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페 배경 음악은 잠시 꺼 주세요.
배경 때문에 소설이 잘 안 보이신다는 분이 계셔서 드래그는 풀었습니다.
불펌하지 말아주세요;ㅁ;/ 아참, 그리고 프롤로그는 드래그를 풀어놓지 못했습니다[…]
† BGM : 이집트풍 음악1─.
이 소설을 읽으시기 전에 명심해야 할 점.
이 소설은 단순한 ‘픽션’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모든 설정은 진짜도 있지만 가짜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제가 창작한 설정도 있다는 소리지요.
그리고 소설이 길어 대충 읽으실 분이라면 뒤로 버튼을 눌러주세요.
이것은 단순한 이누야샤 패러디 소설이기 때문에 아랍식의 이름이 있는가
하면 또 일본식의 이름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일본식 이름일 듯.
이누야샤 등장 인물들이 주를 이루니…. 하하하하…. 전 아랍어도 모른다구요;;<
P.S : 만일 등장 인물들의 이름을 전부 다 아랍 식으로 바꾸면
그것도 엄청- 헷갈리니까 그냥 이름은 그대로 두도록 할게요.
그리고 아랍식으로 이름 짓는다는 것도 엄두가 안 납니다…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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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 대한 애틋한 감정,
지금 이 노래에 담아 뱉어내리-
호화로운 궁전의 화려한 성전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그대의
품에서 영원토록 사랑을 노래하리라-
휘장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그대,
휘장 사이로 사라져 가는 그대,
사랑스러운 그대는 오늘도 찬란함으로
빛나 나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꺼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하지만 영원히
꺼지지 않을 촛불이 되리라-
月の沙漠(달의 사막) ….
#1. 첫 번째 이야기 : ‘알라의 목소리와 초월의 목걸이-.’
※ ※ ※
“여어- 색골 변태 황태자씨…가 아니고 차기 술탄 나으리. 이제 곧 즉위식이야. *왈리데 술탄께서 찾으
신다구-.”
( *왈리데 술탄 : 술탄의 어머니를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황제의 어머니인 태후와 같은 위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모후께서?”
라민 왕국, 일명 ‘보라색 달이 뜨는 나라, 자월국(紫月國)’ 이라고 불리는 왕국의 선왕인 술탄 무하라
트 4세가 운명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어느 나라든 간에 선왕이 운명한 후 딱 한달 후에 그 다음 대 술탄
의 즉위식을 거행해야 하는 전통이 있었기 때문에 이 날은 모든 성 안의 사람들은 옷차림을 화려하게 하
고 새로운 마음으로 궁 내의 대 청소라던가 장식품을 새롭게 바꾼다던가 하는, 그것도 새로운 술탄을 위
한 새로운 출발과 같은 의식들을 벌써 일주일 전부터 꼬박 준비 중이다. 전 술탄의 죽음에 다들 시름에
잠겨 울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새 술탄을 맞아 전 술탄의 뜻대로 나라를 더욱 더 부강 시키고 평화롭게
해야만 하기에…. 일주일 전쯤 인가에도 새로운 술탄의 어머니이자 왈리데 술탄인 츠바키는 ‘위대한 왕의
방’에 차기 술탄의 초상화를 걸어놓기 위해 유명한 화가 두 명을 부르기도 했다.
“시녀들도 데려왔어-. 황태후께서 옷 입히래.”
“…아아, 무언가 옷 입기가 귀찮은걸.”
무하마트 4세가 살아 생전에 가끔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첫째 부인과 그리고 그녀의 자식이며 이 라민 왕
국의 첫째 왕자에게 왕위를 물려준다는 말을 하곤 했기 때문에 장로들 또한 전 왕의 유언을 따라야 한다
는 결정 하에 선왕의 장례식을 기점으로 딱 한달 후, 즉위식을 하기로 이 나라 전체에 선포하였다. 지금
술탄이 되어야만 하는 이 검은 꽁지 머리의 남자는 귀찮다는 듯 양탄자 위로 깔아 놓은 넓지막하고 푹신
한 털 이불 위로 누워 몸을 옆으로 돌려 팔과 손바닥으로 얼굴의 한 쪽을 지탱한 포즈로 눈을 감았다.
“코우가- 네가 대신 하는 게 어때?”
“…나를 죽이려고 작정하셨군요, 이 바람둥이 호색한 술탄 미로쿠 님.”
“바람둥이 호색한 자는 빼 달라구, 친구.”
“지금 네가 옷 안 입으면 내 목이 날아갈 판이란 말이다. 츠바키 님께서 꼭 옷 입혀서 데려 오라고 하셨으
니까 내 말대로 좀 해라.”
무하마트 4세의 첫째 부인 츠바키의 첫째 아들이자 이제 곧 이 라민 왕국을 다스리게 될 술탄이 될 자, 미
로쿠는 즉위식이 귀찮다는 듯 누운 채 꼼짝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앞에서 잔소리를 하고 있는 흑발의
긴 머리를 묶고 늑대의 털옷과 갑옷을 입은 이 남자는 미로쿠의 친구이자 심복인 코우가이다. 그는 열살
무렵에 사막 늑대들을 다스리는 요랑족의 수장이 되었으며 그 능력을 인정 받고 선왕에 의해 성으로 불
려와 미로쿠와 함께 생활하였다. 원래 요랑족을 비롯한 여러 동물들을 다스리는 종족의 수장들은 기본적
으로 성에서 적당한 지위 하나를 받고 왕에게 충성을 맹세해야 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것은 다른 나라 또
한 피차 일반 이었다. 연신 귀찮다를 연발하는 그에게 잔소리를 퍼붓던 코우가는 바깥의 문을 향해 소리
친다.
“시녀들은 들어와서 술탄께 옷을 입혀드려라!”
“그렇게 빨리?!”
“시간이 없습니다, 술탄이시여. 즉위식 시간은 앞으로 두 시간 후. 미리미리 준비하시는 게 황태후의 기
나 긴 잔소리를 안 듣는 지름길이십니다.”
이윽고 상아로 조각한 흰 코끼리 두 마리가 얽혀 있는 문양의 웅장한 문이 열리고 시녀 네 명이 들어왔
다. 그녀들의 손엔 각각 왕이 입는 옷, 신발, 터번, 장식품 등이 조심스럽게 들려 있었다. 미로쿠의 주위를
둘러 싼 시녀들은 즉시 큰 새의 깃털이 돋보이는 술탄의 권위이자 상징인 큼지막한 자석영(紫石英)을 박
았고 *지나(支那)에서 수입해 온 최고급의 금색 비단으로 만들고 *찰란가(擦蘭加)에서 직접 캐온 왕의 상
징인 네모 모양의 ‘불변의 가을’을 상징하는 청옥(靑玉)을 윗 쪽에, 봄의 상징인 취옥(翠玉)과 여름의 상
징인 홍옥(紅玉)을 각각 청옥의 오른쪽과 왼쪽에 박았으며 나머지 겨울을 상징하는 금강석(金剛石)은 자
석영의 바로 아래 쪽에 박은 다음 마무리로는 금가루를 듬뿍 뿌린 터번을 쓰게 한 다음 백색의 비단으로
만든 소매가 긴 티와 역시나 왕만이 입을 수 있는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놓은 듯한 기이한 문양이 돋보
이는 여러 색색의 자수, 왕가의 상징인 캬라멜 크기로 세공 해 놓은 자수정을 곳곳에 달았으며, 물론 나
머지 보석들은 아주 조그맣게 세공 하여 최대한 자수정이 돋보이도록 박아 놓은 갈색의 조끼, 그리고 그
조끼와 똑같이 만들어 놓은 허리에 두르는 띠와 금색 비단으로 만든 고급스러운 느낌의 헐렁한 바지를
입고 또한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슬리퍼 식의 신발을 신었다. 완벽한 왕의 옷차림이다. 그러나 빠져서
는 안 되는 것. 바로 장식품이다. 자수정은 이 나라의 상징이므로, 왕은 금 테두리에 박힌 자수정 목걸이
를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마지막으로 청옥 반지를 끼고 자수정 귀걸이로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 *지나(支那) : 중국 본토를 이르는 말. 지나의 ‘지’는 ‘진나라’에서 따온 말.
*찰란가(擦蘭加) : 스리랑카의 중국식 이름. )
“이렇게 차려 입으니까 정말로 술탄 같잖아? 오늘 따라 뺀질 거리던 너의 모습이 선왕을 닮아서인지 몰라
도 옷이 날개인지 참 멋져 보이는군.”
“그것 참 고맙군.”
한 없이 철이 없는 바람둥이 황태자- 라고만 생각했었지만 술탄의 옷차림을 한 그를 바라보니 또 다른 생
각이 든다. 이젠 한 나라를 다스려야만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술탄─.
결코 나태해지거나 여자에게 눈이 멀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여자를 탐하긴 하되 그것에 너무 빠져 들지
는 말라-’ 라는 말이 아바마마의 마지막 유언이었으니…. 그래, 한 나라의 왕이니까 의젓하게 여자에게
휘둘리지 말자. 여자 때문에 한 나라가 망했다는 전설이나 역사나 이야기 정도는 어마마마께 지겹도록
몇 십 가지나 들은 기억이 나기 때문에 ‘자나 깨나 여자 조심’ 이라는 말은 알게 모르게 머릿 속에 박혀 있
는 것이었다. 여자를 좋아하되 여자를 조심하라. 그것만 지키면 되는 거 아닌가…?
“녀석.”
반말과 존댓말을 번갈아 사용하는 코우가의 말투는 미로쿠에게 있어 너무나도 친근한 것이다. 반말과 존
댓말 번갈아 말하기는 어렸을 때부터 그의 버릇이었으니까. 그의 말에 살짝 미소 짓던 미로쿠는 자신이
입은 옷을 살펴보며 나지막이…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러고 보니 코우가-. 아바마마께서 돌아가신 지 이제 딱 한 달째 되는 날인가….”
“…….”
“뭐, 뭐. 그런 표정 지을 필요는 없어. 어차피 이렇게 될 운명이었으니. 이젠 슬프지도 않을 뿐더러 눈물
도 안 나온다구.”
그러나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옷의 매무새를 다듬는 미로쿠의 눈빛은 슬픈 빛을 띄고 있었다. 자신의 아
바마마가 회복되지 못할 병에 걸린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의사가 어떻게 해서든 치료해주리라 생각했었다.
바보같이…. 희망 같은 거 품어서 슬픔만 더해버렸단 말이다….
그에게 있어 아버지의 존재는 태양이요, 또한 달과 같았다. 한 나라를 지탱하는 기둥과도 같았던 자신의
아버지는 ‘나라를 맡은 술탄으로서의 책임은 막중하구나- 지금은 내가 기둥이 되어 이 나라를 지탱하지
만, 앞으로는 네가 이 나라를 지탱하는 기둥이 되어야 한다. 너만큼은…. 나 보다도 더 단단하고 믿음직스
러운 버팀목이 되어야만 한다.’ 라고 항상 말씀하셨었는데…. 아바마마께서 돌아가시고 2, 3주일은 정신
을 추스리지 못하고 방황해서 어마마마께 많은 질타를 받곤 했다. 이제 한 나라의 왕이 될 사람이 이런
실의에만 빠져서는 안 된다고. 사람은 태어나 언젠가는 한 번 죽는다고…. 돌아가신 선왕은 다만 그것이
빨랐을 뿐이라고…. 지금쯤 알라의 품 안에서 평안하게 잠들어 계실 것이라고…말이다…. 그리고 어머니
의 따끔한 질책 끝에 결심한 것 하나, ‘그래도 이대로는 나약하게 앉아있을 수 만은 없는 일’. 결국엔 아바
마마를 대신해 한 나라를 떠맡았다. 그리고 그 어떠한 나라의 왕들 보다도 더 공명정대하게 다스려야만
한다.
“곧 즉위식 시작이랬지? 꾸물거리고 있다간 모후께 혼이 나겠군. 얼른 가자구-.”
“…네, 술탄이시여.”
때와 상황을 가릴 줄 아는 코우가도 이때 만큼은 무릎을 꿇고 존댓말로 대답한다.
그리고는 뒤 돌아 문 쪽으로 향해 천천히 걸어가던 미로쿠의 양 옆으로 네 명의 시녀가 두 명씩 나뉘어
무릎을 꿇고 카펫이 깔린 바닥에 입을 맞추었다. 새 술탄이 즉위하는 것을 축하한다는 일종의 예의의 표
시였다.
“…오우- 아가씨들♡”
일순간, 코우가는 약간이나마 진지하던 그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던 것을 크게 후회했다.왜냐면 정작
미로쿠는 바닥에 엎드려 있던 한 시녀의 손을 잡으며 이렇게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후궁이 되어 내 아이를 낳아주지 않겠나?”
“어이어이!! 즉위식 가야 되잖아!!”
옆에서 미로쿠의 등을 툭툭 치던 코우가.
“아아, 전하. 기꺼이….”
그리고 얼굴이 붉어지며 한쪽 손바닥으로 한쪽 볼을 감싸는 시녀.
하렘은 모든 여자들이 가고 싶어하는 낙원과도 같은 장소였다. 하렘에 간다는 것 자체가 왕의 후궁이 된
다는 것이었고 그와 동시에 사치와 향락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에 모든 성의 여자들이 술탄에게 잘 보이
려 시녀들 조차 아름답게 꾸미고 치장하며 아양을 떨기도 했다. 그러나 그 모습이 츠바키의 눈에 보이면
그 즉시 왕에게 잘 보이려 했던 여인의 목은 뎅강- 하고 잘려나갔다. 왕에게 어떻게 접근하려 했던 스무
명도 넘는 여인들이 목이 그렇게 츠바키에 의해 잘려 나갔던 것이었다. 그리하여 성의 모든 시녀들은 츠
바키 앞에서만큼은 왕에게 잘 보이려는 행동은 되도록 자제하였다. 자기가 죽어버리면 하렘에 들어가는
것은 허사가 되어버리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속이 시커먼 시녀들이 하렘에 들어가지 못해 손수건을 잘근
잘근 씹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또 왕의 후궁 자리에 욕심이 없던 순수한 시녀들이 의외로 왕의 눈에 띄어
운 좋게 하렘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자면…지금 얼굴을 붉히는 이 시녀라던가….
“…너도 순순히…그렇게 저 자식한테 응하지 말란 말이닷-!!”
시녀를 향해 발끈하며 소리치는 코우가.
“어차피 어마마마께서 선왕의 하렘에 있던 후궁들은 다 그녀들의 고향으로 돌려보낸다고 하셨으니까 말
이지, 한 마디로 물갈이 라고나 할까나. 그리고 나도 내 전용 하렘에 집어 넣을 후궁 몇 백 명 정도는 필요
하지 않겠어? 너무 그러지 마, 코우가. 술탄에겐 하렘이 있어야 해.”
“그런 건 너한테나 필요한 거겠지.”
“나라의 왕이라면 다 하나씩은 하렘이 있단 말이다! 구지 나만 있다고 콕 찝어 얘기하니까 뭔가 기분 나
빠지네.”
죽은 선왕은 나라를 잘 다스리는 명군이었는데, 단 한가지 흠이 있었다면 바로 여색을 지나치게 밝혔다
는 것이었다. 덕분에 한 후궁의 꾀임에 넘어 갈 뻔한 적이 있었는데 순간적인 왕의 재치와 츠바키의 의심
으로 그 후궁의 목은 즉각 잘려나갔다. 그것도 뎅강-. 그 때부터 그녀의 별명은 ‘목 자르는 왕비’가 되었
다. 그녀는 자신의 친자식인 미로쿠까지 여색을 밝혀대서 한참 골치가 아프던 참이었기 때문에 삼일 전
쯤에 그에게 이렇게 충고한 적이 있었다.
「 이제 너도 왕이 되어 하렘에 출입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단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네
아버지처럼 지나치게 여자에게 휘둘리지만 말아야 한다는 것이야. 알겠지? 만일- 나의 말을 가
볍게 흘러 넘겨 나라 일에 신경은 안 쓰고 하렘에만 틀어박혀 있는 모습이 눈에 띄면 그 자리에
서 즉시 후궁들의 목을 자를 것이다! 」
“하하하…. 코우가 있잖아, 생각나 버렸어. 어마마마의 무시무시한 살기가 어린 진심 어린 충고를 말야.”
“츠바키 마마의 무서움을 뼈져리게 느꼈던 순간이었지….”
미로쿠는 그 청천벽력 같은 우렁찬 목소리로 무려 두 시간 이상의 설교를 해 댔던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
리며 몸을 부르르 떤다. 물론 츠바키가 무서운 것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코우가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츠바키가 코우가에게 있어 친 엄마와도 같은 존재라지만 그녀가 화가 날 때 만큼은 무섭다는 것을 인정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정말로 이럴 게 아니고 얼른 어마마가 계신 곳으로 가봐야겠어.”
“당연히 그래야지요, 술탄 전하.”
“그럼 하렘으로 가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고 오늘 밤이라도 나와 함께….”
느끼한 눈빛을 하며 아까 그 시녀의 손을 잡는 미로쿠의 모습은 그야말로 구제불능 이었다.
“…정- 말로. 너란 녀석은 질리지도 않나 보구만. 미안한데 말야, 황태후께서 네 귀를 잡고서라도 끌고 오
라고 했으니 이해 좀 해줬으면 좋겠어.”
코우가 말을 끝냄과 동시에 무섭게 미로쿠의 귀를 잡아 당겨 문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일방적으로 미
로쿠가 귀를 잡혀 질질 끌려가며 아프다고 소리지르지만 그는 짐짓 못 들은 척 하며 미로처럼 끝이 없는
수 많은 방을 지나며 즉위식이 시작하는 의식의 방으로 걸어간다.
“으아아아아악, 아파파파파!! 코우가!! 아프다니깐!! 귀 좀 놔봐! 내가 알아서 갈 테니까!!”
“믿을 것 같냐!!”
“난 술탄이잖아! 게다가 즉위식 하는 곳도 마찬가지지만 그 외의 곳에 가서도 귀 잡히면 끝장이라구-!! 오
늘은 각 나라의 손님들이 많이 왔으니까.”
“아, 그건 그렇군.”
미로쿠의 말에 그제서야 귀를 놓는 코우가.
“다른 나라의 사람들 앞에서 네 귀를 잡으면 왕의 위신은 서지 않을 테니까.”
“바로 그거야, 코우가. 나는 술탄이니까 귀를 잡으면 안 되는 거라구.”
최상급의 대리석으로 만든 너무나도 반짝거리며 미끄럽기까지 한 바닥, 그 밑엔 최고급 카펫을 길게 깔
아놓았다. 그리고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복도의 벽면엔 창조 신화에서만 나올 법 한 여러 신들이 조각되
어 있었는데 삼면육비(三面六臂)의 모습을 한 아수라와 나가, 가루라 등이 나란히 서서 합장하는 모습,
그리고 흰 코끼리를 탄 터번을 두른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 산 속에서 기도하고 있는 여인, 알라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늙은이의 모습 등 아주 다양하였다. 또한 띄엄띄엄 높은 곳에 걸어놓은 코끼리의 뿔
을 조각하여 만든 상아 두세 개가 보였으며 사막 표범의 가죽도 벽면에 걸어놓았다. 천장에는 여러 색깔
이나 유리로 박아 그린 기하학 무늬와 창세신화의 모습을 상세히 묘사하여 그려놓았다. 모름지기 술탄이
사는 성은 이 세상 어느 성 보다도 화려하고 돋보여야만 했다. 나라를 다스리는 왕으로서 그 어떤 것보다
도 위대해야 하며 가장 높아야만 한다. 이 천장의 모자이크 그림 또한 ‘왕은 항상 높은 곳에 존재해야 한
다’ 라는 진리를 암시하는 벽화였던 것이다. 선왕 때도 복도는 화려함을 극치였지만 자기가 왕이 되는 순
간에도 이렇게 화려하게 꾸미다니. 물론, 화려하다느니 어쨌다느니 하는 건 어렸을 때부터 지겹도록 봐
와서 성에 차지도 않고 아무 느낌도 없지만. 그렇게 그들은 수 많은 화려한 아라베스크(arabesque) 양식
의 벽과 복도 양 옆으로 장식해 놓은 도자기들을 지나치고 있었다.
“각 나라의 사신들이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선물을 가지고 와서 츠바키 마마의 입이 이만큼이나 찣어지
셨어.”
“역시- 선물을 좋아하는 우리 어마마마….”
“특히나 비단이나 장신구는 아주 기본이더구만.”
“역시…. 그 선물은 어마마마를 겨냥하여 준비한 것일 거야.”
“하지만 네 선물이 더 많던데? 장식품은 기본이고 지나에서 온 사신들은 그 희귀한 최상급의 비단서부터
도자기에 비취(翡翠)로 만든 동상도 있었고- 아무튼 대부분은 다 각종 보석으로 만든 장식품이나 그림,
조각상 등 이었어. 음식 또한 1년에 한 번 핀다는 약초서부터 각종 진귀한 것들이 넘쳐나는데- 어휴, 정말
이지 그렇게 엄청난 건 처음이라니까?”
미로쿠 또한 시끌 벅쩍한 음악 소리에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어보니 끝이 보이지 않는 대열이 성 바
깥까지 쭉 늘어서 있는 것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 알고 보니까 자신의 즉위식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 온 나머지 나라들의 사신 내지는 귀족들과 황족이었다. 그들은 저마다 몇 가지 씩 선물을 가지고 있
었는데, 코끼리와 낙타, 타조, 사막여우,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과 *露西亞(노서아)에서 잡아 온 듯한 일등
급의 여자 노예, 그리고 흑인 노예, 백인 노예 여러 명과 올리브로 추정되는 기름 항아리, 바깥에서 기다
리는 곡예단들은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으며 서른 명도 넘는 무희들이 요염하게 밸리 댄스를 추고 있었
다. 무희들을 보며 흘러내리는 침을 닦던 미로쿠는 이윽고 잠이 다 깨서는 굉장히 들뜬 얼굴을 하고 있었
다…라는 것은 그가 쉬쉬하려고 하는 비밀이었다.
( * 露西亞(노서아) : 러시아의 중국식 이름. ‘아라사’ 라고도 한다. )
“아- 얼른얼른 즉위식을 끝내고 끝내주는 쭉쭉 빵빵 무희 누님들이랑 춤추고 흔들고 싶어라-.”
‘…저게 왕이라니….’
귀엽지 않은 눈을 반짝이며 귀엽지 않은 목소리로 귀엽지 않은 손을 맞잡은 채 무척이나 신나 하는 듯 한
차기 술탄의 모습은 너무나도 추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그의 천성이니 어쩔 수 없겠거니 하며
결국엔 쓴웃음만 지어버리는 코우가였다. 아무튼 그렇게 한참을 미궁과도 같은 방향을 이리 꺾고 저리
꺾어 걸어 도착한 곳은 천장의 벽에 닿을 듯 말 듯 아까의 미로쿠의 방 문의 크기 보다도 더 크고 웅장한,
한 쌍의 콘도르를 은으로 조각하였으며 그 밑으로 라민 국의 초대 왕 알.자마르 1세가 조각 되어 있었다.
그의 오른쪽 손엔 저울이, 왼쪽 손엔 책 한 권이 있었는데 저울은 공정함을, 책은 나라의 정사와 법을 뜻
하는 것이었다. 문 바깥은 역시나 기이학적인 무늬로 세밀하게 조각하여 기묘함을 한껏 자아내었다. 그
문을 지키는 보기에도 사뭇 단단해 보이는 갑옷을 입은 병사들은 미로쿠의 모습을 보며 창을 내려놓은
다음 무릎을 꿇고 바닥에 입맞추었다. 그리고는 몸을 일으키고 다시금 창을 들어 문의 양 옆으로 서서 문
을 활짝 열었다.
“드디어… 나도 왕이 되는 건가…. 이봐, 코우가. 이건 꿈이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긴 한데 말야, 그래도
사실…. 막상 이 곳에 와 보니까 믿기가 어려워.”
꽤 긴장한 듯한 미로쿠의 말에 그의 옆에서 피식- 웃음짓던 코우가가 그를 안심 시키듯 부드러운 목소리
로 말하기 시작한다.
“꿈이 아닙니다, 술탄이시여-.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축복하기 위해 먼 곳에서 찾아왔습니다. 저
기 보이는 알라신의 모습이 안 보이십니까? 저 분의 한 손은 왕의 상징인 자월의 목걸이와 자월의 반지가
들려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음악 소리가 안 들리시는 겁니까? 왕이 의식을 치룰 때 밖에 들을 수 없는 이
웅장한 음악 소리를 말입니다….”
이 나라의 왕위 계승식은 참으로 특이했다. 의식의 방 끝에 세워진, 그것도 저 앞에 아주 웅장한 모습을
자아내는 알라신의 오른쪽 손엔 왕을 상징하는 자월의 목걸이와 자월의 반지가 들려 있는데, 술탄이 될
자가 그 앞에서 서 있기만 하면 장로가 왕이 해야 할 일을 몇 마디 하고 알라에 대한 기도를 한 다음, 저
동상의 손에 있는 목걸이와 반지를 끄집어내어 왕의 목에 걸어주고 또한 손가락에 끼워주기만 하면 끝인
것이었다.
“모두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미로쿠의 어머니 츠바키를 비롯한 각 나라의 사신들이 지금 미로쿠만을 주목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모습은… 정말이지 오늘도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시는군.”
“그러게 말입니다….”
오늘 츠바키의 모습은 과히 술탄의 어머니다운 아주 바람직한 옷차림이었다. 금을 정교하게 세공 하여
색색깔의 보석을 박은 귀걸이, 이집트에서 가져 온 호화 찬란한 목걸이, 이집트 식의 색조화장, 그녀의
머리 장식은 오늘 따라 유난히 돋보이는 듯 했으며 그것을 보라색의 투명한 *차도르로 살짝 가렸다. 그녀
의 이마에 둘러진 자수정과 진주, 청옥, 홍옥, 자마노 등으로 이루어진 이마 장식은 하지만 의식이 끝나
고 나면 저 차도르도 벗어버릴 것이다. 그 대신 눈을 제외한 모든 얼굴을 가린 투명한 *부르끄를 쓰고 있
겠지…. 그렇게 중얼거리듯 말하던 미로쿠의 뒷 편 오른쪽으로는 코우가가 따라붙었고, 왼쪽으로는 무사
대장인 스이코츠가 뒤 늦게 합류해 따라붙었다.
(※ 참고로 말하자면, 미로쿠가 술탄으로 즉위 됨과 동시에 츠바키의 지위도 올라가는 식입니다. 술탄의
어머니에게 행해지는 의식은 없습니다.)
(*차도르 : 머리 덮개.
*부르끄 : 얼굴 가리개. )
“어이 코우가, 황태자가 웬 일로 이렇게 일찍 나왔냐?”
“이젠 황태자가 아니고 술탄이야.”
“아무튼, 난 엄청 늦게 올 줄 알고 데리러 가려고 했는데 말이지.”
“넌 무사대장 이니까 즉위식을 지킬 무사들을 관리해야 하는 거 아니었나. 그리고 네가 가지 않아도 술탄
은 내가 이렇게 데려 왔잖냐.”
“뭐, 물론 더 일찍 올 수도 있었는데 처음엔 귀찮다고 뻐기다가 중간에 여자들에게 접근해서 쬐금 늦어버
린 건 다 알고 있지만.”
“…윽.”
스이코츠 또한 어렸을 때부터 코우가와 함께 미로쿠를 모셔온 친구이자 심복이었다. 미로쿠의 성격을 모
를 리가 있겠는가. 분명 더 일찍 왔을 수도 있었을 것을 귀찮다는 핑계로 조금 시간을 질질 끌다가 마지
못해 옷을 갈이입고 가는데 시녀들의 외모에 혹해서 널 나의 하렘의 후궁으로 넣어주마-, 내 아이를 낳아
주지 않겠나? 라는 둥의 닭살 돋는 말을 하며 시간을 지체했겠지. 미로쿠 황태자…가 아닌 술탄의 방과
이 의식의 방은 꽤 먼 거리에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늦지는 않고 제 시간에 왔으니…. 그래 봤자 코우가
가 이른 시간 정도에 미로쿠의 방에 쳐들어갔을 것이란 것도 다 알고 있었지만.
“오늘 또 어떻게 즉위식이라는 걸 알고서 청월국(靑月國)에서 샤아타르국과의 전쟁이 끝나자 마자 반
코츠 형님…이 아니고 황태자님이랑 쟈코츠 왕자님도 오셨다구-.”
“그 샤아타르국이라면…. 청월국에 버금갈 만큼 화려한 곳이라고 들었는데…. 와아…. 저 녀석들, 능력도
참 좋구만.”
“거기 하렘이 아주 물이 올랐댄다, 물이-. 게다가 거기 왕이 창고에 보석을 잔뜩 숨겨놓았다고 하더군. 그
나라의 재상이 반코츠에게 그 보물을 전부 바쳤대─.”
“불쌍하게 희생국이 또 나왔군 그래-. 저기 좀 봐봐, 스이코츠. 여전히 쟈코츠 녀석은 여자혐오증을 고치
지 못했나 보군.”
저 멀리서 여자 두 명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은 채 히히덕 거리고 있는 검은 장발을 땋아 묶고 호탕하게
웃고 있는 반 갑옷 차림의 소년과 그 옆에서 아주 못마땅한 표정으로 이를 갈고 있는 역시나 반 갑옷 차
림의 검은 머리를 위로 묶어올린 여자…같은 소년이 보인다. 아마도 여자들과 어울려 놀고 있는 저 호탕
한 남자는 반코츠, 여자의 옷깃만 스쳐도 인상을 찌푸리는 저 남자 같은 여자는 쟈코츠 인 듯 싶었다.
“하는 행동으로 보아서는 정말로 반코츠 님과 쟈코츠 님 같기도 하군…. 철 없는 술탄님과 철 없는 왕자
님들이라니…. 쯧.”
“렌코츠 녀석도 한 고생 하겠어…. 크크크큭.”
째릿.
“…야, 스이코츠. 츠바키님이 째려보셔.”
“무, 무섭군. 의식에만 집중하자구.”
그들의 여유로운 수다도 츠바키의 째림에 의해 기어코 멈추고야 말았다.
「 너의 전생은 칸 왕국. 아니, ‘초록색 달이 뜨는 나라, 록월국(綠月國)’의 제 1 공주였다. 지금
너의 전생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남매들은 아직 네가 죽어 환생한 줄도 모른 채 행방 불명
된 널 찾고 있다. 그들은 진심어린 바람으로 나에게 빌었고 또한 현생의 네 가족들도 져 버릴 수
는 없었던 일-. 다만 한 가지, 너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 이 시대와 네가 살고 있는 시대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이 ‘초월의 목걸이’를 줄 테니 부디 ‘그’의 야망을 저지하라─. 」
“뭐…지….”
그녀는 지금 사막의 한 가운데에 누워있었다. 하늘은 파랗고, 날씨는 맑고, 아까 신사에서 나갔던 그대로
의 하늘 아래에서 자신은 지금 덩그러니 사막 한 가운데에 누워 있다. 게다가 꿈 속에서는 어느 한 남자
의 목소리가 잔잔하게 그녀의 몸 속을 순환하듯 울려 퍼졌다. 한 단어를 내뱉을 때마다 마음이 편해지
고…. 뭐랄까…. 그 말이 절대적인 진리인 것만 같은 느낌…. 그리고 나아가서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낯
설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
“알…라….”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그 두 단어에 그만 입을 막아버리고 말았다.
그건 그렇고, 여긴 도대체 어디인 거야? 다락방에서 문 한번 잘못 열었더니 사막에 와 있었어요- 라니!!
게다가 엄청 덥잖아, 푹푹 찌잖아, 무슨 찜통 같잖아! 사우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찜질방에서 찜질하는 것
도 아닌데…. 정말이지, 더워 죽겠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몸에 묻은 모래를 툭툭 털어낸 다음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여 앞, 뒤, 좌, 우를 살펴본
다. 앞을 보아도 끝이 없는 사막이요, 뒤를 보아도 끝이 없는 사막이요, 좌측을 보아도 사막, 우측을 보아
도 사막이라.
“이건…. 이건 꿈일까? 생시? 아니면 나 죽은 거야? 설마 사막의 지옥에라도 온 건 아닐까?”
이 황량한 사막에 남은 것은 자신과, 그 앞엔 모래에 반 정도 파묻혀진 이 화려한 목걸이 하나. 제법 큰 호
박석(琥珀石)을 사다리꼴 모양으로 세공 하여 윗쪽으로는 끈을 연결하고 아랫쪽으로는 역시나 조그마한
구슬과 여러 색색의 보석으로 엮어 놓았다. 목에 거는 끈에도 역시 호박이 조그맣게 세공 되어 줄줄이 꿰
어져 있었는데, 보기에도 엄청나게 비싸 보이는 목걸이이다. 더 신기한 건, 호박석 안에 파란 색의 나비
가 들어가 있다는 것이었다. 벌레가 들어간 호박석이야말로 단연 고가를 자랑한다고 하던데-. TV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까 되게 신기하다.
「 마지막으로 내가 할 말은…, 꼭 살아라. 너는 ‘그들’에게 있어 너무나도 중요하고 또 소중한
인물이다…. 그리고- …에게 있어서도…. 넌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가장 소중하니까…. 그리고
너의 손에 쥐어진 초월의 목걸이는 네가 열었던 그 ‘문’을 소환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이다.
절대로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그게 없으면 넌 돌아갈 수가 없으니까. 」
이 말을 마지막으로 그 목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고, 그 말을 우연적으로 떠올리게 된 카고메는 모래 속
에 묻혀 있던 목걸이를 꺼내어 모래를 털어낸다. 무언가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서 볼을 꼬집어 보고 이건
꿈이라며 부인해 보아도-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다만, 푹푹 찌는듯한 더위와 이마서부터 양 볼에
흐르는 땀, 이미 등 뒤는 땀으로 인해 축축히 젖어 있었으며 머리가 조금씩 어질어질 거리기 시작한다는
것이 흠이긴 흠이지만….
“목 말라….”
이러고 있을 게 아니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긴 돌아가야 하는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목걸이
를 높이 들어 ‘문아, 제발 나타나 줘!’ 라고 빌었지만 문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 목소리의 남자…. 설마 사
기 친 건 아닐까. 아니면…. 이 곳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해야지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까….
아아, 모르겠다. 집으로 가고 싶어, 사막에 있기 싫어. 나 혼자 뿐이고 옷도 다 젖은 데다 찝찝 하기까지
하다구-!! 그리고 납득할 수 없는 건, 문 한번 열었는데 갑자기 사막이라니.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일본
도쿄의 어느 한 가정집의 다락방에 있었단 말이야! 정말로! 영문 모를 일들만 잔뜩 일어나고…. 오늘 일진
이 안 좋긴 안 좋은 걸까나…. 학교에도 가야 하는데…. 완벽한 지각이다. 아직 하루의 반도 안 지나갔다
는 것은 알겠는데 도무지 몇 시인지도 모르겠고 이 곳이 어디의 사막인지 조차도 잘 모르겠다. 그 목소리
는 이 곳이 어느 시대인지조차 알려주지 않았다. 사막의 햇빛은 예상대로 도쿄의 햇빛보다도 더 뜨겁고
강렬했다. 그와 대조적으로 사막의 밤은 겨울의 날씨보다는 덜 하지만 그에 버금갈 만큼 춥다던데…. 어
쩌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그녀는 ‘진정한 절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막
에서라면 희망도 없다. 하다 못해 누구에게 구해달라고 소리치는 짓 따윈 절대로 못한다. 소리쳐 봤자 들
어주는 사람도 없는데 말이다…. 내 목만 아플 뿐이야….
“어떻게든 이 사막을 빠져나가긴 해야 하는데….”
뭐랄까…. 점점 힘에 벅차다…. 목이 타는 듯 말라서 물도 먹고싶고, 이 강렬한 태양을 피해 그늘로 피신
하고 싶은 심정이랄까. 그런 그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여 그냥 주저앉아 있었을 뿐이다.
어떻게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이런 곳에서는….
하지만, 신은 그녀를 져버리지 않았다. 조금 희미하긴 하지만 저 멀리 보이는 낙타 한 마리, 그리고 낙타
의 양 옆에 매달린 금색 항아리와 은색 항아리…. 멀리 있어도 색깔 구분은 확실하게 할 수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운 좋게도 낙타는 그녀 쪽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었다. 아주 천천히 걷는 것 같은
데도…. 점점 낙타와의 거리가 가까워짐을 느끼는 것은 단순한 그녀만의 착각인 것일까…? 천천히 오는
것 같은데 도착하는 게 엄청 빠르잖아, 저 낙타. 아니면 내가 지금 헛것을 보는 걸까?
“빨라….”
순식간에 도착한 낙타.
이윽고 금색 항아리와 은색 항아리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
금색 항아리에서는 남자 아이가, 은색 항아리에서는 여자 아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 아이는 금발의
짧은 머리에 금색의 천을 뒤집어 쓰고 있었고, 여자 아이는 은발의 긴 머리에 은색의 천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눈동자도 각각 신비한 금안(金眼)과 은안(銀眼)을 지니고 있었다.
‘와아…. 귀엽게 생겼다….’
그저 카고메를 보며 실실 웃기만 한다. 그것도, 마치 그녀가 이 곳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를 안다는 듯
한 표정. 그러니까 그녀의 사정을 다 안다는 듯한 행동이었달까…. 아무래도 말을 안 꺼내기엔 어색해서
그녀가 먼저 낙타를 가리키며 묻는다.
“얘들아, 이 낙타는 누구 것이니?”
“그걸 말이라고 물어? 이 낙타는 우리 꺼야-.”
“이 낙타는 우리밖에 소유할 수 없는 걸? 그러니 우리 낙타지-.”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의 말이 끝나자 마자 낙타는 ‘푸르릉-‘ 소리를 낸다.
“…언니가 미래의 세계에서 온 건 대충 ‘그 분’에게 들었어.”
“우리는 일곱 개의 달이 뜨는 이 ‘달의 사막’을 지키는 파수꾼들이자 떠돌이들이야. 물론 이 끝이 보이지
않는 달의 사막 안으로만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지만.”
“언니는 그 다락방의 문을 주저 없이 열었기 때문에 이 달의 사막에 들어올 수가 있었던 거야.”
“자, 누나. 이 낙타에 올라 타-. 마을에 데려다 줄 테니까.”
달의…사막? 지금 밤도 아닌데 웬 달의 사막? 이 사막의 밤에 뜨는 달이 너무 예뻐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걸까? 이 아이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것은 족집게
처럼 잘 알고 있다.
“얘들아, 잠깐 묻겠는데…. 도대체 ‘그 분’이 누구니? 그리고 달의 사막은 또 뭐야?”
“그 분에 대해서는 미안하지만 알려줄 수 없어, 누나. 그 분과의 절대적인 약속이니까─.”
“하지만 나중에 알려주도록 할게. 지금은 때가 아니라서….”
‘그 분’이라는 사람, 분명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틀림 없다. 그 목소리의 사람이 날 이리로 데려온 거야.
분명히 그런 거야. 그럼 이 아이들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고 있다는 소리일까?
“누나가 ‘그 분’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 그리고 그 분에 대해 궁금해 한다는 것도 우린 이미 알고 있었
어. 왜냐하면, 나는 ‘미래’거든.”
“그리고 나는 ‘과거’야! 그리고 ‘현재’는…. 바로 이 달의 사막이지. 아직 낮이긴 하지만 밤엔 일곱 색깔의
일곱 달이 뜨기 때문에 이 사막은 ‘달의 사막’이라 불리고 있어.”
“저기- 저 하늘을 봐봐.”
남자 아이가 하늘을 가리키자 여자 아이는 방긋 웃었고 그녀 또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우와….”
분명 파란 하늘에 흰 구름, 지극히 평범한 낮의 하늘이었다.
그러나…. 구름 사이로 보이는…. 일곱 개의 달…. 그것도 색깔이 전부 다 다른….
희미하지만 일곱 개의 달은 있었다. 그렇다면 정말로…이것은 꿈이 아닌 생시인 거야?
카고메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손가락으로 양 볼을 새차게 꼬집어 본다.
“아파아-.”
빨개진 볼을 문지르며 눈물을 찔끔거리는 그녀.
“누나- 이건 꿈이 아닌 생시야. 진짜라구─.”
“언니 이름, 카고메지?”
“에에-? 그걸 어떻게 알아?”
“우리들은 모르는 게 없으니까. 여하튼-, 앞으로 언니가 들고 있는 이 ‘초월의 목걸이’를 사용하면 이 시
대와 언니가 살던 시대를 왔다 갔다 할 수도 있고 목걸이를 들고 마음 속 깊이 우러나오게 문을 찾으면
어떤 장소에서든 소환이 가능해. 내 말 알겠지?”
“으…응….”
여자 아이의 말에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그러니까 이 세계 어딘가에서 문을 소환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면 문은 언제 어디서든 나타난다
이 말이지-.
“이 시대는 고대 시대, 즉- 언니도 모를 일곱 나라가 이 사막 전체를 지배하고 있어.”
“물론, 이 ‘달의 사막’을 제외하고는 말야.”
“왜냐하면- 이 달의 사막 자체가 움직이거든. 사막과 사막 사이를 오가며 움직여-. 그리고 시간
과 시간 사이를 오가면서 말이지….”
“여긴… 전설에서나 나올 법한 곳이니까 말이지.”
달의 사막…. 일곱 개의 달이 뜬다는 말을 들으면서부터 이 곳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진작에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무언가 꼭 있을 것 같았는데…. 역시나 전설의 장소였다 이 말이구나. 나, 어쩌면 엄청
난 곳으로 와 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 이제 낙타에 타-. 이 곳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에 데려다 줄게.”
“가까운 나라라니? 이 곳은 전설에서나 나올 법한 곳이라면서-. 마을이 있는 거야?”
“달의 사막과 보통 사막의 길을 연결하는 건 우리로선 아주 식은 죽 먹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 누나-.”
이 아이들, 보통의 어른들보다 더 믿음직스럽다. 신뢰가 간다. 왜 이런 느낌이 드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언가- 성숙해 보이잖아. 카고메는 낙타의 등에 올라타 금색의 안장과 은색의 안장 중 금색의 안장에 올
라탔다. 사막에 와 보는 것도 처음이고 낙타에 타 보는 것도 처음이다. 그녀는 자신의 무게 때문에 낙타
가 힘들어 하지 않을까 하며 우려했지만 타고 나서 보니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힘이 더욱 넘쳐 나는 것
같다.
“얘 낙타야, 전속력으로 뛰어가 줘.”
“우리에겐 시간이 없단다-.”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말에 낙타는 콧김을 뿜어대며 ‘킁-‘ 거린다.
그리고 그것이 출발의 신호였다.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하는 낙타의 네 발은 자동차 속도보다 더 빨랐다.
그녀는 공기를 가르고 사막의 흙바람을 가르며 잘도 뛰어가는 낙타가 굉장히 신기했다. 그렇지만 공중으
로 흩어지는 흙먼지 때문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려야만 했다. 속도가 장난이 아니어서인지 조금 겁에
질려있었던 카고메 이지만 양 쪽의 항아리에서 그저 여유롭게 웃음 짓고있는 이 꼬마 아이들을 보며 놀
라움을 금치 못한다. 어른인 나도 이 스피드는 무섭다구-. 게다가 날리는 흙먼지와 바람…. 하지만 이 아
이들은 뭔가 다르다. 역시 이 달의 사막에서 꽤 오랜 시간을 여행했던 것일까?
“자-. 다 도착했어.”
“…버, 벌써어?”
“이 낙타는 평범한 길을 달려왔던 게 아니란 말야.”
아…. 그렇지…. 이 낙타는 분명 달의 사막을 달려서….
그렇다면 아까 나를 향해 천천히 걸어 온 것도 다 달의 사막의 영향이었구나….
아이들이 데려다 준 곳은 바로 마을의 입구였다. 지금 카고메의 앞으로 해서 일자로 쫙 펼쳐져 있는 시장
으로 추정되는 곳엔 이상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돌아다니며 물건을 사거나 팔고 있었다. 여자들은 다
기본적으로 머리에 천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물론 색깔도 다양해서 예뻐 보였다. 그러나 눈만 남기고 몸
전체를 천으로 가려버린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얼굴도 드러내 놓고 머리도 다 드러내 놓은 여자들도 있
었다. 남자들은 터번을 쓰고 치마 같은 의상을 입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터번을 안 두르고 맨 몸에
조끼와 헐렁한 바지, 허리에 두르는 띠를 하고 있었다. 이건….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에서나 나올 법 한
옷차림들이었다. 게다가 향긋한 꽃 냄새가 사방에 진동을 하고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활기로 가득 차 있
었다.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가는 어느 한 여인과 그 옆에서 사람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꺄르륵 거리는 어
린 아이, 과일이나 야채를 파는 상인들, 길거리에서 점을 봐 주는 사람들, 터번을 두른 한 늙은이가 항아
리를 내 놓고 피리를 불자 갑자기 코브라가 천천히 항아리 속에서 나와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등- 너무
나도 다채로운 모습들과 볼 거리에 불안한 빛이 역력했던 그녀의 표정은 이내 마치 호기심이 가득 찬 어
린 아이처럼 변해갔다. 더 놀라운 것은, 인간들만 있다면 이해를 하겠는데 얼굴과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
체는 표범인, 그것도 고대 이집트의 의상을 입고 있는 이상한 여인이 보이는가 하면 잠자리의 날개가 달
린 신기한 인간, 귀가 뾰족한 인간, 머리에 뿔이 나 있는 인간 등- 인간이면서도 인간이 아닌 사람들도 시
장을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이 그녀의 입장에서는 더욱 더 놀라웠다.
“그렇게 놀란 눈빛으로 쳐다보지 마. 이 세계에서는 이것이 일상이니까─.”
“저..정말이야? 하지만 믿겨 지지가 않아. 책이나 만화에서 나올 법 한 것들을 실제로 보니까 실감이 안
나기도 하고….”
“하지만 이것이 진실이야, 카고메 언니.”
항아리에서 내려와 카고메와 함께 마을을 바라보던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는 폴짝 뛰어올라 각 항아리에
올라탄다.
“그럼 우리는 이만 가 볼게.”
“여기에 있다간 제 시간에 달의 사막에 들어가지 못하거든.”
“부디 알라의 자비가 있기를….”
카고메가 무어라 말할 틈도 없이 낙타는 뒤 돌아 천천히 터벅거리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고마워-!! 나중에 또 만나자-!!”
그러나 이렇게 라도 멀리서 외치면 저 꼬마 아이들은 들을 수 있겠지… 라며 외치고 또 외쳤다. 저 꼬마
아이들, 언젠가는 다시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아니, 분명 만날 거야. 저 아이들은 그 목소리의 남자와
잘 알고 있는 사이라고 했으니까….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렇게 아이들을 향해 외치며 손을 흔들던 그녀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마을의 입구로 들어갔다. 사막과
는 정 반대로 시장 한 가운데에 분수도 있고 대나무처럼 키가 큰 야자 나무와 듣도 보도 못한 각종 나무
들이 강렬한 태양을 가려주고 있었다. 사막인 곳도 있긴 이 나라는 적어도 사막은 아닌가 보네…. 시장을
지나가며 그녀가 느끼고 있는 것, 바로 그녀를 향한 아주 이상한 시선이었다. 그러고 보니 옷차림이 이
세계의 것이 아니니…. 신기해서라도 쳐다볼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아니면 낯설어서? 날 적이라고 볼까?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이 사람들이 더 신기기만 하다. 아, 히구라시 카고메 바보!! 여긴 다른 세계라구, 다
른 세계!! 오히려 내가 이상한 거야…. 아아아, 왜 이럴까 나라는 인간은….
“으- 히구라시 카고메 바보, 바보바보-!!”
머리를 치던 카고메는 목에 걸고 있던 이 초월의 목걸이를 주머니에 구겨넣듯이 집어 넣었다. 이 패턴으
로 볼 때, 다른 세계에서 온 여자들은 소인배들의 위협을 받거나 이런 초월의 목걸이 같은 진귀한 목걸이
를 뺏기는 설정이라구. 분명히 여기도 그럴 거야. TV나 만화책,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 온 탓인지 그녀는
상상의 나래에 빠져 머릿 속으로 그녀 나름대로의 상황 대처법을 생각해내고 있던 것이었다. 좋아, 목걸
이는 일단 주머니 속에 쑤셔넣듯 집어 넣었고…. 이젠 사람들이 쳐다보아도 전혀 동요하지 말자.동요하
지 말아야 해…. 절대….
“…라고는 해도 배고프단 말야….”
뱃 속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에 배를 어루만지며 한숨을 쉬는 그녀.
이 나라의 돈도 없지, 그렇다고 이 차림으로 어디에 가서 뭘 얻어먹을 수 조차도 없을 것만 같다. 이제 어
쩌지…. 그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도 이 곳에 어떤 나라인지도 가르쳐주지 않고 그냥 홀연 듯 가 버렸단
말이야…. 하아…. 일단은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하고 있긴 하지만 배가 고프니 구경도 영…. 흥미가 없어
지려 하고 있다.
“어쩌지….”
─ ♩♬~
그렇게 풀 죽어 있던 도중, 그녀는 아라비안 풍의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분명히 이 음악은 밸리 댄스를 출 때 나오는 연주 곡 비슷한…. 그녀는 옛날에 가족과 밸리 댄스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과 비슷한 연주 곡을 어렴풋하게 듣고는 기억할 수가 있었다. 조금은 빠
른 걸음으로 그 경쾌한 음악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갔다.
역시나 예상 대로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나이 어린 아이들과 아줌마들, 그리고 나머지는 다 남자로 젊은
이들이나 늙은이들이었다. 뭐야, 구경하는 여자들은 소수 밖엔 없구나…. 한 무희는 노래를 부르며 골반
을 격렬하게 흔들고 있었고, 나머지 두 무희는 느린 속도로 허리를 흔들며 요염하게 춤추고 있었다.
“우와아아…. 굉장해!!”
무희들의 넋을 잃게 할 만큼 환상적인 춤에 어느새 배고픔 따윈 깨끗이 잊어버린 카고메.
나, 옛날에 밸리 댄스 배우려다 그냥 중간에 그만뒀던 적이 있었는데…. 조금만 더 구경해볼까나?
나 그대를 몰래 사모하여
항상 그대를 지켜보기만 했네-
결코 이루어질 수 없을 사랑을
한 가닥의 희망으로 바꾸어
오로지 그대만을 사랑했네-
아아, 여인이여-
그대는 정녕 사랑의 묘약이라도
마신 듯 사랑에 빠져버렸구나-
앞에서 지켜볼 수 없으니
뒤에서 지켜볼 수 밖에-
오늘도 그대를 지켜보며 가슴을
끊임없이 끊임 없이 애태우고-
나를 돌아보아주시지 않으니
그저 이대로 지켜볼 수 밖엔 없지요-
굉장히 재미있는 가사의 노래였다…. 대략, 여자의 짝사랑을 이 나라 식으로 재미있게 부르며 춤을 추는
것일 까나. 다만 그녀가 잠시 생각한 한 가지의 의문점….
‘잠깐. 잠깐만…. 나…. 이 노래 가사를…. 알아들을 수가 있잖아아아아-!!!’
그런데, 그런데!! 나 어째서 이 사람들의 말을 알아 들을 수가 있는 거지? 이것이 바로 소설이나 만화에서
나올 법 한 ‘다른 세계 사람 말 알아듣기’…인 건가…. 살다 살다 보니 나도 이런 일을 다 겪는 구나…. 분
명히 알아 들을 수 없는 고대어를 중얼거리며 나에게 말을 걸 것이라며 속으로는 내심 걱정하고 있었지
만 그것도 다 까먹고 있었는데…. 새삼스럽게 이제서야 기억하다니…. 에이, 그래도 뭐 상관없지. 알아들
을 수 있으면 이 곳에서 생활하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을 테니까 말이다.
드디어 1편이 끝난 것입니다!!;ㅁ;/
아아, 너무 기뻐라아아!!<<
2편에서의 카고메는 혼자가 아닐 것입니다!!
슬슬 카고메도 친구를 붙여 줄 생각을 하고 있었답니다.
아아- 그러고 보니 큰일났어요=_=.. 인물들의 관계를
이리 얽히게 하고 저리 얽히게 하고…. 무슨 SBS 드라마인가;ㅁ;<<
배경 때문에 글 읽기 힘드시더라도 참아주십쇼!! 이것이 소설의 컨셉<
이기 때문입죠-_-!! 아니면 드래그를 하시면서 보셔도 됩니다…=_=!
아참, 프롤로그의 문과 목걸이를 보셨나요? 소설 읽으시는 데 방해될까봐
부랴부랴 이 수정 전의 배경으로 바꿨답니다^^; 프롤로그의 배경에 있는
문은 카고메가 들어 간 고대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구요, 목걸이는 카고메가
이 문을 열어야 하는데 쓰이는 아주 ‘중요하디 중요한’ 목걸이랍니다.
이미지를 계속 찾아다니다가 겨우 저걸로 결정했다는…;ㅁ; 흑흑흑….
무언가 전개가 굉장히 빨리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
하지만 배경은 현대 시대가 아니라 고대 시대이기 때문에 빠르게 할 수밖엔
별 도리가 없었답니다…^^; 호호호호….
첫댓글 오오!! 재미있습니다.. 혹시 미/카 소설인가욤?[<- ..] 다음편 기대입니다!!
전체 커플입니다/ㅅ/; 이 커플링은 이/카예요!!;
시간가는게 느껴지지 않는 즐거움이란,> _<)/순간적으로 '모모'라는 동화(?)가 생각나 버렸어요. 흥미진진한 내용에 근사한 배경음악까지.[다 보기 전에 음악이 먼저 꺼졌지만<]배경상 미/카보다는.. 흘흘+ㅅ+< 미로쿠에 코우가에 칠인대. 카고메와 과거, 미래의 아이, 그분, 아아~ 다음편이 기대돼요!!♥
원래 짤린 배경음악인지라...OTL;; 감사합니다, 키라님..T_T 제 소설에 몸소 꼬릿말을 달아주시다니이이---.<<
왓! 저도 모모 읽었어요- 진짜 이 소설 재밌는거 같엉...> < 잘봤어욤-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님 소설이야말로 왕 기대중입니다+_+/
>.<; 녹월국-_-;;..이라...=ㅅ=; 이미 설정을 그렇게 해 버렸으니;;<< 그럼 '록월국'도 되고 '녹월국'도 된다고 설정하면 되지요^ㅡ^<<어이;
천일야화..? 흠,, 한 만화책 제목하고 똑같군요~ ㅎㅎ 잼쎠요
만화책도 있긴 있지만 원작은 소설입니다^ㅡ^ '아라비안 나이트'라고도 하지만 '천일야화'라고도 하지요.
하핫.천일야화!이 이야기를 소재로 소설로 쓰시다니! 첫 프롤로그 때부터 눈여겨 봤습니다. 이제야 1편을 겨우 보았네요. 아랍옷을 입은 미로쿠라^^ 재밌을것 같네요. 미로쿠가 왕으로 나오는거군요 ! 흥미진진하군요. 그리고 안어울릴것 같은 미로쿠와 코우가를 재밌게 써주셨네요.
문체가 굉장히 강렬해 보입니다! 수려한 문체와는 달리 또다른 매력이 있군요. 특히 옷부분이라던가는 구체적인 설명에 어떤 옷인지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그래도 여전히 미로쿠는 변태로 나오는군요 ! 이젠 후궁이되어 아기를 낳아달라니 재밌군요 ! 하지만 이젠 많은 여자들을 끼고 살터이니 그건 걱정이 없겠네요.
딱 소설 분위기가 '하늘은 붉은강가'가 떠오르게 합니다. 하늘은 붉은강가라는 만화 아실지요? 제가 좋아하는 만화인데..좀 오래됐죠. 유리라는 15살 여자아이가 고대 이집트 황태후의 제물로 바쳐지기 위해 고대이집트로 오게되는데 전쟁의 여신 이슈타르로 떠받들어지죠.
결국 그곳의 왕자와 사랑에 빠져 황후의 자리까지 얻게 된다는 뭐 그런 내용의 만화인데요. 왠지 비슷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 음..옷이라던가 상황이 비슷해서 그런것 같기도 하구요 ^^ 그리고 소설을 엄청 길게 쓰세요. 귀차니즘인 저와는 달리..! 헛 읽다보니 일곱가지 색의 달도 있군요.
달을 좋아하는 저로썬 매력이 느껴지는군요. 그리고 다른 세계로 넘어온 카고메. 또 그분의 정체. 달의사막의 정체. 이거 1편부터 엄청난 스피드의 전개군요. 어떤 전개로 될지 궁금하군요 그럼 열심히 소설 써주세요^^
우왓, 고맙습니다;ㅂ;// 1편부터 봐주시다니!!ㅠㅠ 감격의 눈물이..<<
첫댓글 오오!! 재미있습니다.. 혹시 미/카 소설인가욤?[<- ..] 다음편 기대입니다!!
전체 커플입니다/ㅅ/; 이 커플링은 이/카예요!!;
시간가는게 느껴지지 않는 즐거움이란,> _<)/순간적으로 '모모'라는 동화(?)가 생각나 버렸어요. 흥미진진한 내용에 근사한 배경음악까지.[다 보기 전에 음악이 먼저 꺼졌지만<]배경상 미/카보다는.. 흘흘+ㅅ+< 미로쿠에 코우가에 칠인대. 카고메와 과거, 미래의 아이, 그분, 아아~ 다음편이 기대돼요!!♥
원래 짤린 배경음악인지라...OTL;; 감사합니다, 키라님..T_T 제 소설에 몸소 꼬릿말을 달아주시다니이이---.<<
왓! 저도 모모 읽었어요- 진짜 이 소설 재밌는거 같엉...> < 잘봤어욤-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님 소설이야말로 왕 기대중입니다+_+/
삭제된 댓글 입니다.
>.<; 녹월국-_-;;..이라...=ㅅ=; 이미 설정을 그렇게 해 버렸으니;;<< 그럼 '록월국'도 되고 '녹월국'도 된다고 설정하면 되지요^ㅡ^<<어이;
천일야화..? 흠,, 한 만화책 제목하고 똑같군요~ ㅎㅎ 잼쎠요
만화책도 있긴 있지만 원작은 소설입니다^ㅡ^ '아라비안 나이트'라고도 하지만 '천일야화'라고도 하지요.
하핫.천일야화!이 이야기를 소재로 소설로 쓰시다니! 첫 프롤로그 때부터 눈여겨 봤습니다. 이제야 1편을 겨우 보았네요. 아랍옷을 입은 미로쿠라^^ 재밌을것 같네요. 미로쿠가 왕으로 나오는거군요 ! 흥미진진하군요. 그리고 안어울릴것 같은 미로쿠와 코우가를 재밌게 써주셨네요.
문체가 굉장히 강렬해 보입니다! 수려한 문체와는 달리 또다른 매력이 있군요. 특히 옷부분이라던가는 구체적인 설명에 어떤 옷인지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그래도 여전히 미로쿠는 변태로 나오는군요 ! 이젠 후궁이되어 아기를 낳아달라니 재밌군요 ! 하지만 이젠 많은 여자들을 끼고 살터이니 그건 걱정이 없겠네요.
딱 소설 분위기가 '하늘은 붉은강가'가 떠오르게 합니다. 하늘은 붉은강가라는 만화 아실지요? 제가 좋아하는 만화인데..좀 오래됐죠. 유리라는 15살 여자아이가 고대 이집트 황태후의 제물로 바쳐지기 위해 고대이집트로 오게되는데 전쟁의 여신 이슈타르로 떠받들어지죠.
결국 그곳의 왕자와 사랑에 빠져 황후의 자리까지 얻게 된다는 뭐 그런 내용의 만화인데요. 왠지 비슷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 음..옷이라던가 상황이 비슷해서 그런것 같기도 하구요 ^^ 그리고 소설을 엄청 길게 쓰세요. 귀차니즘인 저와는 달리..! 헛 읽다보니 일곱가지 색의 달도 있군요.
달을 좋아하는 저로썬 매력이 느껴지는군요. 그리고 다른 세계로 넘어온 카고메. 또 그분의 정체. 달의사막의 정체. 이거 1편부터 엄청난 스피드의 전개군요. 어떤 전개로 될지 궁금하군요 그럼 열심히 소설 써주세요^^
우왓, 고맙습니다;ㅂ;// 1편부터 봐주시다니!!ㅠㅠ 감격의 눈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