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제목 : 내 남자친구의 새 여자친구를 구합니다
작가명 : 루류♥
E-mail : achi_love@hanmail.net
연재장소 : 꽃잎소설방③
총편수 : 총 38편 완결
장르 : 새드
★====================================================★
내 남자친구의 새 여자친구를 구합니다 - 36.
"아은아!!!!!"
병실에 들어온 아은의 어머니께서 다급한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그리고,
정신을 잃고 있는 아은을 보고는
의사를 부르기 위해 신발 한짝이 벗겨졌음에도 불구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의사선생님!!!!!!
이봐요!!! 내 딸이..... 내 딸...... 아은이..."
.
.
.
.
.
.
.
.
.
"따뜻한 코코아로 세 잔 주세요."
[에소프레소]........
제일 처음 벽보를 보고 아은과 만났던 카페.
반하의 옆자리에 앉아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지유의 모습이 안쓰럽다.
반하는 오늘따라 불안함을 떨칠 수 없는 이 야릇한 기분에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진다.
늘 아침마다 아은에게 갔었는데,
오늘은 학교로 가서.....
생활의 흐름이 바뀌어서.......
그래서 지금 이런 기분이라도 애써 생각하는 반하다.
"안지유."
"응?"
"무슨 일로 날 보자고 한거야?"
"........보고 싶었어.... 정말.....
널 잊어야지.. 잊어야지.... 늘 생각하는데......
잊어야한다고 생각할 때마저도 네 생각이 나는데......
내 눈으로 널 안보면.....
내 손으로 널 만지지 않으면.....
여기가 답답해 미칠 것만 같아서....."
지유의 검지 손가락이 반하의 왼쪽 가슴에 머물렀다.
누구를 탈할 수 있게는가.........
누군가를 잊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반하인데.....
"안지유.
넌 아직도 모르겠니?"
"뭘?"
"내가 널 이용해먹었다는 거........
......참아은!! 내가 사랑하는 아은이때문에 널 내가
이용했잖아... 그거...... 모르겠어?"
"......알아........."
"그런데도... 나한텐......."
"그래!!!
자존심따위.. 쓰레기통에 쳐박아놓은지 난 오래야....
네가 나를 장난감으로 생각해도 좋으니까....
날 멀리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란.. 생각도 해봤어.....
그만큼... 난......"
"사랑한다고 말할려고 하지마.
네 사랑 내가 알 것 같아?? 몰라....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사랑조차도 버차서 미칠 것 같거든....."
반하와 지유가 마주보고 있는 두 눈빛이 서로 다른 의미를 하고 있다.
세윤은 두 사람이 예사롭지 않음을 눈치체고는
이미 자리를 비웠다.
"나도 이렇게....
치졸한 여자따위 되고 싶지 않았는데......"
"그럼 되지..."
반하의 두 눈이 커졌다.
말이 체 끝나기도 전에 목덜미를 잡아체고는
뜨거운 키스를 퍼부어버리는 지유를 때어려고 애를 쓰는 반하다.
서툰 그녀의 키스를 아무리 거부하려고 하지만 더욱 조여오는 목덜미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던 반하가 지유를 세게 뿌리쳐버렸다.
그 바람에 소파 구석에 나가떨어져버린 지유다.
화가 잔뜩 나버린 반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다시는 네 얼굴... 보고 싶지 않다."
차갑게 내뱉은 그의 한마디가 지유의 가슴 깊이 박혀버렸다.
고개 숙이고 있는 지유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쏟구쳐내려왔다.
반하의 발자국 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카페의 [딸랑]거리는 종소리가 그녀의 귀에 파고 들자
어깨까지 들썩여진다.
'너한테 미쳐버려서 그랬어...........
..............그래서............
미안해..... 그래도 네가 좋아.......
나........
........나 말이야.......
...........................다시 널 찾아갈 수도 있어............
뿌리치지만 말아줘.............'
.
.
.
.
.
.
.
.
.
.
.
.
"무...뭐라구요!!!!
.........네. 네. 알겠........습니.....다.......흑."
세윤이 데릴러 온다는 말에 학교 앞에 있는
어린이 미술학원 상가 안에서 비를 피하고 있던 윤하가
전화 한통을 받고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그리고,
전화를 끊자마자 눈에서 미칠듯이 괴로운 눈물이 흘러내린다.
눈물과 함께 알 수 없는 웃음도 함께 나온다.
기쁨의 웃음이 아닌..........
괴로움을 주체하지 못한 슬픔의 웃음.............
"유윤하!!!"
멀리서 달려오는 세윤이다.
누가 유반하 친구 아니랄까봐 우산도 쓰지 않고 달려온다.
"세윤아.........."
"......야....
윤하야... 너.. 울어?"
윤하가 얼굴을 무릎에 파묻고서 흐느끼기 시작했다.
이런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처음인지라 세윤도 깜짝 놀랐다.
윤하의 어깨를 흔들자,
세윤의 허리를 부여잡고 '엉엉' 소리 내어 울기 시작한다.
"아은아.............."
무슨 일인지 몰랐는데,
윤하의 입에서 나오는 그녀의 이름...........
세윤은 단지, 윤하의 입에서 아은이라는 이름만 들었는데도
왠지 모르는 불안함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쿵쾅쿵쾅 못 질을 하는 듯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픔이 연속되자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소리내어 우는 윤하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세윤도 울어버렸다.
"아은이........
........내.......친구.............아은이가........"
"....................씨발........"
".........나쁘다........ 하느님.........."
"흐......흐윽................씨발..........
...........하느님........씨발이야.... 그딴거..... 안 믿어......"
".............흑.....
아은아!!!!!!!!!!!! 참아은!!!!!!!!!!!!!"
소리치는 윤하의 목소리가 이 지구를 울리듯이 울려퍼졌다.
그들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지
하늘 위에서 뿌려지고 있는 비는 더욱 세차게 내려지고 있었다.
내 남자친구의 새 여자친구를 구합니다 - 37.
────────────────────────
이름 : 유반하
소속 : 제일해성상업고등학교 2학년 3반 29번
성격 : 밝고, 웃는 걸 좋아해요.
이상형 : 이해심많고, 명랑한 여자.
조건 : 나보다 훨씬 더 사랑해주세요.
연락처 : 01x - xxxx - xxxx
────────────────────────
슬픈 장난인 것만 같았다.........
그 아이가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모든 것이 악몽같았다.....
[반하는 잘 견딜꺼야.. 봐. 나도 이렇게 잘 견디고 있잖아.
지유가 반하의 옆에서 반하를 많이 도와줄꺼야.
반하는 바보같이 나만 사랑할 것이라고 했지만... 아니야...
시간이 지나면... 나도 반하의 기억속에서 잊혀질꺼야. 반하는 날 잊어야 하거든.
반하와 내가 함께 한 시간은 나 하나가 기억해도 괜찮으니까.....]
너무나도 천사같은 아이였다.
제 아픈 것보다는 다른 이를 걱정하는 그런 아이였다.
그녀의 너무 지나친 배려로 인해
지금 남아있는 사람들이 더욱 괴로워 할 수도 있다는 것
아은은 몰랐을까?
[하나... 바보안하기.. 나만 아는 바보안하기]
[두울... 늘 주위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기....]
[세엣... 잊지말기... 2년 전 그 겨울... 크리스마스에 내리던 눈.... 함께 맞았던 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바다에서 한 약속을 한번 더... 그리고, 또 한번 더
되내일 수 밖에 없게 만들어버렸다.
[나.. 세상에 태어난 것에 처음으로 감사하게 만든 사람이 너야..
만약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널 만나지 못했을꺼니까...]
세상에 태어난 것에 감사한다면서 왜 이렇게 일찍 가버린 거냐고 소리쳐봐도
차갑게 식어버린 그녀는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너무나도 온화한 모습으로 잠들어 있는 그녀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져버린체로
미동 하나 없이 가만히 누워있는 아은이 야속하다.
"눈 좀 떠봐......... 응?"
울고 있는 윤하를 침착 시키고, 바로 반하에게 전화한 세윤이다.
전화를 받자마자
빗 속을 뚫으며 달려온 반하를 기다리고 있는 것
장난이었다며 웃고 있는 아은이 아닌,
믿을 수 없을만큼 차가워진 아은이었다.
[부탁이야...
너.. 여기에 계속 찾아오면.. 나..
멀리 떠나버릴꺼야..
윤하도.. 세윤이도.. 그리고.. 반하 너도... 모르는 곳으로...
정말.. 떠나버려서 다시... 다시는 너희들 안 볼꺼야....]
아은의 외침이 아직까지도 귓가에서 메아리치고 있다.
"흐......씨발......
내가 너무 자주와서 정말.......
.........내가...... 흐.........내가 못 가는 곳으로.........
....흐으...... 내가 모르는 곳으로.... 씨......
흐........ 가버린 거야?
.......그렇다,다면...........흑.......
참아......참아은........ 너......
너어..... 진짜.... 진짜....... 나쁘다..........흐....."
반하의 어깨가 격하게 들썩인다.
쉴 세 없이 흐르고 있는 그의 눈물을 아무도 감히 다가와서
닦아주지 못하고 있다.
울음소리로 가득 차 버린 병실......
하얀 시트로 가득차버린 그녀의 침대.......
하얗고 식어버린 차가운 손을 꽉 쥐고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반하의 모습에 병실에 있는
모든 이들이 가슴이 미어진다.
[....차라리...
나.. 지금.. 너 미쳐가는 꼴이라도...
보고 싶어..
그런데.. 아무리 보고 싶어도...
눈을 떠도 감은 것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정말......
네가..... 아은이 네가....흑.....
내 얼굴.......... 한번만이라도.. 내 얼굴을 봤더라면........
...........아니면,............
제대로..... 만져보기라도........ 그러기라도....
했었다면...... 내가, 내가........
허.........억울하지도 않아..........흐........"
"반하야........"
윤하의 부름에도 뒤 돌아보지 않는 반하다.
그의 뒷모습이 너무나도 서글퍼보인다.
한 사람을 잃은 대가가 이렇게나 큰 상처로 남을 줄을 몰랐었다.
'참아은'이란 여자가 반하와 윤하, 그리고 세윤에게
중요한 사람이란 것쯤은 주위에 모든 이들이 알 정로도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하나로
반 미칠정도일 줄은 아무도 예상을 하지 못했다.
멍하게 아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리듯이 말하는 반하의 모습에
더욱 가슴이 아파지는 윤하다.
"하하...........장난그만해........이제........"
".........."
"하하....
하,하하하하........."
갑자기 병실을 떠나갈 듯이 웃어제끼는 반하다.
모두들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지만,
그는 그런 시선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내 다시 웃음을 그치고 아은의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은아........
...............눈 떠봐.........
한번만....................................... 떠봐.........."
"유반하....
너, 너..... 갑자기...... 왜이래?"
"...........누나............
....................아은이가 안 일어나................."
반하의 말에 숨이 턱하고 막히듯이......
무언가에 얻어맞은 듯이.......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멈출 생각을 않는 눈물만 흘리며
그에게로 천천히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눈물자욱이 두 뺨에 선명하게 남아있는데,
방금 전과는 다른 표정으로 아은을 바라보고 있는 반하다.
소름이 돋을만큼이나 변해버린 반하의 모습에
모두들 할 말을 잃어버렸다.
"아은이가........
하아....... 아은이가 나 놀래켜..... 줄려고
그러나봐......"
"유반하!!!"
"세윤아...........
.......대답을.....안해..... 아은이가........."
"씨발새끼야!!!!!"
초점없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하는 반하의 모습에
두 눈이 동그래져서 그에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세윤이다.
그리고, 그의 멱살을 세게 쥐었다.
"다시 말해봐!!! 씨발새끼야!!!!
이 미친자식아!!!!!!!!!
다시 말해보라고!!!!!!!!!!!"
".....아은이가......
눈을........안뜨잖아..... 세윤아.,
....아은이가...... 차가워........
이상해......."
"흐.........정신차려!!!!
이 새끼야!!! 제발..... 정신 차리란........말......이야.....흑.."
세윤의 주먹이 쉴 세없이 반하의 얼굴을 강타했지만,
반하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세상의 살 의미가 없는 모든 걸 다 잃은 절망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피식' 웃으며 세윤에게 말했다.
그런 반하의 모습에 세윤의 주먹이 멈췄다.
차라리 울부짖으면 더욱 좋을텐데..........
..............차라리 나를 때리면 더욱 좋을텐데............
너무나도 편하게 미소 짓고 있는 아은이 원망스럽다.
예고없이 이렇게 가버린 그녀가 밉다.
내 남자친구의 새 여자친구를 구합니다 - 38.
"야... 유반하...."
"........"
오늘도 여전하다.
아은의 장례식이 끝난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반하는 아직도 멍하니 창문 밖만 바라보며 아은의 이름만 나즈막하게 부른다.
"반하야.... 대답 좀 해봐.... 응?"
"........누나........"
"응!! 그래. 말해봐!!!!"
오랜만에 들어보는 반하의 목소리에 반가운 듯이 두 눈이
동그랗게 커져서 말하는 윤하다.
"아은이가 오려나봐......."
"무.. 뭐라고?"
"...............아은이가 오려고 해.......
...누나...... 나..... 아은이 마중 나갔다 올께......"
반하의 말에 다시 실망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는 그녀다.
힘없이 그녀의 옆을 스쳐지나가는 반하의 모습에
긴 한숨을 내 쉬는 그녀다.
반하가 밖으로 나간지 얼마나 지났을까?
제법 싸늘해진 날씨에 코코아 한잔을 끓이고, 창문을 닫으려고 할 때였다.
한 방울.. 한 방울씩 떨어지는 빗방울.......
[아은이가 오려나봐.......]
반하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그래....
별이 된다던 아은이에게 반하가 그랬었다.
구름이 되라고.....
가끔씩 땅에 떨어지는 구름이 되라고.... 말이다.
"..............약속 지켜준거야....?"
중얼거리듯이 혼잣말을 내뱉는 윤하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내고는
희미한 미소가 그녀의 얼굴에 그려진다.
"보고싶다..... 아은아...."
.
.
.
.
.
.
.
.
.
.
.
"유반하!!!"
반하의 이름을 외치며 달려오는 세윤.
그의 머리 위에도 한 방울 두 방울씩 빗물이 떨어진다.
"세윤아...."
"응?"
"아은이가 왔어......"
"응. 그래... 아은이다....."
"그렇게 가 버리고......
......... 한 달만에 왔어......"
웃으며 말하는 반하의 모습에 세윤은
반하를 와락 끌어안아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예전의 유반하로 돌아온 것 같아서.......
미친 녀석처럼 멍하게 하늘만 보던 그 유반하가 아닌 것 같아서........
"세윤아....."
"어?"
"........나는........
....죽으면, 다시 유반하로 태어날꺼다....."
"왜? 이 새끼야......
또.... 아파할려고?"
".......아은이랑 약속했거든........"
"개새같은 놈."
"하아....."
"유반하."
"어?"
"유반하... 너 다음 세상에 태얼 날때는
내 친구로 태어나지 마라..
음.. 길 가에 피어있는 민들레나 아니면,
내 여동생으로 태어나라. 어때?
하나도 힘들지 않게 살아갈 수 있겠지?"
세윤의 말에 반하는 대답없이 '피식'하고 웃었다.
세윤은 왜 웃냐는 듯이 그의 어깨를 한번 '툭' 쳤고,
반하도 질 수 없다는 듯이 그의 어깨를 쳤다.
그러다가, 녀석들은 어깨동무를 했다.
"친구야......
........나는 네가 아무리 씹그르지같아도 네가 좋다."
"내가 늘 말하지만... 씹그르지가 뭐냐?"
"그게 뭐어때서?
네 녀석같이 바보같은 놈한테는 딱이지 않냐?"
세윤의 말에 눈이 휘어지도록 웃어제끼는 반하다.
여전히 비는 두 사람의 머리 위에 떨어지고 있었다.
"아은이가 나보고 뭐라고 해..."
"뭐라고?"
"항상 행복하라고......"
반하의 말에 녀석의 머리를 툭 쳐버리는 세윤이다.
왜 때리냐는 듯이 쳐다보는 반하.
"야이 새꺄!!
너한테만 그랬냐?
네 녀석하고 나하고.. 윤하한테도 그랬어. 임마!!"
세윤의 말에 다시 한번 웃어버리는 반하다.
그리고,
그들은 너무나도 정확하게 아은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생명을 끈을 놓는 그 순간의 마음을........
[ 반하야.... 세윤아... 윤하야...
........항상 행복해야해..........]
.
.
.
.
.
.
.
.
.
.
"이게 내 사랑이야기라네...."
"할아버지께서도..... 많이 힘든 사랑을 하셨군요......"
"허허....
하셨군요가 아니라..... 하고 있군요라고 해야지......
나는......... 아직까지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네........
지금도 그녀를 생각하면...... 이렇게 가슴이 뛰는데.......
........미치도록 사랑하는데........"
푸른 바다가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그런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
검은 머리라곤 보이지 않은 늙은 노인과 고등학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어린 청년...
청년의 어깨를 두드려주는 노인에게 살짝 미소 직는 청년.
노인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내게... 만약에 제일 큰 실수가 뭐였냐고 물으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네....
별똥별에서 소원을 빈 것이라고......
........그녀의 한번만 보게 해달라고... 빌었었는데........
그 보다 더 중요한 소원이 있다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텐데도......
별똥별은 그 소원을 들어줬었거든..........
한번만... 보게 해달라고 빈....... 그 소원을 들어줘버렸거든............
..........늙은이가 우습지?........
쭈글쭈글해졌는데도 주책맞게 별똥별 타령이나 하고 말이야..........."
"아니에요........
그래도....... 할아버니 덕분에 저는...........
..........많은 걸 배웠는걸요......"
"젊은이.....
내가 젊은이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구려...
아이쿠. 벌써 시간이 어렇게 되었군.
부모님이 걱정하시겠네....
이만 일어나도록 하지........."
"네. 할아버지......."
노인의 말에 청년은 지팡이를 쥐고 있는 노인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쉽게 부축해줬다.
"고맙네.......
........이제서야......
그녀가 나를 부르네........허허...."
인자하신 미소를 지으며 청년의 어깨를 두드려주고는 천천히 걸음 내딛는 노인이다.
제법 멀어진 노인에게 소리치는 청년.
"할아버지 성함이 유자. 반자. 하자.. 맞으시죠??
저희 할머니께 많이 들었어요!!!
할머니의 첫사랑이라고요!!!!
그리고!! 할아버지!!!
저희 할머니께서는 심장병만 전문적으로 고치는
유능한 의사선생님이셨어요!!!!!!!"
소리치는 그 청년에게 손을 한번 흔들어주고는 돌아서는 노인이다.
..........안지유..........
참아은이란 여자만큼 노인의 가슴에서 잊혀지지 않는 이름........
잘 살고 있었구나...........
모랫사장 위에 패인 노인의 발자국이 오늘만큼은
슬퍼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노인의 마음도 가볍기만 하다.
노인이 한발자국 내딛을 때,
노인의 발자국에는 그녀와의 첫만남이 남아있다.
또 한발자국 내딛을 때,
그녀와 처음 맞던 비가 고여있다.
그리고, 한발자국 내딛을 때,
그녀와의 이별이 남아있다.
그 다음은
그녀가 보내준 안지유란 여자와의 만남이 남아있다.
그 다음의 발자국에는
그녀와의 눈물의 재회....
그녀와 윤하, 그리고 세윤과 함께한 바다여행...
잊을 수 없는 그녀와의 첫키스...
마지막 발자국에 남겨진
그녀와의 사별과 그와 함께 남겨진 눈물방울들.............
노인의 그림자가 손톱만큼 작아지자,
청년도 뒤돌아섰다.
........한 사람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한 남자의 순애보........
미치도록 아직도 사랑한다고 말하던 할아버지의 그 두 눈은
너무나도 진솔해보였다.
.
.
.
.
.
.
.
.
.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건 아주 작은 확률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를 만나고, 그녀를 만나고....
또 그와 사랑을 하고, 그녀와 사랑을 하고....
그와 이별을 하고, 그녀와 이별을 하고.....
그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그녀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그리고,
만남으로 인해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늘 웃어주세요.
짧은 만남이든 오랜 만남이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건 아주 특별한 우연이거든요.
헤어지고 나서도 그 사람에게
오랜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도록하세요.
기억이 추억에 머물지 않도록 말이에요.....
- 내 남자친구의 새 여자친구를 구합니다 The End -
첫댓글 ㅠㅠ 너무 슬퍼요..제발 다음 세상에서는 둘이 꼭 행복해지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