수를 뻗어 독성 물질을 쏘아 중독시켜 작은 플랑크톤에서부터 큰 물고기까지 잡아먹는 동물이다.
흰동가리의 온몸을 뒤덮은 점액질에는 고농도 마그네슘이 포함돼 있는데 말미잘은 마그네슘 농도가 높은 대상에게는 독을 뿜지 않는다.
말미잘은 작고 연약해 보이는 흰동가리를 쫓아온 물고기들을 촉수로 쏘아 잡아먹고, 때때로 먹이가 없을 때는 흰동가리가 말미잘에게 먹이를 가져다주기도 하며, 말미잘의 촉수 사이에 낀 이물질을 흰동가리가 제거해 주기도 한다.
(2) 공동육아하는 코끼리
현재 지구에서 가장 큰 동물은 바닷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흰긴수염고래고 땅 위에서 가장 큰 동물은 5,000kg이 넘는 체구를 자랑하는 코끼리다.
코끼리는 서식지에 따라 크게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로 나뉘는데 아시아코끼리의 몸무게는 3,000~5,000kg 정도이고, 아프리카코끼리는 5,000~7,000kg이다.
아프리카코끼리는 아시아코끼리보다 귀도 크고 넓은 편인데 신기하게도 아프리카코끼리의 귀 모양은 지도 속 아프리카 대륙을 닮았고, 아시아코끼리의 귀 모양은 아시아 대륙과 비슷하다.
코끼리 수명은 사람과 비슷한 70년 정도로 동물 중에서 매우 오래 사는 편인데 보통 30~40마리의 암컷과 새끼로 구성되는 무리를 지어 살아간다. 수컷은 평생 무리를 이루어 사는 암컷과 달리 성체가 되면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 살아간다.
코끼리는 모계 위주의 사회구조를 가지는데 주로 나이가 많은 암컷이 리더가 되는데 이는 경험이 풍부해 무리를 잘 이끈다고 신뢰받기 때문이다.
무리 속 암컷들은 새끼를 함께 키우는 공동육아를 하는데 새끼들은 암컷 어른들에게 먹을 수 있는 풀과 나뭇잎, 멀리해야 하는 위험한 동물 등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것을 배운다.
코끼리는 거대한 몸집답게 100kg의 몸집으로 태어난다. 임신기간도 사람의 경우 9개월 정도 엄마 배 속에 있는데 코끼리는 22개월이나 머문다.
뇌 용적은 사람의 5배에 달해 그만큼 기억력도 좋고 배우는 능력도 뛰어나며, 후각은 개보다 2배나 뛰어나다. 코끼리 의사소통은 주로 초저주파를 이용해서 그르렁거리는 낮을 소리를 내는데 이 초저주파는 땅을 타고 몇백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코끼리들도 감지할 수 있다.
(3) 세상에서 가장 큰 설치류로 사교성 좋은 카피바라
설치류 하면 보통 조그만 쥐를 생각하는데 설치류에는 10~20g 무게의 작은 생쥐에서 사람 체중과 비슷한 50~60kg의 카피바라도 있다.
카피바라는 보통 10마리 정도가 무리를 이루는데 계절에 따라 100마리가 넘는 거대한 집단을 이루어 무리생활을 한다.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풀을 먹고 살아가는 초식동물로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어 헤엄도 잘 치는데 육식동물이 잡으러 오면 잠수도 잘해 5분 넘게 물속에 숨을 수도 있다.
카피바라는 친화력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야생동물, 특히 초식동물처럼 잡아먹히기 쉬운 동물은 다른 종의 동물을 극도로 경계하는 성향이 강한데 신기하게도 카피바라는 그렇지 않다.
작은 새를 등이나 머리에 태우고 헤엄을 쳐서 강을 건너거나, 다른 동물과 함께 어울려 자는 모습이 종종 관찰되는데 이런 친화력은 남미 지역에 거대한 설치류를 잡아먹는 사자나 하이에나, 치타, 표범 같은 천적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4) 최고의 사냥꾼 범고래
바다에서 최고의 포식자는 상어를 이기는 범고래다.
고래는 크게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 '수염 고래'와 물고기나 해양 포유류 등을 잡아먹는 '이빨 고래'로 나뉘는데 범고래는 이빨 고래에 속한다.
까만 등과 가슴과 눈 주위에 흰 무늬가 있는 범고래는 아이큐가 90 정도로 똑똑하여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서로 협력해 사냥을 하며 사냥 기술은 자식이나 친구, 친척에게 전수한다.
범고래는 성체 암컷은 7,500kg, 수컷은 10,000kg에 달하는 거대한 동물로 체중 유지를 위해 하루 평균 227kg의 먹이를 섭취해야 한다.
범고래는 연어, 청어와 같은 물고기는 물론이고 난폭하기로 유명한 백상아리도 잡는데 청어의 경우 큰 무리를 이루어 청어를 몰아 육중한 몸으로 때려잡는다.
범고래는 자신보다 훨씬 큰 향고래나 대왕 고래를 습격해 사냥에 성공하기도 하고 빙판 위에서 생활하는 해양 포유류인 바다사자나 펭귄을 사냥할 때는 철저히 힘을 합친다.
우선 무리의 일부가 빙판 위 목표물의 위치를 확인하고 파도를 일으켜 바다로 떨어뜨리고 먹잇감이 바다로 떨어지는 순간 나머지 범고래들이 공격한다.
의사소통은 주로 노래로 하는데 노랫소리는 휘파람 소리와 비슷하다. 신기한 점은 지역별 사투리처럼 범고래 무리마다 고유한 억양이 있다는 점이다.
범고래는 사람과 유사한 지능 높은 동물이라서 그런지 혈족 간 근친교배를 하지 않으며 평균 수명은 90년 정도 되는데 4~5대를 거쳐 엄마와 자식, 자식 중에서 딸의 후손들로 모계사회를 이룬다.
(5) 집단으로 다니는 초식동물
아프리카 초원에서는 초식동물들이 큰 무리를 이루고 생활한다.
육식동물은 10~20마리의 소규모 무리를 이루거나 단독으로 생활하는 반면, 초식동물은 몇백 마리에서 몇천 마리까지 대규모의 무리를 이룬다.
이유는 포식자로부터 방어하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혼자 있을 때는 재빠른 육식동물의 공격을 피하기 어렵지만 여러 마리가 함께 있으면 적이 다가오는 것을 감지하기 쉽고 힘을 합쳐서 물리치기 수월하다.
가장 안전한 곳인 무리의 가운데에 힘이 약한 새끼들을 배치하고, 위험한 경계선에는 건강한 수컷 성체들이 대형을 갖춰 무리를 지킨다.
아프리카 물소는 800마리 정도가 무리를 이루고 살면서 맹수로부터 자신과 새끼를 지킨다.
타조와 얼룩말은 종종 함께 다니는데 90~80kg으로 날지 못하는 타조는 새 중에서 가장 큰 새로 시력과 청력은 뛰어나지만 후각이 약한 반면 얼룩말은 시력은 약하지만 후각이 뛰어나다.
그래서 두 종은 함께 다니면서 사자와 같은 육식동물이 오면 서로의 뛰어난 감각을 이용해 알려주어 서로 이익을 얻는 상리공생 관계다.
기린도 무리 지어 생활하는데 다른 초식동물과는 달리 12마리 정도 암컷이 모여 생활하며 수컷은 단독생활을 하는데 다른 초식 동물에 비해 무리가 적은 이유는 거대한 몸집 때문에 충분한 먹이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초식동물들은 기린과 함께 다니기를 좋아하는데 높은 곳의 나뭇잎을 먹는 기린과 먹이가 겹치는 경우가 적고 기린이 멀리서 오는 적을 감지하고 도망가면 함께 도망가는 전략으로 다른 초식동물만이 이익을 보는 편리공생 관계다.
아프리카코끼리는 개코원숭이와 협력한다. 가뭄이 들어 마실 물이 적어지면 코끼리가 지하수가 있는 곳을 탐지해 땅을 파고 물웅덩이를 만드는데 개코원숭이도 이 물을 마신다.
대신 아프리카코끼리가 물을 마시느라 경계가 소홀할 때 적을 발견하면 큰 소리를 내서 알려주며 보초 역할을 한다.
(6) 아빠가 주 양육자인 동물 샤망
주머니긴팔원숭이 또는 큰긴팔원숭이라고도 불리는 샤망은 멸종 위기 1급에 속하는 유인원이다.
샤망은 암수 한 쌍과 자식들이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는데, 목 아래 불룩한 목주머니에서 나오는 특이한 울음소리는 4km 밖에서도 들린다.
개와 고양이 같은 대부분의 포유류는 암컷이 주로 새끼를 기르며 수컷은 관심이 없는데 샤망은 특이하게 수컷이 주로 양육을 담당한다.
샤망 가족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활동 중 하나는 서로 털 손질을 해주는 그루밍인데 하루 평균 15분 정도 하며 지배력이 우세한 쪽이 더 많은 그루밍을 받는다.
주로 수컷이 암컷에게 그루밍을 해 주는데 이런 행동으로 보아 샤망 가족은 암컷의 지배력이 더 높다고 볼 수 있겠다.
(7) 풍부한 표정에 도구를 사용하는 침팬지
침팬지는 분류학상 사람과에 속하며 사람과 유전자가 99% 일치하는 유전적으로 인간과 매우 닮은 동물로 뇌 또한 인간처럼 발달해 영리하고 사회성도 좋다.
침팬지는 과일을 주로 먹지만 잡식이라 나뭇잎, 줄기 등도 먹고 다람쥐도 먹는데 야생에서 평균 수명은 약 36년이며, 3살이 되면 젖을 떼고 이유 시기를 지나 8~10살에는 사춘기가 온다.
영리한 침팬지는 사냥할 때 도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뭇가지에 꿀을 발라 구멍 속에 넣어 여러 마리의 개미가 달라붙으면 잡아먹는 모습과 나뭇가지를 뾰족하게 깎아 나무 구멍 안의 작은 원숭이를 사냥하는 모습, 심지어 나뭇잎을 휴지처럼 상처의 피를 닦는 행동도 하는데 이러한 도구 사용은 힘이 약한 암컷과 새끼들이 많이 한다.
침팬지 사회에서는 도구 사용법에 대한 학습 및 전파도 이뤄지는데 한 마리의 침팬지가 도구를 사용하면 주위의 다른 침팬지들도 따라 한다.
침팬지는 20~150마리 정도가 무리 지어 살아가고 위계질서가 확실한데 수컷이 리더인 부계 중심 사회이며 리더를 중심으로 구성원들이 계급을 이룬다.
침팬지들은 사람처럼 입술 젖히기, 웃기, 입 굳게 다물기 등 풍부한 얼굴 표정을 지으며, 의사소통을 할 때 풍부한 표정을 사용하고 다양한 발성의 인사를 한다.
침팬지는 가족이나 다른 무리 구성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털 고르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자신의 무리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수컷 침팬지들이 앞장서서 정찰, 매복 기습 등의 방법으로 다른 무리의 수컷을 폭행한다.
(8) 사람이 키운 동물은 무엇이 다를까?
인공 포육을 경험한 새끼는 사육사를 마치 부모처럼 잘 따르며 자신을 사람처럼 여기고 사람에 대한 공격성은 많이 사라진다.
사람을 잘 따르면 사육하는 데 편하고 좋을 것 같지만 부작용으로 동족과는 어울리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
아기 동물들은 크면서 부모나 형제를 보면서 종 고유의 습성과 행동을 배우는데 인공 포육으로 자란 동물들은 같은 종과 의사소통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인공 포육 후 무리에 합류하기가 매우 어렵다.
야생동물이 사람과 평생 친밀하게 지내기 어려운 것이 어릴 때는 사람의 힘으로 제어할 수 있지만, 커서 공격성이 나타나고 힘이 세지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침팬지는 무리 안에서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생활하는 사회성 좋은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무리의 침팬지는 배척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 포육으로 자란 침팬지는 언어조차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무리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9) 평생 일부일처로 공동육아하는 코뿔새
거대한 부리와 그 위에 마치 코뿔소처럼 뿔이 달린 독특한 생김새의 코뿔새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데 동남아시아 코뿔새는 주로 나무에서 살고, 아프리카는 사바나 초원에 살아 '땅코뿔새'라고도 불린다.
코뿔새는 서식지 파괴와 특이한 부리로 인기가 많아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데, 특히 '긴꼬리코뿔새'의 부리로 가공품을 만들면 매우 아름다워서 가격이 코끼리 상아의 3배나 된다.
코뿔새가 멸종 위기에 처한 이유 중 하나는 평생 일부일처로 살아가면서 공동육아하는 방식 때문이다.
나무에 사는 코뿔새는 암컷이 나무 구멍에 들어가 깃털로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으면 수컷이 진흙으로 그 구멍을 메우는데 뱀과 같은 천적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암컷은 둥지 안에서 새끼 양육에 전념하고 수컷은 먹이를 물어다 주며 보통 한두 마리를 부화시켜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새끼는 보통 2~3개월 정도면 밖으로 나와 독립하는데 만약 새끼를 키우는 중에 사람들이 수컷 코뿔새 한 마리를 잡으면 둥지 안의 암컷과 새끼들은 한꺼번에 굶어죽게 되는 것이다.
(10) 서열에 따라 갈기가 달라지는 망토개코원숭이
망토원숭이는 어깨에 달린 은빛 갈기가 마치 망토를 두른 것처럼 길어서 이름 붙여진 이름이다.
100여 마리가 거대한 무리를 지어 수컷이 중심인 부계사회를 이루고 무리 안에는 다시 일인자, 이인자 삼인자 등이 있는 계층 사회구조를 이루며, 우두머리는 무리의 암컷들과 교미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그러나 우두머리만 짝짓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무리는 다시 소규모 무리로 나뉘고, 작은 무리 안에서 수컷 1마리당 암컷 5마리 정도가 짝을 이룬다.
망토는 수컷만 발달하는데 수컷 중에서도 우두머리만 멋지고 풍성한 망토의 주인이 되는데 신기하게도 서열이 떨어질수록 망토도 초라해진다.
우두머리의 망토가 멋진 이유는 테스토스테론이 더 잘 분비되는 영양 상태 때문이다.
망토원숭이 사회에서는 우두머리가 제일 먼저 먹이를 차지한다. 만약에 우두머리의 먹이를 빼앗아 먹거나 식사를 방해하면 가차 없이 응징당한다. 따라서 우두머리의 영양 상태가 가장 좋을 수밖에 없다.
영양상태가 좋다 보니 성호르몬 분비도 잘되고 털을 만드는 단백질 등의 영양 성분이 풍부해 풍성하고 결이 좋은 회색빛 망토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11) 가장 싸움을 잘하는 여왕을 따르는 미어캣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들은 사자나 망토원숭이처럼 주로 수컷이 우두머리가 되는데 미어캣은 암컷이 우두머리가 된다.
미어캣은 적게는 20~30마리, 많게는 50마리가 모여서 생활하는데 귀여운 외모와 다르게 공격적이며 싸움도 잘하는데, 암컷끼리 싸워 서열을 정한 뒤 가장 강한 암컷이 우두머리 여왕이 된다.
이 사회에서는 여왕만이 새끼를 낳을 수 있으며, 여왕 자신이 낳은 새끼 암컷도 번식이 가능한 3살이 되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무리에서 쫓아낸다.
여왕 자리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순종적인 암컷에게는 새끼를 돌보는 유모 역할을 맡기는데 미어캣 암컷은 임신을 하지 않아도 유선이 발달해 함께 여왕의 새끼에게 젖을 먹이면서 키울 수 있으며, 수컷들은 새끼를 지킨다.
테스토스테론은 공격성을 높이는 호르몬이다. 망토원숭이의 수컷 우두머리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많은데, 미어캣 여왕도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다른 수컷 미어캣보다 2배나 많다.
미어캣은 작은 귀여운 외모와 달리 공격성이 강한 동물이다. 날카로운 이빨로 사정없이 물어뜯는다. 특히 여왕에게 대들면 가차 없이 공격받는다.
이때, 여왕과 일대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여왕이 순종적인 미어캣들을 조종해 집단으로 공격한다. 그래서 여왕에게 당하면 죽거나 죽기 직전까지 간다.
※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정소(精巢 정미할정, 보금자리소)에서 생성되는 남성 호르몬인 스테로이드계 유기화합물. 얼굴의 수염, 굵은 목소리와 같은 남성적 특징 및 남성의 성기관 발달에 필수적이다.
(12)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사자와 호랑이는 서식지와 행동양식이 매우 다르다.
사자는 주로 아프리카 대륙의 사바나와 같은 평원에서 서식하며 보통 20~30마리가 한 무리를 이루어 살며 우두머리 성체 수컷 한 마리와 성체 암컷 15마리, 미성숙한 수컷 1마리, 새끼 1~5마리 정도로 구성되는데 이러한 사자의 무리를 프라이드(pride)라고 부른다.
사자는 대부분 암컷이 사냥을 하고 수컷 사자는 하루에 20시간을 자거나 쉬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일도 안 하는 듯하지만 프라이드의 영역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수컷은 영역 경계의 덤불이나 나무에 분비물을 묻혀 냄새로 영역을 표시하고, 침입자가 들어오면 경고의 의미로 포효한다. 침입자가 나가지 않으면 물어 죽이거나 쫓아낸다.
사자 프라이드 내에서 자라던 새끼 사자가 다 크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 무리를 떠나 독립하거나 무리 내의 우두머리와 겨뤄서 새로운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다.
사자와 다르게 호랑이는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동물로 성체가 되면 부모에게 떨어져 나와 산속에서 사냥하며 홀로 살아가는데 깊은 숲속에서 주로 서식하면서 나무 뒤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기습적이고 은밀하게 사냥하는 경우가 많다.
호랑이는 자신만의 영역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 수컷뿐만 아니라 암컷도 고유 영역이 있다.
이 영역은 먹이의 양에 따라 다른데, 먹이가 풍부한 지역에서는 굳이 넓은 영역이 필요하지 않다. 반면 먹을 것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무려 3,000㎢ 이상의 넓은 영역을 가진다.
홀로 사는 호랑이가 서로 만나는 때는 주로 번식기로 겨울에서 초봄까지는 호랑이들이 짝짓기를 하는데 수컷들은 암컷을 두고 치열하게 싸운다.
암컷 호랑이는 짝짓기를 한 뒤 약 4개월 후에 새끼를 낳는데 암컷이 새끼는 주로 돌보는데 생후 7개월부터 스스로 먹이를 잡을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 보통 2살이 지나면 독립시킨다.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호랑이 앞발은 어마어마한 위력을 가지는데 최대 227kg의 공격을 가할 수 있다. 호랑이와 사자 둘은 자연에서는 사냥 방식과 서식지가 달라 만나서 싸울 일은 거의 없다.
동물원에서 호랑이와 사자가 일대일로 붙는다면 독립적으로 사냥하는 호랑이가 이길 확률이 높다고 본다.
왜냐하면 사자의 앞발 힘은 호랑이의 70% 정도로 주로 앞발로 펀치를 날려 싸우는 고양잇과의 특성상 사자가 체력적으로 불리하다.
※ 사바나savanna: 우기와 건기가 뚜렷한 열대·아열대 지방에서 발달하는 식생대로 주로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발견되며, 마다가스카르와 오스트레일리아 내륙 지역에서도 나타난다. 주로 키가 크거나 작은 풀이 자라며, 잎이 작고 가시가 있는 종들이 서식한다. 고양이과에 속하는 여러 동물을 볼 수 있다. 초식동물은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에서만 발견된다.
(13) 동물 사회에도 따돌림은 존재한다
두 사람 이상이 집단을 이뤄 특정인을 소외시켜 괴롭히는 행동, 따돌림, 흔히 왕따라고도 하는 이것은 반드시 사라져야 할 비인격적인 행위다.
그런데 동물의 세계에도 왕따가 있다. 특히 원숭이들이 약한 한 마리를 주로 괴롭힌다.
원숭이는 사람과 같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무리 생활을 한다. 무리에는 우두머리가 있는데 행여 대항하기라도 하면 소위 찍히게 된다. 그러면 모든 구성원이 그 원숭이를 집중적으로 괴롭힌다. 아니면 그저 힘없이 약하게 태어난 이유만으로도 괴롭힘을 당한다.
초식동물이나 새무리에도 집단 따돌림이 있다. 멋지게 뒤로 휘어진 뿔과 가승 털 갈기를 가진 바바리양이 그렇다.
무리 지어 생활하는 동물로 약하거나 세력 경쟁에서 밀린 개체는 밀어낸다. 특히 발정기가 오면 수컷들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다.
바바리양도 무리 내의 우두머리 수컷은 이인자나 삼인자들의 도전을 받아 떨어뜨리기도 한다. 그렇게 싸우다 진 바바리양은 무리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
동물 세계에서 집단 따돌림이 존재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첫 번째는 한정된 자원과 공간 때문이다. 먹이는 무제한으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가 만족할 만큼 배불리 먹을 수 없다. 결국은 힘이 센 동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남은 것들은 다른 개체들이 나눠 갖는다.
두 번째는 서열 확립을 위해서다. 우두머리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대항하는 동물이나 약한 동물을 괴롭힌다. 무리의 구성원들은 그런 우두머리 눈밖에 나지 않으려고 우리 머리를 따라 같이 괴롭니다.
세 번째는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다. 약한 개체는 기생충이나 세균, 바이러스성 질병 등 전염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동물은 본능적으로 옮을 위험이 있음을 알고 이를 피하며 도태시키도록 진화되었다는 것이다.
(14) 가시 달린 동물 호저, 고슴도치, 가시두더쥐
호저는 고슴도치보다 훨씬 크고 긴 가시가 있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데 크기는 13~27kg이며 초식성의 설치류에 속한다.
호저의 가장 큰 무기는 거대한 가시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호저를 사냥하려고 덤빈 개나 육식동물들이 얼굴 가득 가시가 박히는데 이 가시에는 미세한 돌기가 있어서 한 번 박히면 뽑기가 힘들어 가시 때문에 거대한 맹수인 사자도 죽는 경우가 있다.
가시를 가지고 있는 동물로 대표적인 동물이 고슴도치로 호저에 비하면 작은가시는 귀엽게 여겨지는데 찔리면 제법 아프고 위협을 느끼면 공처럼 몸을 굴려 밤송이 같은 자세를 취한다.
가시두더쥐도 이름처럼 가시를 가지고 있는데 뾰쪽하고 빼곡한 가시와 뾰쪽하게 나와 있는 코가 마치 고슴도치의 친척처럼 보이지만 고슴도치와는 아예 다른 동물이다.
(15) 30년을 늙지 않고 새끼를 낳는 여왕 벌거숭이두더쥐
뻐드렁니에 온몸에 털이 없는 벌거숭이두더지쥐(벌거숭이뻐드렁니쥐)는 독특한 외모를 가진 것으로 손꼽히는데 포유류이지만 곤충인 개미, 꿀벌과 비슷하게 철저히 여왕 중심으로 한 사회구조를 가진다.
무리의 공간은 20~300마리가 함께 살아가는 휴식방, 식량 창고, 여왕의 방, 화장실 등으로 나뉜다.
어두운 지하 터널에서 주로 살기 때문에 눈이 퇴화해 시력이 약하다.
벌거숭이두더지쥐 무리는 번식을 담당하는 여왕, 여왕의 배우자 역할을 하는 2~3마리의 수컷 그리고 일꾼으로 역할이 나뉜다.
여왕이 아닌 암컷은 여왕에 대한 복종의 의미로 스스로 호르몬을 조절해 번식 능력을 억제한다. 여왕은 다른 암컷의 호르몬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
번식이 가능한 상태의 암컷이 감지되면 여왕은 그 암컷에게 자신의 대변을 섭취하게 한다. 이렇게 하면 출산을 마친 여왕의 변 속에 든 에스트로겐에 노출돼 여왕의 새끼를 자신이 낳은 새끼처럼 여기고 돌보게 된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자신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자식이나 남매간에는 짝짓기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벌거숭이두더지쥐 여왕은 자신이 낳은 수컷 중 가장 건강해 보이는 짝을 고른다. 이렇게 선택받은 수컷은 계속 교미를 하는데 다른 쥐들보다 단명한다.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의사소통 방법은 꽤 다양하다.
신기하게도 무리끼리 통하는 고유의 소리를 들려주면 알아듣고 그쪽으로 이동하는데, 다른 무리의 소리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벌거숭이두더지쥐 무리 고유의 언어는 여왕이 통제한다. 여왕이 변하면 그 집단의 사투리가 달라진다.
벌거숭이두더지쥐는 신기한 신체를 가진 동물로도 유명한데 포유류이지만 변온동물로 대부분의 포유류는 사람이 36.5℃의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동물인 것과 달리 벌거숭이두더지쥐는 뱀과 같은 파충류처럼 주위 환경에 따라 체온이 변한다.
여왕의 경우는 폐경기가 없다.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은 노화가 시작되면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번식 능력이 떨어진다. .
벌거숭이두더지쥐와 비슷한 크기의 생쥐는 생후 9개월부터 번식력이 떨어지는 반면 여왕 벌거숭이두더지쥐는 수명 30년 동안 내내 번식 능력을 유지한다.
한정된 수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다른 포유류 동물들과 다르게 여왕 벌거숭이두더지쥐는 평생 난자가 생산된다.
(16) 금수저로 태어나 잘 먹고 잘 살기 하이에나
하이에나는 깨무는 힘이 사자보다 2배 강하다. 이렇게 강한 치악력으로 동물의 뼈까지 씹어 먹는데 덧붙여 지구력도 좋다.
하이에나는 최고 60km의 속력으로 5km가 넘는 장거리를 달릴 수 있다. 사냥법도 영리하다. 무리 생활을 하는 하이에나는 사냥할 때 협력해서 커다란 얼룩말이나 물소 같은 초식동물을 잡는다.
하이에나는 암컷이 집단의 우두머리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 수컷보다 덩치가 더 큰 편이라 서열상 우위에 있다. 수컷은 번식 가능한 나이가 되면 기존 무리에서 새로운 무리로 독립한다.
3~80마리 정도의 무리를 이루고 사는 하이에나는 철저한 서열 위주의 사회다. 새끼의 서열은 어미의 서열에 따라 매겨진다. .
가장 서열이 높은 우두머리가 먼저 먹이를 먹고 나머지는 서열순이기 때문에 간혹 낮은 서열의 어미가 낳은 새끼는 굶어 죽기도 한다. 금수저로 태어난 새끼들은 잘 먹고 잘 자라 신체적으로 우세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높은 서열의 어미에게 훌륭한 사냥법과 싸우는 방법 등을 배워 하이에나의 서열은 대를 이어 고착화된다. 철저한 계급사회인 하이에나 무리에서 우두머리가 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투쟁 본능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들에게서도 볼 수 있다. 하이에나는 같은 어미에게 태어난 새끼들 사이에서부터 싸움이 시작된다.
특히 같은 성별이면 더 격렬하게 싸운다. 평균적으로 한 번에 4마리의 새끼가 태어난다고 하면 1마리는 싸우다 죽는다. 어미는 싸움을 말리지 않고 살아남은 강한 자식들만 키운다..
이렇게 자란 새끼들은 성체가 되면 서로 우두머리를 차지하기 위한 살벌한 전쟁을 시작한다. 싸움에서 진 패자는 승자에게 등을 내준다. 패배의 표시로 승자에게 등을 뜯기는 것이다.
무리한 경쟁 시스템을 가지며 살아남기 위해 강하게 진화한 동물, 하이에나. 부모의 계급에 따라 금수저와 흙 수저가 존재하는 모습이 인간 사회와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냉혹한 야생 세계보다는 더 따뜻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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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단숨에 읽었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책에는 이보다 훨씬 풍성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기대하지 않고 읽은 책인데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재미있으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전문적인 이야기 감사합니다.
우리의 상식으로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동물의 새계에는 있고
하이에나 같은 경우에는 부가 세습되는 어찌보면 인간세상과 같다는 생각입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