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부동산시장 최대 화두
아직 미완성 그림 '묻지마 투자' 금물
아파트·분양권은 시세차익 노릴만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따라 충청지역이 올해 부동산 시장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침체 등으로 투자 대상이 마땅찮은 상황이어서 관심이 충청권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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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아산 신도시(충남 천안.아산시), 오송지구(충북 청원군 강내.강외.옥산면), 장기지구(충남 연기군 동.서.남.금남면, 공주시 장기면), 논산지구(충남 논산시) 등지에는 투자 문의가 부쩍 늘었고 가격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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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문가들은 후보지 윤곽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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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 오르고 매물 사라져=천안지역 아파트.분양권 값은 소폭 올랐다. 쌍용동 대우타워 32평형이 9천6백만~1억6백만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2백만원 가량 올랐고, 불당동 현대아아파크 34평형 분양권은 3백만원 올라 1억4천7백만~1억5천5백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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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주인들이 내놓기를 주저해 매물은 없는 반면 매수 문의는 많다. 행정수도 이전 못지 않게 올해 말 개통예정인 경부고속철도의 영향도 큰 것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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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지에서 가까운 대전에도 기존아파트.분양권 값이 한달 새 1천만~2천만원 뛰었다. 유성구 노은지구 코아공인중개사무소 박종득 사장은 "수도권 등 외지인들의 문의가 잇따르지만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물량이 모자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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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원군 등 다른 지역의 땅 호가는 뛰고 있으나 거래는 거의 끊겼다. 청원군 일대 농지가 대선 이후 평당 2만~5만원 올라 7만~20만원선이다.
청원군 명원당공인중개사무소 최병수 사장은 "문의는 선거 직후보다 다소 줄었고 매물이 다 들어가 거래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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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토지투자는 금물=토지에 투자할 때는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행정수도 이전대상지가 어디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토지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전대상지로 선정되지 않으면 가격이 추락할 수 있다. 천안에 본사를 둔 동일토건 조재호 차장은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지만 아직 윤곽도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샀다가는 이자도 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돈을 묻어 둬야 하기 때문에 자금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천안부동산컨설팅 김진수 사장은 "정문이 들어서느냐, 뒷문이 들어서느냐에 따라 땅값이 천차만별이어서 돈을 더 주더라도 구체적인 계획을 본 뒤 구입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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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아파트나 분양권은 부담이 덜하다. 대상지가 되지 못하더라도 인근 지역이 전반적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강현구 팀장은 "아파트는 필수재여서 수요가 꾸준하고 초기 투자부담이 크지 않은 장점이 있다"며 "대형보다는 환금성이 좋은 중소형 평형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가 짚어 본 체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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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이전 규모나 후보지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지금은 투자위험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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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이전 후보지의 배후지역에 주목할 주목할 필요가 있다. 후보지는 감정가격으로 수용당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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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지역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행정수도 이전지로 출퇴근이 가능한 반경 30~40km내의 부동산 가격이 덩달아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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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이용 가능성 위주로 살펴야 한다. 행정수도 이전 기간이 장기화하거나 규모가 축소되더라도 도로변이나 고속도로 나들목 주변, 주변 경치가 좋으면서 건축허가가 쉽게 나오는 곳, 개발가능한 준농림지 등은 위험성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