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여파.. 자장면·김밥·된장찌개 10% 이상↑
우선 감축 지출 1순위 '외식'.. "먹는 것 줄이겠다"
소비 트렌드 변화.. 식품 등 온라인 등 구매 급증
제반 물가 상승, 민간 대책 한계.. 선제 대응 필요
외식 물가를 구성하는 품목들이 줄줄이 올랐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주춤하다는데 외식비 오름폭은 크고, 서민 음식들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가계 부담만 가중시키는 실정입니다.
그렇다고 안먹을 수 없지만, 그래도 줄인다면 식비부터 긴축 재정에 들어가겠다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조사 품목 모두 가격이 뛰는 상황에, 가계 안팎으로 압박을 더하면서 씀씀이가 막히지 않을까 걱정만 커지고 있습니다.
■ 외식물가지수, 소비자물가 웃돌아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외식물가지수의 경우 113.48로 전년 동월 대비 8.6% 올랐습니다.
9월 9.0%, 10월 8.9%에 이어 오름폭이 둔화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높습니다.
지역별 정도차는 있지만 대부분 외식비 상승세가 뚜렷합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5.0% 올라 전달(5.7%)에 비해 상승폭이 꺾였지만 외식비는 고공행진입니다.
■ 대부분 품목 상승폭 커.. 자장면, 김밥 등 10% 이상↑
품목별로 자장면 가격이 13.3%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습니다.
다음이 김밥(12.6%), 라면(12.4%), 햄버거(12.0%), 해장국(11.8%) 순으로 떡볶이(11.7%)와 칼국수(11.6%), 돈가스(10.9%), 짬뽕(10.8%), 갈비탕(10.4%), 삼겹살(10.1%) 등도 상승률이 두 자릿수로 높았습니다.
소주(9.7%), 맥주(9.4%), 막걸리(5.3%) 등 주류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전체 39개 외식 품목 중 상승률이 5% 이상인 품목은 37개(94.9%)로 모두 물가 상승률(5.0%)을 웃돌았습니다.
상승률이 가장 낮은 죽(2.9%)과 기타음료(2.5%)도 올랐습니다.
물가 상승률 5.0%에서 외식이 차지하는 기여도는 1.10%포인트(p)로 집계됐습니다.
■ 제주, 대상 품목 85% 물가상승률 웃돌아
관광지 제주도 크게 다르진 않아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8.7%로 전달(9.4%)보다 다소 꺾였지만 전국 수준을 여전히 웃돕니다.
지속적으로 몰리는 국내·외 관광객들에 물가 상승에 민감한 서비스품목이 많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된장찌개백반(16.8%)과 갈비탕(16.8%), 칼국수(14.8%), 자장면(14.7%), 떡볶이(12.2%)와 햄버거(12.0%)가 두 자릿수로 올라 가격 부담을 더했습니다. 돈가스(10.6%)와 생선회(외식.10.2%)도 가세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역시 6~7%대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다, 11월 5.3%로 전국 평균을 0.3%p 웃돌았습니다. 외식물가는 여전히 높습니다.
전체 39개 품목 중 6개 품목(막걸리(0.0%) 기타음료(2.6) 스테이크(2.6%), 스파게티(1.9%), 냉면 2.7%), 삼겹살(외식.4.7%))을 제외한 33개 품목(84.6%)으로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습니다.
■ 우선 줄일 것.. 60%이상 ‘외식비’ 꼽아
실제 지난달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서도, 지난해 19세 이상 가구주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가구 재정 악화 때 '우선 줄일 지출항목'을 물어본 결과 '외식비'를 택한 비중이 65.7%로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복수 응답)
그 다음이 의류비(44.6%), 식료품비(43.5%), 문화·여가비(36.1%) 등의 순이었습니다.
전년도(64.4%)보다 1.3%p 높은 수준으로 복수응답임을 감안할 때 식료품비(43.5%)까지 더한다면 ‘먹는 것’을 최대한 줄인다는데 의견이 집중됐습니다.
그만큼 물가 상승에 따른 식비 가중 압박이 크고, 특히 외식 물가 상승세가 가파른 게 이같은 선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 집에서 만들기보다 '싸게' 사먹기..온라인 수요 늘어
이같은 물가 상승과 식비 상승이 가져온 소비 변화 트렌드는 고스란히 가구 소비 행태에 반영됐습니다.
실제 '집밥'을 만들어 먹는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방증합니다.
가족 등이 먹는 음식 대부분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고 답한 가구 비율이 2013년 89.7%에서 계속 감소세를 기록해 2022년 올해 63.2%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팀이 '2022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내놓은 올해 우리나라 가구의 식품 소비·외식행태와 식생활 조사 결과로, 주부 등 주구입자와 가족 등 가구원이 먹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고 답한 가구가 63.2%로, 2013년 89.7%에서 크게 감소했습니다.
특히 한 달 1회 이상 식품 등을 온라인 구입한다고 답한 가구가 2013년 8.2%에서 올해 56.3%로 크게 늘었습니다.
1인 가구는 물론 맞벌이 증가로 집에서 음식을 직접 조리하기보다 외식 또는 간편·냉동식 등을 구매해 해결하는 수요가 늘어난게 소비행태 변화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식품소비행태조사는 2013년부터 매년 실시 중이며, 올해는 가구 내 식품 주구입자 3,321가구, 성인 6,365명, 청소년 가구원 58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 늘어나는 식비.. 외식 어렵고, 가계 부담 가중
하지만 이같은 외식비 등 각종 서비스 품목들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식비 지출 부담은 밑도 끝도 없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배달비 등 인상에 맞물려 소비자들이 발품을 팔아 마트나 편의점, 시장을 직접 찾는 경우도 많이 늘었지만 이역시 이어지는 물가 상승세에 지속적인 대안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형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로 시켜 먹는 치킨이나 피자 등 가격이 오르고, 온라인 구매식품 인상도 맞물리다 보니 직접 마트 등을 찾는 고객들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최대한 할인폭을 다양화하는 등 구매층을 넓혀보려 하지만, 근본적인 가공이나 식재료군의 물가인상 파상공세를 민간에서 막기엔 역부족이다. 보다 파격적인 물가 안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첫댓글 감사합니다:) 열공 파이팅😃
잘보고가요 고맙습니다
잘봤습니다^^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