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만 올해 69살
그리 많은 나인 아니지만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 땜에
급격하게 무기력해지고 자신없어지고 서운함이 많아지고 아픈데도 많아지고
그래서 더욱 애잔한 존재
친구...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들은
여러부류의 친구를 갖게 되기마련
우리처럼 초등동창친구,직장친구 , 이웃친구 ,취미활동에서만난 친구,애들엄마들친구 등등등
그런데 오늘 난 엄마에게 친구가 되고 싶었어
그래서 약속잡고 봄에 엄마가 하고싶어하는 나물 뜯는것 하러 갔지
엄마장갑도 준비하고 엄마가 좋아하는 참외도 준비해서
친구랑 매일 등산을 하며본
이좋은 봄기운과 지천으로 핀 봄꽃들 생동감있게 퍼져오는 나뭇잎들,
친구랑 서면 미스타페오에서 흐르는 소양강물을 바라보며
마시던 맛난차와쿠키,
친구랑 복사꽃핀마을에서
봄처녀 마음을 품게하는 복사꽃을 바라보며 먹던음식들
친구랑 같이한 송암오리골의 색다른 오리요리....
친구랑 같이고른 예쁜옷
이런 좋은곳 만난것 예쁜것을 취하면 엄마가 생각나서
엄마랑 친구가 되서 꼭 다시 리바이벌하면
소녀같이 커피도 꽃도 즐기며 좋아하시더라고
이 좋은 봄날을 엄마랑 함께하고 싶어
지척인 동면 옥광산(ㅎㅎㅎ)앞들판에서
두런두런 얘기하며 미나리 방가지? 쑥을 뜯었지
꼭 나물같아 이것도저것도 뜯어 나물이냐 엄마한테 뵈이며
모두 그냥 풀이라는 대답을 들으며 퇴자맞고
전혀 늙지않은 엄마랑 마냥 어린딸처럼 우린 그렇게 나물을 뜯었어
시간이 꽤 늦어 엄마가 사준 저녁을 사주는 기쁨을 갖게하려고
그냥 못이기는체 얻어 먹고 모셔다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입고 나온 엄마옷이 맘에 걸려
엄마가사준 밥값의 10배짜리 옷 두벌을 사서 다시 되돌아가 앵기고 돌아왔지
어제 싸운 미운 남편과 소파에 앉아 있는데도 머리가 상쾌하고 맑고 기분이 좋아
왜일까 생각했더니
아마도 엄마랑 친구한 오늘때문인 것 같더라고
딸인우리들은 우리들의 미래 모습이기에 엄마가 애잔한 걸까?....
첫댓글 가슴이 찡~~하네..나두 수없이 그 노력을 하지만~ 언제나 뒤돌아서면 애잔하고 그립고 자꾸 안개속으로 사라질것같은 엄마다..참 잘했다 정숙아~
10명이 조회를 했는데 댓글은 역쉬 춘희만 했군. 그래 여자만 그런 생각하는게 아니겠지. 우리 모두는 고향, 부모, 친구 등등..모두 향수에 빠져들때 행복한것 같다. 이제 자꾸 늙어가시는 부모님을 뵐때마다 가슴이 져려온다. 정숙아 참 잘했다.....
이야기가 길어 지우려 했었는데 ... 잘했다하니 고마워~
잘했다~ 정숙아!!! 부모님 생전에 자주 찾아뵙는게 효도!!! 물질적인 건 부모님한테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지! 우리 부모님처럼 실컷 고생만 하시고 돌아가시고 나면 아무리 효도하고 싶어두 안되고 자식들 성장하는 것 보면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더욱 아리다~
정숙이 글을 읽고나니 朱 子 十 悔 訓 중에 不 孝 父 母 死 後 悔 가 생각이 나는군....나도 부모님 살아계실때 실천해야 겠다. 정숙아 참 잘했데이~~!
병철이가 좋은 글 올렸네. 주자 십회훈 우리 인생의 가르침 실천하며 살자.
나이가 들수록 엄마를 생각하면 더더욱 애잔함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엄마가 보고싶어지내 쉽게 볼순 없지만 전화라도 해야겠다 ,, 엄마 사랑함니다 ,
맘은 항상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나또한 아이들의 엄마이기에 애덜한테 신경쓰느라 내엄마한테는 소홀하게 되네~ 엄마의 사랑 되새겨볼수 있는 기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