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탱고는 흔히 알탱이라 줄여서 부르거나 아니면 땅고라고 부른다. 댄스스포츠의 탱고와는 다른 춤이다. 지금은 알탱 동호회원들도 많다. 내가 보기에는 알탱을 추는 사람중에 지루박같은 사교댄스나 댄스스포츠를 접해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알탱은 살사나 스윙과 마찬가지로 주로 젊은 층에서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지루박이나 댄포를 먼저 접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좌우간 알탱은 음악부터가 생소하게 들린다. 우리가 듣기에 그렇다는 말이다. 외국사람들이 우리의 트로트를 들으면 어색한 것과 마찬가지이리라. 음악도 다르고 추는 방식도 다르다. 춤이라는게 자기 영역에 대한 고집이 있어 남의 간섭이나 침범을 허락하지 않는다. 알탱은 알탱답게 춰야 한다는거다. 어찌보면 참으로 고지식한 얘기요 자기중심적이다.
이러한 춤의 자기영역 고집은 이해는 가면서도 좀 심하다. 하다못해 지루박도 계속 변형되고 있고 다른 춤의 요소가 많이 들어간다. 어찌보면 개방적이다. 그런데 요놈의 알탱이라는게 거기에 딴게 들어가면 죽는지 자기스타일만 고집한다. 이는 알탱이라는 춤 자체가 그리 요구하는게 아니라 추는 사람들이 자신을 알탱의 테두리에 그리 가둬놓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탱의 여러 휘겨도 알고보면 여러 춤의 기본에서 그리 어긋나지 않는다. 즉 스위블이라든가 론데동작같은 춤의 일반적인 모양도 많이 보인다. 즉 알탱도 알탱만으로 존재하는게 아니라는 얘기다. 알탱을 꼭 알탱답게 춰야 한다는 얘기는 마치 우리나라의 지루박을 옛날방식 그대로 변함없이 춰야 한다는 말과 같다.
지금 쓰는 글은 알탱에 관심이 많던 나로서 무식하면 무식한대로 느낀대로 쓰는 글이니 감안하시기 바란다. 사실 알고보면 알탱도 계속 변화중이고 다른 춤의 요소도 많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는게 옳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알탱이 전수되는 과정에서 오로지 자기가 배운 방식 그대로만 가르치니 누가 그걸 변화시킬 여지가 없는거다. 춤보다 그걸 추는 사람들의 한계요 현실인거다.
알탱은 원래 정해진게 없는 춤이다. 지루박과 똑같다. 자기 추고싶은대로 추는게 지루박이요 알탱이다. 내가 보기에 알탱은 우리나라 블루스로 춰도 가능하다. 만약 이게 용납된다면 매우 멋있는 알탱을 출 수 있을 것이다. 그걸 너는 왜 알탱을 그리추냐고 말한다면 그거야말로 편협된 생각이다.
알탱은 비교적 젊거나 중년층에서 유행하지만 사실 노인들이 추기에 알맞은 춤이다. 물론 지루박과 춤의 성격은 다르지만 노인들이 추기에는 딱 적합한 춤이다. 그래서 학원에 등록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사교댄스를 한 분들이라면 알탱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음악에 대한 이해 그리고 알탱이라는 춤의 분위기만 알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춤이다.
물론 신체접촉도 많은 편이다. 왈츠나 탱고도 바디컨택이 많은데 알탱은 또 다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적응하기에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춤이라는게 원래 그런거다. 춤을 춤으로 보면 신체접촉은 2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신체접촉해서 거북한 건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마찬가지다. 거북하면 어느정도 떨어져서 추면 그만이다. 꼭 알탱은 이리 붙어춰야만 한다고 말하는 건 옳지 않다.
좌우간 알탱은 노인들이 추기에 무난한 춤이다. 다만 음악적 정서가 익숙하지 않은건 추다보면 어찌 적응되지 않겠는가. 같은 알탱의 음악이라도 음악마다 모두 다르다. 우리 귀에 익숙한 곡도 있다. '라 쿰파르시타"라는 명곡도 알탱의 음악이다. 좌우간 배워보고 신통치않으면 때려칠 생각이니 별 아쉬운 것도 없다.
다만 우리나라 사교댄스하시는 분들은 알탱을 배우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 줄 만도 하다. 이건 기회가 된다면 직접 해보시면 알 일이다. 내가 몰라서 하는 소리일 수도 있으나 우리나라 사교댄스 동호인들에게 알탱은 껌으로 보인다. 이건 건방이 아니다.
첫댓글 탱고...왈츠....배우다 맙니다....길고 지루합니다
재미있는 춤은 아니지요. 실용적이지도 않구요. 언제 기회되면 심심풀이로 한번 춰보시지요.