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스타일 발제입니다❤️❤️
손글씨 ❤️❤️❤️❤️❤️
10월 4일
발제자 : 손지원
느티나무 수호대/김중미/돌베개
♥ 느티나무 (홍규목, 당산나무, 느티나무 정령, 느티샘, 대포초등학교 기간제 교사)
- 느티 언덕의 주인. 1943년 마을 사람들이 돈을 모아 홍규목 앞으로 등기를 냄. 홍규목을 지키려고 한 일.
- 사람의 일에 관여하게 된 계기 : 100년 전쯤, 일제 강점기 1919년 만세 운동이 시작되었 을 때 느티 언덕에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이 모여듦. 엄마는 일본 헌병에 쫓기는 사람들을 자신의 품으로 숨겨 줌. 어느 날 밤 일본 헌병이 와서 엄마 나무에 불을 지름.
두레가 발달한 마을. 일제가 독립 의지를 꺾고 마을 공동체를 와해시키려 함. 일제 시대 에도 정월대보름, 단오제 , 백중, 추석마다 농악대가 모임. 당산나무를 불태우면 사람들의 단합과 독립 의지를 꺾을 수 있을 거라 생각
엄마 나무가 불에 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자 할 수 없이 몸 밖으로 뛰 쳐나감. 사람의 몸을 하고 언덕을 달음질쳐 내려가 마을 사람들을 향해 당산나무가 불에 타고 있다고 소리침.
♥ 전쟁이 끝나고 지금까지 대포읍의 변화
- 전쟁 때 불탔던 웅등산 언저리에 해병대 들어섬.
- 산마루와 동쪽 기슭에 남은 숲 주변 농지들이 메워짐. 집과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 벼가 자라던 너른 황금벌판에 도시가 세워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 서식지가 사라짐. 논에 살 던 백로, 강가를 찾던 기러기 떼, 오리 떼, 도요새들 눈에 띄게 줄음. 샛강들은 콘크리트 아래로 사라짐. 나무 숲 대신 아파트 숲이 생겨남.
- 대포읍 북쪽 어귀 400년 된 은행나무, 그 곁의 후계목 한꺼번에 베어짐. 그 자리에 대포 두레문화센터가 세워짐. 그 옆으로 대포청소년문화센터와 다문화센터 들어섬.
- 사람들의 공동체를 위해 희생된 나무들 대신 농장에서 키운 어린 은행나무들을 길가에 심었지만 도시의 척박하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함. 죽어감.
- 해병대 뒤편에 남은 웅등산에서 느티 언덕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통해 너구리, 멧돼지, 고라니, 다람쥐들에게 숲의 소식을 전해 들음. 웅등산과 느티 언덕 사이에 건물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 시가지가 됨.
- 노인회가 느티 언덕 북쪽 땅을 주민센터 주차장으로 임대해 줌. 오솔길로 가는 길 끝에다 철문을 닮. 철망을 여닫고 사람들은 예전처럼 오갔으나 동물들은 오가지 못함.
♥ 느티나무 아침 밥상
- 코로나 19로 학교 급식 중단되면서 보호자들이 출근하면 밥을 혼자 먹거나 아예 못 먹는 친구들이 많음. 코로나 19로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가족이 아니면 식당에서 함께 음식을 먹지 못함. 아침마다 모여서 밥 먹자고 느티샘이 먼저 제안. 매일 느티나무에서 아침 밥 상이 열림. 느티샘이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제과점, 과일 가게, 슈퍼에서 식료품을 사 옴.
♥ 느티나무 속 공간
- 데이터가 막혀 스마트폰이 먹통이 되기 때문에 핸드폰을 손에서 내려놓음. 같이 놀 친구 들 있어서 심심하지 않음. 서로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공부를 가르쳐 줌. 함께 아침을 먹 음. 다른 나라 언어도 다 알아듣는 공간.
♥ 레인보우크루
- 다문화 캠프를 통해 결성 : 절반이 다문화 가족인 대포읍의 특성을 상징
- 레인보우크루 1기 : 도훈, 니카, 요한, 6학년 형들
다문화캠프 장기자랑 통해 레인보우크루 결성
온라인 댄스 대회 참가하여 1등 (퍼포먼스에 담았던 주제 : LOVE MY SELF)
국제청소년댄스대회(이번 주제 : 펜데믹) 참가 권유 받음
- 레인보우크로 2기(자발적 결성) - 도훈, 금란, 예은, 새봄, 민용, 요한
재개발로 인해 느티 언덕 잘려 나갈 위기. 유튜브로 생중 계되는 국제청소년댄스대회 참가를 통해 느티나무 이야기 를 하려 함.
- BTS LOVE MY SELF 캠페인 : 아미 통해 SNS로 퍼져 나감
- ARMY : 환경, 평화와 같은 주제에 관심을 갖고 연대하여 목소리를 냄.
♥ LOVE MY SELF
- 도훈이는 베트남에서 온 엄마가 창피하고, 엄마를 울게 만드는 아빠 원망스러웠음. 이런 배경을 부끄러워하는 자기 자신이 제일 부끄러움. 도훈이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어려웠 음.
- LOVE MY SELF 캠페인 : 6학년 담임 아미. 봄날이라는 노래로 4. 16참사에 대해 공부, 그 뒤로 LOVE MY SELF 캠페인 배움. 학교 폭력을 비롯한 모든 폭력에 대한 저항을 담 아 시작된 캠페인. 모든 종류의 차별과 편견은 폭력. 자신에 대해 알아야 있는 그대로 자 신을 사랑할 수 있다(자신, 부모님, 조부모님의 고향에 대해 가족들과 대화 나누고 발표) 다른 친구들도 다 다른 배경 가진 것 깨달음. 틀린 것 다른 것은 다름. 다르다는 것이 차 별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됨. 우리는 서로 다 다름. 서로 차이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 중요.
♥ 인간과 식물들의 유대
식물들 : 숲에서 서로 도우며 살아감
사람들 : 서로 도우며 삶, 피란민들에게 내 그늘을 양보하고 그들이 더위를 피해 쉬다 갈 수 있게 도움. 집집마다 먹을 게 없어 나물죽으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여름에 수확한 보리를 삶아 가져다주기도 함.
♥ 쿨레칸
http://koulekan.net/
@koulekan
뿌리의 외침, 쿨레칸 Koule Kan
‘뿌리의 외침’이란 뜻의 무용단체 ‘쿨레칸’은 ‘예술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생각의 확장에서 사회적 주제를 다룬 작품 등을 창작, 발표해왔다. 음악과 춤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국경과 문화, 인종과 장애 등 다양한 장벽을 넘어 서로를 환대할 수 있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2016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심사위원선정 특별예술가상을 수상했다.
엠마누엘 사누(Emmanuel Sanou)_댄서, 쿨레칸 안무가
부르키나파소 국적 댄서이자 안무가. 아프리카 및 유럽을 오가며 활발히 창작 및 공연, 교육 활동을 펼쳐오다 2014년 한국에 정착했다. 전통을 기반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움직임들을 포착하고 다양한 형태의 프로젝트로 발표해내고 있다.
♥ 생각해 볼 문제
- 다문화를 향한 사회적 인식
도훈이가 아는 ‘다문화’는 결코 다채로운 문화, 다양한 문화를 뜻하지 않았다. ‘다문화’는 그저 ‘루저’를 뜻하는 여러 말 중 하나였다.
원래 대포중학교에는 이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많아서 청소년회관, 도서관, 다문화센터와 함께 아시아 음식 축제를 열고, 베트남어나 태국어 그림책 읽기도 했다. 어른들 중에는 유서 깊은 대포읍에 이주민이 늘어나면서 전통문화가 사라지고 외국 문화가 점령했다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새봄이 아빠 말로는 대포읍 주변이 도시화되기 시작한 80년대부터 이미 전통문화는 거의 사라졌다고 했다. 오히려 이주민들 덕분에 대포읍은 다른 지방 도시처럼 쇠락하지 않고 활력이 생겼다. 대포초, 중학생 절반이 이주 배경을 가진 아이들인데 학교에서는 아직도 다문화 아이들이랑 아닌 아이들을 나누고 있다.
우리가 아니면 집도 못 짓고, 아픈 사람돌 돌볼 수도 없고, 채소랑 과일도 못 먹고, 생선도 못 먹고, 돼지고기 소고기 치킨도 못 먹는다고. 한국은 진짜 다문화 사회인데 사람 인식만 다문화가 아니라고.
- 다문화 가정이 겪는 어려움
언어 장벽, 고부 갈등, 문화적 차이, 다문화 가정 2세가 겪는 어려움
- 개발을 향한 서로 다른 시선
브랜드 아파트 덕에 대포읍 이미지가 달라졌다고 함.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오면 대포읍 땅값이 전체적으로 오를 거라 기대.
아파트가 들어오면 숲이 사라짐(고라니, 너구리 다람쥐 청설모, 저어새, 백로, 왜가리.. 살 곳 사라짐)
- 연대의 필요성
숲과 함께 살아가던 때 나는 안전했다. 엄마는 내가 어른 나무가 될 때까지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게 가지를 비쳐 주고, 웃자라지 않도록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엄마 나무뿐 아니라 주변 이웃 나무들 역시 어린 나무들에게 숲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한여름 세찬 빗줄기와 천둥 번개에 겁에 질렸을 때, 모든 것이 금세 바스러질 듯한 가뭄 때, 어떻게 해야 그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 가르쳐 주었다. 긴 겨울과 다가올 봄을 위해 뿌리에 영양분을 어떻게 저장할지, 물길을 어떻게 찾을지도 알려 주었다. 나도 언젠가는 어른 나무가 되어 내 후계목과 이웃의 어린 나무들에게 나의 경험과 지식을 나눠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나는 숲과 멀리 떨어져 있다. 나보다 어린 나무들을 돕고 싶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저 가끔 내 가지에 들르는 새들을 통해 언덕 아래 어린 은행나무들에게 가뭄과 폭염을 견딜 방법을 전해 주는 것이 전부다. 사람들은 우리가 스스로 싹을 틔우고 자라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는 살아남을 수 없다. 사람들이 홀로 태어나고 자랄 수 없듯이 말이다.
-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해 소외된 아이들
할머니나 예은이나 비대면 수업을 받는 방법을 듣고도 이해하지 못했다.
한글도 드림스타트 선생님 도움으로 3학년에야 뗌. 구구단 4학년 때 외움. 니카가 수학 가르쳐 줌.
♥ 소감
제가 발제할 책이 김중미 작가님의 <느티나무 수호대>라고 공지 사항에 적혀 있어서 일단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렸습니다. 작가님이 어떤 책을 쓰셨나... 궁금해서 찾아보니 아마 제가 중학교 국어 시간에 배웠으리라 짐작되는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쓰신 작가님이셨습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떠올라 부푼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쳤습니다.
첫 페이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페이지 터닝을 하고 두 번째 페이지를 읽어내려 가는데 느티나무가 자신의 몸을 벗어나 사람의 몸을 하고 대포초등학교 기간제 교사가 되었다고 한 장면부터 몰입이 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나무가 불에 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사람의 몸을 하고 밖으로 뛰쳐나왔다는 부분을 읽는데 판타지적 요소라고 이름 붙이기에도 어색한 것이, 굳이 비슷한 느낌을 찾는다면 한국의 전설이나 민담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루터기만 남은 엄마 나무와 그 곁을 지키는 아기 나무가 경북 어디어디 지역에 남아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작가님이 최대한 고민하셨겠지만 이 부분이 조금 더 설득력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정말 이 한 권의 책 속에 등장 인물이 많아도 너~무 많다보니 정리해서 발제를 해야 하는 저는 정말... 괴로웠습니다. 다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서사를 이루다 보니 부모에 조부모까지 등장합니다. 책을 넘겨도 넘겨도 새로운 아이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다양한 국적, 다양한 형태의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작가님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이들 이름이 등장할 때마다 얘는 누구였더라... 얘는 새로 나왔나? 끊임없이 살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현대사회를 살고 있고 살아내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이 꼭 해 주고 싶은 메시지가 담겨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 나무는 아기 나무에게, 이 나무가 저 나무에게, 이 동물이 저 식물에게, 저 식물이 이 동물에게 도움을 주고 또 도움을 받습니다. 저 혼자서 살 수 있는 생명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요. 자연은 연대 그 자체로 온전히 존재하지요.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서는 절대 살아갈 수 없습니다. 수많은 ‘나’가 함께 모여 살아갑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안녕한가요? 연대는 고사하고 편견과 혐오, 차별과 비난이 난무하는 세상 속을 힘겹게 살아내고 있지는 않은가요? 혹은 내가 그러한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지는 않나요?
이 책에서 잠깐 언급된 4.16 참사는 ‘세월호 참사’입니다. 수 백명의 아이들이 차가운 물속에서 떠나버린 그 참사를 우리 어른들은 어떻게 대하였나요? 진심으로 추모하고 위로하고 아이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었나요, 아니면 서로를 탓하며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였나요? 어쩌면 그 참사를 통해 아이들은, 우리를 지켜주는 어른들은 없으며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연대는 개뿔! 한마디로 ‘각자도생’의 삶이지요.
이 책은 주로 다문화 아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문화 아이들이 겪는 사회적인 편견, 언어 장벽, 문화 차이로 인한 부적응 문제, 학습 격차 등 고질적인 문제를 꼼꼼하게 짚어내고 있어요. 하지만 예은이의 경우 부모님이 모두 한국 사람이지만 가정 불화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는데 예은이와 할머니 모두 수업을 어떻게 들어야 할지 몰라 쩔쩔매지요. 예은이네는 꼭 다문화 가정이 아니더라도 가정 환경에 의해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서로를 의심하고 혐오했던 팬데믹은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백희나 작가의 <이상한 엄마>에서는 아파서 조퇴해서 일찍 집에 온 아이를 출근한 엄마를 대신해 이상한 엄마가 등장해 돌보아 줍니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이상한 엄마>에서처럼 어떤 신적인 존재가 등장해 해결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느티나무 수호대>에서는 바로 그런 존재가 ‘느티샘’입니다. 느티나무 안은 아이들에게 때로는 식당이 되고 때로는 학교가 되고 때로는 놀이터가 되기도 하지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느티샘을 의지하고 느티샘에게 어려움을 털어 놓습니다. 하지만 사실 ‘느티샘’은 실존하는 대포초등학교 기간제 교사임과 동시에 허상과도 같은 정령이기도 합니다. 우리 주번에 ‘느티샘’과 같은 사람은 존재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500년 묵은 느티나무가 흔치 않듯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겠지요.
<느티나무 수호대>를 읽으며 느티나무 속 공간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꿈꾸는 양육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별과 혐오가 사라지고 누구나 환대하고 환대 받을 수 있는 공간,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놀 수 있는 공간, 이렇게 따뜻한 곳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월호 이후 팬데믹을 경험한 아이들은 또다시 세월호의 악몽을 떠올렸을지 모릅니다. ‘각자도생’의 삶을요.
<느티나무 수호대> 속 아이들은 느티샘에게 의지하기만 하지는 않아요. 느티샘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도적으로 레인보우크루를 결성하고 연대해서 느티샘이 어려움에 처한 현실을 알리려 노력하지요. 방탄소년단의 팬덤인 ARMY가 전세계에 사회적인 문제를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처럼요.
김중미 작가는 ‘느티샘’과 같은 ‘진정한 어른’의 필요성,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연대의 가치를 전함과 동시에 연대의 ‘주체’가 너희들 자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연대의 힘은 너희 생각보다 강할지도 모른다는 것도요...
사실 이렇게 좋은 어른이란, 연대란... 이런 것들에 대해 떠들어대다가도 뒤돌아서면 내 가족, 내 새끼만 챙기고 있는 건 아닌지 저부터 뜨끔합니다. 그래도 아는 것과 모르는 것 그 한끝 차이가 중요한 걸지도 몰라요...
쓰다 보니 낡이 밝았네요... 7시 6분입니다...ㅎㅎ
♥ 등장인물 (사실 더 있음)
* 도훈이 중1 - 엄마 : 베트남 사람 한국어 서툶. 엄마한테 학교에서 속상한 일이 생겨도 털어놓을 수 없음. 위로받을 수 없음. 번역앱 도움 안됨. 학교 공지사항 이해 못함. 도훈이와 갈등. 베트남 사람인 엄마를 싫어함. 결국 이혼. 떠남. LH 거주
청소년문화센터 댄스 동아리 참가. 코로나 19로 인해 고립됨(줌이 어색)
* 니카 중1 - 흑인. 아빠가 나이지리아(아프리카)사람 태권도 선수, 영어 교육 전공,영어학습지 선생님 , 축구부 합숙 시작, (도훈, 금란 친구)
동생(요한이 4학년)
* 금란이 중1 - 북한과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지안시에서 삶. 한국에 사는 친척의 초청을 받아 한국으로 오게 됨. 대포 시장에서 하던 팔복 마라탕이 문을 닫은 뒤 대포읍과 하정면 경계에 있는 농공 단지 앞 빌라로 이사를 감. 엄마는 요양사, 아빠는 아파트 공사장에서 일. (코로나로 병원에 확진자 생기면 집에 못 옴) 가게에 술취한 할아버지들이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소란을 피움. 몸싸움 벌어져 경찰 부름. 어른도 몰라보는 파렴치한 사람들이 되어 버림. 대포 시장 상인들 중에도 코로나 19가 금란이네 탓인 양 원망하고 비난하는 사람들 있었음. 빚 떠안은 채 문 닫음. 금란이네 아빠는 큰 빚을 진 것보다 이제 비로소 이웃이 되었다고 느꼈던 대포 시장 상인들한테 받은 상처가 더 마음 아팠음. 아이들이 채팅방에 엄마, 아빠 욕함. 중국으로 꺼지라 함. 엄마, 아빠 지방으로 일 다님, 아이돌 꿈꿈
동생들(영란이, 영훈이)
* 예은이 6학년 - 6학년 때 대포초등학교로 전학 옴. 아빠는 술 취하면 폭언, 폭력. 집 나감. 아빠가 집을 나가자 엄마가 아빠의 폭언 폭력 이어 받음. 집밖으로 자주 쫓겨나고 집 안에 홀로 갇힘. 엄마는 예은이가 태어나 자기 인생이 엉망이 되었다고 언망. 코로나 19 시작되고 엄마가 일자리 잃고 집 나감. 열흘이 지나도 엄마가 돌아오지 않자 할머니에게 감. 할머니(대포분식)
* 새봄이 6학년 - 평화서점, 책 읽기가 세상에서 제일 재밌음
* 수용, 수영(쌍둥이형제) - 엄마는 일 나감. 배달 일을 하는 아빠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석 달째 병원에 있음. LH 거주
* 윤성이 - 할머니 공장 다님. 확진자 나와서 PCR 검사하고 열흘 넘게 집에 있었음.
* 토야, 솔롱거(자매) -몽골에서 옴
* 민용이 - 호아센 미용실. 엄마 베트남에서 옴(미용사 시험 붙음.) 베트남 동나이에서 태어남 베트남 이름 롱. 친아빠 오토바이 사고로 돌아가심. 여행 가이드를 하던 막내 외삼촌이 데려온 한국 사람(베트남으로 평화 기행을 온 여행자)과 엄마가 결혼. 한국 온 지 석달만에 초등학교 입학. 한국말 인사말 할 줄 앎. 못 알아 들음. 화장실 갔다가 길 잃음.
* 보라 - 프엉빵집, 보라엄마(한국어 유창)
* 예나 - 엄마(베트남어 통번역사로 일함)
* 마야 - 네팔에서 옴. 여덟살
도훈이가 아는 ‘다문화’는 결코 다채로운 문화, 다양한 문화를 뜻하지 않았다. ‘다문화’는 그저 ‘루저’를 뜻하는 여러 말 중 하나였다.
원래 대포중학교에는 이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많아서 청소년회관, 도서관, 다문화센터와 함께 아시아 음식 축제를 열고, 베트남어나 태국어 그림책 읽기도 했다. 어른들 중에는 유서 깊은 대포읍에 이주민이 늘어나면서 전통문화가 사라지고 외국 문화가 점령했다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새봄이 아빠 말로는 대포읍 주변이 도시화되기 시작한 80년대부터 이미 전통문화는 거의 사라졌다고 했다. 오히려 이주민들 덕분에 대포읍은 다른 지방 도시처럼 쇠락하지 않고 활력이 생겼다. 대포초, 중학생 절반이 이주 배경을 가진 아이들인데 학교에서는 아직도 다문화 아이들이랑 아닌 아이들을 나누고 있다.
우리가 아니면 집도 못 짓고, 아픈 사람돌 돌볼 수도 없고, 채소랑 과일도 못 먹고, 생선도 못 먹고, 돼지고기 소고기 치킨도 못 먹는다고. 한국은 진짜 다문화 사회인데 사람 인식만 다문화가 아니라고.
숲과 함께 살아가던 때 나는 안전했다. 엄마는 내가 어른 나무가 될 때까지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게 가지를 비쳐 주고, 웃자라지 않도록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엄마 나무뿐 아니라 주변 이웃 나무들 역시 어린 나무들에게 숲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한여름 세찬 빗줄기와 천둥 번개에 겁에 질렸을 때, 모든 것이 금세 바스러질 듯한 가뭄 때, 어떻게 해야 그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 가르쳐 주었다. 긴 겨울과 다가올 봄을 위해 뿌리에 영양분을 어떻게 저장할지, 물길을 어떻게 찾을지도 알려 주었다. 나도 언젠가는 어른 나무가 되어 내 후계목과 이웃의 어린 나무들에게 나의 경험과 지식을 나눠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나는 숲과 멀리 떨어져 있다. 나보다 어린 나무들을 돕고 싶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저 가끔 내 가지에 들르는 새들을 통해 언덕 아래 어린 은행나무들에게 가뭄과 폭염을 견딜 방법을 전해 주는 것이 전부다. 사람들은 우리가 스스로 싹을 틔우고 자라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는 살아남을 수 없다. 사람들이 홀로 태어나고 자랄 수 없듯이 말이다.
할머니나 예은이나 비대면 수업을 받는 방법을 듣고도 이해하지 못했다.
한글도 드림스타트 선생님 도움으로 3학년에야 뗌. 구구단 4학년 때 외움. 니카가 수학 가르쳐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